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영제국에 괴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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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깡깽
그림/삽화
매일 저녁 8시
작품등록일 :
2024.07.2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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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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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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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명탐정

DUMMY

사실 니콜라 테슬라는 현대에서 상당히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다.


20세기 초의 영국에 살면서 놀랐던 점 중 하나는, 이 시대 유럽인들이 미국인 발명가 테슬라의 행보에 대해 생각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그도 그럴게 이 시대 기준으로도 테슬라는 워낙 독특한 외모였던 데다가, 십여 년 전 에디슨과 벌였던 전류 전쟁의 승리로 유명세도 탔고, 언론 노출을 즐겨 미디어에도 자주 등장하던 괴짜였으니까.


1901년 런던의 가판대나 신문 1면에서 테슬라의 얼굴을 보는 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크룩스 경이 과학 섹션에만 등장했다면, 그는 거의 모든 지면에 얼굴을 내밀었다!


말하자면, 아서 코난 도일 씨 같은 '걸어다니는 인플루언서'였다는 얘기지.


그래서 나는 금세 실망했다. 지금 사람들 사이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는 남자가 니콜라 테슬라가 아니라는 걸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았으니까.


그저 평범한 대학원생처럼 보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수척한 인상의 남자 세 명.


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이 테슬라의 이름을 연발하며 거의 린치에 가까운 수준으로 윽박지르는 상황이었던 것. 그래서 나도 여기 테슬라가 있다고 착각한 거고.


하지만 그렇다 해도 다들 지나치게 화가 났는데? 뭔 들개 떼가 먹잇감 물어뜯듯이 난리야? 그러니 궁금하지 않을 도리가 있나. 나는 외곽을 맴돌며 추가적인 린치 기회를 엿보던 학자 한 명의 팔을 붙잡았다.


"도대체 저게 무슨 일입니까? 저 분들은 왜 저러고 있는 건가요?"

"뭐야, 넌 누구야? 애송이가 왜 여기에 있는 거냐? 썩 꺼지거라!"


어허, 이 사람 이거 흥분해서 눈이 돌아갔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의 눈앞에 크룩스 경이 끊어준 출입증을 흔들었다. 학자는 출입증 끝에 찍힌 크룩스 경의 인장과 서명을 확인하고는 두 눈이 휘둥그레져 바로 태도를 180도 바꿨다.


"어, 음. 실례지만 혹시 학술원장님과는 어떤 관계이신지···."

"크룩스 경께서는 저의 외숙부 되십니다. 어려서부터 많은 신세를 졌죠."


물론 뻥이지만. 뭐 어때, 오늘만 보고 말 사인데. 크룩스 경도 모를걸?


"아... 크흠, 학술원장님의 가족이라니! 정말 죄송하게 됐소. 방금 한 말은 실언이었으니 제발 잊어 주시게나!"

"괜찮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서, 도대체 무슨 소동입니까?"

"그게 말이오··· 오늘 중요한 학술 세미나가 있었소. 여러 귀족분과 손님들 앞에서 니콜라 테슬라 그 양반이 찬조 연설을 하기로 했는데, 끝내 나타나지 않았소! 망신을 제대로 당한 거요! 테슬라를 미국에서 여기까지 불러오는 데 얼마나 큰돈을 들였는데··· 그래서 화가 나서 그만··· 크흠, 아무튼 방금 내 실수는 잊어주시오!"


학자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황급히 도망쳤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나랑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구나.


여기까지 듣고 나니 저 학자들이 왜 그렇게 소리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갔다.


에디슨, AC, DC, 뭐 어쩌구 저쩌구.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다만 최근까지 언론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바람에 대충은 알고 있다.


이걸 이해하려면 '전류 전쟁'이라는 소동부터 알아야 한다.


위인전에서 봐서 에디슨과 테슬라가 라이벌이라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겠지만, 그들이 왜 싸웠는지는 잘 모르겠지?


그 배경에는 미국 전력 송신 시스템의 역사가 깊이 얽혀 있다. 직류(DC)가 더 안전하다고 주장한 에디슨과, 교류(AC)가 더 효율적이라고 반박한 테슬라.


그렇게 십년을 싸웠다던데? 그게 바로 전류 전쟁. 물론 테슬라 측이 압승하고 깔끔하게 끝.


그 사건의 여파로 결국 에디슨이 몇년 전 전기회사 사장 자리에서 쫓겨 났다고 들었는데, 가만 들어보니 그 재기의 발판을 영국 런던에서 모색한 모양이었다.


DC 시스템을 부활시키겠다는 일념! 영국 정부와 정치인들을 향한 전방위적 로비!


하원 의원, 통상부, 언론에 이르기까지 사팡팔방에 돈을 뿌려가며 영국의 전력 시스템을 다시 안전한 DC로 변경하자고 설득하던 중이었댄다.


그리고 여기 모인 학자 선생들은 그걸 반대하는 입장인 거고.


하지만 학자들에겐 백만장자 에디슨처럼 로비할 돈이 없었으니, 결국 미국에서 테슬라를 초청해 그의 지지로 힘을 보태려 했던 거다. 그런데 테슬라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거지.


전문 용어로 돈만 꿀꺽, 즉 먹튀.


화날 법 하네.


하지만 결국 나랑은 관계 없는 이야기. 사람들이 저렇게 난리를 치는 걸 보니, 테슬라가 학술원에 없다는 건 확실해 보였다.


그래서 난 아직도 흥분해 있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학술원 정문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에이씨··· 괜히 기대만 했네. 아 배고파."


소동 때문에 잠시 잊고 있던 허기가 다시금 배를 찌른다. 어디 몰래 숨을 데 없나? 포인트 상점에서 뭐라도 꺼내 먹게. 오랜만에 편의점 김밥이랑 바나나 우유가 땡기네.


하지만 주변에 딱히 인적 드문 장소가 보이지 않았다. 주말인데도 뭐가 이리 사람들이 많은지 원.


그러다가 앞쪽에서 지팡이를 휘두르며 다가오는 크룩스 경을 보았다. 천연덕스럽게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몸을 돌려 빠져나가려 했지만, 그가 나를 발견한 게 더 먼저였다.


"쟝 폴 뒤랑 군!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는가? 찾으려던 건 찾았나?"

"···크룩스 경, 하하, 아니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드리며, 이제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시간이 늦어서요."


꼬르륵.


순간 내 배에서 눈치 없이 크게 울려퍼진 뱃고동 소리. 그걸 들은 크룩스 경은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 런던에서 가장 솜씨 좋은 요리사라도 배고픔은 어쩌지 못하는구만! 자네, 점심도 아직 못 먹었지? 나랑 간단히 다과라도 함께하겠나? 마침 지금 애프터눈 티를 즐기러 가려던 참이었네. 끝나면 롬바드 가까지 자네를 다시 태워다 줌세!"

"으음."


여기서 크룩스 경과 동행하면 끝없는 수다를 견뎌야 하고, 거절하면 땡볕 속을 3시간 동안 걸어가야 한다.


고민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나는 잠시 주저했다. 그의 눈동자에서 아까처럼 뭔가 이글거리는 열정을 보았기 때문. 설마 이 할아버지 아직도 포기 안한 거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거절하는 게 더 이상하잖아! 설마 별일 있겠어? 입조심만 하면 되겠지.


"알겠습니다. 그래서 어디로 가실 건가요?"

"바로 옆에 있는 커피 하우스! 지금 니콜라 테슬라를 잡으러 가는 길이라네!"

"예, 그렇군요··· 네? 테슬라 씨요?!"


아니, 테슬라가 먹튀했다며? 그런데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거야? 그럼 왜 방금까지 저 소동 중에 가만히 있었던 거지? 애꿎은 직원들만 혼났잖아!


"마침 잘 되었군! 생각해 보니 자네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어. 그럼 나와 함께 즐거운 모험을 떠나 보세나!"


찡긋. 크룩스 경의 장난스런 윙크에 도대체 무슨 의미가 담겨 있는지 알 수 없어서, 나는 한참을 혼란스러워해야 했다.




###




커피 하우스.


영국인들이 차를 중시하는 전통이 있지만, 그렇다고 커피를 멀리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일부는 차보다 커피를 더 선호하기도 했으니까.


그리고 그 커피는 주로 사교 클럽이나 커피 하우스, 또는 카페에서 마신다. 이것들 차이가 뭐냐고? 주 고객층이 다르다.


간단히 말해, 사교 클럽은 최상류층, 커피 하우스는 젠트리나 중산층, 카페는 나 같은 워킹 클래스를 위한 곳.


커피 하우스에 들어갈 때 신분증을 확인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분위기라는 게 있어 노동자들이 쉽게 접근하긴 어려웠던 편.


그래서 나도 진짜배기 커피 하우스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자네, 너무 초심자처럼 두리번 거리는 것 아닌가? 헨리 그 친구가 커피 하우스는 데려와 주지 않았나 보군? 허허허."

"아, 예 처음입니다. 원두 냄새가 좀 독특하군요."


내가 이리저리 두리번거리자 크룩스 경이 바로 눈치 챈 모양이었다.


"설마, 자네 커피 자체를 처음 마시는 건 아니겠지?"

"아··· 뭐, 몇 번 마셔 보긴 했습니다만."


사실 런던에선 처음이다. 애초에 나는 전생에서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밖에 안 마셨다고!


하지만 1901년 런던에 샷을 내릴 에스프레소 기기 따위 있을 리가 없었다. 당연히 스팀 밀크도 기대할 수 없었고. 아직도 발명이 안 된 모양이더라.


그래서 이 시기의 커피란 드립 커피뿐. 에스프레소 샷을 추출할 수 없으니 선택의 폭도 좁았다. 카페라떼는 꿈도 못 꾸고, 카푸치노도 불가능.


진하게 내린 드립 커피에 우유를 섞은 카페오레 비슷한 것이 그나마 내가 익숙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였다.


아, 마실 수 있는 게 하나 더 있다.


"전 그냥 핫초코로 할게요."

"핫초코! 좋은 선택이지. 나도 핫초코로 하겠네. 디저트는 스콘에 딸기잼으로 하지."


다행히 코코아 파우더는 이 시대에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주문 방식은 현대와 다를 게 없었다. 카운터에서 바로 주문을 받고 결제하는 방식. 뭔가 고급스러운 분위기여서 웨이터가 테이블까지 와서 주문을 받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격식 없는 곳이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장에 중절모를 쓴 남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토론을 하거나, 신문이나 잡지를 읽고 있는 모습.


아무리 봐도 현대 한국 카페랑 똑같다.


전생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엔 남자들밖에 없다는 것. 완벽한 남탕이었다.


"그럼 슬슬 테슬라 이 친구가 어디 있는지 확인해 볼까?"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진짜 이 커피 하우스에 있었으니까.


그는 영국인 기준으로도 몹시 키가 크고 깡마른 남자였다. 도드라진 광대뼈에 날카로운 턱선.


짧은 올백 헤어에 멋지게 정돈된 콧수염, 고급 정장에 남색 포 인 핸드 타이(*Four-in-Hand Tie, 현대식 넥타이).


신문 사진에서 본 그대로.


그리고 그는 몹시 불편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게다가 크룩스 경을 보자마자 질색했다. 역시 괴짜로 소문난 사람 다운 반응이었다.


"크흠, 크룩스 경."

"테슬라 이 친구야! 세미나를 그렇게 펑크내고 도망가면 어찌하자는 건가! 그래도 얼굴은 비췄어야지!"

"아니, 애초에 정치인들의 장난질 아닙니까? 제가 굳이 거기에 놀아나야 합니까? 런던까지 온 것도 크룩스 경의 초청이라서 온 겁니다. 저는 아주 바쁘다고요. 무선 전력 송신 기술의 완성이 코앞에 있단 말입니다!"


그는 산더미처럼 쌓인 종이들 위에 앉아 있었는데, 방금 전까지 뭔가 작업을 했던 흔적이 테이블 위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장난질이라니! 자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가!"


심한 말을 들었음에도 크룩스 경의 목소리에는 진지함이 없었다. 오히려 웃음을 참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게 장난질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에디슨 그 불쌍한 양반의 돈을 뜯어내려고 다들 속이는 중이잖아요? 애초에 DC로 전력 시스템을 교체할 생각도 없으면서 말입니다. 그럴 예산도 없고요! 그냥 돈만 챙기고 나중에 뭉개버리려는 속셈 아닙니까? 영국인들은 참 고약합니다!"

"허허, 이 친구! 아주 정확히 꿰뚫고 있었구만! 역시 천재 발명가 다워!"


아, 어쩐지. 중요한 일정을 펑크 낸 것 치곤 둘 다 너무 평온해 보인다 했다. 전부 짜고 치는 연극이었구만.


진짜 먹튀는 테슬라가 아니라 런던의 의원 나으리들이 하고 있던 것. 속사정을 모르는 다른 과학자들과 직원들만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었던 게지. 불쌍하게도.


"아무튼 저는 다른 데에 시간 쓸 여유가 없습니다. 딱 한 발자국만 더 내딛으면 뭔가 될 것 같은데, 지금 막혀 있단 말입니다! 크룩스 경이 저를 불렀으니 크룩스 경이 알아서 처리해 주십시오. 저는 이 연구가 더 시급합니다."

"그래? 뭐가 막혔다는 건가?"

"전부 다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이라도 팔고 싶을 지경이라고요!"


말투가 굉장히 직설적이고 격식이 없네. 이게 바로 이 시대의 전형적인 미국인인가? 소설 속 악마를 언급하다니! 영국에서 저랬다간 진짜 린치 맞을 발언인데.


"그래, 그렇단 말이지?"


크룩스 경이 키득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돌아가는 꼴을 재밌게 구경하던 나를 갑자기 돌아 보았다.


잠깐만요, 그 시선은 뭡니까! 굉장히 불순한데요! 왜 웃는 거죠?!


"그럼 이 친구가 자네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뭐? 할아버지,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겁니까?!


"저 청년이요? 그런데 그러고 보니 누구입니까, 당신은? 꽤 젊어 보이는데."

"엄청난 친구일세! 과학적 직관력이 대단하지! 자네의 고민 따윈 한방에 해결해줄지도 몰라! 게다가 저 이목구비를 보게나, 잘생겼지! 얼마나 사랑스럽나! 내 사위로 삼고 싶을 정도라니까!"


예? 저기요! 갑자기 이게 뭔 미친 상황이죠?!


"이 친구가요? 겉보기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배우나 하면 어울릴 얼굴인데."


니콜라 테슬라의 푸른 눈동자가 내 전신을 꿰뚫듯이 훑었다.


"흐음··· 아, 그래, 기억났다."


잠깐의 정적,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무심코 한 마디를 내뱉었다.


"당신, 바로 그 쟝 폴 뒤랑인가 하는 이름의 프랑스인이지?"

"예에에?!"

"반응 보니 맞군."


아니, 도대체 당신이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건데요?!


나는 충격에 휩싸여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


미국에서 온 세계적인 천재 발명가가 도대체 왜 나를 알아?


여기까지 본 크룩스 경은 박장대소를 했다.


작가의말

실제로 원 역사에서 19세기 후반까지 AC(교류) 시스템과 DC(직류) 시스템은 전류 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치열하게 경쟁을 했습니다. 미국의 토머스 에디슨은 19세기 말까지 DC 송전 시스템을 지지하며 큰 돈을 벌여들였고, 발명가 조지 웨스팅하우스와 테슬라는 이에 반대해 AC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다만 AC가 당시 기술로 워낙 장거리 전력송신에 유리했기 때문에(기술력이 조악해서 DC의 변압 손실이 컸습니다.) 결국 1893년 AC가 표준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에디슨은 전류 전쟁에서의 패배로 입지를 잃고, 그 유명한 금융왕 J.P 모건에게 1899년 제네럴 일렉트릭 사를 빼앗기고 경영진에서 퇴출당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가 퇴출 되었다고 알거지가 된 건 아닙니다. 수많은 특허로 여전히 큰돈을 벌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는 죽기 전까지 DC가 우월하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에디슨은 AC가 높은 전압으로 인해 생명체에 매우 해롭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놀랍게도 에디슨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기술이 발전하면서 장거리 전력수송에 AC보다 DC가 우월하다는 게 입증되었고, DC에서 발전한 HVDC라는 시스템을 해저케이블 송전 등에 쓰게 되었습니다. (에디슨은 단지 시대를 잘못 만난 불운아였던 거죠.) 다만 기존에 깔린 AC 전력망을 바꿀 수 없고, HVDC보다 AC 망의 구성이 더 쌌기 때문에 계속 AC를 쓰는 겁니다.

핸드폰 충전할 때 어댑터 쓰죠? 그게 AC-DC 변환기입니다. 영국의 경우 AC와 DC에 대해 고민하다가 AC를 채택했는데, 당시 이정도로 큰 정책에 대해서 각 회사들이 정치인들에게 많은 로비를 했기 때문에, DC에 집착하는 에디슨이 끝까지 로비한다는 개연성은 충분하다 판단하여 이번 시나리오를 처음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소설 장르에 맞는 정말 대체역사적 상상입니다.

ps. 커피 관련 부분은 고증입니다. 최초의 상업적 에스프레소 기기는 1903년부터 유통되었습니다. 그것도 이탈리아에서요. 이탈리아인들이 커피에 자부심을 갖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사교 클럽, 커피 하우스, 카페는 모두 남자들만의 공간이었습니다. 당시 여성들은 티룸(tearoom)이라는 여성전용의 별도의 공간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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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2

  • 작성자
    Lv.69 PnPd
    작성일
    24.08.10 20:25
    No. 1

    수상할 정도로 똑똑한 크로아티아인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1 강아지똥떡
    작성일
    24.08.10 21:02
    No. 2

    재밌어용 홍홍홍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93 손사공
    작성일
    24.08.11 00:20
    No. 3

    에디슨이 맞았군요. 휴대폰같은 소형 가전기기등이 적었던 어릴적엔 무조건 테슬라가 맞았다고 배웠는데

    찬성: 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18 낑깡깽
    작성일
    24.08.11 01:20
    No. 4

    당시에는 테슬라가 맞긴 했으니까요. 그리고 에디슨도 AC의 위험성을 강조하겠답시고 전기의자 실험 같은 미친짓을 계획했죠. 그냥 기술의 발전으로 재평가되서 그래도 에디슨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네' 로 바뀐 정도로만...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32 Nocchi
    작성일
    24.08.11 07:12
    No. 5

    흥미롭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5 내가여우다
    작성일
    24.08.11 08:22
    No. 6

    덧붙이자면 저희가 흔히 걱정했던 전자파도 Ac에서 나오는 전자기장이 주변에 영향을 끼쳐서 그런겁니다. 송전탑 밑에 살지않는이상 그렇게 걱정할필요는없지만서도요. 만약 ac가 아닌 dc기반인 사회였다면 전력소모량도 효율적일뿐더러 저같은 전기전자 전공자들은 훨 배우기 쉬웠겠네요...

    찬성: 4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18 낑깡깽
    작성일
    24.08.11 08:23
    No. 7

    옳으신 말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4.08.11 09:10
    No. 8

    잘 보고 있어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3 cybong
    작성일
    24.08.11 18:48
    No. 9

    음..... 당시 상황에선 교류를 채택하는 게 맞았습니다. 기술적으로 이야기 하면 복잡하긴 한데. 일단 발전기에서 생산하는 전류가 교류구요. 이 교류의 최대 장점이 승압과 강압이 쉽다는 점입니다. 교류를 고압으로 승압 후 전송하면 장거리 전송도 가능하고, 전력 손실도 적죠. 물론 부작용도 만만치 않지만요. 직류는 이 변압이 엄청 까다롭습니다. 특히 에디슨 시대엔 직류를 고압으로 올리는 기술력이 전무 했기 때문에. 발전소 근방에만 전기를 공급하는게 가능했습니다.
    또한 3상 교류의 최대 장점은 회전자계를 만들어 낸다는 점인데. 이 회전자계가 바로 유도 전동기를 돌리는 원리입니다..... 뭐 교류가 무조건 좋고. 직류는 나쁘다를 말씀 드리는 게 아니라. 최소한 당시 상황에선 교류를 채택하는게 맞았다는거죠.

    찬성: 14 | 반대: 0

  • 작성자
    Lv.16 켈리포늄
    작성일
    24.08.11 21:11
    No. 10

    개구리로 국적이 세탁당해버렸다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79 더취커피
    작성일
    24.08.11 22:53
    No. 11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開闢
    작성일
    24.09.07 16:16
    No. 12

    잘보고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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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힌트 +24 24.08.13 10,789 332 18쪽
23 두 번째 신메뉴 +17 24.08.12 11,040 309 15쪽
22 위험한 내기 +14 24.08.11 10,882 30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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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새로운 크루 +16 24.08.02 13,619 384 13쪽
10 백작가의 아가씨 +8 24.08.01 13,779 356 13쪽
9 벨그라비아의 대저택 +9 24.07.31 13,942 383 13쪽
8 더비 백작 +11 24.07.30 14,215 390 13쪽
7 디스커버리 호의 여행 +16 24.07.29 14,783 403 12쪽
6 식당 개업 +25 24.07.28 15,138 425 11쪽
5 젠트리와의 만남 +9 24.07.27 15,617 402 13쪽
4 치킨 앤 칩스 +15 24.07.26 15,771 450 11쪽
3 아서 코난 도일 씨의 친구 +17 24.07.25 16,598 443 13쪽
2 대영제국에서의 첫걸음 +21 24.07.24 18,232 44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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