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한 제자들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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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룡
작품등록일 :
2024.07.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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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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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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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초록색 제비

DUMMY


‘물론, 문혁이가 싫어한다면, 당연히 걸어가겠지만.’


오히려 제자가 원하는 중이었다.


자신의 등에 업히라며 직접 제안을 하기도 했고.


그러니 제자의 제안을 굳이 거절할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문혁이의 경지는 초절정···.’


각다귀 같은 내 몸 정도야. 우습게 들 수 있겠지.


‘으음. 그래도 미안하기는 하네.’


가만히 업혀 있자니 더욱 그랬다.


‘······우산이라도 들어줘야 하나?’


만금룡의 시선이 을지문혁의 환두대도로 향했다.


거기에는 푸른 내공으로 만들어진 기막(氣膜)이 우산처럼 펼쳐져 있었다.


‘쩝,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들어주고 싶은데······.’


지금으로선 어려운 일이었다.


검에서 빠져나온 기막.


즉, 검막(劍膜)의 기술은, 최소 절정(絶頂)의 경지에는 올라야 쓸 수 있기 때문이었다.


“······미안하구나.”


“스승님?”


“내가 우산이라도 들어 줘야 할 것 같은데, 지금으로서는 그러지 못하니 면목이 없다.”


“아니옵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사옵니다.”


만금룡의 말에 을지문혁은 기겁하듯이 놀랐다.


“부디 그런 말씀 마시옵소서! 이 제자는 스승님께 도움이 된 것만으로도, 스승님의 옆에 계신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쁘옵니다.”


그런 제자의 모습에.


“······.”


만금룡의 눈이 지긋이 감겼다.


‘내가 미안함을 표현하면, 오히려 문혁이가 불안해한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미안함이 아니라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맞으리라.


“그래. 고맙구나! 문혁아. 별장까지 잘 부탁하마.”


“예! 스승님! 이 을지문혁만 믿어주시옵소서!”


“그래. 나는 문혁이를 믿느니라.”


“하오면, 어느 방향으로 가면 되겠사옵니까?”


“서쪽으로 가자꾸나.


만금룡의 검지가 서산 너머를 가리켰다.


“바로 저곳에 별장이 있느니라!”


“알겠사옵니다. 스승님! 그럼 출발하겠사옵니다.”


“그래. 출발하자!”


탓!


을지문혁의 발이 움직였다.


조심스럽고도 차분한 발놀림이었다.


그런데, 생겨난 여파는 보통이 아니었다.


부웅.


마치 비행기가 뜰 때처럼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느낌이 들고.


눈 한 번 깜빡하는 순간, 수십 그루의 나무를 한 번에 지나치고 있었다.


“호오!”


역시 초절정의 고수.


경탄이 나오는 신법이었다.


만금룡을 한 손으로 업고, 다른 한 손으로는 환두대도를 우산처럼 잡고 있었음에도.


을지문혁의 신법은 흔들림이 없었다.


‘정말 신기하네. 이렇게 빠른 속도라면 엄청난 바람이 불어오고, 시끄러운 풍절음도 들려야 할 텐데······.’


제자의 넓은 등은 바람 한 점 없이 아주 편안했다.


마치 진동 하나 없는 오토바이를 타는 느낌이었다.


“과연 대단하구나!”


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 소리를 들은 을지문혁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즐거워 보이시옵니다.”


“아무렴! 참으로 신나는구나.”


만금룡은 솔직하게 말했다.


이십 년 동안 병실에서만 살았다.


바깥 공기는 마셔 본 적이 없고, 한평생을 외부와 격리된 채 살았다.


그러니 만금룡의 입장에서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공기도 맑고! 빗내음도 좋고!”


만금룡의 입에 보름달 같은 함박웃음이 떠올랐다


“심지어 지금 내곁에는 문혁이가 있다! 그러니 어찌 신명이 나지 않겠느냐!”


“스, 스승님. 과, 과분한 칭찬이옵니다.”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아. 문혁이가 없었다면, 나는 진즉에 죽었을 테니······.”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을지문혁의 양쪽 귀가 기쁨으로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을지문혁은 당시에 있었던 흉수들을 생각하며, 결의의 마음을 내비쳤다.


“하오나! 이제부터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한목숨을 다 바쳐, 스승님을 지켜드리겠사옵니다.”


“허허허. 든든하구나.”


툭툭.


만금룡의 손이 을지문혁의 어깨를 토닥였다.


“하나, 목숨까지는 바치지 말거라. 제자를 지키는 것은 스승의 할 일. 내가 너를 지켜줄 것이다.”


“······예. 스승님. 그리하겠사옵니다.”


을지문혁이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스승님의 배려는 너무나도 감사하옵니다. 하지만 목숨이 바칠 때가 온다면, 저는 기꺼이 이 한 몸을 불사를 것이옵니다.’


그렇게 을지문혁이 다짐하는 사이.


만금룡은 을지문혁의 어깨를 토닥이며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문혁아.”


“예! 스승님!”


“혹시 말이다.”


“말씀하시옵소서!”


“지금보다도 빠르게 달릴 수 있겠느냐? 쏘아지는 기분이 너무나도 좋구나!”


제자의 등에 업혀 있는 사람으로서는 너무나도 염치가 없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아주 최고였다.


‘크윽! 나에게 속도광의 기질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쏘아지는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주변에 있는 풍광이 바뀌면 바뀔수록.


살아 있다는 감각이 좀 더 선명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지금의 짜릿함을 아주 자세히 느끼고 싶었다.


“물론입니다. 스승님!”


을지문혁은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더니, 힘을 머금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신 을지문혁 지금 보다 곱절. 아니, 곱절의 곱절 정도의 속력은 충분히 가능하옵니다!.”


“좋구나! 역시 내 제자다! 그렇다면!”


만금룡이 눈을 빛내며 말을 이었다.


“한 단계, 한 단계, 천천히 속도를 올려줄 수 있겠느냐?”


“알겠사옵니다! 하면! 지금부터는!”


“오호오!”


“이 단계로 돌입하겠나이다!”


“좋다! 문혁아! 우리 같이 달려보자꾸나!”


“예! 스승님!”


퐁!


을지문혁의 발끝이 풀잎 위에 고여있는 빗방울 밟았다.


잘게 부서지는 이슬의 모습과 동시에.


파앙!!!


풀을 밟고 나아가는 초상비의 신법이 펼쳐지고.


피잉!!


을지문혁의 몸이 한 줄기의 빛으로 변했다.


그런 을지문혁의 등 뒤로는 만금룡의 포효소리가 터져 나왔다.


“뿌와아아앙!!”


아주 기분 좋은 목소리였다.


“뿌와아아아앙!!!”


***


만금룡과 을지문혁이 자리를 뜬 이후, 조금의 시간이 지났을 때.


쿠르릉!


쏴아아!


강한 폭풍우를 뚫으며 사람들이 나타났다.


다해서 열한 명.


그들은 황금색을 바탕의 경장을 입고, 심장 부근에는 초록색 날개를 가진 제비 문양이 수놓아져 있었다.


“이 근방을 샅샅이 수색하라.”


가장 앞에 있는 중년의 사내가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중년의 나이처럼 보이지 않았다.


삼십 대 초반처럼 보이는 동안의 외모.


단단하면서도 얇아 보이는 호리호리한 체형.


목소리 또한 담백한 미성이었다.


그리고.


오른쪽 눈 바로 밑에 나 있는 작은 눈물점은, 달빛을 맞은 흑요석처럼 반짝이는 중이었다.


“반드시 소장주님을 찾아야한다. 알겠느냐?”


그의 이름은 구성귀.


만금전장 안에 있는 여러 기관 중에서, 경찰에 관련된 업무를 처리하는 녹연대(綠燕隊)의 대주였다.


“존명!”


구성귀의 명령을 따라, 녹연대의 대원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파바밧!


출중한 신법이었다.


대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일류의 고수라 불릴 수 있는 실력자들이었으니.


그들이 모습을 감추는 건 한순간이었다.


“흐음.”


그렇게 대원들을 내보낸 직후, 구성귀의 눈이 지면으로 향했다.


거기엔 발자국이 있었다.


크게 쩔뚝이는 모양인지, 보폭이 크게 다른 발자국 하나와.


가지런하게 찍힌 발자국 뒤로, 오와 열을 맞춘 수많은 발자국이었다.


‘전자는 소장주의 발자국. 후자는 염 총관 쪽 발자국임이 확실하다.’


쯧!


구성귀의 입에서 짜증 어린 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금만 더 빠르게 정보를 습득했다면, 다음 소장주의 자리는 만금호(萬金虎), 그놈이 아니라, 우리 금봉(金鳳)이의 것이거늘······.’


안타깝게도 한발 늦은 모양이었다.


염 총관과 그의 부하들이 먼저, 손을 쓴 모양이었으니까.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아니, 충분하고도 남았다.


‘분명 멀리 가지 못했을 터······.’


염 총관의 경지는 일류. 그 아래 부하들의 경지는 이류에 불과했으니.


전원이 일류로 이루어진 녹연대의 손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한 일이리라.


‘그러니. 여기서 모두를 죽인다! 차기 소장주의 자리는 우리 금봉이의 것이 되어야 하니 말이지.’


그렇게 구성귀가 상황을 파악하는 사이,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대주님! 소장주의 흔적을 찾았습니다!”


그 순간.


구성귀의 몸이 한순간에 사라지더니, 목소리를 낸 대원 앞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녹연대주님을 뵙습니다.”


“예는 되었다. 소장주의 흔적을 찾았다고?”


“예! 그러합니다.”


“어디에 있느냐?”


“이쪽에 있습니다.”


스윽.


녹연대의 대원이 한 발짝 물러나자, 등 뒤에 있던 흔적이 그대로 나타났다.


산산조각이 나다 못해 가루처럼 변한 염 총관의 검.

비를 맞고 있음에도 말라비틀어진 내장.

많은 핏물이 스며든 것 같은 검붉은 진흙과 그사이에 박혀 있는 비단 조각까지.


그것들을 확인한 구성귀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다. 소장주의 흔적이 확실하구나.”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


집법대주로서 일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시체를 보게 되었던 만큼, 사람의 배 속을 보는 일은 아주 흔했다.


그러니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저렇게 가늘고 말라비틀어진 내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딱 한 명뿐이지.’


태생적으로 흉악한 절맥을 타고난 소장주.


살아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의 육체를 가진 소장주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창자의 모양 말고도 확실한 증거가 있었다.


땅으로 쏟아진 내용물이 바로 그것이었다.


‘소장주의 식성은 육식보다 채식이고, 그나마 소화가 편한 묽은 죽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하룻밤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것과 전날 먹은 소장주의 식단을 생각해 보면······.’


아주 쉽게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럼, 소장주의 유해는 찾았으니, 지금부터는 나머지의 흔적을 찾아야겠구나.”


“나머지라 하심은?”


“염 총관과 그의 부하들이다. 그들의 흔적을 쫓고 모조리 척살하거라.”


“······.”


“염 총관의 검이 깨져 있기는 하나, 이것은 필시 일부러 만든 흔적일 터. 분명 얼마 도망가지 못했을 것이다.”


구성귀의 눈빛이 싸늘하게 빛났다.


“빠르게 찾아내어 모두를 죽여라.”


“존명!


그렇게 녹연대원이 자리에서 떠난 직후.


구성귀는 소장주의 유해를 바라보며 싱긋 웃어 보였다.


“소장주······.”


“······.”


“아니, 이제 소장주가 아니지.”


“······.”


“금룡아. 그간 절맥 때문에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툭하면 고뿔에 걸리지, 먹고 싶은 것도 잘 못 먹지. 심지어 그 좋은 계집질도 못 하지 않았더냐.”


“······.”


“그러니 이제는 푹, 아주 푸욱 쉬거라. 뒷일은 우리 금봉이에게 맡기고 말이다.”


펄럭!


구성귀는 입고 있던 장포를 벗은 뒤, 소 장주의 유해를 땅과 함께 퍼 올렸다.


“진흙이 묻어 불편하고 찝찝하겠지만 어떻게든 참아 보거라. 사건의 진상이 다 밝혀지고, 너의 죽음이 확실시된다면······.”


내 기꺼이 양지바른 곳에 묻어줄 것이다.


그렇게 소장주의 유해를 수습한 구성귀는 세찬 소나기를 맞으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럼,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군.”


염 총관을 비롯한 그의 부하들이 가진 실력으로는, 녹연대원들의 손을 뿌리칠 수 없을 테니까.


“······.”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보고하러 오는 대원들이 없었다.


“흠. 대체 무엇을 하길래 이리도 늦는 것인가?”


일다경(一茶頃: 15분)이 지나가는 것까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한식경이(一食頃: 30분)이 지났을 때까지도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반시진(半時辰: 1시간)이 다 되어갈 때쯤부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흐음. 왜 보고 하러 오는 대원들이 하나도 없는가?”


팔짱을 낀 채 기다리는 구성귀의 미간이 찡그려졌다.


“일류에 달하는 고수가 이류 놈들의 흔적을 찾지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될 터인데······.”


아무래도 변수가 생긴 모양이었다.


“쯧. 내가 직접 움직이는 게 빠를 듯 싶구나.”


파앗!


생각을 마치는 것과 동시에, 구성귀의 몸이 앞으로 튀어 나갔다.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흘렀을 때.


‘뭐, 뭔가 잘못되었다.’


이게 말이 되는가?


구성귀의 경지는 일류를 초월한 초일류(超一流)의 고수.


비록, 절정의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고수 중에서도 고수이자, 초일류의 경지를 이룩한 실력자였다.


한데, 그 대단한 초일류의 안력으로도, 구성귀는 아무런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땅으로 꺼진 것인가? 아니면 하늘로 솟은 것인가?”


그로선 알 수가 없었다.


“흐음. 증발이라도 한 것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는 없을 터인데······.”


그의 눈이 지면으로 향했다.


“산속으로 들어온 발자국은 있지만, 빠져나간 흔적은 없다라······.”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었다.


‘혹, 염 총관이 초상비의 신법을 쓸 수 있는 절정의 고수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그건 말이 되질 않았다.


고작 일류에 불과한 염 총관이 갑자기 절정의 고수가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흐음······.”


생사불명의 실종 사태.


“이를 어찌 봐야 하는가?”


구성귀가 턱을 짚으며 생각을 하더니, 비릿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답은 하나군.”


절정을 넘는 고수의 개입.


그것밖에 없었다.


“좋군. 상황이 그렇게 흘러간다면. 염 총관 쪽으로 모조리 떠넘기면 되겠어.”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은거한 기인 고수들은 모래알만큼 많은 법.


“염 총관이 소장주를 죽였고, 그 사태를 목격한 정체불명의 고수가 염 총관을 죽여 없애버렸다는 이야기라면······.”


지금의 사태를 작당한 염 총관의 배후들은, 아주 큰 치명상을 입게 되겠지.


“크크크. 하늘도 우리 금봉이를 밀어주는 모양이구나.”


지금 같은 좋은 상황은 쉽게 오는 일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는 없었다.


삐이익-!


구성귀가 호각을 불었다.


그 순간.


수색을 하고 있던 열 명의 대원이 빠른 속도로 모여들었다.


꽤 먼 거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모이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역시 일류의 고수라 할 수 있는 실력이리라.


그렇게 열 명의 녹연대원들이 전원 모였을 때, 구성귀가 말을 이었다.


“현 시간부로 수색은 종료. 소장주의 유해를 수습했으니 곧장 복귀한다.”


***


그렇게 모두가 떠난 시각.


을지문혁은 빠른 속도로 쭉쭉 나아갔다.


살랑! 퐁!


솔잎 한 가닥, 풀잎에 난 이슬 한 방울을 밟으며 빠른 속도로 쏘아지는 을지문혁.


그의 등에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만금룡이 있었다.


“우와.”


절로 감탄이 나오고 입이 떡하고 벌어지는 하늘이었다.


‘달이 보이지 않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게 오히려 좋았다.


달빛이 없기 때문에 은하수가 잘 보이고,


하늘을 가득 메우는 유성우를 아주 쉽게 볼 수 있었으니까.


“아! 문혁아! 잠시 멈춰보거라!”


무언가 생각난 만금룡이 제자의 등을 토닥였다.


“그리하겠사옵니다.”


탓!


을지문혁이 지면을 밟았다.


초상비의 신법을 펼칠 때와 마찬가지로, 아주 조용한 신법이었다.


“한데, 스승님. 아직 별장까지는 거리가 많이 남았사옵니다.”


“그래 알고 있다.”


만금룡이 끄덕였다.


거리로 따져보면 이제 막, 절반을 지나가는 중이었으니.


아직 150km 정도는 더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풍광을 눈앞에 두고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이 솟은 나무가 절벽 끝에 우뚝 서 있고.


지평선 너머까지 보이는 산세는 병풍처럼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지금 서 있는 절벽의 옆쪽으로는.


콰과과과과.


소나기에 의해 불어난 계곡물이 폭포가 되어 쏟아지는 중이었으니.


그냥 스쳐 지나가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운 경관이었다.


‘겸사겸사. 여기에서 삼계탕도 먹고 말이지.’


삼계탕은 그 자체만으로도 최고의 맛을 가진 음식이지만.


계곡에서 먹는 삼계탕이야말로 진정한 진미!


뉴튜브에서도 그렇게 알려주었다.


‘그러니 이왕 삼계탕을 먹는 거, 계곡에서 먹으면 더욱더 맛이 좋겠지!’


계곡에서 먹는 삼계탕이야말로 진정한 삼계탕일 테니까!



작가의말

*현재 재화

-금원보 2,000,000개.

-야명주 2,000개.

-묘안석 2,000개.

-최하급 생명력 물약 98개

-최하급 기공력 물약 100개.

-웰컴 삼계탕 1그릇.

-회자수의 묵강박도 1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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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9,999 24.08.15 130 4 14쪽
24 뒤틀린 황천의 반계탕 24.08.14 127 4 15쪽
23 황룡의 옻독 24.08.13 135 5 18쪽
22 환골탈태 24.08.12 140 4 16쪽
21 황룡지체 +2 24.08.11 144 4 16쪽
20 천상천하 유아독존 전무후무 절대지존 24.08.10 145 4 19쪽
19 반계탕 24.08.09 131 3 17쪽
18 천벌 24.08.08 127 4 16쪽
17 아비규환 24.08.07 127 4 14쪽
16 뽀삐 24.08.06 125 4 15쪽
15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24.08.05 145 4 17쪽
14 금원보 24.08.04 154 4 14쪽
13 친구 시스템 24.08.03 153 4 18쪽
12 인면수심 24.08.02 166 4 17쪽
11 이류 고수 24.08.01 173 4 14쪽
10 개뼉다구 24.07.31 176 4 18쪽
9 악마의 유혹 24.07.30 191 4 16쪽
» 초록색 제비 24.07.29 202 4 16쪽
7 웰컴 삼계탕 24.07.28 212 4 16쪽
6 사흉절맥 24.07.27 236 4 16쪽
5 인벤토리 24.07.26 284 4 15쪽
4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 24.07.25 327 5 16쪽
3 첫 번째 제자 24.07.24 386 5 15쪽
2 튜토리얼 24.07.23 446 6 16쪽
1 서막 +1 24.07.22 592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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