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한 제자들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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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룡
작품등록일 :
2024.07.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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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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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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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친구 시스템

DUMMY

만금룡의 눈이 남아 있는 산적들에게로 했다.


“너희들은 도망가지 않을 것이냐?”


산적들은 답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정확했다.


지금 자신들의 눈앞에 있는 건, 14장(十四丈: 42m) 바깥에 있는 사람의 머리를 손짓 한 번으로 잘라버리는 괴물.


그런 괴물의 앞에서 도주는 불가능했다.


“어찌 대답이 없느냐.”


다시금 물어보는 만금룡의 말에, 가장 앞에 있던 산적이 침을 꿀꺽 삼킨 뒤에 답했다.


“대, 대협······.”


잘 익은 가지처럼 얼굴이 뭉툭하고 넙데데하게 생긴 외팔의 산적이었다.


“대협의 실력을 몰라봬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건, 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구나.”


“······.”


“나는 도망갈지, 가지 않을 것인지를 물어보았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산적이 고개를 조아리며 답했다.


“아, 예. 예! 저는, 아니 저희들은 도, 도망가지 않을 것입니다.”


“어째서?”


“예? 그게 무슨 뜻이온 지······.”


“후우······.”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인상이 절로 찌푸려지고, 미간에 골이 깊이 팼다.


‘산적들이 도망을 가야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데······.’


이러면 직접 손을 써서 산적들을 없애야 했다.


하지만 여기서는 피를 보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장소에서라면 더더욱.


그것이 솔직한 마음이었다.


물론, 동정이나 자비와 같은 감정이 아니었다.


눈앞에 있는 산적들은 카오틱 수치가 100인 인간 말종들.


살아 숨 쉬는 것 자체가 이 세상에 도움이 안 되는 폐기물들이자, 인간의 탈을 쓴 금수들.


응당, 죽여 없애는 것이 당연하리라.


‘심지어 내 팔을 효자손이나 개껌으로 쓰는 것도 모자라 눈알을 빼서 장식까지 한다고 했지.’


그런 산적들을 살려주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이 자리에 있다면 이야기가 달랐다.


벌레 같은 산적을 죽여 없애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으니까.


삼계탕.


바로 웰컴 삼계탕 때문이었다.


‘쩝, 삼계탕만 아니었으면 진즉에 처리했을 텐데······.’


삼계탕은 장장 20년 만에 먹는 음식이다. 그것도 직접 접으로 씹고 뜯고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그 아름다운 추억을 산적 놈들 때문에 망치고 싶지는 않아.'


그래서 산적들을 처리 할 수 없었다.


산적들을 죽이면 시체가 생겨날 거고, 시체가 생기면 피 냄새도 생겨날 테니까.


그러면서 이런저런 벌레들도 꼬여 들겠지.


‘그래서 도망가기를 바랐던 것인데······.’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면, 시체가 보이지도 않을 것이고 피 냄새 또한 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쯧.


‘눈치가 좋은 건지. 운이 좋은 건지.’


삼계탕 덕분에 눈 앞에 있는 네명의 산적들은 연명할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이놈들을 살려줄 수는 없어.’


카오틱 수치가 100이 아니었다면, 조금이나마 고민했을 것이고 갱생의 가능성 역시 있다고 믿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100이라는 수치는 아니었다.


‘만약, 지금이 게임이라면 일종의 컨셉 유저로 생각하며 넘어갔을 수도 있어·····.’


게임을 하다 보면, 일부러 카오 유저가 되는 사람도 있었고, 재미로 플레이어와 NPC를 죽이는 경우도 비일비재 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은 게임이 아니었다.


이곳은 엄연한 현실.


사람 하나 죽어 나가는 건 당연지사, 피가 튀고 살점이 찢겨나가는 무림이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인 걸까?’


그것도 무고한 사람들을 말이다.


‘모르겠네.’


만금룡으로선 감이 오지 않았다.


‘내가 기억하는 카오 유저 중에서, 카오틱 수치가 최고로 높았던 유저의 수치가 89.’


그 카오 유저는 NPC가 살고 있는 화전 마을 전체를 도륙 내는 것도 모자라, 자신을 잡으러 온 유저들 까지 모조리 학살했음에도.


그의 카오틱 수치는 89였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산적들의 카오틱 수치는 100. 정말이지 이해가 불가능한 수치였다.


'무림 고수 키우기를 하면서 모든 공략과 하든 조건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


그런 자신조차, 카오틱 수치 100을 달성하는 조건은 알지 못했다.


‘굳이 알고 싶지도 않고.’


분명,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을 벌여야만 가능할 것이리라.


‘그럼 어떻게 한다?’


삼계탕 때문에 당장에 죽일 수는 없고, 그렇다고 해서 살려줄 수도 없었다.


‘흐음. 남은 방법은 자리를 피해서 처리하거나, 절벽 밖으로 떨어트리는 일인데······.’


그 방법에는 위험 부담이 있었다.


하나, 이 자리에서 벗어나게 되면, 자신을 찾아다닐 제자에게 폐를 끼치게 된다는 점.


둘, 지금 자신의 힘은 육체와 단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인벤토리와 게임 시스템을 활용한 것이라는 점.


셋, 궁지에 몰린 산적들이 갑자기 급발진하여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점이었다.


‘삼계탕을 포기하고 그냥 처리해 버릴까?’


삼계탕을 먹는 것이야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아니야 그럴 순 없어. 지금 이곳과 같은 좋은 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어려울 것 같고.’


굳이 좋은 장소를 찾기 위해서, 사흉절맥의 치료를 늦추고 싶지도 않았다.


‘그게 아니라면, 산적들을 그냥 살려 보내 줄까?’


산적들을 살려준다는 부분만 포기하면, 삼계탕도 먹을 수 있고, 피를 보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끄응······.’


일생일대의 고민.


미간에 생긴 골이 협곡으로 변하며 이마 위쪽까지 퍼져나갔다.


‘좋아. 그러자.’


살려주자.


‘그래도 그냥 살려줄 수는 없어.’


최소한의 안전장치나 감시 할 수 있는 무언가는 달아놔야겠지.’


만금룡의 눈이 인터페이스 하단에 있는 [상점] 탭으로 향했다.


‘쩝 이럴 때 쓰는 아이템으로는 고독(蠱毒)이 최고인데······.’


레벨이 1에 불과한 지금으로선, 상점도 고독을 쓸 수 없는 상황.


아무래도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만금룡의 의식이 상단의 우측 부분, [지도]가 있는 곳으로 향한 직후.


그의 의식이 [지도]의 위로 향했다.


거기엔 세 개의 문양이 있었다.

하나는 보물 상자 모양의 [인벤토리].

다른 하나는 톱니바퀴의 [환경설정]

나머지 하나는 어깨동무하는 문양의 [친구]였다.


‘친구를 하게 되면, 친구의 접속 위치가 보일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산적들의 본거지도 알 수 있게 되겠지.’


지금까지 만난 10명의 산적들은, 전원 모두가 카오틱 수치가 100이었으니.


분명, 산적들이 속한 산채는 보통의 산채가 아닐 것이다.


‘좋아. 살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약을 푼다고 생각하자.’


바퀴벌레 하나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바퀴벌레의 근거지를 모조리 일망타진(一網打盡) 하기 위해서.


그렇게 생각을 마친 만금룡은 산적들을 보며 말을 이었다.


“나를 앞에 두고서도 도망가지 않다니, 운이 좋구나.”


“아, 예······.”


사실은 도망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지만, 산적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만금룡의 말을 기다렸다.


“너희들은 살려 보내주겠다.”


“저, 정말이십니까?”


“그래.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이래 봬도 거짓말은 별로 좋아하지 않······.”


그 순간.


옆에 있던 다른 산적이 만금룡의 말을 끊으며 끼어들었다.


“그걸 어떻게 믿습니까?”


“음?”


만금룡의 시선이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향했다.


거기엔 키가 아주 작고, 깡마른 애꾸의 산적이 있었다.


“대협께선 저희를 살려 보내 준다고 하셨지만, 막상 저희들이 등을 돌리면, 그 순간에 죽이려는 것은 아니십니까?”


“흐음······.”


애꾸의 말에만 금룡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이런 걸로 거짓말을 할 생각은 없었는데 ······.’


아무래도 산적들은, 이런 짓을 많이 해본 모양이었다.


“딱히 그런 생각은 없었다. 정말로 살려줄 것이니라.”


“저, 정말이십니까? 저희를 그냥 살려 보내 주신다고요?”


애꾸가 한 쪽 눈을 크게 뜨며 물자, 만금룡은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나를 믿으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나는 너희들을 살려줄 것이다.”


“가, 감사합니다. 대, 대협!”


“한데 말이다······.”


“예! 대협!”


“너는 그랬던 경험이 있는 모양이로구나.”


“예?”


“나는 네가 말했던 부분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


“살려준다고 안심시켜 놓은 뒤, 비정하게 죽여버린다니, 역시 산적이구나.”


“죄, 죄송합니다. 대협.”


바닥에 납작 엎드리며 사죄하는 애꾸.

그러나 만금룡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으음. 아니지. 용서를 구할 대상은 내가 아니야. 이미 죽은 사람들이지.”


“허, 허억! 사, 살려주십시오 대협! 제, 제발 살려주십시오.”


“어리석은 놈. 제 목숨이 귀한 줄 알면 남의 목숨도 귀한 줄 알아야 하······.”


“맞, 맞습니다!!! 목숨은 귀한 것입니다!”


다시 한번 끼어드는 애꾸의 말에, 만금룡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사람이 말할 때는 끊지도 말고 말이다.”


“죄, 죄송합니다.”


“아무튼. 이야기가 딴 데로 샜다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 나는 너희들을 죽일 생각이 없다.”


“하, 하오면, 나중에 죽이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애꾸의 대답에, 만금룡은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다고도 볼 수 있지.”


“······.”


“그러니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말도록 하거라. 이왕이면 산적질을 그만두고 착하게 살도록 하고.”


“그, 그런······.”


애꾸의 표정이 창백하게 변했다.


산적질이 아니면 자신은 대체 뭘 하면서 먹고 살아야 하냐는 표정이었다.


바로 그때.


“아, 알겠습니다. 대협.”


잠자코 듣고 있던 외팔의 산적이 답을 하며 말을 이었다.


“꼭 그리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 산적을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반드시 그러는 게 좋을 게다.”


“예! 믿어주십시오!”


외팔의 산적이 힘차게 고개를 숙여 보인 뒤, 만금룡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그, 그럼 저희는 이제 가봐도 되겠습니까?”


“아니, 지금은 안 된다.”


아직 친구를 맺지 못했던 만큼, 친구가 되기 전까진 산적들을 보내줄 수 없었다.


물론, 그런 만금룡의 의중을 모르는 산적으로선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예?”


산적의 눈썹이 세로로 올라갔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방금까지는 살려 준다고 하더니 지금은 또 안 된다고 한다.


‘대체 어느 장단의 맞추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구나.’


그런 산적의 낌새를 느낀 만금룡이 곧장 말을 이었다.


“걱정 마라. 내 오래 붙잡지는 않을 것이니.”


“······혹, 저희들에게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아니. 그런 건 없다.”


“······.”


그럼, 뭐 어쩌라고?


산적들의 표정이 딱 그렇게 변하려는 찰나, 만금룡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대신, 친구나 하자구나.”


그건 말로만 하는 친구나 우정으로 엮어지는 친구가 아닌, [친구] 시스템을 이용한 친구를 말이다.


“친구요?”


“그래 친구. 왜 싫으냐?”


“아, 아닙니다. 시, 싫을 리가 있겠습니까?”


산적은 배시시 웃으며 답했다.


이곳에서 멀쩡히 살아 나갈 수만 있다면, 아무래도 좋았으니까.


“저도 좋습니다!”


옆에 있던 애꾸도 크게 대답했다.


“살 수만 있다면, 친구가 대수겠습니까!”


발을 핥을 수도 있고, 머리 가죽이 찢어질 때까지 머리를 찧을 수도 있었으며, 심지어 제 친구나 동료를 죽일 수 있었다.


그러니 괴물과 친구가 되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리라.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이런 미친놈아! 그걸 대놓고 이야기하면 어떡하냐! 이 멍청한 새끼야!”


빠악!


외팔 산적의 분노한 주먹이 애꾸의 뒤통수를 후려쳐 버리고.


“커헉!!!”


터져 나오는 비명과 함께, 애꾸의 눈이 희번뜩하게 돌아갔다.


“이 외팔이 새끼가!”


철컥!


애꾸는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검을 뽑아 외팔의 산적을 베어 내려 했다.


그 순간.


만금룡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이거, 이용할 수 있겠어.’


역시, 산적은 산적이었다. 짐승만도 못한 금수들이었다.


지금은 자신의 위압감에 눌려, 약한 강아지처럼 낑낑데고 있지만.


자신이 사라지고 산적들끼리만 있는 상황이 온다면, 저들은 분명 감정적으로 행동할 것이다.


‘생각 없이 날뛰는 멧돼지처럼 말이지.’


그렇다면, 굳이 손을 대지 않아도 코를 풀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좋아. 그러면 일단 싸움부터 말려야겠지.’


짝!!!


만금룡은 크게 손뼉을 치며 둘을 제지했다.


‘끄아아아아! 뼈 맞았다! 뼈!’


내 손! 내 소오온! 부서진다!


만금룡은 당장이라도 터져 나오는 비명을 눌러내며, 애꾸에게 말했다.


“그만. 지금 뭣들 하는 거지?”


그 순간.


“흐읍!!!”


자리에 있던 모두가 숨을 삼켰다.


지금 보여주는 만금룡의 모습이, 분노를 꾹꾹 눌러 담는 채주의 모습과도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분노로 인해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이마에 튀어 오른 힘줄을 보면, 그 분노가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 백분 이해 할 수 있는 상황이리라.


“죄, 죄송합니다. 대, 대협!”


정신을 차린 애꾸가 먼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직후, 외팔이도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숙여 보였다.


“죄, 죄송합니다. 대협! 모, 모자란 애꾸 놈 때문에 기분이 상하시진 않으셨는지요.”


“······괜찮다.”


고통을 삼킨 만금룡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살다 보면 조금 욱할 수도 있지. 내 충분히 이해한다.”


“하하하. 역시 대협이십니다.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이, 이해해 주시다니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예! 죄송합니다. 대협! 반성하고 있습니다!”


꾸벅하고 허리를 숙이는 외팔의 산적과 그 행동을 따라 하는 애꾸.


그렇게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둘의 신경전이 오갔다.


“눈깔 병신아. 지금 네 놈 때문에 다 죽을 뻔했다. 지금 사리 분별이 안 되냐?”


“뭐래. 팔도 한 짝 밖에 없는 새끼가. 조금 있다가 보자. 저 애새끼 눈깔 대신에 네 놈의 눈깔을 뽑아 줄 테니까.”


“이런 미친놈이······.”


외팔이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지금 자신들의 앞에 있는 것은, 최소 절정의 경지로 추정되는 괴물.


그런 괴물이라면 지금의 말을 듣지 못했을 리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만금룡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어갔다.


“그럼, 이제 마무리하도록 할까?”


저들의 감정이 험악하면 험악할수록, 앞으로의 계획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예, 예! 대협!”


“······.”


“그럼, 이대로 헤어지기 전에 아까 하던 일부터 마저 하자구나.”


“아까 하던 일이라 하시면?”


“친구 하자고 했지 않았더냐. 나는 너희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


“지, 진심이십니까!”


“물론이다.”


[친구] 시스템이 있다면 산적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


감시하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남은 산적들을 박멸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작업이었다.


“자! 모두 내 눈을 바라보거라. 지금부터 친구인 너희들의 인상착의를 똑똑히 기억하겠다.


만금룡은 그들의 눈을 하나하나 바라보더니, 지도에 떠 있는 산적들의 이름을 확인하곤 친구 신청을 보냈다.


-띠링. 효손에게 친구 신청을 했습니다.

-띠링. 견검에게 친구 신청을 했습니다.

-띠링. 골음에게 친구 신청을 했습니다.

-띠링. 안귀에게 친구 신청을 했습니다.


“······.”


그런데 돌아오는 반응이 없었다.


그저 멀뚱히 서서 멍하니 바라 보고 있을 뿐이었다.


‘흐음. 친구 추가를 위한 메시지는 가고 있는 데, 돌아오는 반응은 없다라······.’


그렇다면 답은 하나였다.


친구 수락을 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아무래도 자기소개가 필요하겠군.’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야 친구로 받아 줄지 말지 선택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하면서, 친구 신청을 수락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될 뿐이다.


“좋다. 이것으로 너희들의 인상착의를 확실하게 기억했다.”


“······.”


“왼쪽부터. 효손. 견검, 골음, 안귀가 맞느냐.”


산적들의 이름을 말하자, 그들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뜨였다.


“그, 그걸 어떻게······.”


“저희의 이름을 어, 어찌 아십니까?”


“그야. 우리는 친구 사이이니 당연한 것이 아니겠느냐.”


빙그레 웃으면서 내뱉은 만금룡이 말.


그것은 전혀 당연하지 않았다.


산적들은 만금룡에게 이름을 말하지 않았으니, 산적들의 입장에선 너무나도 기묘한 일이었다.


그러나 산적들은 쉽게 받아들였다.


무림은 약육강식의 세계. 힘이 있는 자의 말이 곧 법이기 때문이었다.


“하하하!! 역시 대협이십니다!”


“무공의 수준이 하늘에 닿아 있다더니, 과연 정보력도 하늘에 닿아 있으신가 보군요!!”


“대, 대단합니다! 저희의 용모파기는 그려지지도 않았는데 어찌 아시는 것인지······.”


별것도 아닌 것에 찬사가 이어지자, 만금룡은 그만하라는 듯 손을 들어올 리 곤 말을 이었다.


“아무튼 서로가 서로를 친구라 자처한다면, 너희들 역시 내 이름을 알고 있어야겠지.”


크흠. 큼.


만금룡은 자신의 목청을 가다듬고서, 무거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내 이름은 만금호(萬金虎)다.”


그 순간, 산적들의 고개가 갸우뚱 돌아갔다.


“어? 만금호?”


“그거 어디선가 들어봤는데?”


“나도! 나도! 아! 떠오를락 말락 하는데!!”


“아! 생각났다! 그거 만금전장의 차남 이름이잖아.”


애꾸가 터트리는 한마디는 파격적이었다.


작가의말

-금원보 2,000,000개.

-야명주 2,000개.

-묘안석 2,000개.

-최하급 생명력 물약 98개.

-최하급 기공력 물약 99개.

-웰컴 삼계탕 1그릇.

-회자수의 묵강박도 1자루.(사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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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9,999 24.08.15 128 4 14쪽
24 뒤틀린 황천의 반계탕 24.08.14 127 4 15쪽
23 황룡의 옻독 24.08.13 135 5 18쪽
22 환골탈태 24.08.12 140 4 16쪽
21 황룡지체 +2 24.08.11 143 4 16쪽
20 천상천하 유아독존 전무후무 절대지존 24.08.10 144 4 19쪽
19 반계탕 24.08.09 130 3 17쪽
18 천벌 24.08.08 126 4 16쪽
17 아비규환 24.08.07 126 4 14쪽
16 뽀삐 24.08.06 125 4 15쪽
15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24.08.05 145 4 17쪽
14 금원보 24.08.04 153 4 14쪽
» 친구 시스템 24.08.03 153 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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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류 고수 24.08.01 173 4 14쪽
10 개뼉다구 24.07.31 175 4 18쪽
9 악마의 유혹 24.07.30 191 4 16쪽
8 초록색 제비 24.07.29 201 4 16쪽
7 웰컴 삼계탕 24.07.28 212 4 16쪽
6 사흉절맥 24.07.27 236 4 16쪽
5 인벤토리 24.07.26 283 4 15쪽
4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 24.07.25 327 5 16쪽
3 첫 번째 제자 24.07.24 386 5 15쪽
2 튜토리얼 24.07.23 445 6 16쪽
1 서막 +1 24.07.22 591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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