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룡의 딸 2 : 일곱 개의 별빛, 일곱 개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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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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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무트
작품등록일 :
2024.07.10 08:23
최근연재일 :
2024.09.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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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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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한 자리에 모인 조각

DUMMY

수희는 강령의 검을 들고 있었다.



우우우우우우웅



안에서 아주 강한 기운이 발산 되는 검.


하지만 그 검을 든 순간부터 수희는 몸의 기운과 검의 기운이 충돌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불쾌한 검이야.....'



수희는 그렇게 생각했다.


라파가 이 검을 쓰면서 많은 생명력을 소진한 것을 보면 분명 평범하지 않은 위험한 검이었다.


한편으로는 이 검의 검기만이 유일하게 아몬의 신체에 타격을 가하는 것을 직접 본 바 있었다.



'날 주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수희는 걱정도 들고 불안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 잡았다.


이게 유일한 방법이라면 해 내야 했다.


그래서 이 검의 마음을 끌어내기로 마음 먹었다.



'강령.'



수희의 그 말 한 마디에 검이 갑자기 번쩍 거리며 이상한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웅



검을 쥔 수희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수희는 이내 강령의 검을 향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난 우주의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태어난 각성자 신수희야. 난 아버지의 흩어진 조각을 찾아 그것을 모으로 우주의 질서를 회복시켜야 해. 난 네가 필요하고 너도 나만한 주인이 없을 거야. 날 믿어줘. 내가 보여줄테니.'



그러자 갑자기 강령의 검이 진동을 일시에 멈췄다.


수희는 당황한 눈빛으로 검을 바라보았다.


검은 잠시 무엇인가 생각하는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었지만 이내 천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드드드득



"응?"



강령의 검에서 아까와는 달리 초록색 불꽃들이 솟아나며 검을 감싸기 시작했다.


수희는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의 기와 충돌하던 강령의 검이 내뿜던 기운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느꼈다.



'날 받아들인 건가......?'



수희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기운을 검에 불어넣기 시작했다.



쏴아아아아아



"앗?"



그러자 놀랍게도 수희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강령의 검.


이내 불편하고 거북하던 느낌은 완전히 사라지고 수희의 힘은 강령의 검에 담기기 시작했다.


뒤에 주저 앉아 바라보고 있던 라파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이내 인정한다는 표정으로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가 주인이 아니었군. 진정한 검의 주인은 너였어."



수희가 쥐고 있는 강령의 검이 반짝거렸다.











파아아아앗



다시 현신한 아르튕겐은 아몬을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그러자 아몬의 시선이 이내 아르튕겐에게로 향했다.



"절름발이 도마뱀 주제에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불쌍하기 그지 없군."



아몬은 말을 마치자마자 그대로 아르튕겐에게 달려 들었다.



팟!



아르튕겐이 몸을 돌리면서 아몬의 손을 재빨리 피했다.



쉬이이이익!



"어딜!"



뒤로 돌아온 여진이 아몬의 등 뒤에서 공격을 가하려 시도했으나, 이내 아몬이 재빨리 뒤돌아 반격했다.



촤아아아악!



"크아아아앗!!!"



여진이 짧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검은 불길에 맞아 날아갔다.


아몬은 방심하지 않고 이어 자신의 코앞까지 다가온 아르튕겐의 목을 잡았다.



"크으으으윽........"



아르튕겐이 양 팔로 아몬의 손을 막으려 했으나 소용 없었다.


아몬은 오직 한 손으로 아르튕겐의 목을 잡고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잘 가거라."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발버둥치던 아르튕겐.


하지만 그는 아몬이 말을 하기 위해 입을 벌리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갑자기 눈이 번쩍이더니 이내 그는 황당한 짓을 하고야 말았다.



탁!



"어억?!!!"



아몬은 당황했다.


아르튕겐은 근접 거리에서 그대로 자신의 머리를 아몬의 입으로 집어 넣었다.


아몬의 입이 완전히 닫히기 전의 방심한 타이밍을 노린 것이었다.


아몬은 급하게 뒤로 물러서며 입을 떼려고 하였다.



드득



하지만 아르튕겐은 죽기살기로 양 팔로 그를 끌어 안고 버티고 있었다.



"으으으으읍! 으으으으으으으!!!"



아몬이 뭐라고 소리치는가 싶더니 이내 방법을 바꾸어 날카로운 이빨로 아르튕겐의 머리를 그대로 깨물기 시작했다.



주르르륵



피가 흘러내리는 아르튕겐의 머리.


아르튕겐은 몰려오는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도 고통을 인내하며 버티고 있었다.



'이것은........내가 한 모든 일에 대한 속죄의 일부일 뿐이야.....'



죽음까지도 각오한 아르튕겐의 행동은 아무리 아몬이라도 꺾을 수 없었다.


아몬은 자신의 날카로운 이빨이 파고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놓지 않고 버티는 아르튕겐을 보며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탁!



"흐으으으읍!!"


"으으으윽!!!?!"



다시 현신한 여진이 날아와 재빨리 아몬의 얼굴을 잡았다.


한 손은 그의 윗턱 부분을 다른 손은 아랫턱 부분을 잡고 있는 힘껏 힘을 주며 벌리려 하였다.



우드드드득



아몬은 벌어지는 입 때문에 고통이 몰려 왔는지 소리를 내질렀다.



"끄아아아아악! 이 스끄드이!!!"



쾅!



"악!"



아몬이 발버둥치며 내지른 주먹에 맞은 여진이 나가 떨어졌다.


이어 아몬은 자신의 입안에 여전히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아르튕겐을 빼내기 위해 그의 몸통을 잡고 밀어내기 시작했다.



드득



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티는 아르튕겐.


아몬은 생각을 바꾸어 그의 머리를 박살내기로 마음 먹었다.



푸슉 드드득



피가 솟구쳤다.


아르튕겐은 의식이 희미해져 가면서도 지독할 정도로 머리를 빼지 않았다.


도리어 모든 힘을 다해서 아몬의 몸에 달라붙었다.


아몬은 날카로운 이빨로 아르튕겐의 머리를 부숴뜨리려 하고 있었다.



"이제 빠져요!!!"



들려오는 수희의 고함.


이내 아르튕겐이 힘이 다한 듯 스르륵 미끌어지며 뒤로 넘어졌다.


그리고 미처 입을 다물지 못한 아몬의 입안을 향해 수희가 검을 들고 그대로 들어갔다.








슉!



수희는 검과 함께 그대로 아몬의 입 안을 통해 그의 내부로 떨어졌다.



"컥!"



아몬은 수희가 검을 든 채로 자신의 안에 들어갔단 것을 느끼고는 목을 부여잡고는 게워내려 하였다.


하지만 이미 그의 안으로 들어가 버린 수희.



"크으으으으아아아악!!!!"



아몬은 어떻게든 안으로 들어온 수희를 빼내기 위해 발버둥쳤다.


하지만 소용 없었다.


아몬의 배가 천천히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수희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타올라라. 불꽃이여. 깨끗한 불길로 모든 것을 정화하라. 대정화(大淨火)!!!"



그 소리와 함께 안에서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저건............"



여진이 머리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바라보았다.


그녀 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불길에 휩싸이고 있는 아몬의 거대한 뱃속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몬은 절망했다.



"이렇게 끝나면..........안 되는 것을...........제기랄......."



팡!


쿠콰콰콰콰콰콰!!!


콰콰콰콰쾅!!!!



아몬의 배가 엄청난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어마어마한 바람과 불길이 엔둠의 허공을 갈랐다.


모두가 자리에 엎드려 몰려오는 거대한 후폭풍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려 애썼다.



후드드드득



타닥 탁



사방으로 떨어지는 파편들.


그리고 주변이 고요해졌을 때, 아몬이 서 있던 자리에는 강령의 검을 든 수희가 서 있었다.


더러운 액체들을 뒤집어 쓰긴 했지만 수희는 강령의 검을 쓰고도 멀쩡해 보였다.



우우우우우우웅



진동하고 있는 강령의 검은 수희의 밝은 불길을 마치 오오라처럼 두르고 있었다.



"해냈다............."



수희는 마침내 아몬을 쓰러뜨렸다.


그녀는 바닥에 떨어진 아몬이 집어 삼킨 다섯개의 조각을 모두 회수했다.



"내가........내가 해냈어....."



몰려오는 감정에 왈칵 눈물이 솟는 수희.


하지만 이내 감정을 다 잡고 다친 동료들부터 살피러 뛰어 갔다.












탁!



옐레나가 돌아왔다.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사방을 둘러 보았다.


라파의 조언대로 멘타를 라투암으로 급하게 옮기고 돌아온 그녀 앞에는 이미 끝난 전투의 흔적 만이 보일 뿐이었다.


그녀는 아르튕겐을 먼저 찾았다.



"아르튕겐!!!!"



열심히 소리치는 옐레나의 귀에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깄어................"



아주 희미한 소리였지만 옐레나는 이내 부서진 바위 틈 사이에 쓰러져 있는 아르튕겐을 발견했다.


그의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


머리뼈 일부가 함몰된 듯 했고, 출혈이 심해서 움직이지조차 못했다.


옐레나는 그 모습을 보고 충격을 크게 먹었지만 이내 자신의 할 일을 알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치료를 시작했다.



"가만 있어. 많이 다쳤어. 빨리 치료해야 해."


"난 됐어...........다른 이들 먼저 치료해...."


"네가 제일 심해!!! 대체 어떻게 한 거야........"


"속죄를 해야 했어......내가 벌인 짓들에 대해서.....하지만 이번에도 죽지 못했군....."



그의 말에 멈칫하며 치료를 멈춘 옐레나.


이내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르튕겐에게 말했다.



"나한테는.........?"



그녀의 물음에 아르튕겐이 고개를 돌려 힘겹게 옐레나를 쳐다보았다.


옐레나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물과 달리 얼굴은 분노에 찬 모습이었다.



"나한테는 속죄 안 해? 오랜 시간 널 원망하고 기다리고 끝끝내 저버리진 못한 나는 뭔데 너한테!"



처음으로 분노에 찬 소리를 내지르는 옐레나.


어찌나 고함이 큰지 다른 이들도 흠칫하며 그녀와 아르튕겐을 쳐다보았다.


아르튕겐은 그녀의 표정을 가만히 살피며 이내 조심스럽게 말했다.



"미안해............너한테 가장.......미안해......"



그의 말을 들은 옐레나는 눈물을 스윽 닦고는 이내 아르튕겐을 다시 치료하기 시작했다.



"미안하면......잘 하란 말이야. 평생 죽을 때까지 아니 영원토록 나한테 잘 해. 죽을 생각 하지도 마. 나에게 평생 속죄해. 내가 늘 네 곁에 있을 테니까."



옐레나의 말에 아르튕겐도 더는 대꾸하지 않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꼴 좋다."


"너야말로."



가만히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 미카엘에게 라파가 비틀거리며 와서 말했다.


이내 옆에 털썩 주저 앉는 라파.


둘은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서로를 보고 어이 없다는 듯 웃고 있었다.


한참을 웃던 둘.


미카엘이 이내 피가 섞인 침을 내 뱉고는 라파에게 말했다.



"나는 네가 늘 한심했어."



그 말을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가만히 듣는 라파.


미카엘은 계속 말했다.



"가브리엘처럼 멋진 모습이 되고 싶었던 나와 달리 넌 늘 엇나갔으니까. 그게 참 못마땅했다. 솔직히."


"그래서 그렇게 피어싱하고 문신도 하고 그러고 다녔냐?"



라파의 말에 미카엘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 지구에 있으면서 이것저것 해 봤지. 아주 재밌더라."


"너도 그럼 나처럼 우주 여행이나 하면서 살지 그랬어."


"속 편한 소리 하네. 넌 임마 가브리엘이랑 내 덕분에 편하게 그러고 살 수 있었던 거지. 아해님께서도 나와 가브리엘을 봐서 네가 그렇게 사는 것에 대해 크게 뭐라고 안 하신 거야."



미카엘의 말에 라파는 왠일인지 가만히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사실 몰랐던 건 아냐. 그치만 너희 둘다 나를 맨날 무시하고 애 취급한 것도 사실이잖아."


"그건 네가 애처럼 굴기 때문이었지."


"뭠마?!"


"누나한테 말하는 것 좀 보게. 에휴. 그러니 가브리엘한테 매번 혼나고 그러지."


"그 새끼 얘기 하지도 마. 아휴. 꼰대 새끼."


"크크크크큭. 가브리엘한테 그런 말 할 수 있는 건 너 하나 뿐일 거다."



미카엘이 웃음을 터뜨렸다.


웃음이 전염이 되면서 결국 라파도 같이 웃어버렸다.









"엄마가 아니였으면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상상도 안 되네요."


"네가 해낸 거야. 수희야. 네가."



여진이 가만히 수희를 끌어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 역시 여기저기 상처나고 피투성이였지만 자상한 미소와 함께 수희를 대견스럽다는 듯 꼬옥 안아주었다.


수희도 가만히 여진의 품에 안겨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과 향기를 느끼고 있었다.



"이제 진짜 우주를 만든 창조자 아버지를 만나겠네요."



수희의 말에 여진이 포옹을 풀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게. 조각들을 모두 가지고 가면 아해님께서 방법을 알려주실거야."


"같이 가실거죠?"


"당연하지. 난 네 엄마야."



수희는 미소 지으며 한 번 더 여진을 끌어 안았다.



"집에 가고 싶어요."



여진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수희는 그 품에서 다시 한 번 앙탈을 부렸다.



"아빠가 끓여주는 김치찌개도 먹고 싶고, 엄마가 해 주는 통돼지 바베큐도 좋아요. 그냥 깨끗하게 씻고 가만히 침대에 누워서 걱정 없이 쉬고 싶어요."


"그래.......그래야지. 그렇게 될 거야. 조금만 더 힘내자. 얼른 끝나고 돌아가서 그럴 수 있게."


"응......엄마."



수희는 여진의 품 속을 깊게 파고 들었다.



"나.....나도 좀 챙겨줄래?"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여진과 수희가 돌아보았다.


인드라가 꼼짝도 못하고 파편 사이에 묻혀서 말하고 있었다.



"인드라님!!!"


"가만 있어. 지금은 움직이지 않는 게 좋겠다."



수희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울먹거렸다.


여진은 조심스럽게 파편을 치우며 인드라의 손을 잡았다.











파아아아앗!



갑자기 무엇인가 열리는 빛의 소리가 울렸다.


여진과 수희 그리고 인드라, 옐레나와 아르튕겐 그리고 라파와 미카엘 모두 그 곳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빛의 문이 커다랗게 생기고 있었다.



"설마............?"



미카엘이 고개를 갸웃했다.



스윽



이내 빛의 문이 열리며 그 안으로 가장 먼저 가브리엘이 들어섰다.



"가브리엘!"



미카엘이 크게 소리쳤다.


가브리엘은 이내 누워 있는 미카엘과 그 곁에 앉은 라파를 발견하고는 말했다.



"많이 다쳤군. 둘 다 치료가 필요하겠어."



이내 뒤로 돌아 병사들에게 명하는 가브리엘.


병사들은 다친 미카엘과 라파를 부축하며 빛의 문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브리엘의 뒤를 따라서 아해 그리고 마들 뚜이가 빛의 문을 건너 엔둠으로 넘어왔다.



"마들 뚜이님.....?"



수희가 믿기지 않는 눈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다들 옮겨서 치료하게. 고생이 많았어."



아해는 후송되는 라파와 미카엘, 인드라를 향해 말했다.


그들은 모두 안전하게 빛의 문을 통해서 아해의 백색 궁전으로 옮겨졌다.



"아르튕겐...........넌 유배중이었을텐데?"



아해가 옐레나의 부축을 받고 있는 아르튕겐을 보면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수희가 급하게 나서서 아해에게 말했다.



"아르튕겐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몬이 그의 유배지를 공격했어요. 그가 아니었다면 아몬을 쓰러뜨리고 조각을 회수할 수도 없었을 겁니다. 부디 저를 보셔서라도 아르튕겐을 용서해 주세요."



아해는 수희가 나설 거라고는 예상 못했는지 적잖이 당황한 말투로 말했다.



"그래. 알겠다.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게 맞는 거겠지. 이 일은 나중에 하나하나 따져보기로 하겠다. 옐레나, 일단 아르튕겐도 함께 궁전으로 데려가라. 거기서 치료 할 수 있도록."


"네, 아해님."



옐레나는 아르튕겐을 데리고 빛의 문으로 들어가면서 수희에게 입모양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수희도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부상자들이 모두 후송되고 나서 이제 남은 것은 수희와 여진 그리고 아해와 마들 뚜이 뿐이었다.


가브리엘은 수희가 건네 준 조각을 모두 한 군데로 모았다.


그러자 아해는 자신의 반지를 꺼내 그 조각들 가운데로 던졌다.



"수희야."


"네? 아, 아! 네 알겠습니다!"



아해의 말에 뒤늦게 이해한 수희는 이내 목에 건 붉은 펜던트도 꺼내어 조각 가운데로 던졌다.


모두 모인 일곱 개의 조각들.


수희는 넌지시 아해와 마들 뚜이를 살폈다.


이상하게도 기쁜 표정이여야 할 둘은 모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일곱 개의 조각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 물러나게."



아해의 말에 가브리엘이 손짓을 했다.


그러자 여진은 수희를 데리고 가브리엘이 있는 뒤편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조각들 앞에는 아해와 마들 뚜이만이 남아 있었다.


아해가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이내 뒤를 돌아 수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고생했다. 수희야. 네 덕분에 모든 조각이 모였으니 이제 아버지를 되살릴 것이다."



수희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토록 바라던 때가 드디어 눈 앞에 다가왔다고 하니 믿기지 않았다.


아해는 다시 몸을 돌려 조각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이제 아버지를 다시 살리자. 마들 뚜이. 도와 다오."


"알겠어. 후우. 집중해야 겠군."



마들 뚜이도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앞으로 나섰다.


수희는 숨 죽여 가만히 그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았다.


우주와 모든 것을 창조한 아버지를 되살리는 것을.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작가 바르무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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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룡의 딸 2 : 일곱 개의 별빛, 일곱 개의 조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3 외전 : 사랑할 결심 NEW 16시간 전 1 0 14쪽
102 외전 : 새로운 곳에서 NEW 16시간 전 1 0 16쪽
101 외전 : 얽히는 운명 24.09.17 2 0 15쪽
100 외전 : 신라의 공주 24.09.17 2 0 15쪽
99 외전 : 깊어지는 마음 24.09.16 3 0 15쪽
98 외전 : 벙어리 소녀 24.09.16 2 0 14쪽
97 행복한 결말 (완) 24.09.13 6 0 15쪽
96 마침내 만나다 24.09.13 4 0 16쪽
95 돌아온 이후 24.09.12 4 0 15쪽
94 수희의 선택 24.09.12 4 0 16쪽
93 아버지와의 만남 24.09.11 4 0 16쪽
» 한 자리에 모인 조각 24.09.11 5 0 17쪽
91 무적의 존재 24.09.10 4 0 14쪽
90 혼자가 아니야 24.09.10 3 0 16쪽
89 검은 불의 아몬 24.09.09 5 0 14쪽
88 낡은 검의 정체 24.09.09 4 0 16쪽
87 마지막 전장터, 엔둠 24.09.06 6 0 15쪽
86 일곱 번째 조각 회수 24.09.06 5 0 15쪽
85 용서와 후회 24.09.05 7 0 15쪽
84 피로 물든 복수 24.09.05 5 0 15쪽
83 다시 만난 악연 24.09.04 7 0 16쪽
82 다냥들의 제국, 디노르 24.09.04 6 0 16쪽
81 그리움의 별, 유리톤 24.09.03 7 0 15쪽
80 잠깐의 이별 24.09.03 6 0 16쪽
79 여섯 번째 조각 회수 24.09.02 7 0 15쪽
78 태양의 힘으로 24.09.02 4 0 15쪽
77 일격 필살 24.08.30 5 0 15쪽
76 질투 24.08.30 4 0 16쪽
75 돌아갈 수 없는 길 24.08.29 5 0 14쪽
74 붉은 용의 현신 24.08.29 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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