적룡의 딸 2 : 일곱 개의 별빛, 일곱 개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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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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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무트
작품등록일 :
2024.07.10 08:23
최근연재일 :
2024.09.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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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7,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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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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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잠깐의 이별

DUMMY

움직이는 별, 라투암.




"미안하게 됐다. 많이 아프냐?"


"아프죠. 이거 봐봐요."



수희가 멍든 오른쪽 눈을 보라는 듯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거대한 덩치를 숙여서 조심히 바라보는 쟈크라.


마치 다친 손녀를 살피는 할아버지의 모습과도 같았다.


쟈크라는 그 전 모습과는 완연히 다르게 자상하고 부드러워져 있었다.


라파는 그걸 보며 벤이 말한 쟈크라의 본 모습이 이랬으리라 생각했다.



"다리도 부었고, 팔도 아프고 아우 죽겠다아아......."


"미, 미안하다. 진심이야."



쩔쩔 매는 쟈크라의 반응이 재밌는지 수희는 연기를 하며 즐거워 하고 있었다.


라파가 그런 수희를 보며 말렸다.



"그만 해. 너 이제 아픈 건 옐레나가 다 치료해줬잖아."


"마음이 아픕니다. 마음이. 너무 많이 맞아서 상처 받았어요. 에휴."



수희가 가슴을 주먹으로 툭툭 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을 보고 질색하는 라파.


쟈크라가 물끄러미 수희 일행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내가 폐를 끼쳤으니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주마.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하거라."



그 말을 듣고 생각에 잠긴 수희가 바로 깨달은 듯 소리쳤다.



"아하! 혹시 이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 친구를 다시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요?"



수희는 곁에 누워 있는 멘타를 번쩍 들어서 다가오며 말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


다들 가만히 기대하는 눈빛으로 쟈크라를 쳐다 보고 있었다.


쟈크라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휀!!!"



거대한 소리에 다들 귀를 다시 틀어 막았다.


라투암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소리.


하지만 울리는 메아리를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뭐 하신 거에요?"



수희가 묻자 쟈크라가 가만히 손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모두가 그곳을 쳐다보았다.


누군가 뿌연 연기를 일으키며 다가오고 있었다.



꾸웩!



"쟈크라. 설마 했는데 드디어!"



눈이 크고 부리가 넓적한 마치 거대한 오리 같은 짐승 위에 한 늙은이가 앉아 있었다.


황금색 오리는 등치가 크고 몸통도 넓었지만 날개를 짧았고 무엇보다 눈망울이 크고 바보처럼 순진해 보였다.


반면 오리의 고삐를 쥐고 앉은 늙은 존재는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었다.


수희가 알겠다는 듯 그 늙은 존재를 가리키며 말했다.



"고, 고블린!!!"


"응?"



늙은 존재는 수희 말대로 초록색 피부에 짧은 키, 그리고 마치 고블린을 닮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뭔지는 모르는 것 같지만 수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이 기분이 나빴는지 얼굴을 찌푸렸다.



"넌 뭔데 손가락질이냐. 내 이름은 휀이다."


"아, 죄송해요! 저, 저는 수희라고 합니다."



수희는 바로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휀은 입맛을 다시고는 다시 쟈크라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정신을 차려서 다행이군."


"미안하네. 사타가 준 조각이 나를 잠식하고 그렇게 만들었어."


"미안하긴 하겠지. 자네를 막으려는 날 죽이려고 했으니 말일세. 껄껄."



휀은 말과는 다르게 웃으면서 돌아온 쟈크라를 환대하는 것 같았다.


수희보다도 작은 키의 휀이었지만, 거대한 존재 쟈크라와 대하는 태도는 오랜 친구처럼 보였다.


쟈크라가 그를 소개했다.



"내 친구 휀일세. 정신이 잠식 당하기 전까지 내 곁에 함께 있어주었지. 이 친구는 세상 최고의 기술자라네."


"세상 최고라니. 우주 최고지. 어떤 존재도 나보다 더 뛰어날 순 없지. 아무렴."



자부심을 뿜어내며 거만한 표정을 짓는 휀.


수희 일행은 멍하니 그런 휀을 쳐다보고 있었다.


쟈크라가 휀에게 말했다.



"휀. 저기 저 친구 보이나."


"뭔데. 고철 덩어리?"


"생명은 없으나 움직일 수 있는 녀석일세. 저 친구에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동력원이 끊긴 모양이야. 자네가 봐줄 수 있겠나."



쟈크라의 말에 호기심이 들었는지 휀은 바로 커다란 오리에서 내려와서는 멘타를 안고 있는 수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말없이 인상을 찌푸리며 멘타를 살폈다.



"어이, 소휘. 그 친구 좀 내려놔 봐. 자세히 좀 봐야겠어."


"수, 수희인데요....."


"잔말 말고 빨리. 어린 것이 말이야."



타박 받은 수희는 쭈그러지면서 조용히 멘타를 내려 놓았다.


그러자 본격적으로 오리에 매달린 가방 같은 것에서 장비들을 꺼낸 휀이 천천히 멘타를 살피기 시작했다.


까칠하고 자만심이 강한 늙은이였지만 왠지 수희는 그의 행동을 보며 기대감이 치솟기 시작했다.












세 시간쯤 걸렸다.


아르튕겐은 옐레나와 무엇인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라파는 새로 얻은 조각을 살피는 데 여념이 없었다.


수희만이 휀 곁에서 멘타를 수리하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휀이 구슬땀을 닦으며 만족한 듯 말했다.



"됐다!"



휀은 마지막으로 멘타의 가슴 뚜껑을 닫으며 말했다.



"제법이군. 우주 최고의 기술자인 내가 바로 감탄할 정도로 잘 만든 인공 생명체야."


"센 종족이 만든 최고의 기술이다."



멘타가 대답했다.


멘타의 목소리는 아까보다 뚜렷했고 렌즈의 불빛도 강해져 있었다.


수희가 기대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멘타! 이제 괜찮아?"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까보다 좋아졌다."



멘타의 말에 휀이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당연하지. 우주 최고의 기술자님이 손 봐주셨다 그 말이야. 물론 전과는 좀 다를게다. 기존의 동력원이 무엇인지 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네가 하는 기본적인 모든 것들은 전부 가능 할 거다."



우우우우웅 철컥 철컥



드디어 멘타가 자리에서 스스로 일어섰다.


그 모습에 각자 일을 보고 있던 아르튕겐과 옐레나, 라파도 모두 미소 지으며 그런 멘타를 쳐다보았다.


수희가 방긋 웃으면서 멘타를 껴안았다.



"멘타. 돌아와 줘서 고마워."


"아니다. 기다려줘서 내가 고맙다."



서로를 껴안는 수희와 멘타.


그러자 뒤에 서서 팔짱을 끼고 있던 휀이 질투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욘석아. 고쳐준 건 난데 나한테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러자 수희는 멘타의 품에서 빠져나와서는 바로 휀을 꽉 껴안았다.



"감사해요! 제 친구 멘타를 고쳐주셔서!"



휀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피식 웃으며 수희의 등을 툭툭 가볍게 쳐 주었다.


쟈크라가 입을 열었다.



"자. 이것으로 내 과오를 대신하마. 물론 도와줄 일이 있다면 언제든 도와주겠다."


"이걸로도 충분해요. 조각도 찾았고 친구도 되찾았으니까."



수희는 만족한다는 듯이 쟈크라를 보며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피터지게 싸우며 라투암의 대지를 박살내던 둘이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라파도 만족한 듯이 이야기하며 다가왔다.



"돌아온 걸 환영한다. 멘타."


"고맙다. 몸은 괜찮나."


"이젠 괜찮지. 조각은 안전하게 넣어뒀어. 의논할 일이 있어."



라파의 말에 수희와 멘타 그리고 아르튕겐과 옐레나도 모여들었다.


쟈크라와 휀은 이야기를 들어도 되는지 궁금한 표정이었지만 자리를 떠나지 않고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라파가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총 일곱 개의 조각 중에서 아해님이 하나를 가지고 계시고, 우리 수중에는 수희에게 있는 조각 하나와 여기 이 검은 조각 이렇게 세 개가 있어. 여기서 우리는 일곱 번째 조각을 먼저 찾아야 할지 아니면 빼앗긴 조각을 회수해야 할지 선택해야 해."


"에? 그게 무슨 소리에요? 빼앗긴 조각이라니?"



수희가 처음 듣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라파가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아몬한테 빼앗긴 거 말이야. 그거 찾으러 가야 할 거 아니야."


"네?! 아몬이요?"



그 순간, 라파는 아차하는 심정이 들어 아르튕겐과 옐레나를 쳐다보았다.


둘 역시 당황하는 표정.


수희는 그들 사이에 오가는 눈빛을 보고는 뭔가 있다 싶은지 바로 따져 물었다.



"뭐에요. 말해 봐요. 아몬이 갑자기 여기서 왜 나오고 빼앗긴 조각은 또 뭐에요?"


"수희야. 그 전에 네가 알아야 할 게 하나 있어."



옐레나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수희가 옐레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옐레나.


그러자 아르튕겐이 대신해서 말했다.



"벤이..........죽었다."


"네에?!?!!!"



수희는 충격적인 소식에 입을 벌리고 경악했다.











아르튕겐은 수희가 이 곳에 있는 동안 벌어진 일들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옐레나와 라파는 침통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고, 수희는 점점 얼굴이 굳어졌다.


이야기가 끝났을 때, 수희의 표정은 한 없이 차갑고 어둡게 변해 있었다.


아르튕겐이 말했다.



"의논해 봤는데.........아해님이라면 방법을 아실 지도 모른다. 만약 아니라고 해도 아버지를 되살린다면 아버지께서 해결하실 수 있으실테지.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조각을 모두 모으는 것 이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다."


"...............그렇군요."



벤의 죽음.


그것은 수희가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 길이 막혔다는 것.


지금의 강해진 신체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수희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아무리 강하고 위대한 존재가 된다고 한들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아버지가 있었다.


아내로도 모자라 딸까지 불멸의 존재가 되어버렸다고 하면 혼자 늙어가는 아버지가 너무 쓸쓸할 것만 같았다.


라파가 수희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어. 수희. 내가 책임지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테니 지금은 임무에만 집중하자."



하지만 대답 없이 말을 잃은 수희의 모습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쟈크라는 한스럽다는 듯 중얼거렸다.



"벤이 죽다니......이것 또한 내 잘못이다."


"좋은 친구였는데 말이야. 그 아몬이라는 놈은 대체 어떤 놈인 거야?"



오리 위에 앉은 휀도 아쉽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쟈크라도 그렇지만 휀도 벤과 인연이 있는 듯한 모양이었다.


멘타가 다시 수희를 위로했다.



"수희 날 봐라."



고개를 들어 멘타를 쳐다보는 수희.


멘타가 말했다.



"우트와를 잃고 방법 없이 죽어가던 나를 너희가 살렸다. 생각치 못한 방법이었지. 물론 지금 네게는 충격적인 일이겠지만 아직 이 일이 끝난 게 아니다. 모두가 널 돕겠다고 하고 있다. 그러니 벌써부터 좌절하지 마라. 혹시나 네게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이 멘타는 영원히 네 곁에 친구로 있을 거다."


"멘타............"



멘타의 위로에 한숨을 크게 내쉬는 수희.


그래도 아까 보다는 기분이 나아졌는지 발로 바닥의 돌 부스러기들을 툭툭 치기 시작했다.











이번엔 쟈크라가 분위기를 바꾸려고 시도했다.



"휀. 이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나 하고 싶은데 가능하겠나?"


"뭘 주려고? 가능이야 하지."



휀이 쟈크라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쟈크라가 말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자들이네. 그 앞길을 막는 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강한 무기와 방어구가 필요할 것 같네만."


"어이 쟈크라. 이 늙은이에게 너무 많은 일들을 시키는 거 아녀?"



휀이 한숨을 내쉬면서 대답했다.


하지만 싫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쟈크라도 그것을 아는지 웃으며 휀을 향해 말했다.



"부탁하네. 내가 신세를 진 이들이야. 자네에게는 내 따로 갚지."


"그래야 할 걸세. 큭큭."



휀이 다시 오리에서 내려 다가와서는 수희 일행을 보며 물었다.



"몇 명이나 임무를 떠나는 겐가. 전부 다인가?"



라파가 아르튕겐과 옐레나를 보며 말했다.



"너희는 이제 돌아가. 덕분에 조각을 찾았으니 그걸로 충분해. 도와줘서 고마웠다."


"별 말씀을. 계속 돕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정말로 베타르를 떠나온 것을 들킬 것 같으니 돌아가긴 해야겠네. 하지만 언제든 필요하면 말해. 그 아몬이라는 놈을 상대할 때도 말이야."


"언제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라. 도와주러 오겠다."



아르튕겐의 말에 라파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을 내밀었다.


아르튕겐도 손을 내밀어 그 손을 맞잡았다.


라파가 말했다.



"너와 이렇게 다시 지내게 될 줄은 몰랐군."


"나도 그래."



그 사이에 옐레나는 수희에게 다가가 무릎을 구부리고 눈을 맞췄다.


수희가 고개를 들어 옐레나를 쳐다보자 옐레나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약속할게. 우린 너를 곤경에 그냥 두지 않을 거야."


"옐레나님..........."



와락



울먹이며 옐레나를 끌어 안는 수희.


옐레나도 부드럽게 안아주며 수희의 마음을 위로했다.










그렇게 아르튕겐과 옐레나는 다시 베타르로 돌아갔다.


옐레나는 돌아가면 할 일이 많다고 말하면서도 곧 다시 볼거라고 수희에게 안심을 시켜주고는 떠났다.


착잡한 감정을 숨길 수 없는 수희였지만, 좋은 이들의 진심어린 위로에 점차 마음이 안정되어 가고 있었다.



"어디 보자. 그럼 셋이네. 고철은 아니니까 실제로는 저 둘이구만."



휀이 수희와 라파, 멘타를 살피며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멘타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멘타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희 급한 거 아니면 이 친구 잠깐만 나한테 빌려주고 가."


"네에?!!"



수희가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하지만 휀은 진심이라는 듯 그녀에게 말했다.



"오래 걸리지 않아. 하지만 나 혼자서 만들기에는 오래 걸리지. 저 녀석이라면 내 일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거야."


"하, 하지만 멘타는 저랑 같이 가야 해요!"


"빌려 달라는 거야. 너희 물건이 완성되면 이 녀석이 가지고 너희에게 돌아갈 거다. 그리고 상황을 봐서 이 흥미로운 녀석에게 내가 더 좋은 걸 달아줄 수도 있지."



휀이 멘타를 바라보며 뿌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에게는 멘타가 굉장한 관심거리인 듯 했다.



"그치만..........."



머뭇거리는 수희.


그러자 쟈크라가 부드러운 말로 수희를 달랬다.



"들어봐라. 수희야. 휀은 대단한 기술자다. 너희가 아몬이라는 녀석에게 맞설 수 있도록 강한 무기와 방어구를 준비해 줄 거다. 서로에게 좋은 일이지. 엿들어서 미안하다만 일곱 번째 조각을 먼저 찾는 것이 어떠냐. 그런 후에 멘타와 장비들을 챙겨서 아몬에게 맞선다면 순조로울 것이다."



라파도 가만히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뭐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니까. 쟈크라의 말대로 우리끼리 일곱 번째 조각을 먼저 찾고 나서 아몬에게 뺏긴 조각을 찾으러 가는게 낫겠어."



멘타도 수희에게 다가가 말했다.



"수희. 난 이번에 느꼈다."


"응?"


"너희는 강하다. 난 그에 미치지 못하지. 내가 도울 수 있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 휀을 도와 장비를 만들고 필요하다면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준비할 거다."


"그렇게 안 해도 난 괜찮아..........너랑 떨어지는 게 싫어."



수희가 아쉬운 듯이 말끝을 흐렸다.


멘타는 그런 수희를 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금방 다시 볼 꺼다. 걱정하지 마라. 난 약속했듯이 네 곁에 늘 있을 거다."



휀도 뒤에서 껴들었다.



"어디 죽으러 가냐. 금방 다시 보게 될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 애도 아니고 말이야."



수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쟈크라의 말대로 그것이 순조롭게 해결되는 길임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러자 휀이 기다렸다는 듯이 멘타에게 다가가 짧은 팔로 멘타의 허리를 두르며 친근하게 말했다.



"자! 가자고 친구. 할 일이 많아. 그나저나 가면서 이야기나 좀 듣지. 그 자네 동력원 말이야, 그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진 건가."


"우트와 동력원은 센 종족이 만든 에너지 집합체다. 만들 때는 먼저......."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휀과 멘타.


멘타는 멀어지기 전에 다시 고개만 뒤돌아 수희에게 괜찮다는 듯 렌즈를 반짝 거렸다.


그 모습에 수희도 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가자. 일곱 번째 조각을 찾으러."



라파가 짐을 챙기면서 말했다.



"네, 가요."



수희도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쟈크라가 둘을 바라보며 축복을 해 주었다.



"잘 될 거야.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하네.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오게."


"감사해요. 건강하세요!"



수희는 고개 숙여 쟈크라에게 정중히 인사를 했다.


그리고 둘은 이내 라투암의 하늘로 다시 날아올랐다.


일곱 번째 조각을 찾으러.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작가 바르무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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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룡의 딸 2 : 일곱 개의 별빛, 일곱 개의 조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3 외전 : 사랑할 결심 NEW 16시간 전 1 0 14쪽
102 외전 : 새로운 곳에서 NEW 16시간 전 1 0 16쪽
101 외전 : 얽히는 운명 24.09.17 2 0 15쪽
100 외전 : 신라의 공주 24.09.17 2 0 15쪽
99 외전 : 깊어지는 마음 24.09.16 3 0 15쪽
98 외전 : 벙어리 소녀 24.09.16 2 0 14쪽
97 행복한 결말 (완) 24.09.13 6 0 15쪽
96 마침내 만나다 24.09.13 4 0 16쪽
95 돌아온 이후 24.09.12 4 0 15쪽
94 수희의 선택 24.09.12 4 0 16쪽
93 아버지와의 만남 24.09.11 4 0 16쪽
92 한 자리에 모인 조각 24.09.11 5 0 17쪽
91 무적의 존재 24.09.10 4 0 14쪽
90 혼자가 아니야 24.09.10 3 0 16쪽
89 검은 불의 아몬 24.09.09 5 0 14쪽
88 낡은 검의 정체 24.09.09 4 0 16쪽
87 마지막 전장터, 엔둠 24.09.06 7 0 15쪽
86 일곱 번째 조각 회수 24.09.06 6 0 15쪽
85 용서와 후회 24.09.05 8 0 15쪽
84 피로 물든 복수 24.09.05 5 0 15쪽
83 다시 만난 악연 24.09.04 7 0 16쪽
82 다냥들의 제국, 디노르 24.09.04 6 0 16쪽
81 그리움의 별, 유리톤 24.09.03 7 0 15쪽
» 잠깐의 이별 24.09.03 7 0 16쪽
79 여섯 번째 조각 회수 24.09.02 7 0 15쪽
78 태양의 힘으로 24.09.02 5 0 15쪽
77 일격 필살 24.08.30 5 0 15쪽
76 질투 24.08.30 4 0 16쪽
75 돌아갈 수 없는 길 24.08.29 5 0 14쪽
74 붉은 용의 현신 24.08.29 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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