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룡의 딸 2 : 일곱 개의 별빛, 일곱 개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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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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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무트
작품등록일 :
2024.07.10 08:23
최근연재일 :
2024.09.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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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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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조각 회수

DUMMY

"가브리엘은 안 오고 왜 너희가 왔어?"



라파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소리치자 아해의 병사 중 하나가 나서서 대답했다.



"사타의 잔당들이 우주 곳곳에서 활개치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대장께서는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바쁘십니다."


"바쁘다고? 웃기고 있네. 나보다 더 바쁠까?"



라파의 말에 아해의 병사가 머쓱하게 웃으며 투구를 매만졌다.


다른 병사들은 서로 속닥거리며 불만 섞인 표정으로 라파를 흘긋 쳐다보고 있었다.



"뭘 봐 임마! 할 말 있으면 나와서 해!"



라파가 눈치 채고 소리치자 금새 사그러지는 웅성거림.


수희가 나서서 라파를 말렸다.



"그만 하세요. 병사들도 할 일 할려고 온 거잖아요."


"저 새끼들도 가브리엘 말이라면 꺼벅 죽어가지고 날 무시하고! 아주 그냥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것들이!!!"



난동을 피우려는 라파를 수희가 간신히 제지했다.


아해의 병사들은 빈사 상태인 사루카를 먼저 압송했고, 이어 포박 없이 순순히 따라가는 루드위지아도 데려갔다.


루드위지아는 병사들과 함께 차원 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수희를 돌아보았다.


수희가 그녀를 마주 바라보자 이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런 말 해도 의미 없을 지 모르지만 미안하고 고마워. 여진에게도 전해 줘."



수희는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부디 새롭게 잘 출발하길 바라."



루드위지아는 고개를 살짝 숙여보이고는 이내 아해의 병사들과 함께 사라졌다.


그들이 사라지고 차원의 문은 닫혔다.


몰려든 수많은 다냥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라파가 말했다.



"언제 그렇게 친해졌냐."


"친해지긴 누가 친해졌다 그래요. 그냥 서로 화해하고 용서한 정도랄까."


"여진이 알면 화낼 텐데."


"우리 엄마에요. 뭐라 하든 내가 신경 써요. 자자. 이제 얼른 가요. 우리 할 일 남았잖아요."



수희가 앞장 서서 걸어가자 라파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이내 그 뒤를 따랐다.










"부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수희님. 언제든 이 곳에 다시 오고 싶으시다면 환영입니다."


"다행이에요. 칼립소들과도 말이 잘 되어서."



수희는 떠나기 전, 다냥들의 황제와 면담을 가지고는 다냥과 칼립소 간의 화해를 중재하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이내 바다로 나가 칼립소들을 만났다.


칼립소들은 두 발을 가지고 있었으나 얼굴에 아가미가 있었고, 허리에는 지느러미가 나 있는 전형적인 인어족에 가까웠다.


그들은 처음에 수희를 보고 두려워하고 경계했다.


하지만 수희의 진심 어린 설득에 결국 칼립소들의 왕이 나와서 그녀를 만났다.


그리고 이내 다냥들의 황제와의 면담이 추진 되었다.


다냥과 칼립소 간에는 평화 조약이 맺어졌다.


이전처럼 서로 교류하며 각자의 영역을 존중한다는 내용.


추가로 더 하자면 이 별에 평화를 가져다 준 수희를 기념하며 각자의 궁전에 수희의 모습을 본 딴 동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수희가 떠난 이후에 일이다.



"이 모든 게 수희님 덕분입니다. 율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행복해 하셨을 겁니다."



다냥들의 황제는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고 수희도 그 마음을 알기에 기쁘게 받아들였다.



"돌아올게요. 그 때는 율과 함께 올 수 있다면 같이요."


"그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다냥들은 수희가 떠나기 전 앞다투어 엄청난 양의 선물을 건넸다.


하지만 무리였기에 수희는 정중히 마음만 받기로 하고 사양했다.



"사양한다면서........그건 뭐냐?"


"하하......이것만 좀 챙겨가려구요. 히히히히."



수희가 머쓱하게 웃으며 등 뒤에 맨 거대한 자루를 한껏 움켜쥐었다.


자루 안에는 비담 즉, 술이 든 병들이 가득했다.


특히 이고르와 구두린, 야투는 아주 오래되고 향이 좋은 비담을 선물했다.


류한은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동봉했다.


모두와 작별한 수희와 라파는 다냥들 그리고 칼립소들의 배웅을 받으며 유리톤을 떠났다.



'짧은 시간이라 다 보지 못했지만.........나중에 율과 함께 와서 천천히 보면 되겠지.'



수희는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하고는 라파와 함께 다시 라투암으로 향했다.


기다리고 있는 친구를 데리러.











탁!



다시 돌아온 라투암.


수희와 라파는 내려오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존재, 쟈크라를 먼저 만났다.


쟈크라는 바로 수희와 라파를 알아보고는 기쁜 목소리로 환대했다.



"왔구나.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어."


"다녀왔어요. 일곱 번째 조각도 회수했구요."



라파는 말 없이 주황색 장갑 모양이 조각을 들어서 쟈크라에게 보여주었다.


쟈크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역시 대단한 존재들이다. 조금만 기다리거라. 휀이 곧 돌아올테니."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반대편에서 누군가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고 있었다.


수희는 양 손을 눈썹 위에 얹고 가만히 지켜보았다.


점점 다가오는 그 자는 익숙한 얼굴이었다.



꽤애애액!



"꼬맹이들이 돌아왔구만!"



거대한 바보 오리를 탄 휀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누군가 날아서 같이 오고 있었다.



"멘타!!!!!"



수희가 멘타를 알아보고 기쁜 마음으로 크게 소리치며 손을 흔들었다.


멘타도 거리가 있었지만 두 눈의 렌즈를 반짝이며 수희를 알아보았다.



쾅!



"아후야........나이가 드니까 무거워서 원. 꺼내 봐라. 너희 꺼니까."



휀은 오리 뒤에서 거대한 자루를 꺼내어 내려 놓았다.


수희와 라파가 천천히 자루를 풀었다.



"우와.........."



수희는 감탄했다.


그녀에게 쥐어진 붉은색의 투구와 갑옷.


갑옷 끝마다 황금색으로 휘황찬란한 무늬가 빛나고 있었다.


엄마 여진의 갑옷과 투구도 굉장히 예쁘고 멋졌지만, 지금 휀이 가져다 준 투구와 갑옷은 더 화려하고 더 강해 보였다.



"자. 여기 검도 한 자루 가져왔다. 특별 제작이야."



붉은색의 손잡이의 날카로운 검.


그리고 칼집도 붉은색 바탕에 황금색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마치 고대의 보물처럼 보이는 화려한 무기에 수희는 금새 기분이 좋아졌다.



와락



"고마워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


"옴마야? 거참. 허허허허허."



수희는 휀을 와락 끌어 안았고, 휀은 당황했지만 이내 손녀를 반기는 할아버지처럼 웃으며 대했다.



"괜찮네. 잘 만드는 군."



라파에게는 은색 갑옷과 투구가 쥐어졌다.


마찬가지로 전체 색은 은색이었지만 끝은 황금색 무늬들로 놓여져 있었다.


휀이 말했다.



"자네 검은 따로 안 했어. 더 좋은 걸 가지고 다니더라고."


"아. 이거 말인가? 역시 알아봤군."



라파는 낡은 검을 다시 들고 만족스러운 듯 쳐다보았다.


날도 무디고 부서질 것 같이 낡고 녹슨 검은 라파에게 있어서 확실히 1호 보물인 것이 틀림 없었다.


휀은 마치 대단한 걸 준비했다는 표정으로 다음 것을 소개했다.



"자. 내가 시간이 모자랐지만 이 친구 덕분에 해낼 수 있었지. 그래서 내가 이 친구에게도 좋은 걸 달아줬다는 말씀."



휀이 양 손으로 가리킨 곳에 멘타가 서 있었다.


겉모습은 그대로였지만 멘타의 가슴 부분에서 강력한 빛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수희가 놀라서 말했다.



"훨씬 강하고 좋아보여요! 뭘 더 하신 거에요?!"


"휀이 중성자 동력원을 사용했다. 저 존재는 대단한 존재다."



멘타가 대신 대답했다.


휀이 기분 좋은 듯이 팔짱을 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었다.



"수 많은 별들의 기운을 담아서 만든 동력원이라는 말씀! 나 조차도 처음 해보는데 저 녀석이 저걸 감당해 내더라고. 그래서 제대로 달아줬지. 우트와 동력원보다 훨씬 강하고 영원히 지속될 거야."


"우트와를 무시하지 마라. 센 종족이 개발한 최고의........."


"저 얘기는 백번도 넘게 들었어. 그래도 내가 개발한 동력원이 더 좋다고. 그거 말고도 더 많은 것들을 달아줬는데...........하나하나 이야기 하기 귀찮으니 싸울 때 봐. 멘타는 알고 있으니."



휀이 손을 휙휙 저으며 말했다.


수희와 라파 모두 완전히 달라진 멘타를 보고 감탄했다.


라파가 말했다.



"이제 왠만한 바르무트급으로 싸우겠는데?"


"과찬이다. 하지만 강해진 것은 맞다. 이제 나도 한 몫을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야지. 마지막 싸움은 정말 쉽지 않을 거라고."



라파의 말에 수희는 마지막 남은 싸움을 떠올렸다.


아몬.


수희와 라파를 동시에 제압했던 강력한 존재.


그 존재가 조각 세 개를 가지고 있다.


만약이라도 그 조각까지 이용한다면 절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쟈크라가 말했다.



"아몬이라는 그 녀석이 조각을 세 개나 가지고 있지만, 너희가 힘을 합치면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거다."


"감사해요. 그래야죠. 이렇게 해 주신 것도 있는데 반드시 이기고 임무를 완수해 볼게요."



수희가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기운 차게 말했다.


쟈크라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부디 원하는 것을 얻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기를 바라마."


"쟈크라님도 건강하세요. 기회가 된다면.......꼭 다시 뵈러 올게요."


"나는 오래 사니 걱정할 것 없다. 언제든 찾아오너라."


"네. 쟈크라님."



수희는 거대한 쟈크라에게 다가가 살포시 손을 얹고 안았다.


쟈크라는 그런 수희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라파는 어느 새 은색 투구와 갑옷을 착용하고 자신의 검을 들고 서 있었다.



"가자. 마지막 전투를 치르러."



그러자 수희와 멘타도 결연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네."


"준비 됐다."



휀이 그런 셋을 둘러보다가 이내 수희가 가져온 자루를 발견하고 스윽 열어보았다.



찰랑



"어라? 이거 술이네? 그 이거 몇 병만 주고 가라."


"앗!! 그거 제 껀데!!!"


"만들어 준게 있잖아. 이 자루 통째로 주고 가."


"그, 그건 안 돼요! 몇 병은 드릴게요."


"열 병만 줘!"


"다, 다섯 병이요!!"



급하게 휀과 옥신각신하며 협상에 나서는 수희.


라파와 멘타, 쟈크라는 그런 수희를 뒤에서 뿌듯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었다.











안티옥 은하계, 아해의 백색 궁전.




"드디어 마지막 싸움이군."



아해가 구슬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마들 뚜이도 말했다.



"아몬의 힘이 강해졌네. 무슨 짓을 한 지는 모르지만 그도 이전 같지 않을 거야."


"이미 바알급 이상이라는 건가?"



아해의 질문에 마들 뚜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바알급 이상. 자네나 사타 조차도 쉽게 제압할 수 없는 상태지."


"어떻게 된 거지? 조각의 힘을 이용한 건가?"


"그건 아닌 것 같아. 아직 아버지의 힘이 느껴지지 않거든. 수희도 강해졌지만 녀석도 더 강해졌으니 쉽게 판가름이 나지 않겠구만."



마들 뚜이가 한숨을 내쉬며 말하자 아해가 물었다.



"지금이라도 내가 가서 녀석을 제압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지 않겠나."


"알고 있지 않나. 운명의 끈을 우리가 건드려서는 안 돼. 모든 것은 각성자인 수희에 의해서 결정될 거야."


"하아......자네는 늘 속 편한 소리만 하는 군."



아해가 탁자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들 뚜이가 물끄러미 아해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닌 것 같아도 자기 식구들은 신경 쓰는 구만."


"놀리는 건가. 당연한 일 아닌가."


"놀리긴.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해도 자네 마음도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 자네가 가장 아끼던 바르무트들이 죽고 나서 누구보다도 슬퍼한 게 자네 아니였나. 그저 앞에서는 괜찮은 척 해보였을 뿐이지."



마들 뚜이는 알고 있었다.


사타와의 전쟁 후, 아해는 겉으로는 괜찮은 척 진두지휘했지만 속은 그렇지 못했다.


가장 아끼던 바르무트들.


율, 유즈키, 곤, 비라코차, 길가메시, 호루스, 오드, 아나까지 무려 여덟 명의 바르무트들을 잃었다.


전쟁을 전부 포함하면 더 많은 바르무트들과 생명들이 사라졌다.


그들과는 많은 추억이 있었다.


언제나 아해를 따르고 그를 믿어주던 충실한 수하들인 동시에 같은 형제자매들.


아해는 떨리는 숨을 내 뱉었다.



"이제.........더는 잃고 싶지 않네. 모두 나를 믿고 따라준 귀한 존재들 일세. 지겹도록 잔인한 이 싸움을 끝내고 싶어. 더는 누구도 피를 보지 않게 말이야."


"나 또한 동감이네. 그러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돌아오셔야 해. 그리고 그걸 할 수 있는 게 수희일세."



마들 뚜이는 다가와서 아해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그를 위로했다.



"영생이라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생명체들도 있겠지만 나는 알고 있네. 그것이 가진 무거운 짐과 괴로운 심정을. 바르무트들이 그걸 이겨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살아갈 이유를 찾아야 하지."


"내겐 이 우주의 질서를 지키고 아버지의 뜻을 받드는 것 그것이 살아갈 이유야."


"그래. 그게 자네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살아갈 이유지."



아해가 마들 뚜이를 돌아보며 말했다.



"아버지가 내게 모든 것을 맡기셨을 때, 아셨을까? 자신이 아들 사타의 손에 죽게 되리라는 것을."



마들 뚜이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아셨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하지만 난 전자가 맞다고 봐. 아버지의 조각들이 마치 계획된 것처럼 각성자인 수희를 단련시키고 성장시키는 용도로 쓰이고 있어. 각성자에 의해서 우주의 질서를 재편하고 재정립하려는 것이 아버지의 의도였다면 말이야."


"수없는 시간 속에서도 아버지의 의도는 절대 파악할 수가 없군."


"나 역시 마찬가지야. 그건 사타도 그럴 것이고."



마들 뚜이는 다시 구슬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켜 보세. 모든 것이 순리대로 흘러간다면 우리도 그때가 되서야 아버지의 뜻을 알게 될 터이니."



아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다 변방 은하. 우주 공간.






"이 곳이군."



라파가 조각의 불빛을 비추어 보며 말했다.


불빛은 어떤 회색 빛의 행성을 비추고 있었다.


이전까지 본 행성과 달리 온통 회색으로 가득 찬 그 행성은 구름 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여긴 어디죠?"



휀이 만들어 준 붉은색 갑옷과 투구를 쓴 수희가 물었다.


라파가 대답했다.



"엔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별이야."



멘타가 손을 뻗어 감지를 시도하며 말했다.



"정말 아무 생명체도 아니 지표면 이외에 아무것도 감지되지 않는다."


"정말? 대기는 어떤데?"


"이산화황과 유황, 메탄 가스가 가득하다. 어떤 생명체도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독하고 강한 별이다."



멘타가 분석된 결과를 수희에게 친절히 말해주었다.


수희는 침을 꿀꺽 삼켰다.


라파가 그런 수희와 멘타를 격려하며 말했다.



"할 수 있어. 아몬은 강하지만 수희 너도 그리고 멘타도 강해졌어. 우리가 힘을 합치면 놈을 꺾고 마지막 조각들을 회수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할 수 있다. 수희. 힘내자."



라파와 멘타의 말에 수희는 검을 쥔 채로 입을 앙다물었다.



"가요!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러!!"



그리고 셋은 천천히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별, 엔둠으로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엔둠 행성 지표면 어딘가.




"손님이 왔군."



아몬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촤악!



그가 뽑아낸 검에서 피가 흥건하게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발밑에는 피를 뿌리며 죽어 있는 누군가의 시신이 보였다.



"충성에는 보답으로, 배신에는 죽음으로 갚는 거지. 그게 내 신념이야. 언제든 변하지 않는."



혼자 중얼거리며 웃는 아몬.


그리고 그 발 아래에는 은발의 머리칼이 피에 젖어가고 있었다.


이미 초점을 잃은 두 눈에는 오로지 죽음의 공허함만이 가득했다.


마몬이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작가 바르무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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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룡의 딸 2 : 일곱 개의 별빛, 일곱 개의 조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3 외전 : 사랑할 결심 NEW 16시간 전 1 0 14쪽
102 외전 : 새로운 곳에서 NEW 16시간 전 1 0 16쪽
101 외전 : 얽히는 운명 24.09.17 2 0 15쪽
100 외전 : 신라의 공주 24.09.17 2 0 15쪽
99 외전 : 깊어지는 마음 24.09.16 3 0 15쪽
98 외전 : 벙어리 소녀 24.09.16 2 0 14쪽
97 행복한 결말 (완) 24.09.13 6 0 15쪽
96 마침내 만나다 24.09.13 4 0 16쪽
95 돌아온 이후 24.09.12 4 0 15쪽
94 수희의 선택 24.09.12 4 0 16쪽
93 아버지와의 만남 24.09.11 4 0 16쪽
92 한 자리에 모인 조각 24.09.11 5 0 17쪽
91 무적의 존재 24.09.10 4 0 14쪽
90 혼자가 아니야 24.09.10 3 0 16쪽
89 검은 불의 아몬 24.09.09 5 0 14쪽
88 낡은 검의 정체 24.09.09 4 0 16쪽
87 마지막 전장터, 엔둠 24.09.06 7 0 15쪽
» 일곱 번째 조각 회수 24.09.06 6 0 15쪽
85 용서와 후회 24.09.05 8 0 15쪽
84 피로 물든 복수 24.09.05 5 0 15쪽
83 다시 만난 악연 24.09.04 7 0 16쪽
82 다냥들의 제국, 디노르 24.09.04 6 0 16쪽
81 그리움의 별, 유리톤 24.09.03 7 0 15쪽
80 잠깐의 이별 24.09.03 6 0 16쪽
79 여섯 번째 조각 회수 24.09.02 7 0 15쪽
78 태양의 힘으로 24.09.02 4 0 15쪽
77 일격 필살 24.08.30 5 0 15쪽
76 질투 24.08.30 4 0 16쪽
75 돌아갈 수 없는 길 24.08.29 5 0 14쪽
74 붉은 용의 현신 24.08.29 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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