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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룡
작품등록일 :
2024.07.12 21:41
최근연재일 :
2024.09.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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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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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인면수심

DUMMY

“아. 생각만 한다는 게 그만······.”


“이런 미친놈을 봤나!”


박도를 쥐고 있는 털보의 전신이 바들바들 떨려왔다.


아무래도 분노가 극에 달한 모양이었다.


“아! 미안해요! 진짜 본의 아니게 말이 튀어나왔나 봐요!”


“네 이노오오옴!! 그딴 같잖은 사과가 통용되리라 생각하느냐!”


“기분이 나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만금룡은 꾸벅하고 고개를 숙여 보였다.


털보의 분노를 조금이라도 식혀야만, 차분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리고 상대는 이지가 모자란 산적.


지금의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달려든다면, 그것이 더 피곤한 일이겠지.


‘굳이 피를 보고 싶지는 않으니까.’


만금룡은 진정하라는 의미 양손을 들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아저씨 제 말을 들어보세요. 저는 아저씨를 위해서 말씀드렸을 뿐이니까요.”


“······?”


“잘 생각해 보세요. 아저씨. 천마가, 아니 무림 맹주가 사용하는 기본 검법과 산적이 사용하는 절대 검법. 어느 게 더 강할 것 같으세요?”


“뭐?”


“당연히 무림 맹주가 쓰는 기본 검법이 더 강할 거예요.”


만금룡은 제 머리와 몸통에 손끝을 겨누며 말을 이었다.


”삭! 하면 머리가 쪼개지고! 착! 하면 몸통이 갈라지겠죠.”


“······.”


“방어나 회피에서도 마찬가지에요.”


“······.”


“무림맹주가 쓰는 나려타곤과 삼류 산적이 쓰는 만천화우를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이해가 더욱 쉬우실 테니까.”


“······.”


“아! 물론, 삼류의 산적이 만천화우를 펼치는 건 대충 넘어가고! 그냥 그렇다 하고 생각해 보자고요! 만약, 저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될 것 같으신가요?”


“······.”


“사실, 생각할 것도 없을 거예요. 무림 맹주의 나려타곤이라면 삼류 산적의 만천화우로는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할 테니 말이죠.”


우두둑.


만금룡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털보의 손에서 뼈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네?”


“지금 네놈이 하고 싶어 하는 말은 대체 뭐냐.”


“······.”


우와!


‘역시 산적!’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줬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했나 보다.


그렇다면.


산적의 수준에 맞춰서 더욱 쉽게 알려주면 될 것이다.


“요약하자면 이런 거죠. 누가 어떤 무공을 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무공의 수준과 고하 또한 상관없다!”


“······.”


“시기적절하게 쓸 수 있는 무공이 가장 최고의 무공이다! 제가 말한 건 이 정도의 뜻이었어요.”


만금룡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마치자, 털보의 산적이 크게 소리쳤다.


“갈(喝)!!!”


“예?”


“가아아아아알(喝)!!!”


두 번이나 이어졌다.


온 산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일갈이 메아리를 타고 퍼져나간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아니! 안될 게 뭐 있어요!?”


만금룡 또한 발끈하며 말을 이었다.


“방금 보셨잖아요! 제가 쌍턱 아저씨의 한 수를 삭! 착! 딱!하고 피한 것을요.”


“지랄도 작작이군!”


털보가 정색했다.


“신법을 흉내 내는 것과 완벽하게 펼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뭐, 그렇기는 하죠.”


“그리고 애초에 가정이 잘못되었다. 네 놈이 무림 맹주 정도의 고수더냐? 네 놈은 무공 하나 익히지 못한 일반인. 기세하나 느껴지는 하수 중의 하수. 단전조차 없는 범부이지 않더냐!”


호오!


꽤 예리한 지적이었다. 만금룡은 그 부분을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렇긴 하네요.”


“그래서 더 이상하다. 네 놈이 보여준 건 완벽한 철판교의 신법이었으니까. 아니! 그 정도의 철판교는 이류 고수에 오른 나조차도 하지 못할 것이다!”


“······!”


아니 근데, 이 아저씨는 대체 언제까지 헛소리를 하려는 걸까?


이류면 이류지.


또 이류 고수라며 헛소리를 하고 있다.


‘설마 빡 대가린가?’


그 순간.


빠직!


털보 산적의 이마 위로 힘줄 세 개가 튀어 올랐다.


“지금 뭐라 했느냐?”


“뭐가요?”


“감히 나에게 빡대가리라 한 것이냐?”


으드득.


산적이 이를 갈며 묻자, 만금룡은 자신을 가리키며 되물었다.


“제가요?”


“그래! 네 놈이 그러지 않았더냐.”


“언제요?”


“방금 말이다!”


“아닌데요?”


“······뭐?”


“아저씨가 잘못 들었나 보죠.”


어깨를 으쓱이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만금룡의 말에, 털보의 인상이 와락 일그러졌다.


“이, 이 새끼가 미쳤나······. 내가 두 눈을 똑똑히 뜨고 봤는데도 오리발을 내밀어?


“증거 있어요?”


“······.”


“제가 그랬다는 증거 있냐구요.”


“크크크크큭!”


음산하게 터져나오는 털보의 웃음소리와 함께.


까드득!


그가 잡은 칼자루 쪽에서 철판이 우그러지는 듯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제, 입씨름은 그만 하도록 하지.”


“딱히, 그런 적은 없는······.”


“닥쳐라!”


털보는 만금룡의 말을 끊으며 박도를 휘둘렀다.


부웅!


무겁고 거친 바람소리가 한 차례 지나간 이후, 털보가 으르렁 거리듯이 말을 이었다.


“어차피 죽을 놈인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막내도 죽어버렸고.”


“음? 누가 죽는데요?”


“당연히 네놈이지.”


“제가요?”


“그래.”


“왜요? 제가 왜 죽어야 되는데요?”


정말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이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는 만금룡이었다.


하지만 털보의 입장에선 너무나도 얄밉고 가증스럽게 보일 뿐이었다.


“정녕, 그 이유를 몰라서 묻느냐······.”


“모르니까 물어보지 않겠어요?”


물론, 그에 대한 이유는 알고 있었다.


처음 조우 했을 때, 털보가 말을 해줬으니까.


여기는 털보가 속한 산적들의 영역일 것이고, 나는 그들의 영역을 침범한 불청객.


산적들의 입장에선, 당연히 죽어 마땅한 해충이었다.


‘그런데 진짜 빡대리긴 한가 보네.’


질문에 대한 답으로 질문을 건네는 걸 보면 말이다.


“네이노오오옴!!! 또 그러는 구나! 또오오!!! 나는 빡대가리가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하느냐!!!”


울그락 불그락.


용광로처럼 새빨게진 털보의 얼굴.


결국 그의 분노는 활화산처럼 터져버리고 말았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당장 저 개뼉다구 같은 새끼를 내 앞으로 끌고 오너라. 내 직접 저놈의 살가죽을 모조리 벗길 것이니!”


“예! 형님!”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아홉 명의 산적이 만금룡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크헤헤헬!! 저놈의 오른 팔은 내거다! 효자손으로 쓰기에 딱 좋겠어!”


“흐흐흐흐! 그럼 왼팔은 내가가져가도록 하지. 우리 뽀삐가 아주 좋아할 것 같구나!”


“나는 저 녀석 필요 없어. 뼈 밖에서 없어서 질길 것 같아.”


“바보네. 원래 뼈에 붙은 고기가 맛있는거 몰라?”


“나는 눈알! 눈알이 좋아! 심지어 저렇게 예쁘고 맑은 눈알은 아주 오래만이야! 꼭 깔끔하게 뽑아버리고 싶어!”


만금룡을 향해 다가가면서 한 마디씩 주고 받는 산적들.


그 대화를 들은 만금룡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역시 산적들이네······.’


그것도 아주 극악무도하고 흉신악살 같은 산적들이었다.


‘저 말이 농담이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모든 것들이 사실이었다.


산적들이 보여주는 눈빛.

말에 담긴 의지.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끈적끈적한 살기와 병장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릿한 혈향.


그 모든 정황들이 지금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증거까지 존재했다.


“······.”


만금룡의 눈이 우측 상단에 있는 지도로 향했다.


하얀 점은 본인. 아홉 개의 붉은 점은 산적이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일반적인 적대세력에 불과하겠지만.’


의식을 집중하여 붉은 점을 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랐다.


-안귀(眼鬼).

-흑사파(黑蛇派).

-100.


만금룡의 눈이 100이라는 숫자에 집중되었다.


검붉은 핏빛의 굵은 글씨로 써져 있는 수치. 그건 카오틱(Chaotic) 수치를 나타내는 정보였다.


그리고 사람을 죽이면 죽일수록, 수치가 검붉어지고 글씨가 굵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카오틱 수치의 최대값은 100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눈 앞 있는 산적들의 카오틱 수치는 모조리 100이었다.


예외는 없었다.


‘이건 뭐 사람의 탈을 쓴 짐승들이네······.’


말 그대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작작들이었다.


‘아니, 짐승들이라 해도 사람들을 이렇게 해치진 않겠지.’


산적들을 보는 만금룡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시스템에 표시된 수치가 거짓말이라면 좋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그럴리는 없었다.


지금까지 확인한 인터페이는, 전생의 게임 시스템과 완전히 똑같았으니까..


‘아무리 산적들이라 해도 정도가 있지.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카오틱 수치가 100이나 될까?’


만금룡으로선 상상이 불가능했다.


유저나 NPC 한 둘을 죽인 것 정도로, 카오틱 수치가 100이 되는 경우는 없었으니까.


게임 속 시스템이기에 더더욱 그랬다.


피치 못할 사고나 실수로 유저나 NPC가 죽일 수도 있었고.


친구들 끼리 장난 삼아 서로의 캐릭터를 죽이는 경우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카오틱 수치가 100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그건 극악무도한 유저살인마나 취미로 NPC를 죽이고 다니는 사이코패스만이 가능한 수치였으니까.


‘즉, 이 놈들은······.’


사이코 연쇄살인마 놈들과 다를게 없는 사람이었다.


‘아니, 사람이 아니지.’


당장에 죽어 마땅한 금수(禽獸)들이 분명하리라.


바로 그때.


휘잉.


한 여름 밤의 뜨뜻미지근한 바람이 불어옴과 동시에, 산적들이 잡은 무기 쪽에서 짙은 혈향이 불어왔다.


‘굳이 피를 보고 싶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겠지.


눈앞의 산적들은 살려두는 것이 불가능한 쓰레기들.


죽여 없애는 것이 이 세상을 위한 길이리라.


더욱이 산적들은 자신을 죽이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이다. 자비 따위는 필요 없겠지.


‘그래. 티끌만한 자비조차 베풀지 말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피에는 피. 죽음에는 죽음이다.


그것이 바로 무림에서 통용되는 법칙이지 않은가?


게다가 더 이상은 죽고 싶지 않았다.


‘죽는 것은 두 번으로 족해······.’


이미 병원에서 한 번 죽었고, 가슴이 꿰뚫리면서 또 한 번 죽었었다.


‘그러니 이제는 행복하게 살고 싶어.’


생과 사를 왔다갔다하는 경험은 이제 그만할 때도 되었다.


하물며 이제 막 제자를 만나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참이고, 한껏 기대하는 웰컴 삼계탕은 국물 한 숟갈 맛 보지 못했다.


‘그러니 절대로 죽어줄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를 동원하여 살아남을 것이고, 저들의 숨통을 끊어버릴 것이다.


그 순간.


“······.”


만금룡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전까지 보였던 순진무구한 청년의 눈빛이 사라지고, 끝을 알 수 없는 무저갱 같은 눈빛이 생겨났다.


“사형······.”


말을 하는 목소리 또한 무겁게 내려 앉아있다.


마치 광명좌사와 암흑우사에게 이야기를 할 때와 비슷했지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과 중압감은 차원이 달랐다.


“네 놈들은 사형이다.”


그 목소리를 듣게 된 산적들은, 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


압도적인 공포였다.


섬뜩한 두려움이 산적들의 몸을 사로잡아버렸다.


등골이 쭈뼜하게 당겨지는 것과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것은 덤.


그들은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 그대로 굳어버렸다.


***


‘마, 말도 안 돼.’


산적들은 알 수 있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건, 무공을 배우지 않은 말라깽이가 아니라 정체 불명의 고수라는 것을.


‘그것도 보통의 고수가 아니야.’


마치 부처님 손바닥 위에 있는 느낌.


천외천의 무언 가 였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만으로, 이런 반응을 나태낼 수 있는 건 극히 드문 일이었으니 말이다.


‘주, 죽는다.’


‘우, 움직일 수 없어.’


‘괴, 괴물이잖아.’


‘혀, 형님들 이거 어떻게 합니까?’


마치, 호랑이의 아가리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


조금 이라도 움직인다면, 당장에라도 목이 찢겨질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턱보 역시 마찬가지였다.


‘뭐, 뭐야? 고, 고수였던 건가?’


이런 느낌, 딱 한 번 경험해 본 적이 있다었다.


‘아마, 행동대장님을 마주했을 때······.’


아니, 결단코 그 정도가 아니었다.


‘채, 채주님! 그래 채주님이다! 이건 채주님한테서 느껴 봤던 기세와 비슷해!’


털보는 확신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채주의 경지는 절정.


즉, 눈 앞의 개뼉다구는 최소 절정의 경지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한가?’


일류 정도라면, 아니 초일류 정도라면 이해 할 수 있다.


재능 충분한 후기지수라면 약관(弱冠: 20세)이라는 나이에 초일류에 올랐으니까.


하지만.


절정(絶頂)의 경지는 아니었다.


무공에 재능이 있다고 하여 무조건적으로 갈 수 있는 경지가 아닐뿐더러, 마냥 노력을 한다고 하여 갈 수 있는 경지도 아니었다.


심지어 불혹(不惑: 40세)을 넘지 않은 자가 절정 경지에 도달 했다는 건, 무림 역사 내에서도 전무후무한 일.


사람이라는 한계가 있는 이상 불가능한 경지였다.


‘그래. 이건 말이 안 된다. 어찌 이립(而立: 30세)도 되지 않은 자가 이런 기세를 보일 수 있단 말인가!?’


이건 사술이다.


‘사술이 아니고서야 말이 되질 않아!’


그러나 일은 이미 벌어졌다.


괴물이 눈앞에 있었다.


현실을 아무리 부정해봐야, 바뀌는 것은 없다.


‘젠장!!! 이렇게 된 이상, 도망가야 한다!’


이류, 삼류에 불과한 실력으로 절정의 고수에게 달려드는 건 자살행위일 테니까.


‘그래, 도망가자. 도망가는 거야!’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


괴물의 시선이 동생들에게, 부하들에게 향한 지금이 적기였다.


‘······나라도 살아야 하지 않겠어?’


그래야 지금의 일을 채주에게 보고 할 수 있고, 자신의 목숨도 구할 수 있을 테니까.


‘이게 맞는 판단이다! 버릴 사람은 버리고, 살 사람은 살아야지!’


판단을 마친 털보는 당장에 발을 박찼다.


그와 동시에.


때앵. 땡그르르.


털보의 박도가 지면에 부딪쳤다.


무인에게 무기란 목숨과도 같은 것이라지만, 빠르게 도망쳐야하는 지금은 거추장스러운 것에 불과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발을 박찬 줄 알았던 털보의 신형이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털썩. 데구르르.


쓰러진 몸뚱어리 옆으로 털보의 머리가 허망하게 굴렀다.


***


“크, 큰 형님!”


가장 후미에 있던 산적이 뒤를 보며 외쳤다.


그러나 털보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어, 어떻게 이런일이!”


산적이 놀랐다.


만금룡과 털보사이의 거리는 40m 정도.

가까우면 가깝고 멀다면 멀다고 볼 수 있는 거리지만.


머리를 단숨에 벨 수 있는 그런 거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어찌 이럴 수 있을까?


“······!”


덜덜덜.


후미에 있던 산적의 고개가 뒤로 돌아갔다.


거기엔 털보를 향해 손을 뻗고 있는 만금룡이 있었다.


그리고 만금룡의 손끝이 향한 곳에는, 망나니가 쓸 법한 거대한 박도가 나무에 박혀 있었다.


“마, 말도 안돼.”


“이런, 우라질! 박도는 대체 언제 던진거야? 인기척은 없었는데?”


“저런 괴물을 우리더러 어떻게 상대하라고!!”


“에이씨! 나도 몰라! 이렇게 되면 나도 도망칠 거야! 이대로 개죽음 당할 수는 없어!”


후미에 위치한 산적들이 한 마디씩 내뱉더니 당장에 도망치기 시작했다.


반면, 만금룡과 마주한 선두의 산적들은 그 어떠한 움직임 없이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나무에 박혀 있었던 박도가, 어느새 만금룡의 손에 들려 있는 것도 모자라서.


스릉!


콰직!


시뻘건 피가 뚝뚝 흐르는 박도가 지면 깊숙이 박혀 있기 때문이었다.


‘대체 언제······.’


박도를 가져온 것일까?


자신의 능력으로선 인지 할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찰나.


눈 한 번 깜빡하는 시간에 이류의 털보가 죽어버린것도 모자라, 털보를 죽인 박도가 바로 눈 앞에 있는 상황이었다.


‘이, 이걸. 어, 어떻게 해야. 지,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하나?’


만금룡을 마주보고 있는 사적이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스윽.


만금룡은 명치 앞에 위치한 박도 손잡를 잡으면서 도주 중인 산적들을 바라보았다


“······도망쳐 준다니 정말 고맙구나.”


그 수는 총 넷.


그들은 네 갈래 방향으로 퍼지며 도주했다.


덤불 너머, 바위 틈, 불어난 계곡, 우거진 나무 사이였다.


“덕분에 피 냄새가 들어오지는 않겠어.”


번뜩.


만금룡의 눈이 도주하는 산적 들의 등을 포착하는 것과 동시에, 그의 손끝이 다트를 던지는 것처럼 움직였다.


그 순간.


촤아악!!!!


덤불, 바위, 계곡, 나무 사이에서, 시뻘건 피가 동시다발적으로 튀어 올랐다.


툭. 데구르르.


도주하는 산적들은 털보와 같은 운명을 맞이하고.


만금룡의 눈이 남아 있는 산적들에게로 향했다.


“이제 남은 것은 너희 넷이로군.”



작가의말

-금원보 2,000,000개.

-야명주 2,000개.

-묘안석 2,000개.

-최하급 생명력 물약 98개.

-최하급 기공력 물약 99개.

-웰컴 삼계탕 1그릇.

-회자수의 묵강박도 1자루.(사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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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황룡의 옻독 24.08.13 136 5 18쪽
22 환골탈태 24.08.12 141 4 16쪽
21 황룡지체 +2 24.08.11 145 4 16쪽
20 천상천하 유아독존 전무후무 절대지존 24.08.10 146 4 19쪽
19 반계탕 24.08.09 132 3 17쪽
18 천벌 24.08.08 127 4 16쪽
17 아비규환 24.08.07 127 4 14쪽
16 뽀삐 24.08.06 125 4 15쪽
15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24.08.05 145 4 17쪽
14 금원보 24.08.04 154 4 14쪽
13 친구 시스템 24.08.03 153 4 18쪽
» 인면수심 24.08.02 167 4 17쪽
11 이류 고수 24.08.01 173 4 14쪽
10 개뼉다구 24.07.31 176 4 18쪽
9 악마의 유혹 24.07.30 191 4 16쪽
8 초록색 제비 24.07.29 202 4 16쪽
7 웰컴 삼계탕 24.07.28 213 4 16쪽
6 사흉절맥 24.07.27 236 4 16쪽
5 인벤토리 24.07.26 284 4 15쪽
4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 24.07.25 327 5 16쪽
3 첫 번째 제자 24.07.24 386 5 15쪽
2 튜토리얼 24.07.23 446 6 16쪽
1 서막 +1 24.07.22 593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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