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영제국에 괴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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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깡깽
그림/삽화
매일 저녁 8시
작품등록일 :
2024.07.2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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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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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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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가의 아가씨

DUMMY

아이리스(Iris).


연극 '웰스의 트렐로니(Trelawny of the Wells)'의 성공으로 런던 극장가에서 큰 명성을 얻은 극작가 아서 윙 피네로(Arthur Wing Pinero)의 신작.


사랑, 배신, 그리고 사회적 압박 속에서 한 상류층 여성이 비극적인 운명을 향해 나아가는 선택을 그린 이야기.


에밀리 에디스 스탠리가 이 연극을 보게 된 것은 완전히 우연이었다.


평소 호흡기가 약해 외출하는 일이 거의 없던 그녀에게는, 최근 들어 런던 전역에 짙게 깔리기 시작한 매캐한 안개마저 공포의 대상이었다.


에디스는 귀가 예민해서 건물 뒤편에서 하인들이 몰래 모여 수근거리는 소리도 쉽게 놓치지 않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겨울만 되면 그 안개 때문에 멀쩡히 일하던 사람들도 기침을 하다가 픽픽 쓰러져 죽는다고 했다.


어떤 하인은 부자들이 땅에서 철을 너무 많이 캐서, 분노한 땅의 마녀가 저주를 내린 거라고도 했다.


이런 무서운 이야기들이 그녀를 더욱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얽매었다. 어차피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필요한 건 하인들이 모두 가져다주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어쩔 수 없이 집 밖으로 나가야 할 일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백작가의 손녀딸이, 그것도 17살을 훌쩍 넘긴 여성이 사교계 데뷔를 미루는 건 교양 있는 집안에선 용납될 수 없는 일.


그래서 그녀는 외부 활동을 하나둘씩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날도 런던의 하늘은 우중충했다. 그날 외출의 이유는 할아버지 더비 백작님이 주도하는 자선 행사.


몇 년 전 캐나다 총독직에서 은퇴한 후, 더비 백작은 다양한 교육 활동을 후원하기 위해 소소하게 자금을 모으는 일을 소일거리로 삼고 있었다.


런던 웨스트엔드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극장은 그런 백작이 가장 즐겨 찾는 모임 장소.


그날도 백작은 연극을 후원하며, 연극이 끝난 후 바로 자선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행사에 앞서 연극을 관람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


그리고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 배우의 열연을 목격했다.


그것은 개인적인 자유와 사랑을 추구하지만, 사회적 제약과 자신의 선택이 충돌하여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여성의 삶을 다룬 이야기.


여성들이 겪었던 사회적 제한과 개인적 욕망 사이의 갈등.


그녀에게 여러모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연극을 처음 본 건 아니다. 다만 더 어렸을 때 봤던 햄릿이나 오셀로, 리어왕은 그녀에게 이해 되지 않는 그저 따분한 고전이었을뿐.


그래서 에디스는 1890년대부터 유럽 극장가에서 점차 유행하기 시작한 사회극(Social Drama)이라는 장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헨리크 입센의 '헤다 가블러(Hedda Gabler)', 오스카 와일드의 '이상적인 남편(An Ideal Husband)', 아서 윙 피네로의 '악명 높은 에브스미스 부인(The Notorious Mrs. Ebbsmith)'.


1895년 이후 유행하기 시작한 다른 사회극을 먼저 접했더라면, 그녀가 그렇게 큰 정신적 충격을 받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그 작품들은 아이리스보다 더 순화된 주제를 다루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아이리스는 달랐다. 여러모로 보아도 문제작. 이 상황은 백작에게도 뜻밖이었고 당혹스러웠다. 초연이었기에 그 역시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무튼 그날 이후로 에디스는 결심했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의 삶을 살기로.


이대로 평범하게 사교계에 데뷔해, 평범한 귀족가 남성을 남편으로 맞이하고, 평범하게 자식을 낳아 키우다가, 평범하게 늙어 죽는 그런 삶은 살기 싫었다.


그런 그녀에게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직업이 딱 하나 보였다.


배우.


아이리스를 주연한 메이블 테리 루이스(Mabel Terry-Lewis)처럼 살아갈 수 있다면, 다른 부귀영화를 모두 내던져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더비 백작가에서 사회적으로 낮게 평가받던 배우라는 꿈을 쉽게 허락해 줄 리가 없었다.


결국 그녀는 신문에서 자주 보던 훌륭한 노동자들의 대처법을 따르기로 했다.


그게 바로 파업이었다.




###




[ 에밀리 에디스 스탠리: 내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오늘도 굶을 거야! / 감정: 불신 / 만족도: - ]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나를 애써 모른 척하는 이 귀족 아가씨와 상태창의 메시지를 번갈아 보며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뭐? 손녀딸이 마음의 문을 닫고 방 안에 틀어박혀 앓아누웠다고?


이 상황에 대한 더 정확한 설명이 있었다.


'그냥 단순 꾀병이잖아.'


시종의 안내를 받고 올라온 그녀의 방 앞에서, 나는 노크하는 시늉만 하고는 입에서 줄줄 내 소개를 읊으며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갔다.


보통이라면 시종이나 하인들이 외간 남자의 침입을 막았겠지만, 집사가 미리 일러둔 덕분인지 아무도 내 길을 가로막지 않았다. 백작에게 음식을 갖다 주겠다고 이미 허락받고 올라온 거니까. 그래서 여기까진 프리패스.


그리나 침대 가장자리에서 살짝 삐져나온 그녀의 뒷통수로 상태창을 확인한 순간, 나는 얽히면 귀찮아지는 일에 잘못 얽힌 것 같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히야, 이거 외통수에 당해 버렸는걸? 탈출 방법 없나 이거? 그냥 이대로 튈까?'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백작이 당장 잡으러 올 것이다.


아무튼 그녀는 내가 들고 온 치킨 앤 칩스에서 퍼져 나오는 고소한 향기에 계속 움찔거렸다. 저건 당연한 반응이다. 나도 공복에 후라이드 치킨 냄새는 못 참는다.


- 꼬르륵.


도저히 모른 척해줄 수 없는 소리였다. 아마 내가 이 접시를 방에 두고 나가면,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미친듯이 먹어치울 게 분명했다. 분명 그걸 노리고 자는 척하고 있는 거겠지만.


하지만 그래서야 사건은 해결되지 않는다. 이 아가씨가 계속 방에 틀어박혀 있는 한, 백작은 계속 구실을 만들어 나를 불러내려고 할 테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손녀딸 이야기는 반쯤 핑계였던 것 같다. 사실은 집 안에서 편하게 치킨 앤 칩스를 즐기고 싶어 손녀딸을 내세운 게 아닐까?


올라오기 전에 백작의 상태창을 슬쩍 들여다봤는데, 손녀딸 걱정보다는 치킨 앤 칩스를 남김없이 먹어치울 생각뿐이더라고···


"크흠, 아가씨, 일어나 보세요. 이게 바로 지금 런던에서 대유행 중인 치킨 앤 칩스입니다. 그것도 베이커 가 산 정품이지요."

"···."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아무래도 이 고집불통 아가씨는 요구를 들어주기 전까진 이 유사 단식 시위를 풀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백작의 행동을 보면 그녀의 요구 사항을 들어줄 생각은 확실히 없어 보였고.


내가 유사 단식이라고 표현한 건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음식물의 흔적을 발견했기 때문. 아무래도 하인 중에 그녀를 몰래 도와주는 내통자가 있는 모양이지. 뭐,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어쨌든 이 저택을 무사히 빠져나가려면 먼저 이 여자의 마음을 돌리는 게 급선무였다. 최소한 그녀가 무슨 일 때문에 토라졌는지는 확인해봐야 했다. 그래야 이 일에서 내가 발을 빼는 게 맞는지, 아니면 중재할 여지가 남은 건지 판단이 가능할 테니까.


그러나 지금의 나는 생뚱맞은 외부인. 아무리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도, 깊은 속마음까지 알아내는 건 무리였다. 달랑 한 줄의 메시지로 얽혀있는 모든 전모를 파악해내면, 그게 탐정이지 요리사야?


일단 서로 마음을 툭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는 게 먼저였다. 그리고 사실 그건 내 장기다.


나는 눈짓으로 뒤에서 지켜보던 하인들에게 나가달라고 부탁했다. 하인들은 나가면서 순순히 문까지 닫아 주었다.


"자, 이제 지켜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한 입이라도 드시는 게 어때요? 안 드시면 도로 가지고 나가 버립니다?"

"···!"


이제야 반응이 왔다. 그녀는 고개만 돌린 채 나를 노려 보았다. 저 봐라, 전부 꾀병이라니까?


일단 목적의 절반은 달성했다. 어떻게든 나를 보게 하기만 하면, 그 뒤는 온전히 내 원맨쇼에 달려 있었다.


뚜둑, 뚜두둑. 일단 손가락부터 풀고.


"이렇게 만난 것도 기념인데 제가 정말 재밌는 마술을 보여드리죠."


자고로 사람 사이의 관계를 부드럽게 풀어가는 데는 마술만한 게 또 없다. 그래서 전생에 간단한 손 동작 몇 가지를 연습한 게 있었다. 마침 1901년의 영국에서도 마술 공연은 초 인기 장르라, 가벼운 기술을 선보이는 데 부담은 없었다.


물론 내가 연습한 마술은 정말 초보자용이라, 마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잠깐 속일 정도에 불과했다. 나 자신도 손기술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라서 그다지 신기하지도 않다. 물론 정상적인 상황에서만 그러하다. 그것 말고 따로 믿는 바가 있었다.


"자, 보세요. 지금 제 손에 아무 것도 없죠?"


나는 양손을 크게 벌려 과장된 동작으로 손등과 손바닥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그녀에게 확인시켜 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나를 노려보기만 할 뿐.


그래, 그렇게 계속 뚫어지게 봐 달라고. 공연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 2 포인트로 '1페니 동전 초콜릿'을 교환했습니다. 】


"짠! 그런데 갑자기 허공에서 동전이 나왔다!"

"···?!"


진짜 아무 것도 없는데 불쑥 튀어나왔다. 당연히 상태창에서 소환했으니까. 제3자가 보면 진짜 황당할 거다. 나는 소환한 초콜릿을 바닥에 툭 던졌다.


이게 바로 내 비장의 마술. 포인트 상점의 소환 기능을 이용한 진짜 초능력 마술. 데이비드 카퍼필드도 이건 못 따라 할 걸.


【 2 포인트로 '1페니 동전 초콜릿'을 교환했습니다. 】


"짠! 또 나왔습니다! 어어? 갑자기 쏟아지는데? 우수수수?!"


【 2 포인트로 '1페니 동전 초콜릿'을 교환했습니다. 】

【 2 포인트로 '1페니 동전 초콜릿'을 교환했습니다. 】

【 2 포인트로 '1페니 동전 초콜릿'을 교환했습니다. 】

【 2 포인트로 '1페니 동전 초콜릿'을 교환했습니다. 】


바닥에 무수히 쏟아지는 동전 초콜릿들. 겉보기엔 정말 그럴싸한 1페니 동전.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하냐고?


전생에 대영박물관 근처 기념품점에 가니까 팔던데? 진짜 동전이랑 구분이 잘 안 가서 인상 깊었지. 물론 자세히 보면 크기가 완전히 다른 짝퉁이지만.


내 포인트 상점은 '음식' 카테고리에만 속해 있다면 어떤 물건이든 자유자재로 꺼낼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장난질이 가능하다.


이제 에디스는 상체를 벌떡 일으키고 놀란 표정으로 나와 손바닥,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1페니 초콜릿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렇게 보니 이 시대에는 드문, 매우 현대적인 미모의 아가씨라 나도 조금 놀랐다.


하지만 내 마술은 이걸로 끝이 아니다.


"어? 갑자기 손에서 카드가?"


【 20 포인트로 '스페이드 A 식용 종이 트럼프 카드'를 교환했습니다. 】


이건 좀 포인트가 아까운데 어쩔 수 없지. 전생에서도 비싼 물건이었으니까.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묻지 마라. 어쨌든 먹을 수 있는 거라면 어떻게든 되는 모양이니까.


일반 종이로 만든 트럼프 카드는 소환할 수 없지만, 케이크 장식용 같은 식용 모형은 가능하더라.


물론 가까이서 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지만, 이렇게 화려한 손동작을 곁들이면 사람의 눈으론 분간할 수 없었다.


【 20 포인트로 '클로버 A 식용 종이 트럼프 카드'를 교환했습니다. 】

【 20 포인트로 '하트 A 식용 종이 트럼프 카드'를 교환했습니다. 】

【 20 포인트로 '다이아몬드 A 식용 종이 트럼프 카드'를 교환했습니다. 】


"짠! 양손에서 복사된 카드들, 보이시죠? 신기하지 않나요?"

"···예, 정말 신기하네요. 어떻게 하신 거죠?"


놀란 표정과는 달리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이게 바로 영국 귀족 아가씨의 품격이라는 건가?


"어허, 이건 마술입니다. 마술사가 비밀을 쉽게 알려주겠습니까?"

"비밀로 해드릴 테니, 귓속말로 알려주시면 안 되나요?"


이제 그녀는 자연스럽게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마술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마무리가 더 중요했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동전들을 모두 주워 그녀의 침대 위로 하나씩 던지며 마법의 주문을 외웠다.


"아브라카다브라! 호커스 포커스! 대마법사 멀린의 힘으로! 얍! 자, 이제 이 동전들은 모두···"

"모두···?"

"초콜릿이 되었습니다! 짠! 확인해 보세요!"

"이건 정말로··· 예, 초콜릿이 맞네요."


마지막 증거인멸까지 완료! 왜? 뭐? 처음부터 사기였어!


아무튼 내 마술을 감상한 그녀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방금 전의 상황을 완전히 잊은 듯한 표정. 역시 마술의 효과는 언제나 강력하다.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조금 더 재밌는 걸 보여 드리죠."


성공적으로 관객의 관심을 끌었으니, 이제 진짜 본론으로 들어갈 차례였다.


작가의말

마술 공연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습니다. 18세기 부터 시장이나 서커스 같은 데서만 알음알음 공연되다가,

19세기 중반 쟝 외젠 로베르 우댕이라는 프랑스인이 극장에 마술 공연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중 시점인 1901년에는 이미 유럽에서도 꽤 대중적인 오락거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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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완벽한 판촉 계획 +12 24.08.17 9,749 280 12쪽
27 최고의 잼 +44 24.08.16 10,037 306 16쪽
26 비밀 계획 +19 24.08.15 10,287 292 16쪽
25 나비 효과 +20 24.08.14 10,625 314 18쪽
24 힌트 +24 24.08.13 10,790 332 18쪽
23 두 번째 신메뉴 +17 24.08.12 11,041 309 15쪽
22 위험한 내기 +14 24.08.11 10,882 309 17쪽
21 의문의 명탐정 +12 24.08.10 11,272 318 14쪽
20 발명의 천재 +22 24.08.09 11,869 339 12쪽
19 왕립 학술원 +22 24.08.08 12,565 354 13쪽
18 편지 +20 24.08.08 12,463 385 12쪽
17 대형사고 +20 24.08.07 12,440 383 14쪽
16 불신 +12 24.08.06 12,400 374 13쪽
15 변장의 대가 +21 24.08.05 12,490 378 12쪽
14 뜻밖의 방문 +11 24.08.05 12,684 373 12쪽
13 끝나지 않는 선택 +13 24.08.04 12,854 359 13쪽
12 신메뉴 +12 24.08.03 13,432 390 12쪽
11 새로운 크루 +16 24.08.02 13,620 384 13쪽
» 백작가의 아가씨 +8 24.08.01 13,780 356 13쪽
9 벨그라비아의 대저택 +9 24.07.31 13,942 383 13쪽
8 더비 백작 +11 24.07.30 14,216 390 13쪽
7 디스커버리 호의 여행 +16 24.07.29 14,783 403 12쪽
6 식당 개업 +25 24.07.28 15,138 425 11쪽
5 젠트리와의 만남 +9 24.07.27 15,618 402 13쪽
4 치킨 앤 칩스 +15 24.07.26 15,771 450 11쪽
3 아서 코난 도일 씨의 친구 +17 24.07.25 16,598 443 13쪽
2 대영제국에서의 첫걸음 +21 24.07.24 18,232 44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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