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룡의 딸 2 : 일곱 개의 별빛, 일곱 개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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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무트
그림/삽화
바르무트
작품등록일 :
2024.07.10 08:23
최근연재일 :
2024.09.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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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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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검의 정체

DUMMY

가가가가각!!!



라파의 발이 지표면의 돌들을 긁으며 뒤로 밀려났다.



"으으으으으....!!"



양 손을 맞대고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라파와 아몬.


하지만 덩치도 더 크고 힘이 강한 아몬에게 라파는 밀리고 있었다.


있는 사력을 다하는 라파와 달리 아몬은 여유 있는 표정으로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



"이 우주를 넓고 강자는 많다. 너희 같은 녀석들은 널리고 널렸단 말이지."


"크윽.......X랄 하지 마.......아직 안 끝났어......!"



손목이 꺾일 듯 엄청난 고통에도 버티고 있는 라파.



"라파님 숙여요!!"



아몬이 고개를 돌렸다.


수희가 아몬의 등 뒤 오른편에서 양 손을 뻗고, 멘타도 왼편에서 포신을 열고 다시 재공격을 시도하고 있었다.



"백린포(白燐抛)!!!!!"



촤아아아아아악!



수희의 하얀 불길이 그녀의 몸에서 피어나는 오오라와 함께 일제히 뿜어져 나갔다.


불길에 휩싸인 수희의 몸과 그녀가 입은 갑옷, 투구가 빛을 받아 반짝였다.


멘타도 새로운 공격을 시도했다.



"아크로 폭탄 발사."



파파파파파파팍! 쉬이이이이익!



이번엔 구체가 아닌 미사일과 비슷한 날카로운 세로의 형태들이 몸에 열린 포신을 통해서 수십여 발이 일제히 날아갔다.


아몬은 라파를 밀쳐버리고는 이내 양 팔을 뻗어 방어 자세를 취한 뒤, 자세를 잡았다.



"크.......크하아아아아아악!!!!!!!"



괴물과도 비슷한 괴성과 함께 아몬의 몸이 더 붉게 변하면서 덩치가 커지기 시작했다.


수희는 그 모습을 알아차렸다.


그건 지난번 자신과 라파를 단숨에 제압했을 때의 상태와 같았다.



"하아아아아압!"



쿠궁!



그가 기합과 함께 그대로 바닥을 발로 세게 내리쳤다.



드드득



콰콰콰콰콰콰콰쾅!!!!!



바닥이 쪼개지더니 일제히 지면의 파편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공중으로 모두 치솟았다.


그리고 수희의 불꽃과 멘타의 미사일 형태의 공격이 모두 파편들에 맞아 사방으로 흩어졌다.



"앗?!!"


"조심해라!"



수희와 라파의 앞으로도 튀어오르는 수많은 파편들.


변한 아몬의 발구르기 한 번에 거대한 지진이라도 난 듯 별이 요동치며 갈라지고 솟아오르고 있었다.



콰콰쾅!!!



간신히 피하는 수희와 멘타.


아몬은 파편을 뚫고 변한 그 모습으로 날아왔다.


수희는 급히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아몬에게 검을 휘둘렀다.



빠각!



"으앗?!"



수희의 검이 아몬의 머리에 닿으려는 순간, 아몬이 날카로운 송곳니가 섞인 이빨들로 검을 물어버렸다.


그리고 그의 이빨은 수희의 검을 부러뜨려 버렸다.



탁!



"끄으으으으윽......."



이내 수희의 목을 한 손으로 잡은 아몬.


수희는 목이 졸리면서도 양 손으로 떼어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었다.


지난번과 차이가 없는 모습.


아몬은 역시나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너희들은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



수희가 잡힌 것을 본 멘타가 중성자 탄을 다시 쏘기 위해 아몬을 조준했다.


하지만 아몬이 먼저 다른 손을 들어 멘타를 향해 손바닥을 뻗었다.



팟!



촤아아아아아악!!!



아몬의 손에서 뿜어져 나간 거대한 불길이 그대로 멘타를 덮쳤다.


멘타가 황급히 기동해서 피하려고 했으나 불길은 사방으로 퍼지며 그럴 틈을 만들어주지 않았다.



"젠장."



멘타는 짧은 소리와 함께 이내 불길에 휩싸였다.










"자. 이제 한 놈 남았나."



아몬이 한 손으로 계속 수희의 목을 조르며 여유 있게 말했다.


수희는 버둥거리면서 풀려날려고 애쓰고 있었지만 그의 손아귀는 너무나도 강력했다.



"너의 불은 내게 도움이 될 테지. 그만 저항해라. 네가 죽으면 네 육신은 내가 고이 쓸 것이니."


"지.......X랄마....!!!!"



우드드득



"억?!"



수희의 눈에서 불꽃이 일더니 이내 수희의 양손이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는 아몬의 손가락부터 꺾기 시작했다.


갑자기 자신의 힘을 밀어내기 시작한 수희의 반격에 아몬은 적잖이 당황했다.



퍽!



"큭!"



이어지는 라파의 공격.


아몬이 방심한 틈을 타 라파는 아몬의 머리를 가격한 다음 이내 그의 목을 양 팔로 감싸 쥐고 꽉 조르기 시작했다.



드드드득



"크윽.....이 잡것들이...!!"


"바르무트들에게 포기란 없다!!!"



라파는 있는 힘을 다해 목을 졸랐다.


아몬의 다른 손이 허우적대며 라파를 잡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수희는 점점 아몬의 손을 제압하고 있었다.



우득



"끄아아아아아아악!!!"



아몬이 비명을 내질렀다.


수희가 이를 악물고 그의 손을 떼어냈다.


그리고는 그대로 손가락을 모두 뒤로 꺾어버리고 있었다.



'이....이 계집....무슨 힘이...!!!!'



당황한 아몬.


변신한 자신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두 바르무트를 상대로 자신이 고전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한 듯 했다.


그는 이내 이를 악물고 기를 방출시켰다.



파아아아앗!!



"큭!"


"앗!"



갑자기 아몬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와 화염에 놀란 수희와 라파가 얼굴을 가리고 뒤로 물러났다.



"허억.....허억......."



우득



아몬이 숨을 몰아쉬며 꺾인 손가락을 다시 제자리로 돌렸다.


수희와 라파도 뒤로 물러나 숨을 돌리며 재공격을 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아몬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살아서 돌아갈 생각 하지 마라.....온 몸을 갈기갈기 찢어주마."


"지쳤나 봐? 우린 이제 시작인데."



수희는 그런 아몬을 상대로 도발하며 그를 노려보았다.


아몬은 제대로 도발에 걸려들었다.



우우우우우우웅



기가 넘칠 듯 폭발하는 아몬.


이내 그는 근육이 폭발할 것 같이 꿈틀거리는 양 팔을 치켜 들고는 자리를 박차고 달려 들었다.



"크아아아아아악!!!!"



괴성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달려드는 아몬.


하지만 어느 정도 수희도 라파도 아몬의 공격패턴에 익숙해진 상태였다.



"라파님!"


"알았어!"



쾅!



수희의 양 손이 아몬의 양 손을 막아섰다.


힘겨루기를 시작하는 둘.


분명 압도적인 체구와 힘의 아몬이었지만, 수희는 이번엔 밀리지 않았다.



"이.......이게....!!"


"끄으으윽.......너 따위 이길 수 있어......!!"



그 사이 라파가 빠르게 공중을 날아 아몬의 목 뒤를 향해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아몬도 그대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푸쉭!



촤아아아아악!



"크윽!"



온 몸에서 뿜어져 나가는 거대한 불길.


그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던 라파가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이내 아몬은 힘을 주어 고개를 뒤로 빼더니 그대로 수희의 머리에 박치기로 가격했다.



쾅!



"악!"



땡그랑~!



수희의 투구가 땅바닥을 굴렀다.


아몬의 박치기에 붉은 투구는 한 쪽이 완전히 패인 것처럼 찌그러져 버렸다.


투구가 벗겨지고 붉은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수희가 화가 잔뜩 나 아몬을 향해 소리쳤다.



"아우.....돌머리.....디졌어......넌 오늘 디졌어...!!!"



파파파팍! 퍽! 파파팍! 퍽! 퍽!



수희가 엄청난 속도로 연계 공격을 퍼부었다.


라파 못지 않을 정도로 빨라진 그녀의 공격.


손과 발이 빠르게 움직이며 아몬의 몸 여기저기를 타격했다.


하지만 여전히 끄덕 없는 아몬은 이내 입을 벌리고 불길을 뿜어냈다.



화아아아아아악!



그러자 수희도 지지 않겠다는 듯 양 손을 뻗고 불길을 날렸다.



"성화(聖火)!!!!!!"



콰콰콰콰콰콰!!! 콰쾅!!!



불길이 서로 충돌하며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대기 중의 메탄가스들이 불을 만나 요란한 소리를 내며 더욱 크게 터져나갔다.









"제기랄....!!"



라파는 그을린 투구와 갑옷을 벗어던졌다.


수희와 아몬이 치열한 혈전을 벌이고 있었지만, 라파의 공격은 하등 도움이 되지 못했다.



퍽!



"아악!!!"



아몬의 주먹이 수희의 복부를 가격했다.


수희가 비명과 함께 앞으로 고꾸라졌다.



"커억......."



수희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둘은 막상 막하의 대결처럼 보였지만, 계속 데미지를 입는 수희에 비해 아몬은 전혀 입지 않는 듯 보였다.


불리한 상황.


라파는 이를 악물고 다시 아몬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아아아압!!"



쾅!



"컥!"



하지만 아몬은 라파의 속도가 익숙하다는 듯 달려드는 그를 그대로 주먹으로 후려쳤다.


주먹에 맞은 라파가 지표면을 몇 바퀴 구르고는 쓰러졌다.



"끄윽........"



고통을 참으며 다시 일어나는 라파.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났다.



"이 쪽이다. 이 괴물아."



투타타타타타타타타타!!!



멘타가 양 손에서 기관포를 마구 쏘아대며 아몬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노랗고 작은 구체들이 쉬지 않고 아몬의 몸을 가격했으나 아몬은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멘타 역시 아몬의 불길과 타격으로 몸의 여러 군데가 부서진 상태였는데에도 죽음이 두렵지 않은 듯 계속 싸우고 있었다.


그의 몸에서는 경고를 나타내는 불빛과 함께 마찰음이 계속 나고 있었다.



"이야아아아아아!!!!"



쾅! 쾅! 퍽! 가가가각! 쾅! 퍽!



수희가 피를 내뱉고는 다시 손에 불길을 끌어 모아 아몬에게로 달려갔다.


하지만 아몬은 송곳니를 들어내며 수희의 모든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쾅!



"악!"



쉬익!


콰콰쾅!!!



수희가 아몬에게 맞아 지표면을 데굴데굴 굴렀다.


멘타도 아몬의 주먹에 복부를 강하게 가격 당하고는 멀리 날아가 바위를 들이받고 쓰러졌다.



'안 돼.......이렇게 되어서는.........!!!'



라파는 좌절했다.


그렇게 훈련하고 극복하면서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 아몬이라는 괴물은 그런 수희 일행 셋을 상대로 도리어 압도하고 있었다.



스릉



라파는 다시 낡은 검을 주워들었다.



'되든 안 되든 끝까지 널 써 보겠어. 네 주인은 바로 나야. 날 위해 힘을 줘.'



여전히 대답 없는 검이었지만, 라파는 이내 이를 악물고 다시 날아올랐다.


그리고는 수희에게로 걸어가고 있는 아몬에게 다시 달려 들었다.



"이야아아아아압!!!!"



쾅!



낡은 검이 아몬의 뿔에 꽂혔다.



"하?!"



아몬이 귀찮다는 듯 돌아서서 다시 달려드는 라파의 목을 잡아챘다.



"크윽....."


"이제 충분히 놀았으니 한 놈 한 놈 보내주마. 일단 네가 먼저다."



우득



뼈가 부서지는 소리.


라파는 숨을 쉴 수 없었다.


그의 눈에 움직이지 못하는 멘타와 다리를 후들대면서 일어서려고 하다가 또 넘어지고 있는 수희가 보였다.



"산 채로 태워 주마."



화아아아아악!



아몬의 전신에서 불길이 일어나며 이내 팔을 타고 손을 향해 다가왔다.


라파는 버틸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이를 악물었다.



"끄으으으으윽......아해님을....위하여....!!"


"지독한 놈들이군. 이 상태에서도 포기를 안 한다고?"



라파의 의식이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아몬이 반대편 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그 손을 그대로 라파의 복부를 향해 내리쳤다.








깡!



"응?"



아몬의 불타는 주먹이 무엇인가에 가로 막혔다.


아몬이 돌아보니 자신의 뿔에 꽂혀 있던 낡은 검이 홀로 공중에 떠서 주먹을 가로 막고 있었다.



"뭐야 이건......"



이내 검은 지체 없이 그대로 라파의 목을 쥐고 있는 아몬의 손을 베었다.



촤아아아악!



"큭!"



아몬이 통증을 느끼며 라파를 잡은 손을 풀었다.



"커억.....커억!!!"



라파가 간신히 그에게서 떨어져 숨을 몰아쉬었다.



우우웅



그리고 낡은 검은 라파 앞으로 날아와 날카로운 그 날을 아몬에게 겨냥하고 있었다.


라파는 놀란 눈으로 검을 바라보았다.


아몬도 믿기지 않는 듯한 눈으로 그 검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인을 지키는 검이라.......의식이 있나 보지?"



우우우우우웅



공명하는 낡은 검을 보고는 라파는 재빨리 일어나 검자루를 쥐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낡은 검이 진동하며 강력한 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동시에 라파의 몸의 기력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크으으윽......"



검은 엄청난 속도로 라파의 기를 빨아먹듯이 응축하기 시작했다.


라파는 금방이라도 의식을 잃을 것만 같았지만 검을 쥔 손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몬은 그제서야 알겠다는 듯 말했다.



"그거......강령의 검이로군. 어쩐지. 낡디 낡은 저 검을 가지고 다니질 않나 부러지지 않고 용케 버티는가 싶더니만. 전설 속에만 있는 줄 알았던 검을 하찮은 네가 가지고 다닐 줄이야..."












강령의 검.


가히 우주 최강의 검이라 불리는 이 검은 아버지의 핏줄 중 하나로 다른 존재인 강령이라는 존재의 뼈로 만들어진 검이었다.


강령은 죽지 않는 불사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몸은 어떠한 공격도 버텨내는 능력이 있었다.


살은 잘려도 다시 되살아났고, 뼈는 어떠한 공격도 먹히지 않았다.


그가 살던 시기는 아주 오래 전 아해와 사타를 비롯한 몇몇 바르무트들만이 존재하던 시기였다.


자신의 적수가 없다고 생각한 강령은 우주 전체를 지배하기 위해 정복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를 막기 위해 아해와 사타가 함께 강령에 맞서 싸웠다.


기나긴 혈투 끝에 아해와 사타는 힘을 합쳐 강령을 제압했다.


죽일 수 없는 존재인 강령을 아해와 사타는 포박하여 아버지에게로 끌고 갔다.


그리고 아버지는 강령 역시 자신의 핏줄임에도 우주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의 살과 뼈를 나누어 회수했고 제거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 갈비뼈 한 조각이 버려졌다.


아해는 그걸 회수해서 검으로 만들어 자신의 백색 궁전에 보관했다.


언젠가 쓸 일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하면서 사타 측 바르무트가 검을 훔치면서 강령의 검은 세상으로 나왔다.


하지만 강령의 원혼 때문이었을까.


검의 주인은 쉬지 않고 바뀌었다.


수 많은 자들이 강령의 검을 탐했다.


아해와 사타조차도 죽이지 못했던 강령의 뼈로 만든 검이기에 누구나 탐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강령의 검에게 인정 받지 못하여 그 능력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오랜 전쟁 끝에 검은 이곳 저곳을 떠돌다가 다시 아해가 회수하여 백색 궁전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해는 그것을 통제할 주인이 마땅치 않다 여겨 궁전 깊은 곳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미카엘은 아해의 허락을 받고, 그 검을 라파엘에게 내주었던 것이다.












"으으으으으으윽~!!!!!



라파의 몸이 점점 말라가고 있었다.


어찌 보면 노화가 되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라파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강령의 검이 자신을 시험하는 듯 했기 때문이었다.


아몬이 라파를 향해 비웃듯 말했다.



"어리석은 놈. 그 검은 사용자를 죽게 만든다. 너는 그 검을 감당해 낼 수 없다."


"끄으으윽.......아니......난....할 수 있어.......할 수 있어.....!!"



드드드득



라파가 후들거리는 팔과 다리로 버티면서 검을 꽉 쥐었다.


나도 도움이 되어야 해.


아주 조금이라도 아몬에게 타격을 가해야 해.


수희가 놈을 잡을 수 있게.



우우우우우우웅



이내 더 심하게 요동치는 검.


그 순간, 아몬은 뭔가 이상한 불안감을 느꼈다.


그리고는 이내 라파를 향해 빠르게 달려 들었다.



"얌전히 죽어라!!!"



하지만 라파는 이내 검을 높게 들고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


마지막으로 쥐어 짜낸 그의 외침이였다.



"네 주인이 명하니!! 한 번만 보여 다오!! 네 힘을!!!!!"



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검이 응답했다.


뼈와 가죽밖에 거의 남지 않은 라파.


그는 간신히 검을 든 채로 마지막 사력을 다해서 다가오는 아몬을 향해 휘둘렀다.



쿠콰콰콰콰콰콰콰!!!! 콰콰콰쾅!!!!!



"크아아아악!!!"



강령의 검은 이내 엄청난 검기를 뿜어냈다.


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방을 가득 메우며 날카롭게 덮쳐왔다.


거대하고 강력한 검기에 달려오던 아몬은 피할 새도 없이 그대로 휘말렸다.



"하아.....하아.....수희야.....난 여기까지인가 보다.........뒷일을....."



털썩



라파가 숨을 몰아쉬며 무릎을 꿇었다.


모든 기운을 소진한 듯 보였지만 그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이든 사람처럼 늙고 가냘프게 변해 버린 라파는 이내 말을 마치고는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피어오르는 연기 사이로 아몬이 왼팔로 오른 어깨를 부여잡고 있었다.


잘려나간 오른 팔과 바닥으로 쏟아지는 그의 피.


무적과 같았던 아몬의 신체에 처음으로 타격이 가해진 것이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악!!!! 내....내 팔이...!!!!"


"라파님.....고생하셨어요....이제 저한테 맡겨주세요."



수희가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다시 아몬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그녀의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작가 바르무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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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룡의 딸 2 : 일곱 개의 별빛, 일곱 개의 조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3 외전 : 사랑할 결심 NEW 16시간 전 1 0 14쪽
102 외전 : 새로운 곳에서 NEW 16시간 전 1 0 16쪽
101 외전 : 얽히는 운명 24.09.17 2 0 15쪽
100 외전 : 신라의 공주 24.09.17 2 0 15쪽
99 외전 : 깊어지는 마음 24.09.16 3 0 15쪽
98 외전 : 벙어리 소녀 24.09.16 2 0 14쪽
97 행복한 결말 (완) 24.09.13 6 0 15쪽
96 마침내 만나다 24.09.13 4 0 16쪽
95 돌아온 이후 24.09.12 4 0 15쪽
94 수희의 선택 24.09.12 4 0 16쪽
93 아버지와의 만남 24.09.11 4 0 16쪽
92 한 자리에 모인 조각 24.09.11 4 0 17쪽
91 무적의 존재 24.09.10 4 0 14쪽
90 혼자가 아니야 24.09.10 3 0 16쪽
89 검은 불의 아몬 24.09.09 5 0 14쪽
» 낡은 검의 정체 24.09.09 4 0 16쪽
87 마지막 전장터, 엔둠 24.09.06 6 0 15쪽
86 일곱 번째 조각 회수 24.09.06 5 0 15쪽
85 용서와 후회 24.09.05 7 0 15쪽
84 피로 물든 복수 24.09.05 5 0 15쪽
83 다시 만난 악연 24.09.04 7 0 16쪽
82 다냥들의 제국, 디노르 24.09.04 6 0 16쪽
81 그리움의 별, 유리톤 24.09.03 7 0 15쪽
80 잠깐의 이별 24.09.03 6 0 16쪽
79 여섯 번째 조각 회수 24.09.02 7 0 15쪽
78 태양의 힘으로 24.09.02 4 0 15쪽
77 일격 필살 24.08.30 5 0 15쪽
76 질투 24.08.30 4 0 16쪽
75 돌아갈 수 없는 길 24.08.29 5 0 14쪽
74 붉은 용의 현신 24.08.29 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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