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영제국에 괴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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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깡깽
그림/삽화
매일 저녁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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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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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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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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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왕립 학술원

DUMMY

나는 잠시 망설였다. 이 편지를 열면 진짜 귀찮아질 것 같아서였다.


음, 그냥 중간에 분실된 걸로 치고 파기해 버려?


"···."


하지만 건너편에서 더비 백작님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름을 중얼거린 게 실수다. 이 편지를 버리는 순간, 백작님이 당장이라도 달려와 매다 꽂을 것 같은데.


에잇, 어쩔 수 없지. 결국 나는 잠깐 주저하다가 편지를 뜯었다.


ㅡㅡㅡㅡㅡ


[ 친애하는 쟝 폴 뒤랑 군에게 ]


이 편지가 자네에게 무사히 도착할지 걱정이 되는군. 그날 너무 서둘러 인사를 마쳤던 것 같아, 이렇게 다시 펜을 든다네.


혹시 누군가 보고 의심하지 않도록 일부러 허름한 편지봉투를 골랐으니 안심하게나.


최근 며칠 동안 많은 일이 있었네. 식민지부 장관, 조지프 체임벌린 경께 탄원서를 제출했지. 만일 이 탄원이 받아들여진다면, 해외로 파견된 대역이 본국으로 돌아오고, 나도 다시금 외부 활동에 전념할 수 있을 걸세.


그렇게 되면 나는 그동안 마음 먹었던 참정권 계획을 실행할 참이네. 자세한 이야기는 유출될 수 있으니 나중에 직접 전하겠네. 그 때 런던 시민으로서 자네의 솔직한 의견도 듣고 싶군.


모두 자네의 치킨 앤 칩스를 맛보고 든 생각일세.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도 참으로 못할 짓이야. 자네도 가족을 잘 챙기도록 하게.


때가 되면 정식으로 자네의 레스토랑에 가족과 함께 방문하겠네. 그날 못다한 얘기를 마저 나눌 수 있길 바라네.


그럼 이만. 성 조지의 가호가 있기를.


- 자네의 영원한 후원자가 되길 바라는, 에드워드 리차드 경.


ㅡㅡㅡㅡㅡ


"내 식당에 또 오시겠다고? 그리고 참정권 계획이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아니, 이제 제발 저 좀 그만 끌어들이시면 안 될까요?! 전 그냥 평범한 요리사라구요!


아무튼 식민지부 장관이라면 공작님을 해외로 보내버린 그 정치인을 말하는 거겠지. 게다가 체임벌린? 이름이 낯익은걸.


편지의 끝엔 녹인 인주로 왕가의 인장이 찍혀 있었다. 빼도 박도 못할 진품 인증이다.


아쉽게도 편지봉투 속에 기대한 금화는 없었다. 하나쯤은 더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쉬운 마음에 봉투를 다시 뒤적거렸다.


아, 그리고 나머지 편지들은 몽땅 파기해 버렸다.


절반은 요리사로 초빙하고 싶다는 내용이고, 나머지 절반은 행운의 편지(Chain Letter)더라?


전생에서도 유행하던 그거 맞다.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보내지 않으면 저주가 내린다는 황당한 편지.


결국 나는 그 인쇄 폐기물들을 모조리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




다행히 한동안 별다른 사건 없이 평온한 날들이 이어졌다.


공작님이 다시 홈즈로 변장하고 나타날 줄 알았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에디스는 이제 완전히 식당에 적응해 내 일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공작님 퀘스트 보상을 사무실에서 몰래 열어보는 여유를 부릴 수 있게 된 거다.


【 돌려돌려 랜덤 박스 】


휘리릭. 척.


도대체 안에 뭐가 들어 있을까? 박스 크기는 똑같은데, 저번 텀블러 때보다 가볍다.


이걸로 퀘스트 보상이 랜덤이더라도 내용물의 크기에는 제한이 있다는 첫 번째 가설 확정 완료.


두 번째 가설은, 랜덤 아이템의 가격대에 상한선이 있다는 것. 이 가설을 증명하려면 앞으로 몇 번 더 보상을 뜯어봐야겠지만.


분명 이 안에는 이 시대와는 동떨어진 현대 문물이 들어 있겠지. 내 머릿속에선 혹시나 별 것 아니라 실망할까봐 망설이는 마음과, 도대체 뭐가 들었을지 궁금해 미칠 것 같은 호기심이 충돌하는 중이었다.


그냥 열어 보자.


찌이이익.


"어차피 페니실린 안 줄거면 상자에서 계량컵이라도 나오는 게 나한테 도움이ㅡ."


텁.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서 잽싸게 덮었다. 방금 뭔가 복잡한 버튼이 많이 달린 물건을 본 것 같은데?


조심스레 상자를 다시 열었다.


"···젠장."


잘못 본 게 아니었네.


도대체 뭐가 나왔냐고? 계산기다. 공학용 계산기. 그것도 태양열 충전 버전으로.


20세기에 반도체 물품이라니, 이건 너무 오버 파워잖아?!


나는 마치 폭발물이라도 다루는 것처럼 상자째로 테이프를 칭칭 감았다. 거기에 노끈을 잔뜩 묶어 마치 포박이라도 하듯 단단히 고정한 다음, 그대로 사무실 금고 속에 쳐박아 버렸다.


"아니, 랜덤박스에서 이런 게 나와도 되나? 진짜 말 그대로 랜덤박스네? 황당하구만!"


이 시대에 절대 존재하면 안 되는 물건. 하긴, 페니실린을 기대하는 내가 있는데 이 정도는 나와 줘야 밸런스가 맞겠지.


"다음 랜덤박스에서 핸드폰 같은 게 튀어 나오는 거 아냐? 근데 그건 나와도 사용할 수가 없는데."


이 시대엔 전기 충전이 아예 안 되니까.


지금 영국의 전력 시스템은 교류(AC)라 핸드폰 충전에 필요한 직류(DC)와는 전력 방식이 다르고, 변환 기술도 아직 없다.


애초에 전생에서 아무 생각 없이 쓰던 콘센트 자체가 이 시대엔 없으니까.


덕분에 내 사무실에 선풍기 하나 설치하는 데도 애 좀 먹었다. 뭐, 어차피 전기로 쓸 수 있는 이동식 가전기기 자체가 거의 없던 시절이라 다른 사람들은 별 생각조차 없더라.


선풍기 얘기하니까 하는 말인데, 슬슬 준비해야 했다.


지독한 여름의 대비.


해양성 기후의 나라 답게, 런던의 여름은 욕나올 정도로 습했다.




###




1901년 런던의 여름은 현대 한국에 비하면 선녀 수준이었지만, 그렇다고 방심할 수도 없는 날씨였다.


지나친 산업화로 인한 스모그는 물론, 열섬 현상까지 이 거대한 런던 메트로폴리스를 서서히 좀먹고 있었으니까.


그 말인즉슨, 이런 상황도 벌어진다는 것이다ㅡ


"쟝! 아이스박스에서 또 이상한 냄새가 나!"

"어디보자··· 이거 배출 노즐이 아예 고장났네."


커다란 나무 상자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역한 물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더운 날씨에 아이스박스의 얼음이 너무 빨리 녹아 버린 것.


아이스박스가 뭐냐고? 아이스박스는 20세기 초 런던에서 냉장고 대신 사용하던 필수 가전제품이다.


나무 상자 안에 철판 같은 걸 덧대어 단열을 하고, 그 안에 얼음과 상하기 쉬운 식재료를 넣어 보관하는 용도다.


얼음은 하루 이틀에 한 번씩 얼음 배달부가 와서 교체해줬고.


고기나 우유처럼 쉽게 부패하는 식재료를 대량으로 쌓아두고 쓰는 우리 레스토랑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하지만 얼음이 녹으면 물을 신속히 배출해야 하는데, 가끔 이렇게 배출 노즐이 막히면 습기 가득한 물이 내부로 역류해버리곤 했다.


그래서 자주 청소를 하긴 하지만, 한밤중에 얼음이 녹아버리면 답이 없다. 게다가 얼음 자체도 정수된 물로 만든 게 아니라,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도 문제.


이 시대에선 이런 저질의 아이스박스조차 사치품에 가까웠다. 얼음값 때문에 유지비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갔으니까.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냉장고가 필요해."

"냉장고? 쟝! 냉장고가 뭐야?"

"그런 게 있어. 따듯한 도시남자의 필수품이지."

"에? 이해 못 하겠어."

"몰라도 된단다. 어린 애는."


지금껏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이젠 진짜 한계다.


아니, 요리사가 냉장고 없이 요리를 하는 게 말이 돼? 아무리 아이스박스라도 그 안에서 곰팡이가 자랄지 세균이 자랄지 알 게 뭐냐. 조금만 관리에 소홀해도 바로 냄새가 올라올 만큼 비위생적인데.


이 시대 사람들에겐 이게 당연한 일일지 몰라도, 현대인의 감수성을 가진 내겐 거의 고문 수준이었다.


세균이 득실대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내놓는다고 생각해봐라. 식중독으로 고소당하지 않으면 다행이지, 요리사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못한다.


뭐, 설령 식중독 사고가 일어난다 해도 이 시대의 기술로는 역학조사조차 어려울 테지만.


아무튼 나는 그 길로 식당 옆 건물에 있는 헨리 씨의 은행 사무소 문을 거세게 두드렸다.


혹시 바클리즈 은행에 들어온 투자 요청서 중에, 냉장고 비슷한 거라도 만드는 사람이 없을까 해서였다. 그는 투자 책임자였으니까.


아니, 완제품이 아니어도 좋다! 연구만 하고 있다면 내가 기꺼이 아이디어라도 내줄 테니까! 현대인의 지식을 이렇게까지 쓰고 싶진 않지만, 진짜 냉장고만 있다면!


하지만 내 얘기를 다 들은 헨리 씨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냉장고? 그게 꼭 필요한 건가? 아니, 아이스박스에 주기적으로 얼음까지 넣어 주는데 전기값보다 얼음값이 더 싸지 않겠나? 지금 자네 사무실의 선풍기에 들어가는 전기비도 만만찮을 텐데."

"아니··· 진짜 필요하다니까요. 절실합니다. 혹시 뭐 알고 계시는 정보가 전혀 없나요?"

"자네가 이렇게까지 비는 모습은 처음 보는구만. 잠깐 기다려 보게나, 내 한번 뒤져는 볼 테니."


헨리 씨가 서류가 가득 담긴 브리프 케이스를 꺼내더니, 한참을 쓱쓱 넘기기 시작했다.


"오호··· 흠···."

"뭔가 찾으셨어요?!"

"없네. 전혀 없구만."

"크흠!"


아니, 근데 왜 있는 것마냥 뜸을 들여?!


"사실 그런 게 들어와도, 아래에서 바로 폐기될 걸세. 자네가 말한 그 소형화된 전기제품? 그런 게 상업성이 있을 리가 없지 않나."


이게 바로 이 시대 영국인의 평균 감수성이었다. 돈이 안 되는 일은 안 한다는 거!


미래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는 전혀 신경을 안 쓰십니까?! 예?! 그러니까 프랑스랑 독일한테 기초 과학 기술을 따라잡히는 거 아니에요!


작년에 파리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Exposition Universelle)에서도 별 눈에 띄는 영국산 발명품이 없더니만!


아무튼 돈귀신 헨리 씨가 고개를 저을 정도라면, 진짜 냉장고 개발 투자 건이 없다는 건 사실인 모양이었다. 나는 실망감에 고개를 떨궜다.


이대로 끝인가 싶었는데···


"뭐, 자네가 나한테 한 가지 약속을 해 준다면,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닐세."

"정말요?! 뭔데요?"

"갈비찜. 딱 세 번만 더 해 주게. 우리 집에서 말이야. 내 딸 엘리노어 기억하지? 저번에도 자네를 엄청 따랐잖나? 그 맛있는 음식을 내 딸에게도 먹여 주고 싶은 생각이 한 번도 안 드는 건가?! 게다가 내 딸의 생일이 바로 일주일 뒤라네!"

"···먼저 그 방법부터 듣고 고민해 보죠."

"소개서를 하나 써주지."

"소개서요?"

"왕립 학술원(Royal Society) 말일세. 본토를 포함해 전 세계 각지에서 발간된 학술 원고가 모이는 곳이지. 게다가 대영제국의 위상에 맞게, 다른 나라의 저명한 학자들도 초빙해서 학술 세미나도 종종 열고 있고. 그곳에 가면 자네가 원하는 그 냉장고인가 뭔가 하는 기술의 연구자료도 찾을 수 있을지 몰라. 마침 내 지인이 그곳 학술원장이거든."


왕립 학술원!


신문이나 잡지에서 종종 얘기를 읽은 적이 있다. 옥스포드나 캠브릿지 대학의 연구자들이 평생 한 번쯤은 방문해 보고 싶어 한다는 바로 그곳!


물론 회원이 되려면 탁월한 학술 성과와 명성이 필요하다. 나같은 평범한 요리사는 정문에서부터 출입이 막혀 버릴걸.


그래도 헨리 씨와 여기서 더 실랑이를 벌이느니, 차라리 그곳에 가는 게 냉장고를 찾을 확률이 더 높을지도 몰랐다. 아직 냉장고조차 발명 못한 이 미개한 시대에서, 그나마 그곳이 세계 과학 연구의 최첨단에 서 있는 곳이니까.


그 생각에 나는 잽싸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헨리 씨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소개장을 내주었다.


이로써 협상은 극적 타결. 이로써 30전 29승 1패인가. 이 아저씨, 이제 꽤 치는데?


헨리 씨의 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사무실을 떠나려는 내게, 그는 중요한 정보를 슬쩍 던졌다.


"아, 한 가지 더! 요즘 학술원에서 외부 인사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비밀 세미나가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있어. 미국에서 유명한 공학자까지 초빙했다던데? 자네도 그걸 확인해보는 게 어떻겠나? 물론 가능하다면 말일세!"


···비밀 세미나라며 헨리 씨가 어떻게 그런 정보까지 알고 있는데요? 뭔가 이상한데?


"그리고 말이야, 가끔 내 딸 엘리노어랑 강아지 산책도 시켜주고, 주말에는 우리 집 정원도 좀 돌봐주면 어떻겠나? 농담일세, 농담!"


아무튼 냉장고를 구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았다.


다음 나의 목적지는 대영제국 왕립 학술원이다.



작가의말

1. 행운의 편지는 19세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편 제도와 인쇄술의 발달, 그리고 아직까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던 오컬트와 미신 사상이 겹쳐지면서 생겨난 현상이었습니다. 주소가 알려진 유명인사나 왕족들도 가끔 무작위 편지의 타겟이 되었다고 하네요. 

2. 과연 주인공은 냉장고를 1901년 영국 런던에 가져올 수 있을지···

사실 냉장고는 21세기 경제 역사를 바꿨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혁신적인 발명품이었습니다. 가정용 냉장고의 등장이 요식 산업을 발전시키고, 냉동 식품을 만들고, 가정 주부의 시간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단축시키고, 그로 인해 산업 생산성이 크게 뛰어 올랐으니까요! 게다가 냉장 유통망이 발전함에 따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신선한 과일, 채소, 고기 등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고, 글로벌 식품 무역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도 음식의 부패를 막고, 다양한 식품을 계절에 상관없이 소비할 수 있게 만들어서 식단의 다양화와 현대인의 영양소 균형 공급에 어마무시하게 큰 영향을 끼쳤죠. 이로 인해 평균 수명이 올라갔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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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완벽한 판촉 계획 +12 24.08.17 9,750 280 12쪽
27 최고의 잼 +44 24.08.16 10,040 306 16쪽
26 비밀 계획 +19 24.08.15 10,289 292 16쪽
25 나비 효과 +20 24.08.14 10,627 314 18쪽
24 힌트 +24 24.08.13 10,792 332 18쪽
23 두 번째 신메뉴 +17 24.08.12 11,042 309 15쪽
22 위험한 내기 +14 24.08.11 10,883 309 17쪽
21 의문의 명탐정 +12 24.08.10 11,272 318 14쪽
20 발명의 천재 +22 24.08.09 11,870 339 12쪽
» 왕립 학술원 +22 24.08.08 12,566 354 13쪽
18 편지 +20 24.08.08 12,464 385 12쪽
17 대형사고 +20 24.08.07 12,442 383 14쪽
16 불신 +12 24.08.06 12,402 374 13쪽
15 변장의 대가 +21 24.08.05 12,491 378 12쪽
14 뜻밖의 방문 +11 24.08.05 12,685 373 12쪽
13 끝나지 않는 선택 +13 24.08.04 12,856 359 13쪽
12 신메뉴 +12 24.08.03 13,434 390 12쪽
11 새로운 크루 +16 24.08.02 13,621 38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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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벨그라비아의 대저택 +9 24.07.31 13,944 383 13쪽
8 더비 백작 +11 24.07.30 14,216 390 13쪽
7 디스커버리 호의 여행 +16 24.07.29 14,784 403 12쪽
6 식당 개업 +25 24.07.28 15,139 425 11쪽
5 젠트리와의 만남 +9 24.07.27 15,618 402 13쪽
4 치킨 앤 칩스 +15 24.07.26 15,772 450 11쪽
3 아서 코난 도일 씨의 친구 +17 24.07.25 16,599 44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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