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한 제자들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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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룡
작품등록일 :
2024.07.12 21:41
최근연재일 :
2024.09.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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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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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웰컴 삼계탕

DUMMY


만금금룡의 눈이 삼계탕으로 향했다.


‘크으! 최고구만! 딸깍 한 번으로 절맥해제라니!’


튜토리얼 보상으로 나온 웰컴 삼계탕은 최고의 아이템이었다.


‘이거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절맥인 몸으로는 레벨업 하기에도 어려울 것이고, 무공을 배우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절맥만 해치운다면······.’


그 어떠한 무공이라도 배울 수 있으리라!


‘좋아! 좋아! 아주 좋아!’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만금룡.


삼계탕을 보는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그럼······.’


그렇게 만금룡의 의식이 삼계탕으로 향하고, 곧장 아이템을 사용하려는 찰나.


‘아니, 잠깐만.’


그의 의식이 일순간 멈췄다.


‘정말 그래도 될까?’


아무리 절맥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기는 하나, 이대로 삼계탕을 소모하는 게 맞을까?


만금룡은 한 번 더 생각해 보았다.


‘이건 삼계탕이야. 잘 생각해 만금룡!’


불치병에 걸려서 병실에서 생활하길 20여 년.


무균실에서 먹은 음식이라곤 맛이 느껴지지 않는 영양주사뿐이었다.


아니, 애초에 영양주사는 음식이라 할 수도 없었다.


그저, 혈관에 꽃힌 링거를 통해서, 영양분이 공급되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부터는 달랐다.


사흉절맥을 타고 나서 몸이 약하기는 하나, 엄연히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몸.


심지어 인벤토리에 있는 아이템을 외부로 꺼낼 수 있다는 것까지 확인한 상태였다.


즉, 웰컴 삼계탕을 인벤토리 밖으로 꺼내 먹을 수 있다는 뜻이리라.


‘그런데 이걸 딸깍 한 번으로 끝내라고?’


그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그게 맞을거야······.’


백번이고 천번이고 옳은 일이었다.


‘하지만 감성이 허락지 않아······.’


맛있는 삼계탕이 눈 앞에 있는데.

20년 만에 직접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눈 앞에 있는데.


‘이걸 클릭 한 번으로 사용하라고?’


크윽!


그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처사였다.


‘아! 하늘이시여!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


웰컴 삼계탕을 바라보는 만금룡의 눈에 탐욕이 어렸다.


꿀꺽.


만금룡의 울대가 한 차례 움직이고.


츄릅.


그의 입술 옆으로 한 줄기의 침이 흘러내렸다.


‘아, 참기가 어렵다. 당장에라도 삼계탕을 꺼내버릴 것 같아!’


새까만 뚝배기 안에 담겨 있는 오동통한 닭고기.


맑고 투명한 육수와 새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뜨끈뜨끈한 모습.


맛있는 삼계탕의 이미지가 인벤토리 안에 담겨 있었다.


심지어, 웰컴 삼계탕에 떠오른 아이템의 정보는 더더욱 대단했다.


-웰컴 삼계탕

-튜토리얼의 보상으로 획득한 웰컴 삼계탕입니다.

-만년뇌조(萬年雷鳥), 만년화리(萬年火鯉), 만년설삼(萬年雪蔘), 만독귀망(萬毒鬼蟒)을 포함한 각종 영물과 영약들을 전설의 뚝배기에 담아서 푹 고아낸 삼계탕입니다.

-음식을 먹는 즉시 생명력과 기공력을 모두 회복하고, 해로운 상태이상 효과와 디버프를 즉시 해제합니다.

-쫄깃쫄깃하고 오동통통한 육질! 깊고 담백한 육수! 감칠맛 넘치는 쫀득한 찹쌀까지! 지금 바로 드셔보세요.


심지어 아이템 정보에도 나와 있다.


‘직접 먹어보라고 말이지!’


심지어 평범한 닭이 아닌 만년뢰조의 고기. 인삼 대신 쓰인 것도 만년설삼이란다.


그뿐만 아니라 무협 세계관에 나오는 각종 영물과 영약들이 한 대 들어 있다.


무협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걸 어찌 포기할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해!’


꿀꺽.


웰컴 삼계탕의 정보를 보고 있는 만금룡.


그의 울대가 한 번 더 움직였다.


‘어, 얼마나 맛있을까?’


당장이라도 인벤토리 밖으로 꺼내 오동통한 닭 다리를 뜯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꺼내기에는 날씨가 좋지 않았다.


쏴아아!!


안 그래도 거셌던 빗줄기가 한 차례 더 거세졌다.


‘그래. 여기서 신성하고 맛있는 삼계탕을 먹을 순 없지.’


게다가 서른에 달하는 흉수들이 이곳에서 죽었다.


시체는 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찝찝한 것은 사실.


굳이 이런 곳에서 먹을 필요는 없겠지.


‘역시, 문혁이의 말대로 장소를 이동하는 것이 좋겠어.’


굳이 소나기가 아니더라도.


장소를 바꾸는 것에 대한 이점이 충분했다.


가장 최우선으로는 나의 건강을 위해서.


두 번째로는 문혁이와의 비무를 위해.


세 번째로는 절맥을 극복하여 자신의 힘을 강하게 하기 위해.


네 번째로는 제자들을 소환하여 자신만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


다섯 번째는 제 죽음을 숨김으로써, 염 총관의 뒷배인 둘째 동생 놈에게 엿을 먹이기 위해.


그리고 제일 중요한 여섯 번째.


‘웰컴 삼계탕을 먹기 위해서 말이지!!!’


이것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꼬르륵.


때마침 만금룡의 뱃속에서 청천벽력이 터져 나왔다.


“······!”


주변으로 소나기가 쏟아져 내려서 꽤 시끄러운 상황이었지만, 그 소리는 똑똑하게 들려왔다.


“스승님······.”


“왜 그러느냐.”


만금룡은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받았다.


“혹 시장하시옵니까?”


“조금 그렇구나.”


솔직한 답이 흘러나왔다.


염 총관을 피하고자 하루 반나절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했거니와.


배 속마저 깨끗하게 비워버린 상태.


배가 고프지 않다면 그게 이상하리라.


“하오면······.”


을지문혁이 조심스레 운을 뗐다.


“음?”


“이 제자가 야식을 준비하여 올리겠사옵니다. 하여, 얼른 자리를 이동하시는 것은 어떻겠사옵니까.”


“······.”


“그리고 비무 역시, 자리를 옮긴 뒤에 하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여겨지옵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는 만금룡.


확실히 세차게 내리는 소나기는 피하는 게 좋아 보였다.


‘그리고 문혁이는 지금 나를 위해서 검막을 펼치고 있는 상태. 그런 문혁이를 위해서라도 빠르게 자리를 옮기는 게 좋겠지.’


초절정 고수라고는 하나, 검막을 계속 펼치고 있다면 불편할 테니 말이다.


불필요하게 공력을 낭비하는 일도 죽일 수 있을 테고.


“한데 말이다. 문혁아.”


“예 스승님.”


“방금 야식을 준비한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그건 무슨 의미더냐?”


이런 야밤에 야식을 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하물며 쏟아지는 빗속에서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설마 문혁이도 웰컴 삼계탕 같은 걸 가지고 있나?’


야식이라 콕 집어서 말한 걸 보면, 삼계탕이 아닐 수도 있다.


‘웰컴 떡볶이라거나? 웰컴 불닭발이라거나?, 웰컴 불족발 같은?’


혹시 그런 걸까?


만약 그런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뭐······. 그럴 리는 없겠지.’


소환된 제자들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아이템 말고는 가지고 있는 게 없었다.


그리고.


인벤토리 창을 보면, 제자들이 어떤 아이템을 가졌는지도 알 수 있었으니.


지금, 을지문혁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환두대도와 의복뿐이었다.


그렇게 만금룡이 딴생각하는 사이, 을지문혁이 조심스레 대답했다.


“마침, 이곳은 깊은 산 속입니다. 비가 오기는 하나 먹을 수 있는 열매와 사냥감들은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


“그러니 스승님께선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마시옵소서! 이 제자가 오늘의 야식을 책임지겠사옵니다!.”


번뜩!


을지문혁의 눈이 불꽃을 머금었다.


그는 야식을 준비하기 위해,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기세였다.


“아주 좋구나. 그럼, 일단 자리 먼저 옮기도록 할까?”


“예! 스승님의 명 받들겠사옵니다!”


고개를 절도 있게 숙여 보인 을지문혁, 그는 살포시 고개를 들며 말을 건넸다.


“하오면 어디로 가시겠사옵니까?”


“음?”


“그 어디가 되었든! 이 제자가 편안하게 모시겠사옵니다.”


“아······.”


을지문혁의 말에 만금룡의 시선이 하늘 너머로 향했다.


어라라? 그러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일단 삼계탕을 먹기 위해 장소를 옮긴다고 쳐도······.’


어디로 가서 먹어야 할까?


그리고 먹은 이후에는 어디로 가야 할까?


당장에는 만금전장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상황.


아무래도 계획이 필요했다.


‘흐음. 계속해서 노숙할 순 없어······.’


그럼, 어찌한다?’


만금룡은 잠시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집이라 할 수 있는 만금전장은 안되고, 딱히, 신세를 의탁할 수 있는 장소 또한 없는 상황이었다.


‘객잔은 어떨까?’


무림 세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객잔.


‘꼭 한번 가보고 싶기는 한데······.’


현재로선 불가능했다.


지금 수중에 있는 돈은 0원.


가진 것 하나 없는 상태였으니까.


‘일단, 튜토리얼 보상으로 받은 금원보를 사용하면 어떻게든 될 것 같기는 한데······.’


이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있었다


객잔이 있는 곳은 대부분 마을의 중심지.


객잔을 사용한다면 자신의 동선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 역시 알려질 터였다.


‘기껏 죽음으로 위장하면서 시간을 벌었는데······.’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짓은 할 수 없지.


게다가.


객잔의 대부분은, 하오문에 속한 집단.


아니, 아니, 거의 전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인 만큼.


객잔에 머물게 될 경우, 자신에 대한 정보가 새어 나가는 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흐음.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노숙은 몸이 피곤하고, 객잔은 불가능하다.


“흐음······.”


만금룡의 눈이 하늘로 향했다.


쏴아아.


하늘에서는 세찬 소나기가 내리는 중.


상황은 최악이었다.


‘뭐, 그래도······.’


갈 곳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조금 먼 거리이기는 하지만······.’


몸을 숨기면서 잠시 지낼 곳으로는 최적의 장소가 있었다.


스윽.


만금룡의 시선이 서산 너머로 향했다.


‘별장 하나가 있기는 한데······.’


위치는 아주 좋았다.


병풍처럼 펼쳐진 가파른 절벽과 그 주변을 두르는 깊고 커다란 장강은 천혜의 요새 그 자체.


잠시, 몸을 숨기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그리고.


만금룡이 갓난아기일 때 잠시 생활 했었던 장소인 만큼, 별장의 위치를 알고 있는 사람 또한 거의 없었다.


‘그쪽으로 가는 게 좋겠어.’


별장에만 도착한다면, 많은 시간을 벌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흐음. 지금도 그 별장이 남아 있냐는 것인데······.’


쩝.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었다.


별장에 관련된 마지막 기억은, 조부와 약왕의 싸움이었으니까.


‘마지막으로 들린 굉음을 생각하면, 별장 자체가 무너져도 어쩔 수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별장이 있다는 것은 사람이 살 수 있는 뜻.


‘뭐, 별장에만 무사히 도착만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을 마친 만금룡은 을지문혁을 향해 말했다.


“아무래도 별장으로 가는 것이 좋겠구나.”


“이 근처에 별장이 있사옵니까?”


“근처는 아니고 조금 더 가야 할 것이다.”


“알겠사옵니다. 스승님. 하온데 별장까지의 거리는 어느 정도 되옵니까?”


“거리라······.”


흐음. 어디 보자.


만금룡의 눈이 서산 너머로 향했다.


“대략 760리(=300km) 정도가 되겠구나.”


굉장히 먼 거리였다.


하루에 30km를 걸어서 이동한다고 했을 때, 10일이나 걸리는 거리.


조금 더 직관적으로 나타내 보면, 속초에서 울산까지의 거리와 비슷했다.


‘조졌네.’


별것 아니라는 듯 이야기했으나, 300km라는 거리는 상상 이상이었다.


‘크······.’


아주 기똥차다!


행복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쏴아아.


무림 세계에 온 것을 축하해 주는 것마냥, 세찬 소나기까지 내리는 중이었으니, 이보다 즐거울 순 없겠지.


‘아니야! 오히려 좋아!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만금룡!’


그 누가 300km의 거리를 비 맞으면서 걸어 보겠어!


‘이 또한 좋은 경험이 될 테지!’


아무렴 그렇고말고!


바로 그때였다.


톡! 톡!


발치 근처에서 물방울이 튀었다.


촉촉하고 까슬거리는 진흙이 발가락 사이에서 느껴졌다.


‘음? 뭐지?’


시선이 아래로 내려가고.


꼼지락. 꼼지락.


발가락을 움직여 보았다.


훤히 드러난 발가락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쩝. 신발이 다 뜯어졌네.’


가죽 신발을 신었다면 그나마 버텼겠지만.


지금 신고 있는 신발은 맑은 날에 신는 비단신.


내구성이 썩 좋지는 않았다.


‘이런 쌍칼!’


어쩐지 발이 가볍다 했더니, 신발이 아닌 걸레를 신고 있었다.


‘아니! 이러면 맨발인 것과 다를 게 없잖아.’


300km를 가야 하는 데 망했다.


‘허허허.’


참담한 현실 때문인지 만금룡의 눈이 질끈 감겼다.


그런 만금룡의 모습에 을지문혁이 걱정스러운 눈빛을 띠며 물었다.


“스승님. 걱정스러운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


있지. 엄청.


그러나 그것을 티 낼 순 없다.


을지문혁은 자신의 제자였으니까.


“아니다. 그런 것은 없다.”


만금룡은 고개를 젓더니 이내 괜찮다는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잠시 생각이 많아졌을 뿐. 별것 아니니 신경 쓰지 말거라.”


“그렇다면 다행이옵니다.”


을지문혁의 목소리를 들은 만금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럼 가자. 갈 길이 멀구나.”


만금용은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그동안 못했던 산책, 오늘 다한다고 생각하지 뭐.’


맨발 지압이 몸에 좋다고 들었다. 삼림욕을 하는 만큼 더더욱 좋겠지.


‘어휴. 그렇게 생각하자.’


천천히, 쉬엄쉬엄 가다 보면 언젠가는 도착할 테니까.


그리고 어느 정도 비가 그치고, 마른 땅이 나오면.


‘거기서 삼계탕을 먹는 거지!’


좋았어!


웰컴 삼계탕을 생각하니 기운이 솟는다.


음음 아주 좋다!


‘그래 시작이 반이잖아. 파이팅 해 보자!’


만금용은 스스로에게 기운을 불러 넣으며 힘차게 발을 떼었다.


바로 그 순간, 등 뒤에 있던 을지문혁이 만금룡을 불렀다.


“스승님.”


“음? 왜 그러느냐?”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거기에는 환두대도를 들고 쪼그려 앉아 있는 을지문혁이 있었었다.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꽤 먼 것 같사옵니다.”


“······.‘


“혹 괜찮으시다면 제 등에 업혀가시는 건 어떻겠사옵니까?”


을지문혁의 말에 만금룡의 눈이 크게 떠졌다.


“네 등에 말이냐?”


“그렇사옵니다. 아직 스승님께선 이전의 무위를 되찾지 못하신 상황······.”


“······.”


“하여 제자가 편하고 빠르게 모시고 싶사옵니다. 게다가 신발 또한 망가진 상태가 아니옵니까.”


“······.”


만금룡은 안타깝다는 듯이 침묵했다.


‘어찌. 스승으로서 제자의 등에 올라탈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백발에 하얀 수염을 가지고 있는, 나이 지긋한 노부라면 더더욱 그랬다.


‘그래. 그런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만금룡은 노인의 등에 업힌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고개를 저었다.


“······.”


고개를 천천히 가로졌는 만금룡.


그의 입가에는 해맑은 미소가 떠올랐다. 감동과 기쁨을 가득 머금은 그런 미소가.


“문혁아······.”


“예. 스승님.”


“고맙구나. 어찌 이렇게 내 마음을 잘 아는 것이냐?”


만금룡의 감동에 을지문혁이 기쁜 듯이 외쳤다.


“당연한 것 아니겠사옵니까! 저는 스승님의 제자! 스승님께 필요한 것이라면 뭐든지 알고 있사옵니다!”


“하하하! 역시 우리 문혁이다! 아주 최고다!”


기쁨이 가득한 만금룡의 칭찬에 을지문혁의 얼굴 또한 환하게 밝아졌다.


“허허허!!! 자! 얼른 오르시옵소서! 흔들림 하나 없는 편안함으로 모시겠사옵니다.”


“음! 그래! 내 조금, 아니······. 많이 실례하마.”


“예! 스승님! 부디 그래주시옵소서! 또한 실례라 할 것도 없사옵니다!”


“음!”


만금룡은 부끄럽다는 듯이 헛기침을 하곤, 을지문혁의 등에 업혔다.


‘쩝, 그나저나 남들이 보기엔 굉장히 어색해 보이겠지?’


만금룡의 생각대로였다.


을지문혁의 외관은 나이가 지긋한 노인.


머리, 수염, 눈썹은 물론, 코털까지 하얀 노부인 만큼.


을지문혁은 누군가를 엎는 것이 아닌, 업히는 것에 어울리는 외모였으니까.


하지만.


만금룡의 입장에선 어쩔 수가 없었다.


‘일단 살고 봐야지.’


별장까지의 거리는 무려 300km.


이 거리를 맨발로 걸어간다는 것은, 지옥의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이리라.


그리고.


‘내가 아파서 쓰러지면 그게 더 피곤 한 일일 거야. 문혁이에게도 민폐일 테고······.’


스승으로서의 자존심 역시, 그쪽이 더 박살 날 것이다.


‘그래. 병실에 누워서 제자의 수발을 받느니, 차라리 지금 한 번 업히는 게 백배, 천배 나을 거야.’


만금룡은 그렇게 생각하며 을지문혁의 등에 얼굴을 기댔다.


헤헤.


‘개꿀.’



작가의말

*현재 재화

-금원보 2,000,000개.

-야명주 2,000개.

-묘안석 2,000개.

-최하급 생명력 물약 98개

-최하급 기공력 물약 100개.

-웰컴 삼계탕 1그릇.

-회자수의 묵강박도 1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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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전설의 뚝배기 24.08.18 115 4 15쪽
27 허공답보 24.08.17 122 3 15쪽
26 정권 지르기 24.08.16 124 4 15쪽
25 9,999 24.08.15 130 4 14쪽
24 뒤틀린 황천의 반계탕 24.08.14 127 4 15쪽
23 황룡의 옻독 24.08.13 135 5 18쪽
22 환골탈태 24.08.12 141 4 16쪽
21 황룡지체 +2 24.08.11 144 4 16쪽
20 천상천하 유아독존 전무후무 절대지존 24.08.10 146 4 19쪽
19 반계탕 24.08.09 131 3 17쪽
18 천벌 24.08.08 127 4 16쪽
17 아비규환 24.08.07 127 4 14쪽
16 뽀삐 24.08.06 125 4 15쪽
15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24.08.05 145 4 17쪽
14 금원보 24.08.04 154 4 14쪽
13 친구 시스템 24.08.03 153 4 18쪽
12 인면수심 24.08.02 166 4 17쪽
11 이류 고수 24.08.01 173 4 14쪽
10 개뼉다구 24.07.31 176 4 18쪽
9 악마의 유혹 24.07.30 191 4 16쪽
8 초록색 제비 24.07.29 202 4 16쪽
» 웰컴 삼계탕 24.07.28 213 4 16쪽
6 사흉절맥 24.07.27 236 4 16쪽
5 인벤토리 24.07.26 284 4 15쪽
4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 24.07.25 327 5 16쪽
3 첫 번째 제자 24.07.24 386 5 15쪽
2 튜토리얼 24.07.23 446 6 16쪽
1 서막 +1 24.07.22 592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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