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영제국에 괴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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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깡깽
그림/삽화
매일 저녁 8시
작품등록일 :
2024.07.2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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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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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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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새로운 크루

DUMMY

본론이라고 해서 딱히 거창할 건 없었다.


목적은 이미 내 사기 마술로 반쯤 열린 이 아가씨의 마음을 완전히 열어젖히는 것. 그렇게 해서 그녀의 고민을 끌어내고, 이후에 어떻게 할지 결정하면 된다.


내가 가진 무기는 상대방의 속마음을 일부 읽어낼 수 있는 상태창과, 식재료를 소환할 수 있는 포인트 상점.


포인트 상점은 이미 마술의 형태로 써먹었으니, 남은 건 상태창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뿐.


"혹시 점술 좋아하십니까?"

"점술이요?"

"이건 비밀인데, 제가 점술에 약간의 재주가 있답니다. 타로 카드, 손금 보기, 커피 점, 수비학··· 심지어 꿈 해몽도 가능하니, 이렇게 만난 기념으로 하나 보여드리는 것도 괜찮겠지요."


전생에서도 종종 써먹은 아이스 브레이킹 방법. 수단은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어차피 상대방의 생각은 상태창에 일부 드러나기 때문에, 결과에 맞춰 그저 연기만 하면 끝.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어떤 고민이 있다는 걸 점술을 통해 알아맞히는 척하는 거다. 이렇게 몇 번만 반복해도, 상대방은 내가 정말 신기가 있다고 믿기 시작하고, 자신도 모르게 내면의 비밀이나 고민까지 털어놓게 되는 거지.


이 아가씨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었다. 이미 '갈등 관계'라는 키워드와, '꾀병'을 부려서 무언가를 '요구' 중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었으니까.


문제는 그녀가 정확히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아직 모른다는 것. 귀여운 포니(*Pony, 애완말)를 갖고 싶어 하는 걸까? 아니면 리트리버? 혹은 가난한 예술가에 대한 짝사랑?


나도 나름 전생에서 사십 년 가까이 인생 경험을 쌓은 몸. 어지간한 고민쯤은 조언해 줄 경험과 꼰대력이 충만했다. 이제 남은 건 내가 가진 재료들로 최고의 일품을 조리하는 것.


"준비물이 필요하신가요? 뭐라도 가져다 드려야 할지."

"타로 카드, 아니면 트럼프 카드라도 괜찮습니다."

"타로 카드가 있긴 한데··· 그냥 손금을 봐주세요."


그녀가 서스럼없이 손을 내밀었다.


사실 첫 질문은 간단한 심리 테스트였다. 여러 선택지를 제시하고, 상대방이 무엇을 고르느냐에 따라 성향을 짐작해보는 방식.


때로는 무의식적인 답변이나 말투, 억양에서조차 심리 상태에 대한 많은 단서가 드러난다. 반항적인지, 순응적인지, 혹은 이타적인지.


런던의 상류층 여성들은 엄격한 예의범절과 품위를 유지해야 했기에, 이렇게 스스로 외간 남자에게 손을 내미는 일은 드문 일이었다.


이 질문으로 내가 파악한 그녀의 성격은···


‘약간 반항적인 면이 있네. 꾀병을 부리는 것도 그렇고, 말과 행동이 완전히 다르잖아. 당차다고 해야 하나?’


일단 그렇게 가정만 해 두자. 진짜로 손금이 보고 싶었을 수도 있었으니까.


재밌게도 20세기 초반, 지금의 영국은 손금에 대한 상류사회의 관심이 끝없이 높아지던 시기였다.


손금은 그냥 장난 삼아 보는 대중문화 아니냐고?


런던에서는 다르다. 현대인의 감성으로 보면 이해가 안 되지만, 서점에 가면 손금술에 관한 다양한 저서가 넘쳐날 정도로 메이저한 분야였다.


손금술의 유행을 이끈 사람은 아일랜드 태생의 루이스 아몬 백작(Count Louis Hamon).


그는 젊은 시절 인도를 여행하며 여러 신비주의자들과 교류했고, 그곳에서 유행하던 손금학(Palmistry)을 영국 사회에 소개했다.


그리고 그건 그야말로 빵! 하고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19세기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적 변화, 그리고 그 반작용으로 발생한 신비주의에 대한 전방위적인 호기심.


그런 배경에 손금이 우연히 맞물리며 큰 인기를 얻은 것이다.


내가 돌리던 신문에서도 정기적으로 손금학에 대한 분석 기사를 실었을 정도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겠지.


아무튼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을 쥐어 잡으며, 슬쩍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그녀의 눈빛은 무척 담담했다. 보통의 아가씨라면 이쯤에서 놀라거나 움찔할 법한데··· 뭐 나는 그냥 하려던 거나 계속 했다.


"흐음, 호오, 그렇구만···."

"뭐가 보이나요?"


여기서 사실대로 알고 있는 정보를 다 털어놓는 건 하수다. 어떻게든 몸을 비틀어 상대방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난 되도 않는 뻥을 치기 시작했다.


"재물선이 뚜렷하고 끊김없이 깨끗합니다. 30대, 40대, 50대에 걸쳐 상당히 풍족한 삶을 누리실 상이로군요. 축하드립니다."

"정말요? 그럼 다른 건요?"

"명예선도 곧고 깊습니다. 명예와 성공을 동시에 누리실 운명 같은데··· 건강선도 이 정도면 노년까지 큰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사시겠군요. 그런데··· 흠, 흐음."

"그런데요? 아이 참, 뜸들이지 말아 주세요."

"약간의 문제랄지··· 신경 쓰이는 점이 있습니다만."

"신경쓰이는 점이요? 뭐죠?"


나는 조금 뜸을 들였다. 여기서는 뭔가 중요한 것을 감추고 있는 듯한 표정을 내서 의심을 사는 게 포인트였다.


"약간 지금의 상황에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착각했나 봅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그럼 다음으로, 여기 태양선과 결혼선이···."

"잠깐만요! 지금 상황에 뭐가 문제가 있다는 건가요?"


떡밥에 걸렸구나! 나는 일부러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제가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아가씨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까, 궁금해하지 않으시는 쪽이···."

"아니요, 저는 꼭 들어야겠어요!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이것 참 곤란하군요. 제가 아가씨의 상황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제 해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는데요. 그럼 키워드만 알려 드릴테니 혹여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 주십시오. 혹시 아가씨께서 지금 뭔가 간절히 '바라고' 계신 것이 있으신가요? 제 손금점에 따르면 그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아···."

"선택을 잘 하셔야 합니다. 지금 운명의 기로에 서 계시니까요. 하지만 정확한 내용을 제가 모르는 이상, 더는 도와 드리기 어렵겠습니다."


손금에 저딴 걸 알아내는 기능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이렇게 대어가 낚인 후에는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지는 법이다.


나는 시시각각 변하는 그녀의 표정을 웃음을 참으며 지켜봤다.


울그락불그락하다가, 체념하는 듯싶더니, 다시 결연해지는 모습까지. 표정이 참 다채로운 아가씨였다.


이쯤에서 등장하는 상태창.


[ 에밀리 에디스 스탠리: 설마 배우가 내 운명이 아닌 걸까? 배도 고프고, 이 상황이 정말 답답해! / 감정: 대혼란 / 만족도: - ]


오호라, 그런 거였어?


내 머릿속에 한 장면이 그려졌다. 배우의 꿈을 품은 귀족가의 아가씨, 그리고 그 꿈을 반대하는 가족들. 결국 꾀병을 부려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까지.


지금이랑 딱 맞아 떨어지네!


그렇다면 정답을 알아냈으니 이제 내가 할 일은···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치킨 앤 칩스는 여기 두고 갈 테니, 맛있게 드세요. 백작님께 아가씨가 '선물'을 잘 받으셨다고 전해드리겠습니다."

"앗, 잠깐만ㅡ."

"그럼 이만! 아디오스!"


바로 삼십육계 줄행랑!


도대체 저걸 내가 어떻게 해결하라는 거야? 자고로 귀족가의 분란은 끼어들지 않는 게 베스트다. 내가 도움을 줄 방법도 없고, 도움을 줘서도 안 되는 문제. 결국 서로의 자존심 싸움일 테니까.


다행히 에디스는 나를 더 붙잡지 않았다. '대혼란' 상태에 빠지면 저렇게 잡생각만 많아져서 멍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


아무튼 그렇게 나는 에디스의 방에서 무사히 빠져나왔다.


내려가 보니 백작과 가족들은 치킨 앤 칩스를 깨끗이 해치운 뒤 홍차를 마시며 배를 두드리고 있더라.


나는 그녀가 깨끗이 치킨 앤 칩스를 해치웠다고 보고했고(어차피 한 입 먹으면 멈추지 못할 테니), 백작은 그런 나에게 고맙다며 소정의 답례품을 건넸다.


그건 다름 아닌 유명한 세인트 제임스 극장의 연극 티켓 두 장.


안타깝게도 상류층이 주로 이용하는 박스석은 아니고, 스톨석이었다.


한국에서는 보통 좌석을 VIP, S, A 순으로 분류하지만, 영국에서는 1층의 박스석, 스톨석, 2층의 드레스 서클(Dress Circle), 갤러리 순으로 나눈다. 그러니까 특등은 아니고, 고급석 정도 되시겠다.


특등석이었다면 꽤나 비싸게 팔아먹었을 텐데. 아, 이 시대에는 중고장터도 없으니 파는 것도 일이겠네. 어차피 같이 갈 사람도 없겠다 그냥 품 속에 우겨 넣었다. 나중에 헨리 씨를 통해 처리할까 싶어서.


【 요리 포인트를 10 획득했습니다. 】


이것 봐라. 아가씨도 치킨을 맛있게 먹었잖아?


풀 만족 5점에, 경이 포인트 가산점 5점까지 포함해 한 사람에게 얻을 수 있는 최대치인 10점. 이건 상대방이 지금까지 살면서 먹어본 적 없는 놀라운 맛을 경험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아무튼 이걸로 더비 백작가 소동은 종결이다. 다시는 이쪽 방향으로 절도 하지 않으리.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ㅡ


뭐, 그 일이 발생한지 며칠도 되지 않았고, 나 또한 서서히 그 날의 일을 단순 추억으로 남기려 하고 있었는데···


나는 놀란 눈으로 헨리 씨와, 그 옆의 동행자를 번갈아 보았다. 헨리 씨는 보기 드문, 꽤나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상황 설명을··· 아니, 안 해주셔도 됩니다. 예, 그냥 묻지 않을게요."

"쟝 군, 그러니까··· 으음, 더비 백작님께서는 우리 바클리즈 은행의 가장 큰 고객이시라네."

"안 물었습니다. 안 궁금하거든요."

"아니, 그래도 알아야··· 허, 참. 자네에게는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해도 지나치지 않다네! 자네의 뛰어난 능력과 재치와 창의력은 정말 우리 회사에도 엄청난 귀감이···."

"아니, 알겠다니까요! 쓸데 없이 추켜세워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예, 이미 납득한 상황이라고요."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헨리 씨. 그리고 그 옆에 새초롬하게 서 있는··· 더비 백작가 아가씨.


[ 에밀리 에디스 스탠리: 치킨 앤 칩스, 여기 내 미래가 있어! / 감정: 흥분 / 만족도: - ]


아니, 설명 안 해줘도 안다고!




###




"그러니까 상황을 다시 정리해 보자면···."


에밀리 에디스 스탠리.


더비 백작의 유일한 손녀딸. 그녀는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녀의 조부와 갈등 관계를 빚고 있었다. 꾀병으로 방에 틀어박혀 가짜 단식 시위를 벌일 정도로.


그리고 더비 백작.


그는 우연히 먹은 치킨 앤 칩스를 맛보고, 이 정도 맛이면 그녀가 분명히 단식을 해제하고 문 밖으로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정확히 들어 맞았다. 무서운 노인네 같으니!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이자 백작의 차남.


그는 딸과 아버지 사이에 끼어 굉장히 난처했던 상황이었다고. 이 시대의 귀족치고는 상당히 자유로웠던 사고를 지닌 그는, 자신의 딸이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 이제 보니까 이 양반이 배우의 꿈을 부추긴 거 아니야?


마지막으로 나. 기꺼이 벨그라비아까지 와서 치킨 앤 칩스를 냅다 일가족에게 먹여버린 마성의 남자.


그 맛은 백작, 백작의 차남 부부, 에디스까지 전부 사로잡아 버렸고, 결국 더비 백작까지 셋이서 꿍짝이 맞아 협상안을 내놓은 게···


"배우 대신 요리사를 하시겠다? 귀족가의 아가씨께서?"


백작이 손녀딸의 꿈을 극렬히 반대했던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현대에서 배우가 갖는 고급스런 이미지와는 달리, 20세기 초반 런던의 배우는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천한 직종이었다.


상류층은 연극 문화를 즐기면서도, 정작 그 문화를 만드는 배우라는 직업은 무시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것.


특히 여배우들은 종종 문란한 이미지로 비춰졌고, 상류사회에서 도덕적으로 의심받거나 정조 관념이 경시되기도 했다. 백작도 주변의 분위기를 잘 알았을 테니, 손녀딸에게 배우의 길을 절대 허락할 수 없었겠지.


하지만 요리사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물론 요리사라는 직업도 귀족가 아가씨가 선택하기에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내가 운영하는 식당이 젠트리 이상만 출입하는 고급 레스토랑이고, 만드는 요리 또한 런던에서 대유행 중인 치킨 앤 칩스의 원작.


게다가 백작 본인도 치킨 앤 칩스에 푹 빠진 상황이니 심리적 저항감도 덜했겠지.


더 이상 내가 알아야 할 게 있을까? 이미 머리가 과부화 상태인데.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스노우볼이 아주 제대로 굴러왔다.


공교롭게도 새로 추가된 크루는 우리 이웃사촌 말괄량이 에밀리와 이름까지 같았다.


이 에밀리 투를 이제 어떻게 다룬다?


하지만, 뭐,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 나는 손뼉을 딱 하고 쳤다!


작가의말

19세기 후반에 영국에서 진짜로 손금이 유행했습니다. 마크 트웨인의 일화 중에도 재미난 게 있는데, 그는 평생 손금에 회의적이었다가 본문에 언급한 루이스 아몬에게 손금을 봤는데, 과거를 너무 정확하게 맞춰서 그 뒤로 만나는 사람마다 그 얘기를 계속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수비학은 간단히 말해서 숫자점입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영국에서 유행했습니다.


에밀리 에디스 스탠리를 \'에디스\'라고 부르는 이유는, 종종 미들 네임을 애칭으로 부르는 문화가 있어서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본문에 기재하려 했는데 적당한 타이밍이 보이지 않아 그냥 맥거핀으로 넘깁니다.


소설에 언급하는 20세기 영국의 생활상은 대부분 고증을 점검하며 쓰고 있습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또는 댓글 주세요. 연재에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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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뜻밖의 방문 +10 24.08.19 9,411 307 15쪽
29 예기치 못한 변수 +22 24.08.18 9,565 314 14쪽
28 완벽한 판촉 계획 +12 24.08.17 9,750 280 12쪽
27 최고의 잼 +44 24.08.16 10,039 306 16쪽
26 비밀 계획 +19 24.08.15 10,287 292 16쪽
25 나비 효과 +20 24.08.14 10,625 314 18쪽
24 힌트 +24 24.08.13 10,790 332 18쪽
23 두 번째 신메뉴 +17 24.08.12 11,041 309 15쪽
22 위험한 내기 +14 24.08.11 10,882 309 17쪽
21 의문의 명탐정 +12 24.08.10 11,272 318 14쪽
20 발명의 천재 +22 24.08.09 11,870 339 12쪽
19 왕립 학술원 +22 24.08.08 12,565 354 13쪽
18 편지 +20 24.08.08 12,464 385 12쪽
17 대형사고 +20 24.08.07 12,440 383 14쪽
16 불신 +12 24.08.06 12,400 374 13쪽
15 변장의 대가 +21 24.08.05 12,490 378 12쪽
14 뜻밖의 방문 +11 24.08.05 12,684 373 12쪽
13 끝나지 않는 선택 +13 24.08.04 12,855 359 13쪽
12 신메뉴 +12 24.08.03 13,433 390 12쪽
» 새로운 크루 +16 24.08.02 13,621 384 13쪽
10 백작가의 아가씨 +8 24.08.01 13,780 356 13쪽
9 벨그라비아의 대저택 +9 24.07.31 13,943 383 13쪽
8 더비 백작 +11 24.07.30 14,216 390 13쪽
7 디스커버리 호의 여행 +16 24.07.29 14,784 403 12쪽
6 식당 개업 +25 24.07.28 15,139 425 11쪽
5 젠트리와의 만남 +9 24.07.27 15,618 402 13쪽
4 치킨 앤 칩스 +15 24.07.26 15,772 450 11쪽
3 아서 코난 도일 씨의 친구 +17 24.07.25 16,598 443 13쪽
2 대영제국에서의 첫걸음 +21 24.07.24 18,232 44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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