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영제국에 괴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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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깡깽
그림/삽화
매일 저녁 8시
작품등록일 :
2024.07.2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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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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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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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벨그라비아의 대저택

DUMMY

[ 프레데릭 아서 스탠리: 에디스도 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마음을 돌려주지 않을까? / 감정: 혼란 / 만족도: ★★★★★ ]


아하, 대충 전말을 알겠군. 전생에서도 몇 번 본 적 있는 케이스였다. 이름하여 돈.지.랄.


세상에는 돈이면 뭐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돈으로 친구도 사고, 명예도 사고, 심지어 사랑도 산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런 유형의 사람 중 하나이긴 한데··· 뭐 됐다.


아무튼 돈으로 다 해결할 수 없는 게 사람 마음이다. 그런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지 않다. 왜냐면 반골 기질이란 것도 있단 말이지. 청개구리같이 '싫어요'부터 나오는 사람들. 또는 자석의 양 극처럼 도무지 맞지 않는 사람들. 그런 관계는 돈으로도 해결하기 힘는 법.


이 스탠리 할아버지는, 그러니까 헨리 씨처럼 돈 냄새를 맡고 내 치킨 앤 칩스를 사들이려는 게 아니었다. 단지 누군가에게 치킨 앤 칩스를 먹여주고 싶은 마음을 잘못 표현했을 뿐.


하지만 대귀족 체면에 아빠가 퇴근길에 치킨 포장하듯 식은 치킨만 달랑 싸가는 건 면이 서지 않았을 테고, 차라리 요리법을 사서 직접 정성을 보이자는 게 그의 진짜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뭐 평생을 귀족으로 살아왔다면 남의 눈치 볼 일도 없었을 거고, 백작위라면 런던의 모든 부귀영화와 권력까지 전부 누려봤을 테니, 저딴 식으로 생각이 엇나가도 엄마 말고는 회초리를 들 사람이 없었겠지. 알 만 했다.


에디스라는 사람은 부인? 아니면 애인? 그 사람이랑 관계가 틀어진 것도 아마 그런 꼰대력이 작용한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


아무튼 이유가 그렇다면 해결법은 간단. 난 먼저 혀에 기름부터 잔뜩 칠했다.


"제 치킨 앤 칩스의 가격은··· 1페니입니다."

"뭐라고?"

"1페니 동전 한 개만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요리법을 넘겨 드리겠습니다."

"자네, 지금 나랑 농담하는 겐가? 내가 보여준 건 수표책이라네."


더비 백작은 화를 내지 않았다. 대신 그는 내 발언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듯 나를 주시했다. 그의 눈빛만 봐도 이 사안에 얼마나 진지한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얼굴에서 웃음기를 싹 뺐다.


"농담이 아닙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써 드리겠습니다. 굳이 돈을 받고 팔 만한 요리법도 아닙니다. 런던 어딜 가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니까요."

"허어···."

"비록 제가 가난한 노동자의 자식이지만, 돈만 쫓으며 살아오진 않았습니다. 더비 백작님께서 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큰 공헌을 하셨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분께 어찌 돈을 받고 이 하찮은 요리법을 팔 수 있겠습니까? 1페니는 종이값입니다."


물론 구라지만 난 연기는 성심성의껏 한다. 재빨리 서랍에서 종이와 잉크, 그리고 딥 펜을 꺼냈다. 그리고 진짜 재료와 요리법을 일필휘지로 적어 나가기 시작했다. 치킨, 밀가루, 기타 등등. 거기에 진짜 노하우인 두 번 튀기는 방법까지.


자, 내가 이렇게 나올 건데 다음 묘수는 어떻게 두실 생각이신가요, 더비 백작 나으리?


[ 프레데릭 아서 스탠리: 이 친구, 보통내기가 아니군! / 감정: 놀람 / 만족도: ★★★★★ ]


"됐네. 내게 요리법은 필요치 않아. 사과하지. 지금 적은 내용은 폐기하도록 하게."


그는 빠르게 항복을 선택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우리 둘 다 블러핑을 친 것이다. 상태창의 내용을 보면 백작에게 필요한 건 요리법이 아니라 요리 그 자체. 요리법을 들고 가 봤자 그걸 제대로 만들 사람이 없다면 소용이 없지.


저택의 요리사에게 가르친다? 그게 그렇게 쉽게 되었으면 내 음식도 이미 카피본이 널렸겠지?


아마 내가 비싼 가격을 부르면 그 값을 다 하라는 핑계로 나를 어디든 데려가 요리를 시킬 속셈이었을 거다. 하지만 나는 1페니라는 가격으로 그 의도를 무산시킨 거고.


백작은 바로 자신의 진짜 의도를 털어 놓았다. 이런, 이게 그의 묘수였다.


"자네의 치킨 앤 칩스를 먹고 너무 감명을 받은 나머지 내가 실례한 모양이야. 다만 요리 노하우를 사고 싶을 정도로 탐이 난 건 사실이네. 시간이 된다면 내 얘기를 잠시 들어 주겠나?"


나는 난감한 상황을 꼼수로 한번 피했을 뿐, 그와 나 사이에 신분의 격차가 크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더 이상의 거절은 무의미했다. 어차피 요리법을 사가겠다는 것만 아니라면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


그래서 나도 펜을 내려놓고 대답했다. 이제 그의 기분을 풀어줄 시간이었다.


"경청하겠습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편히 말씀해 주시지요."

"그것 참 듣기 좋은 말이군. 자네는 입에도 꿀을 발라 놓았나?"


그의 사정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백작에게는 에디스라는 손녀딸이 있었다. (애석하게도 애인은 아니었다.) 그녀는 어떤 이유로 마음의 문을 닫고 방 안에 틀어박혀 입맛도 잃어선 점점 매말라 갔다. 그래서 백작은 그녀도 내 치킨 앤 칩스를 먹으면 다시 세상으로 나오려 하지 않을까 기대한 것이다.


내가 만든 치킨은 그만큼 그에게도 충격적인 맛이었던 것. 그렇다면 충분히 백작의 행동도 이해 가능한 사유였다.


"나를 도와주면 그 은혜는 잊지 않겠네. 돈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얘기하게."

"돈은 괜찮습니다. 미력하나마 제 힘이 필요하시다면 얼마든지 도와 드리겠습니다. 하물며 사람을 살리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주중에 식당을 닫긴 곤란하니 내일 모레 일요일 정오 경에 찾아 뵙는 건 어떻겠습니까?"

"좋네. 시간에 맞춰 마차를 보내지."


우리 둘은 흔쾌히 악수를 했다. 이걸로 협상은 극적 타결.




###




일요일이 되었다. 나는 의사의 왕진 가방 같은 걸 하나 사서, 그 안에 각종 조미료와 간단한 조리 기구들을 차곡차곡 쌓아 넣었다. 이러니 뭔가 돌팔이 의사가 된 기분인데. 뭐 그냥 기분만 낸 거다. 어차피 추가로 필요한 게 있다면 그 자리에서 몰래 소환하면 되니까.


닭이나 우유 같은 눈에 띄는 재료는 따로 준비해 달라고 백작의 시종에게 미리 부탁했다. 사실, 백작가 같은 저택에 필수 식자재가 없는 게 더 이상한 일이라 큰 걱정은 없었다.


어퍼 클래스들은 하루에 한 끼 이상 꼬박꼬박 소고기를 해치우는 자들. 아마 지하의 셀러에는 현대 기준으로도 최상급의 소고기들이 쌓여 있을 확률이 높았다.


나는 혹시 그런 걸 발견하면 요리 준비를 핑계로 몰래 구워 먹어치울 생각이었다. 왜냐고? 그 정도 보답은 받아도 되잖아. 신선한 소고기는 포인트 상점에서도 비싸단 말이야.


백작이 보낸 마차는 정확히 10시 경에 도착했다.


털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적갈색의 해크니(Hackney)가 끄는 호화로운 장식의 마차. 저 정도면 하루 빌리는데만 2파운드가 훨씬 넘지 않을까? 마차만 봐도 백작의 재력을 충분히 짐작할 만했다. 베이커 가에서 치킨 앤 칩스를 꼬박 이주는 팔아야 저거를 하루 얻어 타는 거다. 그만큼 부익부 빈익빈이 심하다는 반증이었다.


마차는 생전 처음 보는 낯선 길로 들어섰다. 주변 건물들의 외관이 점점 고급스러워지고, 땅에 깔린 보도블록이 더 촘촘하고 정교해지며, 기마경찰의 수가 생각보다 많다 싶을 때쯤, 나는 이 거리가 어딘지 깨달았다.


벨그라비아(Belgravia). 현 시대 영국의 최상류층 거주지.


신문에서 이름만 들어봤지 방문하는 건 처음. 도로 옆에 설치된 가스등의 디자인만 해도 확연히 기존의 거리와는 달랐다. 주변을 지나다니는 것도 전부 마차뿐, 걸어다니는 인적 자체가 없다시피한 곳이었다.


"오오, 저건 버킹엄 궁전인가?!"


건물 사이사이로 더 호황찬란한 건물이 스쳐 지나갔다. 아쉽게도 투어를 즐길 새도 없이 마차는 버킹엄 궁전 외곽을 돌아 더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타난 목적지.


수없이 많은 잔디가 깔리고, 장미덩쿨이 늘여져 있는 고상한 저택. 더비 백작의 런던 전용 별장이라고 했다. 실제 그의 영지에는 더 쩌는 저택과 성이 있겠지. 그럼에도 저택은 현대인의 시점에서도 충분히 엄청나 보였다.


사실 다른 건 몰라도 역시 근대사회다 싶은건 부동산이었으니까.


"쟝 군! 하핫, 시간을 내여 여기까지 방문해 주다니! 기쁘기 그지없군!"

"백작 각하,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이틀만에 만난 백작은 식당에서보다 얼굴이 더 밝아 보였다. 입가에 침이 아주 넘쳐 흐를 듯한 표정이었다.


"혹시 제가 어디로 가면 될지 알 수 있겠습니까? 말씀드린대로 오늘 오찬은 제가 정성껏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쟝 군이 솜씨를 부려 준다면 내 어찌 거절할 수 있겠나. 제프리! 이 키 작은 신사 분을 메인 홀로 안내해 드리게! 쟝 군, 이쪽은 내 집사 제프리일세. 필요한 게 있다면 그에게 요청하면 된다네."

"예, 혹시 꺼리시는 음식이 있으십니까? 참고하고 싶습니다만."

"나는 자네의 치킨 앤 칩스만 있다면 충분하다네! 간만에 생각하니 또 입에 군침이 도는군."


백작 정도 어퍼 클래스면 치킨 앤 칩스를 하류층 음식이라며 거부할 줄 알았는데, 어지간히도 그의 마음에 쏙 든 모양이었다.


나도 치킨 앤 칩스를 만들려고 온 것이고, 백작도 그걸 알고 있었으니 이 대화는 그냥 서로 간의 체면치레용 인사에 불과했다. 즉, 주변에 서 있는 시종들에게 들으라고 하는 소리였다.


나는 품속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현재 시각 11시 30분. 런던에서는 점심을 보통 1시에 먹는 것이 상식이니 아직 시간 여유는 충분했다.


그래, 결국은 또 치킨 앤 칩스다. 사실 마차를 타고 오면서 백작이 변덕을 부려 다른 메뉴를 요청하면 어떻게 대응할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다. 카레라도 볶아야 하나? 싶어서.


전생에는 영국 음식이 단조롭고 맛없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이 시대의 상류층은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 요리와 빅토리아 시대에 발전한 디저트들로 풍부한 식도락을 즐겼다.


전 세계 식민지에서 막대한 부를 끌어모은 귀족들이 금욕적으로 살 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런 그들 기준으로도 내가 만든 치킨 앤 칩스는 특별한 별미였던 것 같다.


어디서 무슨 소문을 들었는지, 저택의 시종들을 포함해 스쳐 지나간 모든 사람들이 내 치킨 앤 칩스를 기대하고 있었다. 설마 내가 이 사람들 모두의 음식을 다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니겠지?


당연히 아니었다. 전속 요리장으로 초빙한 것도 아니고 일단 형식상으로나마 백작의 손님인 내가 재미로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에 가까웠다. 그러니 시종들도 나에게 함부로 대할 생각은 못했다.


다만 내 주변에 몰려든 요리사며 시종들이, 어떻게든 내 요리법을 훔쳐 배우려 곁눈질을 해대는 건 참기 좀 힘들었다.


"그래 봐라 봐. 어차피 내 특제 시즈닝이 없으면 똑같이 만들 수도 없을 텐데."

"예? 뭐라고 하셨습니까?"

"아니,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내가 한국어로 앞담화를 까면 너희가 뭘 할 수 있는데? 난 한국어로 쌍욕도 할 수 있다. 부럽지?


아무튼 이런저런 방해에도 치킨 앤 칩스는 금방 준비되었다. 식사 예정인 사람은 백작과 그의 둘째 아들 부부, 그리고 그 문제의 손녀딸 에디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한참을 기다려도 에디스가 내려오지 않았다. 배가 고픈데 밥을 먹지 못하니 이번엔 백작도 단단히 화가 난 듯했다.


"이런··· 쟝 군이 여기까지 와서 최고의 식사를 준비해 주었는데 이 무슨 창피란 말인가! 이래서 사전에 미리 준비하라고 일러 두었거늘!"

"아버지, 제가 가서 따끔하게 훈계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럴 필요 없다. 방에 틀어박혀 실컷 굶으라고 해라! 쟝 군, 미안하네만 다음에 또 방문해 주는 게 어떻겠나? 내 사례는 충분히 함세."


백작은 그녀에게 냄새만 맡게 해도 식욕이 핑 하고 돌 거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정작 본인이 요지부동인걸 어떻게 하겠는가. 저건 백 퍼센트 마음의 병이다.


나 또한 나만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바쁜 몸. 사람 부리기 좋아하는 백작의 놀음에 언제까지 휘말릴 수는 없었다. 출장 뷔페는 1회로 족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혹시 괜찮다면 제가 직접 에디스 님의 방에 치킨 앤 칩스를 서빙해도 되겠습니까? 일단 제가 직접 만든 음식이니만큼 정성을 다해서 설득해 보겠습니다. 그럼 생각이 좀 달라질 지도 모릅니다."

"그럴까? 부탁해도 되겠나?"


사실 가서 상태창으로 저 고집불통이 뭔 생각인지 좀 들여다 보려고. 그리고 내가 확인한 그녀의 반응은 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작가의말

벨그라비아라는 이름의 영국드라마도 있습니다. 드라마 셜록에서도 벨그라비아 스캔들이라는 에피소드도 있죠. 그만큼 벨그라비아라는 단어가 영국 상류사회의 대명사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유명한 고급 주택가입니다. 버킹엄 궁, 각종 상업지구, 극장 등이랑도 가까워서 땅 값도 무지 높다고 합니다. 영드에 고급 주택이 나온다? 십중팔구 벨그라비아에서 촬영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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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비밀 계획 +19 24.08.15 10,287 292 16쪽
25 나비 효과 +20 24.08.14 10,625 314 18쪽
24 힌트 +24 24.08.13 10,790 332 18쪽
23 두 번째 신메뉴 +17 24.08.12 11,041 309 15쪽
22 위험한 내기 +14 24.08.11 10,882 309 17쪽
21 의문의 명탐정 +12 24.08.10 11,272 318 14쪽
20 발명의 천재 +22 24.08.09 11,870 33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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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대형사고 +20 24.08.07 12,440 38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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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끝나지 않는 선택 +13 24.08.04 12,855 359 13쪽
12 신메뉴 +12 24.08.03 13,433 390 12쪽
11 새로운 크루 +16 24.08.02 13,620 384 13쪽
10 백작가의 아가씨 +8 24.08.01 13,780 356 13쪽
» 벨그라비아의 대저택 +9 24.07.31 13,943 383 13쪽
8 더비 백작 +11 24.07.30 14,216 390 13쪽
7 디스커버리 호의 여행 +16 24.07.29 14,784 403 12쪽
6 식당 개업 +25 24.07.28 15,139 425 11쪽
5 젠트리와의 만남 +9 24.07.27 15,618 402 13쪽
4 치킨 앤 칩스 +15 24.07.26 15,772 450 11쪽
3 아서 코난 도일 씨의 친구 +17 24.07.25 16,598 443 13쪽
2 대영제국에서의 첫걸음 +21 24.07.24 18,232 44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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