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영제국에 괴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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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깡깽
그림/삽화
매일 저녁 8시
작품등록일 :
2024.07.2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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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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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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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DUMMY

요리는 감각의 종합선물세트다.


모양, 식감, 향기, 맛, 씹을 때의 소리까지, 단 한 번의 식사로 모든 감각을 자극한다.


그리고 때로, 이러한 자극은 인간의 기억과 감정 깊숙한 곳까지 건드리기도 했다.


감정의 역린.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극도로 예민하고 민감한 영역.


요리사로서, 나도 한때 궁금했던 적이 있다.


도대체 식도락의 어떤 메커니즘이 사람들의 감정을 유난히 자극하는 건지, 왜 사람들은 특정 음식에 유독 어색한 반응을 보이는 건지.


내가 상태창을 통해 손님들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며 요리를 해서 그런가, 내 요리를 맛본 사람들 중엔 갑자기 울거나, 기뻐하는 등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종종 있었다.


누군가는 엄마의 손맛이 떠올랐다고 하고, 누군가는 잊고 있던 추억이 되살아났다고 했다.


그래서 그 비밀을 파헤치면, 음식 하나로 사람들의 감정을 조종하는 개쩌는 요리사가 될 줄 알았다. 뭐, 결국 아무 성과도 없이 실패로 끝났지만.


다만 확실한 건, 그렇게 감정의 역린이 건드려질 때마다 내 상태창에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


[ 조지 프레드릭 어니스트 앨버트: 도대체 이 슬픔은 뭐지? 이 기억은···. / 감정: 대혼란 / 만족도: ★★★★★ ]


바로 '대혼란' 상태다.


아무래도 내 음식이 원인 모를 이유로 공작님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건드린 모양이었다.


아니, 공작님, 근데 여기서 우시면 어쩌자는 건가요? 이 시나리오에서는 격한 감동을 보여 주시기로 약속한 거 아니었나요?!


"붙잡아! 이 자가 공작님의 음식에 뭔가를 넣은 게 틀림없다!"

"이 자식!"


진짜 엿됐다. 순식간에 분노한 호위병들에게 팔을 붙들렸다.


아이씨, 진짜! 아파! 아프다고! 근데 치킨은 내가 아니라 에디스가 만들었어!


"공작님! 괜찮으십니까?!"


아니, 이 양반들아! 여기서 공작님이라고 부르면 어떡해! 에드워드 리차드 라고 가명을 써야지!


"나, 난···!"


공작님의 손이 떨렸다.


"놔, 놔주도록! 그를 풀어주거라! 이 사람은 잘못이 없다! 요리엔 아무 문제가 없어!"

"하지만, 공작님···!"

"명령이다!"

"···알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휙.


팔이 풀리자마자 나는 나를 붙잡았던 남자를 째려보았다. 오늘 처음 보는 얼굴이다. 반드시 기억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 식당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하니까.


"후우···."


주변엔 묵직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모두가 말을 잇지 못하는 가운데, 공작님이 천천히 감정을 추스리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 문득, 공작님의 상태창에 떠 있던 감정이 '대혼란'에서 '진정'으로 바뀌었다.


솔직히 놀랐다. 대혼란 상태에서 이렇게 빠르게 감정을 컨트롤하는 사람은 전생에서도 본 적이 없는데. 역시 왕족이라는 걸까.


공작님은 천천히 감았던 눈을 떴다. 눈물 때문에 눈시울이 붉다.


"···공작님."

"요리사, 쟝 폴 뒤랑이여."

"예."

"미안하군. 큰 폐를 끼쳤다."


꾸벅.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대영제국의 왕자님이 고개를 숙이셨다. 이 나에게.


하지만 여기서 괜찮다고 안 하면 뒤에서 노려보는 호위들이 칼로 찌를 것 같다고.


"후우··· 이상하군. 정말 이상하구나. 쟝 폴 뒤랑, 잠깐 이리 와서 앉아 보게. 모두 물러나도록. 나는 이 청년과 잠시 이야기할 것이 있다."


모두가 멀찍이 떨어지고, 아늑한 조명만이 홀 가운데 앉은 공작님과 나를 비추었다.


그리고 마침 축음기에서 울려 퍼지는 녹턴 Op. 27 No. 2 의 또 다른 서정적인 멜로디.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예?"

"사실, 자네의 치킨 앤 칩스를 처음 먹었을 때 정말 맛있더군.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었지. 이건 왕실의 어떤 요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그거야 당연히 에디스가 데코레이션을 했으니까요. 게다가 제가 튀긴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그의 착각을 굳이 정정해주진 않았다. 어쨌든 지금 런던에서 인기 있는 치킨 앤 칩스는 내가 만든 레시피가 맞으니까.


"분명 그저 맛있는 음식일 뿐인데, 이상하더군. 뭔가 잊고 있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를 것만 같았어. 눈이 시릴 정도로 슬픈 기억이었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네. 그래서 여기까지 오면 뭐가 달라질 줄 알았지."


아, '처음'이라는 게 방금 먹은 요리가 아니었나 보다. 난 그제야 공작님의 시선이 더 과거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아마도, 은신처에 숨어 내 치킨 앤 칩스를 처음 맛보던 그 순간.


"굳이 기억을 떠올리시려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해합니다."

"고맙군."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아마 내가 무심코 내뱉은 대답이 그가 원하던 답은 아니었던 것 같다.


"방금 한 가지 더 고백할 게 떠올랐네."

"예, 말씀하시죠."

"자네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내가 왜 암살을 피해 숨어 있어야 할 상황에서 자네를 부르고, 여기까지 찾아왔는지."

"어···."


갑자기 어려운 질문이 날아왔다. 아무리 임기응변에 능한 나라도 이 상황에선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솔직히 이상하긴 하다. 나는 그저 평범한 워킹 클래스 요리사일 뿐인데, 왜 왕자님이 나에게 이런 고백까지 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지만 상태창은 답을 알고 있었다. 때로는 인간의 무의식마저 읽어내서 내게 보여주니까.


[ 조지 프레드릭 어니스트 앨버트: 이제야 떠올랐군. 마리···. / 감정: 슬픔 / 만족도: ★★★★★ ]


그가 남몰래 마음속에 되뇌고 있던 단 하나의 이름, '마리'.


그리고 그가 방금 내게 흘린 여러 단서들.


문득 나는 이 사건의 전모를 깨달았다. 내 치킨 앤 칩스는 방금 그의 감정의 역린을 건드린 게 아니었다.


그보다 더 이전에, 아마도 더비 백작님이 자랑하듯 공작님께 치킨 앤 칩스를 내밀었던 그 순간.


이미 그 때부터 공작님의 감정은 소용돌이치고 있었으리라. 그저 사람 좋은 미소로 감추고 있었을 뿐.


키워드는 '마리'.


어떤 식으로든 공작님의 슬픔에 깊게 개입되어 있는 이 단어.


그러나 아무리 치킨 앤 칩스를 먹어도 공작님은 슬픔만 느낄 뿐, 그 감정의 원인을 떠올리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 희망을 찾아 이곳까지 오게 된 것.


혹시 아주 오래전에 잊은 첫사랑일까? 아니면 사별한 부인? 아니, 공작님은 이제 겨우 30대 후반이니, 그럴 리가 없지.


어쨌든 공작님은 자신의 슬픈 감정의 이유를 찾기 위해 이런 일련의 소동을 일으켰다. 신중해야 할 은둔 생활마저 억지로 파기할 정도로. 호위역들이 왜 그렇게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


그리고 공작님은 이 장소에 와서, 피날레의 치킨 앤 칩스를 먹고 잊었던 기억을 완전히 떠올린 모양이었다. 그의 시선이 잠시 머나먼 허공을 응시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다른 방식으로 이 멋진 이야기를 마무리하기로 한 듯했다.


"도무지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군. 아무래도 보름달에 홀린 모양이야. 쟝 폴 뒤랑 군. 그럼, 실례했네. 자, 거기 다들! 이만 돌아가겠다!"


거짓말.


하지만 난 그가 어떤 기억을 떠올렸는지 묻지 않았다. 그의 표정은 마치 잊어야 할 것을 억지로 떠올린 사람처럼 후회로 점철되어 있었으니까.


공작님은 들어왔던 차림 그대로, 인버네스 코트의 케이프를 멋지게 휘날리며 어색한 콧수염을 덜렁인 채 다시 돌아섰다.


그리고 그가 떠난 자리엔, 누군가에게 주려 했는지 알 수 없는 소버린 금화 열 개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쟝 폴 뒤랑."

"애쉬포드 님."


아, 모두가 떠나기 전 어색한 표정으로 뒤돌아본 사람이 한 사람 더 있었다.


"인정하지. 자네는 최고의 요리사일세. 자네의 치킨 앤 칩스, 정말 맛있었네."

"···예?"

"그럼 이만."


이 사람은 도대체 혼자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아무튼 공작님과 그의 호위들은, 바람처럼 나타났던 것처럼, 그렇게 바람처럼 사라졌다.


또 한 번의 소동이 그렇게 끝났다. 젠장, 내 다시는 버킹엄 궁을 향해 경배도 하지 않으리. 그냥 왕족이랑 엮이지 않는 게 최선이다. 수명이 1개월은 깎인 것 같다!


'뭐, 됐다. 그래도 목적은 달성했으니까.'


【 일반 퀘스트: 특별한 음식으로 명사들을 감격시키기 (2/99회차) - 성공 】


【 퀘스트 달성 추가 포인트: 5,000 】


【 퀘스트 달성 추가 보상 : 돌려돌려 랜덤 박스 x1 】


물론 보상은 감사히 받고.




###




그로부터 며칠 후ㅡ


"쟝 군! 왜 안 된다는 건가? 나도 그 갈비찜인가 뭔가를 맛보게 해 주게!"

"백작 각하, 그렇게 애원하셔도 소용없습니다."

"크흐으음! 그럼 대신 내 수표책을 주마···."

"안 된다니까요. 재료가 없어서 못 해드립니다."

"에디스! 이리 와서 이 할애비를 도와 다오! 이 은혜도 모르는 발칙한 녀석을 붙들거라!"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얘기가 좀 길어진다.


그날 한밤중의 난리 이후, 나는 멀찍이 숨어 있던 에디스와 에밀리를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둘 다 엄청 놀라서 울상이더라고.


아무렴, 그렇게 크게 호위들이 '공작님!!'을 외쳤으니, 들통나지 않을 리가 있나.


그저 내 지인이나 은사 정도로 생각했던 인물이, 실은 엄청난 사람이었던 거지.


나는 공작님의 보안을 위해, 남은 갈비찜으로 그들의 입을 틀어 막을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잔뜩 만들어 놨는데, 아뮤즈 부쉬로만 쓰느라 처치 곤란으로 남아 버렸거든.


냉장고라도 있으면 어떻게든 보관하겠는데··· 이 시대의 냉장고는 저급한 아이스박스 정도가 한계였다.


식자재라면 모를까, 완성된 요리를 거기다 넣었다가는 얼음이 녹아 생기는 습기 때문에 상한다 상해. 비위생적이라고.


그리고 덤으로 사무실에서 곤히 자고 있던 헨리 씨까지 깨워 한 입 먹였다. 반응이 아주 자지러지던데?


그런데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혼자 소외되었던 더비 백작님이, 어디서 들었는지 그 대단하다는 음식을 한번 맛보겠다고 하루 웬종일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도 옹고집을 부렸다. 괘씸하다고, 공작님 사건을 누가 일으킨 건데!


그래서 나는 재료가 동났다는 핑계로, 계속 끝도 없는 디펜스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쟝 군! 지금 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

"예?!"

"눈만 감으면 자꾸 그 음식이 떠오른단 말일세! 제발, 어떻게 안 되겠나?! 제발 한 입만이라도!"


더비 백작님이 어떻게 구워 삶은건지, 헨리 씨마저 내게 간절히 애원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일단 귀를 틀어 막았다. 이런 거 하나하나 다 들어주면 버릇 나빠진다. 에비에비.


어쩔 수 없이 치트키를 쓰기로 했다.


"더비 백작 각하."

“크흠? 왜 그러는가? 드디어 마음이 바뀌었나?”

“요크.”

“커흐으음!”

“콘월.”

“크허어엄!”

“하나 더 말씀드릴까요? 프린—”

“됐네! 충분해! 그만! 내가 잘못했다!”


백작님은 그제야 조용해졌다. 작전 성공.


하지만 뭐, 장난은 이쯤 해 둘까.


"쟝···. 나도 먹고 싶어! 그 때 그 갈비찜!"

“쟝 님, 저도요···”


내 마음이 약해서는 아니다. 나는 냉혈한이니까. 농담 아니야! 진짜라고!


벌컥.


그 순간, 사무실 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왔다.


"보스! 보스 앞으로 편지가 잔뜩 왔습니다!"


사무실로 들어온 사람은 내가 주방보조로 고용한 신문팔이 소년 중 한 명, 조였다. 성은 모르고, 다들 그냥 조라고 부른다.


아무튼 조는 내 책상 위에 편지 뭉치를 한가득 내려놓았다. 이건 뭐··· 전부 세금 고지서는 아니겠지?


"응?"


그 순간 내 시선이 허름한 편지봉투 하나에 꽃혔다.


왠지 발신인의 이름이 낯익다.


"에드워드··· 리차드···?"


왕자님의 가명이었다.


작가의말

오늘은 두가지 사소한 디테일을 집고 넘어가 보려 합니다. 첫번째로 아이스 박스입니다. 1901년은 아직 가정용 냉장고가 보급되지 않은 시점입니다. 최초의 가정용 냉장고는 1913년 미국에서 개발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거대한 상업용 냉각기밖에 없었죠. 그래서 보통 대도시의 가정집은, 아이스 박스라고 하는 얼음을 넣는 상자를 이용해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같이 얼음팔이들이 돌아다니며 얼음을 공급했다고 합니다. (암모니아 냉각기로 얼음만 만들어 파는 회사들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얼음이기 때문에 당연히 녹겠죠. 당시엔 보온 기술도 열악했으니까요. 그래서 상자에는 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이 있고, 물이 빠져나간다 해도 얼음이 녹는 습기로 인해 식재료가 아닌 다른 음식을 넣는 건 상할 위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두번째로 축음기에서 쇼팽의 음악이 여러개 재생된 것입니다. 당시 축음기는 하나의 레코드에 여러 곡이 녹음될 수 있었으며, 연속 재생이 가능했습니다. 축음기 레코드에 분량 상 당연히 여러 곡을 녹음했고, 같은 작곡가의 유사한 분위기의 곡들이 함께 수록되는 일도 흔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장면 때문에 쇼팽을 선택했습니다. 작가가 글을 쓰면서 계속 쇼팽 노래만 들은 건 안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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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최고의 잼 +44 24.08.16 10,039 306 16쪽
26 비밀 계획 +19 24.08.15 10,287 292 16쪽
25 나비 효과 +20 24.08.14 10,625 314 18쪽
24 힌트 +24 24.08.13 10,790 332 18쪽
23 두 번째 신메뉴 +17 24.08.12 11,041 309 15쪽
22 위험한 내기 +14 24.08.11 10,882 309 17쪽
21 의문의 명탐정 +12 24.08.10 11,272 318 14쪽
20 발명의 천재 +22 24.08.09 11,870 339 12쪽
19 왕립 학술원 +22 24.08.08 12,565 354 13쪽
» 편지 +20 24.08.08 12,464 385 12쪽
17 대형사고 +20 24.08.07 12,440 383 14쪽
16 불신 +12 24.08.06 12,400 374 13쪽
15 변장의 대가 +21 24.08.05 12,490 37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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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끝나지 않는 선택 +13 24.08.04 12,855 359 13쪽
12 신메뉴 +12 24.08.03 13,433 390 12쪽
11 새로운 크루 +16 24.08.02 13,620 384 13쪽
10 백작가의 아가씨 +8 24.08.01 13,780 356 13쪽
9 벨그라비아의 대저택 +9 24.07.31 13,943 383 13쪽
8 더비 백작 +11 24.07.30 14,216 390 13쪽
7 디스커버리 호의 여행 +16 24.07.29 14,784 403 12쪽
6 식당 개업 +25 24.07.28 15,139 425 11쪽
5 젠트리와의 만남 +9 24.07.27 15,618 402 13쪽
4 치킨 앤 칩스 +15 24.07.26 15,772 450 11쪽
3 아서 코난 도일 씨의 친구 +17 24.07.25 16,598 443 13쪽
2 대영제국에서의 첫걸음 +21 24.07.24 18,232 44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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