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룡의 딸 2 : 일곱 개의 별빛, 일곱 개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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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무트
그림/삽화
바르무트
작품등록일 :
2024.07.10 08:23
최근연재일 :
2024.09.18 20:00
연재수 :
10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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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7,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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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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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아버지와의 만남

DUMMY

아해와 마들 뚜이는 뭔가를 계속해서 시도했다.


거리가 조금 있었기에 정확히 뭐라고 하는 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수희는 주체할 수 없는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끼며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나마 엄마 여진이 옆에서 손을 잡아주니 한결 마음이 놓였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아해와 마들 뚜이는 이내 함께 뒤로 살짝 물러섰다.



파아아아아앗!



동시에 일곱 개의 조각들이 모두 동시에 빛을 발하면서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했다.


아해가 중얼거렸다.



"드디어.............."



모두가 숨죽이고 바라보는 순간.


하나로 뭉쳐진 일곱 개의 조각은 엄청난 빛을 사방으로 뿜어냈다.


차마 제대로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수희도 한 손을 들어 눈썹 위를 짚으며 최대한 보려고 애썼지만 엄청난 빛에 쉽게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내 빛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버지............"



아해의 목소리에 수희는 눈을 깜빡거리며 집중해서 바라보았다.


그리고 빛이 줄어든 그 곳에 하얀 오오라에 휩싸인 누군가가 서 있었다.










하얀 옷을 입은 알 수 없는 형태의 존재.


빛은 줄어들었지만 그의 몸은 완전 빛으로 감싸져 있어서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다만 두 팔과 두 다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우주의 창조자.


바르무트를 만들고 세상을 만든 존재.


아해는 그 앞으로 천천히 다가가 무릎을 꿇고 뭔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마들 뚜이 역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아해가 뭔가를 말하며 뒤를 돌아 수희를 가리켰다.


그러자 그 존재, 아버지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수희 쪽을 쳐다보았다.






수희도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었다.


엄마 여진도 마찬가지였고, 뒤에 있던 가브리엘도 이미 무릎을 꿇고 있었다.


수희는 차마 고개를 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아니면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막막한 심정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잠재우려 노력할 뿐이었다.









"예?"



아해가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수희는 살짝 고개를 들어 아해를 쳐다보았다.


아해의 표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그런 얼굴이었다.


마들 뚜이 또한 굳은 얼굴로 가만히 아버지를 쳐다보고 있었다.


빛에 감싸져 보이지 않는 아버지라는 존재의 얼굴은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언제 자신의 소원을 이야기 해야 하는지 아니면 아해가 대신 말해줄 것인지 눈치만 보고 있었다.


이윽고 마들 뚜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예언이 의미하는 것이 이런 것이였군요. 아버지........당신이 어떻게 이러실 수 있습니까."



수희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마들 뚜이의 말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그녀는 창조주 아버지를 향해서 분명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수희는 황급히 아해를 쳐다보았다.


아해 또한 뒤로 물러서며 굳은 얼굴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해도! 이 모든 것은 아버지께서 이미 만들어 낸 산물입니다. 헌데 어찌 함부로 없애려 하셨습니까?!"


'뭐, 뭐라고?'



수희는 예상치도 못한 말에 당황하여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아해는 뭔가를 깨달은 듯 고개를 홀로 끄덕이면서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그래서................사타를 이용했군요. 아버지."



아버지의 고개가 살짝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마들 뚜이는 그런 아버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예언대로네. 아해. 아버지의 의도는 그것이였어. 자신이 만든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자 모두 파괴하려고 했던 거야. 아해 자네는 아버지의 뜻을 받드는 자이니 따르지 않았겠지. 사타였어. 아버지가 사타의 마음을 이용했던 거야. 그를 통해서 대신 이 우주를 파괴하려 했던 것이지."


"어째서입니까 아버지! 당신은 바르무트들에게 말했습니다. 우주의 질서를 세우고 문명을 발전시키고 그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우라고 말입니다! 당신의 뜻을 받들기 위해 수 많은 바르무트들이 우주 곳곳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헌데 당신은.......우리를 이렇게 헌신짝 버리듯이 버렸다는 겁니까!!! 어떻게 우리에게 이러실 수 있습니까?!!"



그제서야 수희는 이해했다.


우주의 창조자 아버지는 자신이 만든 세상을 파괴하려고 마음 먹었다.


아마도 만들고 보니 마음에 들지 않았을 터.


하지만 창조자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는 그저 이 우주를 다시 없애려고 하였다.


마치 우리가 컴퓨터를 리셋하는 것처럼 손쉽게.


이것이 창조자가 할 수 있는 태도인가.


내가 생각했던 위대한 창조자의 모습은 어디 간 거지?


더 화가 나는 것은 본인이 스스로 나선 것도 아니고 자식이자 바르무트인 사타를 이용하여 세상을 분열시키고 이내 멸망의 길로 이끌려 한 것이다.


계획된 죽음 아니 죽은 척 하려던 거겠지.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시작된 바르무트들 간의 대전쟁과 학살.


수많은 바르무트들과 생명체들이 죽어나갔고, 세상의 균형은 양쪽으로 나뉘어 끊임없이 전쟁을 치르게 되었다.



'비겁해.........'



수희도 아해와 같은 생각이었다.


차라리 자신이 만든 것을 자신이 파괴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자신의 만든 자식들을 서로 이간질해서 싸우게 만드는 것 만큼 잔인하고 비겁한 일이 있을까.


어째서 우주를 만든 창조자라는 존재가 이렇게 나올 수 있을까.


괜히 조각을 모아 저 존재를 살릴 것에 대해 후회가 몰려오는 수희였다.



우우우우우우웅



수희는 자신의 허리에 느껴지는 진동을 보고 고개를 돌렸다.


강령의 검이 공명하고 있었다.



"너.......설마?"



아버지에 의해서 죽었던 강령의 한이 남아 있는 듯, 강령의 검은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듯이 요동쳤다.


수희는 그런 그 검을 꽉 쥐면서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스르릉



"오늘 여기서.............당신과 우리는 끝입니다."



아해가 허리에 찬 검을 뽑았다.


그리고 그 검의 끝을 아버지에게 향하고 있었다.


원망과 분노가 뒤섞인 표정으로 아버지를 노려보는 아해의 눈에서 처음으로 뜨거운 눈물이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


마들 뚜이 역시 커다란 지팡이를 들고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진과 가브리엘도 각자의 무기를 어느새 꺼내 들고 아해와 똑같은 표정으로 아버지를 보며 금방이라도 달려들 준비를 하는 것만 같았다.


우주의 창조자 아버지를 상대로 벌이는 싸움.


아무리 아해가 그들과 함께 있다고 하더라도 이건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싸움이었다.



"어.....엄마. 이거 어떻게......?"



수희가 여진에게 물었지만 여진에게도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했다.


여진의 눈에 차오르는 분노 역시 아버지에게 향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배신 당한 느낌.


오로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살겠다고 충성을 맹세했던 수많은 바르무트들.


허나 정작 아버지는 자신들을 배신했다.


그들의 분노는 쉽게 잠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적지 않은 세월이었기에.









금방이라도 벌어질 것 같던 싸움은 의외의 길로 접어 들었다.


빛으로 빛나던 아버지가 이내 앞으로 살짝 걸어 나오더니 자신의 몸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모두가 순간 움찔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하나는 하얀 빛으로 빛나는 큐브였고, 다른 하나는 검은 빛으로 빛나는 큐브였다.


하얀 빛이 사방으로 아름답게 빛을 뿜어낸다면, 검은 빛은 마치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처럼 주변의 빛을 흡수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말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였지만, 아해는 그 앞에서 아버지와 의사소통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이게 대체 뭐하자는 겁니까. 또 어딘가로 도망치겠다는 겁니까?!!"



아해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하지만 창조자 아버지는 개의치 않아 하며 갑자기 손을 들어 멀리 있는 수희를 가리켰다.


수희는 깜짝 놀라서 자신을 손으로 짚으며 중얼거렸다.



"저, 저요??"



모든 이의 시선이 수희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수희는 아버지를 마주 바라보았다.


그 순간, 갑자기 마음 속에서 아버지가 무엇을 말하는 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수희는 그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 충분했다.


이윽고 수희의 눈이 하얗게 뒤집어졌다.



"수, 수희야?"



여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가려 했지만 이내 가브리엘이 그녀를 말리며 가만히 있으라고 손짓했다.


하얗게 눈이 뒤집어진 수희는 그 상태로 그대로 아버지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마주하고 있었다.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당황해 하는 이들을 보며 아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대기해. 지금 수희는 아버지와 둘이 이야기 중이니까."










그리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내 수희의 눈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왔다.


여진은 다행이라는 듯 옆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내 아버지는 앞으로 걸어가 아해에게 다가갔다.


아해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아버지를 쳐다보며 여전히 검을 그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하얀 빛의 큐브와 검은 빛의 큐브를 모두 아해에게 내밀었다.


아해는 잠깐 당황한 듯 그대로 가만히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마들 뚜이가 지팡이를 거두며 말했다.



"수희가 선택했군. 받게."



아해가 뒤돌아 수희를 쳐다보았다.


수희가 미소를 띄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아해는 검을 거두고는 이내 망설이다가 이윽고 손을 뻗어 아버지가 건네는 두 개의 큐브를 받아 들었다.



사아아아아악



그 순간, 아버지의 신체가 점점 희미하게 옅어지면서 가루처럼 부서져 나가기 시작했다.


마치 모든 에너지를 쓴 듯이 천천히 소멸되고 있었다.


모두가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결국........모든 것을 넘기고 스스로 소멸하는 것을 택하셨군. 허무한 결말이야."



마들 뚜이가 안타까운 듯한 말투로 말했다.



팟!



"앗?!!"



수희는 순간 자신의 허리춤에서 빠르게 빠져나가는 강령의 검을 보았다.


말릴 틈이 없었다.


강령의 검은 이내 빠르게 날아가더니 순식간의 소멸중인 아버지의 몸을 위에서 아래로 베어 버렸다.



사악!



그러자 아버지의 육신의 소멸이 멈추는 것 같더니, 이내 엄청난 소리와 빛을 발하며 폭발했다.



콰콰콰콰쾅!!!!



"크읍!!!"


"읏!!"



모두가 눈을 가리며 고개를 돌렸다.


사방으로 뿜어져 나가는 소리와 빛은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그 위력은 엄청 나 온 우주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퍼져 나가는 듯 했다.



"강령의 검!!!"



아해가 분노에 차서 소리치자 강령의 검이 이내 날을 세우고 아해에게로 달려들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안 돼!!!!"



멈칫



강령의 검이 아해 앞에서 멈췄다.


수희가 다시 한 번 소리쳤다.



"내 주인은 나야. 네 맘대로 날뛸 수 없어. 당장 돌아와."



그러자 강령의 검이 천천히 날을 거두더니 이내 빠르게 다시 수희에게로 되돌아왔다.


그리고는 조용히 칼집에 꽂혔다.


아해가 신기한 듯이 수희를 보며 중얼거렸다.



"강령의 검에게 진정한 주인이 생겼군."



마들 뚜이가 말했다.



"그래. 그리고 우주의 운명도 결정되었군. 각성자의 선택으로 말이야."



마들 뚜이는 왠일인지 뿌듯한 표정으로 수희를 쳐다보고 있었다.


수희는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살짝 떨궜다.


아해는 다시 자신의 손에 들린 두 큐브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내게..........맡긴다고?"


"그래. 내 예상이 맞다면 그 큐브들은 이 우주를 버티는 두 가지의 힘이야. 아버지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지. 이제는 자네가 그것을 잘 다루어야 하네. 아해. 이제는 자네가........아버지야."



마들 뚜이가 말하자 아해는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두 큐브를 가만히 몸 안으로 집어 넣었다.



파아아아아앗



이내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강력한 기운.


모두가 움찔했다.


아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뚜벅뚜벅 걸어서 수희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수희에게 물었다.



"어째서지?"


"네?"


"어째서 이 힘을 받지 않았느냔 말이야. 네가 살리고 싶어하는 존재들도 살리고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자 수희는 미소를 지으며 아해에게 대답했다.



"전 필요치 않아요. 그리고 충분히 받았어요. 그건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제 자리도 아니에요. 아해님이 더 적합하시죠."


"넌 나보다 강하고 더 용기 있는 각성자야. 아버지도 네가 맡길 바라셨어."


"알아요. 하지만 능력과 별개로 제가 원치 않았어요. 진심으로요."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의 아해가 수희에게 물었다.



"아버지와 무슨 이야기를 했지?"



수희가 대답했다.



"엄청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원하는 바도.......얻었구요."



애써 밝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수희의 얼굴에는 어쩐지 슬픈 미소가 담겨 있었다.











이 날의 일들은 모두 불문에 부쳐졌다.


우주의 창조자 아버지는 되살아났으나 이내 다시 소멸해 버린 사건.


아해는 아버지의 능력을 이어 받아서 새로운 우주의 창조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 그 역할이 어색하여 익숙치는 못했으나 그라면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수희는 그렇게 생각했다.


가브리엘은 여전히 그런 아해의 곁을 지키는 충직한 근위대장으로서 함께했다.


그는 궁전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미카엘과 라파엘을 종종 보러 가는 듯 했다.


수희는 일단 아해를 따라 백색궁전으로 돌아왔다.


그녀도 다친 곳이 있었고, 여진도 여기저기 다쳤기에 치료를 받고 다시 지구로 돌아가기로 했다.



"얼른 집에 가고 싶다. 그쵸?"



수희가 웃으면서 엄마 여진에게 말했다.


여진은 그런 수희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수희야...........너 괜찮은 거 맞니?"



수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괜찮아요."



타박타박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에 수희와 여진이 고개를 돌렸다.


그 자는 다름 아닌 마들 뚜이였다.



"마들 뚜이님........."


"차라도 한 잔 하겠느냐. 같이 가자꾸나."



그녀의 말에 수희가 여진을 한 번 쳐다보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갈게요."



그리고 마들 뚜이의 뒤를 따라 같이 걸어갔다.











마들 뚜이는 아직 마들람으로 돌아가지 않은 듯 했다.


그녀는 백색 궁전에 있는 자신의 거처로 수희와 여진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넓은 탁자에 둘은 앉히고 따뜻한 차를 준비해주었다.



"자, 마시거라."


"네. 감사해요."



따뜻한 차를 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수희.


가만히 그녀를 들여다보던 마들 뚜이가 입을 열었다.



"그래. 바르무트로 계속 살게 된 거냐."



그 말에 여진이 황급히 수희를 쳐다보았다.


수희는 미소를 띄우며 마들 뚜이에게 말했다.



"네. 그렇게 됐어요."


"수희야!!!!"



여진이 놀래서 소리쳤다.


수희가 고개를 돌려 놀란 여진에게 말했다.



"엄마. 내 선택이에요. 난 괜찮아요."


"아니야........바르무트로 사는 건.......넌.....넌 외롭게 살지 않길 바랐어...."



여진의 떨리는 목소리.


하지만 도리어 수희가 그런 여진을 끌어 안으며 위로했다.



"제가 선택했어요. 그리고.......저한텐 엄마가 있잖아요?"



여진이 눈물이 그득한 눈망울로 수희를 쳐다보았다.


수희가 배시시 웃으며 여진에게 말했다.



"엄마도 외로웠잖아요. 나한텐 엄마가 있는 걸. 이제 우리 외롭지 않게 같이 지내요."


"힘든 길이야......특히 인간으로 태어난 너에게는....."


"그니까 엄마가 내 곁 떠나면 안 되요. 안 그러면 나 많이 힘드니까. 알겠죠?"


"수희야....."



여진은 수희를 끌어 안았고, 수희도 그런 여진을 끌어 안으며 마들 뚜이에게 눈짓했다.


마들 뚜이는 그런 두 모녀를 지그시 바라볼 뿐이었다.










"그럼 네가 원하던 바는 이루었느냐."



사실 여진도 그것이 가장 궁금했다.


수희가 걱정되어 묻지는 않았지만 애초에 수희가 처음부터 바라던 것.


그것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직 수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들 뚜이의 질문에 수희가 여진과 그녀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이내 말을 꺼냈다.



"네........"


"잘 되었구나. 헌데........왜 아직 돌아오지 않는 것이지?"



마들 뚜이의 말에 수희가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돌아올 거에요. 다만........."


"다만?"



수희가 궁금해 하는 둘에게 말했다.



"바르무트로 돌아오는 게 아니에요."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작가 바르무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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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룡의 딸 2 : 일곱 개의 별빛, 일곱 개의 조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3 외전 : 사랑할 결심 NEW 16시간 전 1 0 14쪽
102 외전 : 새로운 곳에서 NEW 16시간 전 1 0 16쪽
101 외전 : 얽히는 운명 24.09.17 2 0 15쪽
100 외전 : 신라의 공주 24.09.17 2 0 15쪽
99 외전 : 깊어지는 마음 24.09.16 3 0 15쪽
98 외전 : 벙어리 소녀 24.09.16 2 0 14쪽
97 행복한 결말 (완) 24.09.13 6 0 15쪽
96 마침내 만나다 24.09.13 4 0 16쪽
95 돌아온 이후 24.09.12 4 0 15쪽
94 수희의 선택 24.09.12 4 0 16쪽
» 아버지와의 만남 24.09.11 5 0 16쪽
92 한 자리에 모인 조각 24.09.11 5 0 17쪽
91 무적의 존재 24.09.10 4 0 14쪽
90 혼자가 아니야 24.09.10 3 0 16쪽
89 검은 불의 아몬 24.09.09 5 0 14쪽
88 낡은 검의 정체 24.09.09 4 0 16쪽
87 마지막 전장터, 엔둠 24.09.06 7 0 15쪽
86 일곱 번째 조각 회수 24.09.06 6 0 15쪽
85 용서와 후회 24.09.05 8 0 15쪽
84 피로 물든 복수 24.09.05 5 0 15쪽
83 다시 만난 악연 24.09.04 7 0 16쪽
82 다냥들의 제국, 디노르 24.09.04 6 0 16쪽
81 그리움의 별, 유리톤 24.09.03 7 0 15쪽
80 잠깐의 이별 24.09.03 7 0 16쪽
79 여섯 번째 조각 회수 24.09.02 7 0 15쪽
78 태양의 힘으로 24.09.02 5 0 15쪽
77 일격 필살 24.08.30 5 0 15쪽
76 질투 24.08.30 4 0 16쪽
75 돌아갈 수 없는 길 24.08.29 5 0 14쪽
74 붉은 용의 현신 24.08.29 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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