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영제국에 괴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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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깡깽
그림/삽화
매일 저녁 8시
작품등록일 :
2024.07.2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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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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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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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메뉴

DUMMY

여기서 내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존경하는 영국의 주방장 고든 램지 각하로 빙의하고 싶었다.


유명한 명대사, '당장 나가!'를 시전하고 싶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힘없는 워킹 클래스 요리사인 내가 권력과 재력 앞에 설설 기어야지 별 수 있겠어? 헨리 씨조차 저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어쨌든 나는 요리물의 전형적인 클리셰를 한 번 써먹어 보기로 했다.


주방의 혹독함에 질린 영애 아가씨가 스스로 포기하고 나가길 기대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왜, 왜, 왜 이렇게 잘하시는 거죠?!"

"그야 당연히, 배웠으니까요···?"


백작가의 금지옥엽 아가씨께 접시닦이를 부탁할 순 없으니, 나는 간단한 재료 손질과 양념치킨 소스 만들기를 맡겼다.


칼과 불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열렬한 훈수와 함께.


그런데··· 그녀는 해도해도 너무너무 잘했다!


닭을 손쉽게 토막내고, 감자를 매끄럽게 깎아내며, 얇게 채를 써는 솜씨까지. 이제 막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들 정도의 능숙함.


그제야 난 가족 사기단한테 당했다는 걸 깨달았다.


배우가 꿈이였다던 이 에밀리 에디스 스탠리라는 여자는, 확인해 보니 사실 제과제빵만 십년 가까이 수련한 재야의 숨은 고수였던 것!


그러니 기본적인 칼질은 물론, 재료 손질도 능숙하게 해내는 게 당연하지.


어느 모로 보나 내가 속성 교육한 신문팔이 주방보조들보다 훨씬 나았다.


'아니, 그럴거면 처음부터 제빵사로 취업하면 되지 왜 하필 요리사냐고!'


사실 그녀가 제과제빵을 할 줄 안다는 건 지금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영국은 아이러니하게도 전통 음식은 별로지만 디저트만큼은 일품인 나라.


그 이유를 따져 보려면 귀족들의 티 타임 역사를 잠시 살펴봐야 한다.


영국에서 티 타임의 역사는 매우 깊다. 약 2세기 전, 포르투갈의 카타리나 공주가 영국 왕실에 시집오며 혼수품으로 가져온 차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귀족들 사이에서만 향유하던 사치품이었다.


그러던 중 19세기 초 베드포드 공작부인이 점심과 저녁 사이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시작한 다과회가 입소문을 타면서, 에프터눈 티(Afternoon Tea)라는 영국귀족들만의 독특한 전통 문화가 생겨나게 된 것.


그리고 이 에프터눈 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디저트.


디저트가 어퍼 클래스의 부와 품위를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되자, 연회나 파티에서 특별한 디저트를 선보이려는 경쟁이 매번 일어났다.


청교도의 영향으로 검소함이 강조되며 전통 요리법은 쇠퇴했지만, 해외무역으로 설탕을 풍부하게 공급받으면서 티 타임의 디저트류는 도리어 발전해 버렸고···


따라서 상류층 귀족 여식들이 제과제빵을 익히는 것도 교양의 일부로 여겼음 여겼지,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일이었다. 그야말로 단순히 취미 취급이었으니까.


게다가···


"짠! 어떤가요? 오븐이 있길래 한 번 구워 봤는데. 메인 코스의 후식으로 어울리지 않나요?"


우물우물. 꿀꺽.


"으윽···."


도대체 왜 맛있는 건데?!


나는 내면의 자아와 끝없는 싸움을 벌여야 했다.


케이크 조각, 커스터드, 젤리, 과일, 크림을 층층이 쌓아 만드는 영국 전통 디저트, 트라이플(Trifle).


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대체 언제, 어떻게 내 눈을 피해 만든 건지, 아니, 치킨 튀기기만 최적화시킨 이 주방에서 디저트를 어떻게 구운건지, 아니, 그보다 맛은 또 왜 이렇게 좋은 건데!


이 모든 걸 하나하나 따져 묻고 싶은 마음과, 왜 시킨 일도 안 하고 근무 시간에 딴짓을 했냐고 화를 내고 싶은 마음이 강렬히 교차했다. 야! 여기가 지금 장난인줄 알어?!


전생 같았으면 뒤도 안 보고 바로 주방에서 내쫓았을 일.


하지만 나는 이 백작가의 천방지축 금지옥엽 아가씨를 도대체 어떻게 다뤄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를 닮아서 이러는 걸까? 백작? 백작의 차남? 얼굴은 전혀 안 닮았는데?


그렇다고 진짜로 화를 내는 건 불가능했다. 그녀 뒤에 서 있는 백작님이 무서웠으니까.


안 보는 데서 혼내는 게 뭔 상관이냐고?


···은유가 아니라 진짜로 물리적으로 서 있었다고!


"에디스! 잘 했다! 훌륭한 디저트다! 그걸 칼튼 클럽에 가져가면 꼴 보기 싫은 랭커스터 놈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수 있겠구나!"

"···."


자선 행사로 바쁘다던 이 고귀하신 백작님은, 며칠째 아침마다 에디스를 마차로 데려다 주고는,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점심 즈음 돌아와 치킨 앤 칩스를 뜯는 루틴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고는 한참 동안 내 레스토랑을 돌아다니며 명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근처 커피하우스나 사교 클럽으로 잠시 사라졌다가, 저녁 무렵 다시 돌아와 또 다시 훼방을 놓곤 했다.


아니, 근데 이 할아버지 진짜 치킨이 질리지도 않나? 벌써 며칠째 점심, 저녁으로 치킨만 먹고 있는데?


"이 치킨은 신이 내린 음식이야! 스코틀랜드 촌놈들의 닭튀김은 돼지 사료만도 못할 정도라고! 이 음식이 런던에서 탄생했다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 버킹엄 궁의 폐하께도 소개하고 싶을 정도라니까!"

"···."


【 요리 포인트를 10 획득했습니다. 】


묻지 않는 게 나았다. 이 사람은 대체 왜 매번 치킨을 처음 먹는 것처럼 감탄하는 거야?!


아무튼 남의 주방을 빌려 디저트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건, 분명 이 민폐쟁이 더비셔인(*Derbyshire, 더비 백작가의 영지)이었으리라.


그 길로 나는 곧장 헨리 씨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간만에 본 헨리 씨는 매우 피곤해 보였다.


"그, 더비 백작 각하께서 이번에 우리 은행의 캐나다 금광 사업에 크게 투자하시기로 하셨네··· 미안하지만, 자네가 조금만 더 참아주게. 사례는 확실히 챙기겠네."

"···."


나는 품 속에 꾸겨 넣었던 연극 티켓 두 장을 헨리 씨에게 정가보다 다섯 배나 비싸게 팔아넘기는 만행으로 보복했지만, 여전히 찝찝한 기분은 풀리지 않았다.


결국 식당을 에밀리 원투에게 맡긴 채, 나는 오늘 하루만큼은 베이커 가로 줄행랑을 치기로 했다.


제과제빵의 고수답게 데코레이션도 완벽하게 잘하더라고. 내가 주방에 아예 필요가 없겠던데?


사실 치킨 앤 칩스는 요령만 알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음식. 에디스도 몇 번 지켜보더니 금세 맛의 비밀을 알아차린 눈치였다.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게 어려울 뿐, 그 원리를 알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요리다.


치킨을 염지하고 두 번 튀기기만 해도 충분히 크리스피한 식감과 촉촉한 육즙을 구현할 수 있다. 감자튀김도 얇게 썬 감자에 특별한 시즈닝만 더했을 뿐, 근본은 결국 칩스였다.


그래서 나는 내 치킨 앤 칩스의 특별함이 생각보다 길게 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어느 순간 요리법은 유출되기 마련이니까. 그게 타이밍이 지금이었던 거지.


그래서 결심했다. 치킨 앤 칩스를 이은 새로운 요리를 준비하기로. 마침 내 일손도 남고, 잘 되었다고 해야 할까?


절대 절대 매일 치킨만 뜯는 더비 백작님의 건강이 걱정되어서는 아니었다는 말.




###




집을 나와 산 지 두 달도 되지 않았는데, 간만에 돌아온 베이커가는 뭔가 많이 바뀌어 있었다.


일단··· 왜 순찰 경관(Peeler)이 우리 집 근처에 서 있는 거지?


저 사람들은 보통 번화가나 항구 근처에서나 돌아다니지, 베이커 가에서도 변두리 골목인 우리 집 주변에서는 평소에 볼 일이 없는데?


힌트는 오전 장사를 마치고 가판을 정리하던 토머스 씨가 대신 내 주었다.


그는 에밀리의 아버지로, 지금은 목수 일을 그만두고 우리 집 치킨 앤 칩스 장사를 돕는 중이라 했다.


"쟝 군! 오랜만이네! 이야, 이거 입은 옷이 아주 귀족 나으리가 다 됐군! 방금 새빌 로우(*Saville Row, 양장점이 많은 거리)에서 튀어나왔다고 해도 믿겠는걸!"

"안녕하세요, 토머스 씨. 그런데 저 경관님들은 왜 저기 서 계신 건가요? 여기는 순찰 구역이 아닌데요."

"아, 저분들 말인가? 글쎄, 최근 여기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높으신 분들이 혹시라도 무슨 사고라도 날까 배려해 주신 게 아닐까?"


아하, 더비 백작 나으리께서 뒤를 봐주신 거로군.


토머스 씨의 말을 듣자마자, 나는 머릿속에서 바로 상황을 이해했다.


일단 지금 나와 친분이 있는 사람 중에 런던 경시청에 힘을 쓸 만한 사람은 전임 캐나다 총독인 더비 백작님밖에 없었다. 헨리 씨야 그냥 돈 많은 젠트리 졸부지 뭐.


엊그제 백작이 식당에 왔을 때, '쟝 군, 내가 미리 손을 썼으니 이제 한결 마음 놓게나' 하고 으하하 웃은 게 바로 이 일을 암시했던 걸까? 맞겠지?


토머스 씨도 우리 가게가 런던에서 워낙 유명해진 덕에, 이제는 아랫지방에서 기차를 타고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생겨날 정도라 골치가 아팠는데, 순찰 경관들이 지키기 시작한 후로는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아무튼 그건 그거고···


"여기 지붕이 새로 달렸네요? 이거 토머스 씨가 직접 만드신 건가요?"

"흠흠, 내가 그래도 나무를 10년 넘게 다뤘는데, 이 정도는 거뜬히 해줘야 하지 않겠나!"


가판대도 뭔가 많이 변했다. 애초에 내가 직접 나무를 자르고 못을 박아서 만든 거니까 모를 수가 없지.


사실 이 가판대는 런던에 내 치킨 앤 칩스를 알리는 일종의 간이 홍보용으로 만들었는데, 이제는 아예 번듯하게 개조되어, 꽤 그럴싸한 길거리 노점으로 변해 있었다.


"이게 누구인가, 쟝 군이잖아?"

"메인 할머니!"


나에게 30실링을 빌려주셔서 치킨 앤 칩스 장사를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신 고마운 분.


메인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성과를 얻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렸겠지.


우리는 서로 가볍게 포옹했다. 근대사회 영국에서는 이 정도만 해도 친밀한 사이를 나타내는 표현이었다. 비쥬가 일반적인 인사인 프랑스와는 달리, 영국에서는 신체 접촉을 상당히 꺼리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엄마와 아빠는?


의문은 곧 풀렸다. 옆집에서 부모님이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던 것. 2층 창문에서 몸을 내민 그들이 나를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




"네? 돈을 너무 많이 벌어서 아예 옆집으로 이사를 오셨다구요?"

"하하, 메인 할머님께서도 그게 더 편하실 것 같아서 말이다. 가게를 아예 옮길까 했는데, 그건 또 싫다고 하셔서. 집 앞은 계속 이렇게 활기찬 게 좋다시더구나."


내가 떠난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도대체 얼마나 이윤을 남기신 거야, 부모님은? 한정 수량으로만 팔고 편히 쉬시라고 했더니, 결국 판매량을 늘려서 장사하셨던 모양이다.


"잠깐만요, 그런데 치킨 앤 칩스로 그 정도로 돈을 벌 수 있나요? 1인분에 2.5펜스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계산이 안 맞는데요?"

"아, 사실 헨리 씨가 이자 없이 돈을 빌려주셨단··· 아차,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허어."


아무래도 내가 없는 사이 우리 집을 신경 써 준 건 더비 백작님만이 아니었나 보다. 코끝이 살짝 시큰해지네.


"아무튼, 주방 좀 빌릴게요. 오늘 저녁은 제가 대접할 테니 이따 모두 모여 달라고 해주세요!"

"저녁을 해 주겠다고?"

"네, 제 식당에 내놓을 신메뉴를 생각해 둔 게 있거든요. 평가를 한 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이 아빠가 꼭 좋은 평가를 해주마! 아빠만 믿으렴!"

"아니··· 오히려 단점을 말씀해주시는 게 더 도움이 돼요. 내놓을지 말지를 판단해야 하니까요."


처음 치킨 앤 칩스도 이렇게 시작했지. 뭔가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뭔가 애틋한 느낌도 든다.


우리 가족이 성장한 만큼 나도 더 맛있는 음식을 내놓아야겠지.


이번에 내가 생각한 신메뉴는, 하나가 아닌 두 가지였다.


그것도 치킨 앤 칩스처럼 이 세상에 아직 존재해서는 안 될 메뉴.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했다.


작가의말

영국 에프터눈 티의 구성 요소는 차 + 디저트입니다. 

디저트 없이 차만 마시는 건 절대 에프터눈 티로 취급해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영국의 티 타임 문화는 3가지 종류로 나눠지는데, 오전 11시경에 마시면 일레븐지스, 오후 4시경에 마시면 에프터눈 티, 오후 6시 경에 마시면 하이 티라고 불렀습니다. 

일레븐지스는 가벼운 간식과 함께 간단하게 차를 마시고, 에프터눈 티는 케이크류의 디저트를 곁들이고, 하이 티는 좀 더 헤비한 점저의 개념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영국인에게 티 타임은 굉장히 소중한 전통문화로 취급되어서 차를 마시지 못하게 하면 무례한 행위로 간주되었습니다. 조심해야 할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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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디스커버리 호의 여행 +16 24.07.29 14,876 403 12쪽
6 식당 개업 +25 24.07.28 15,232 427 11쪽
5 젠트리와의 만남 +9 24.07.27 15,713 403 13쪽
4 치킨 앤 칩스 +15 24.07.26 15,868 451 11쪽
3 아서 코난 도일 씨의 친구 +17 24.07.25 16,701 44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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