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영제국에 괴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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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깡깽
그림/삽화
매일 저녁 8시
작품등록일 :
2024.07.2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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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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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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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발명의 천재

DUMMY

헨리 씨에게 소개장을 받았다고 해서 왕립 학술원으로 바로 찾아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20세기 초 런던은 핸드폰이나 이메일 같은 빠른 통신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흔한 유선 전화기조차 사치품이었던 시대.


연락을 하기 위해선 역시 편지밖엔 없었다.


나는 조에게 편지를 들려 왕립 학술원에 보냈다. 느린 행정 속도를 감안하면 답신이 오는 데 최소한 2주는 걸릴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즉답이 왔다.


당장 이번 주말에 방문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장소는 피카딜리 가의 버링턴 하우스. 내 레스토랑이 있는 롬바드 가에서 대략 3마일 넘게 떨어진 곳.


걸어간다면 3시간도 넘게 걸릴 거리였고, 옴니버스(*Omnibus, 대중 승합마차)를 여러 번 환승해야 도착할 수 있었다.


"아니, 근데··· 뭐가 이렇게 복잡해?"


옴니버스 노선은 직관적이지 않고 환승 지점도 제각각이라 헷갈렸다. 각 정류장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 그냥 걸어가는 게 더 나을 정도였다.


어쩔 수 없이 지나가는 마차라도 잡아탈까 생각하던 찰나—


땡땡.


금속성의 벨 소리가 내 귀를 찔렀다.


"자네, 어디로 가는가? 가는 방향이 같다면 태워 주겠네!"


돌아보니, 흰 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노신사가 운전하는 자동차 한 대가 시커먼 매연을 내뿜으며 서 있었다.


운전자는 낯익은 얼굴이었다. 내 레스토랑에 자주 드나드는 단골 손님.


저렇게 턱수염을 목까지 덮을 정도로 기르고, 카이저 콧수염까지 멋지게 붙이고 다니는 사람은 런던에서도 흔치 않았으니까.


이 할아버지도 분명 나를 알아보고 정차한 게 틀림없었다.


"안녕하세요? 쟝 폴 뒤랑입니다. 음,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윌리엄 크룩스일세. 크룩스 경이라고 부르면 된다네."


이런, 나이트 작위까지 갖고 계시네. 진짜 몰랐는데!


[ 윌리엄 크룩스: 치킨 앤 칩스의 셰프로군? / 감정: 즐거움 / 만족도: ★★★★★ ]


별점이 가득찬 걸 보니 방금 내 레스토랑에서 나온 게 분명했다. 이름도 뭔가 익숙한데, 어디서 본 적이 있나?


그나저나, 이 시대에 자동차라니! 도대체 얼마나 갑부인 거야?


"피카딜리 가로 갑니다, 크룩스 경. 혹시 세인트 제임스 거리나 리젠트 스트리트로 가신다면 그쪽까지 태워 주실 수 있나요? 왕립 학술원으로 가려 합니다."

"허허, 안 될 거 있나? 타게나. 모처럼이니 그냥 피카딜리까지 태워 주지."

"감사합니다."


꾸벅.


나는 잽싸게 옆 좌석에 올라탔다. 이렇게 빈티지한 차를 타보는 건 전현생 합쳐 완전 처음이라 신이 났다.


하지만 그 흥분은 금세 사라졌다. 서스펜션이 너무 나빠 도로의 충격이 그대로 엉덩이로 전달되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계속 비명 소리를 내질렀다!


"어떤가? 멋지지 않나? 작년에 독일 박람회에서 보고, 마음에 들어서 바로 샀다네. 다임러 사의 메르세데스 35 HP 모델일세! 무려 35마력의 4기통 엔진에 최고 속도도 시속 50마일(약 85km)이나 나온다네!"

"아, 예, 예. 으악!"


내가 전생에서 타고 다니던 페라리는 1,000마력에 8기통 엔진, 최고 속도는 200마일(시속 350km)이었는데?


"이것 좀 보게! 엄청나게 빠르지 않은가? 달릴 때마다 바람이 얼굴을 후려치는 느낌이야! 그런데 이 자동차가 말일세, 리프 스프링이···."


이걸 대체 어떻게 받아줘야 하지?


이 할아버지, 생각보다 꽤 수다스러운 사람이었다. 아무래도 공작님과 비슷한 부류인 듯했다. 기계 덕후란 소리다.


어쩔 수 없이 나는 한참 동안 탑승비로 관심 없는 주제의 수다를 들어주면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




그러다 보니 어느덧 왕립 학술원에 도착했다.


이쯤에서 내려주겠지 했는데, 정문부터 프리패스였다. 정문 관리인이 할아버지의 얼굴을 보자마자 얼른 길을 비켜 주었다.


"뭐지?"


건물 초입의 리셉션 데스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직원이 그저 가볍게 목례만 할 뿐, 별다른 절차 없이 우리를 통과시켰다.


"···에엥?!"


당황한 채로 층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가장 멋진 방에 도착해 크룩스 경과 홍차를 마시고 있었다.


"몰랐나? 내가 바로 왕립 학술원장이자, 영국 과학진흥협회 회장, 학사원 회장이며 주간 저널 '화학'의 창간인, 윌리엄 크룩스일세."

"어··· 진짜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크룩스 경."

"허허, 괜찮네. 자네가 날 모른다는 건 이미 눈치챘지. 장난 좀 쳐봤네. 나는 탈륨을 최초로 발견하고, 전자 관측 장비를 만든 걸로도 유명하다네! 그 덕에 여왕 폐하로부터 나이트 작위까지 받았지! 사람들은 꼭 기억해야 한다네, 나 같은 대단한 과학자를!"


그러니까, 이 타이틀 주렁주렁 달고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는 갑부 할아버지가 지금 영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과학자라고?


학술원장 타이틀을 정치질로 딴 게 아니라면, 이 사람은 분명 엄청난 발명가이자 명성 높은 학자임에 틀림없었다.


그런 사람이 내 레스토랑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니···


'뭐, 애초에 관심도 없었으니까.'


전생에서도 과학과는 담 쌓고 살아온 나다. 20세기 초 영국 런던에서도 달라질 리가 있나.


"그나저나 헨리 그 친구도 참 경우가 없구만. 자네와 만날 약속을 잡아 달라고 그렇게 요청했는데, 거절하다가 이제서야 주선해 주다니 말일세!"

"···네?!"


뭔가 이해가 안 가는 발언인데?


"자네 레스토랑 개업식 때부터 이삼 일에 한 번씩 방문했었는데. 이건 좀 실망스럽군. 난 자네의 치킨 앤 칩스의 빅 팬이야. 그래서 헨리 그 친구에게 꼭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었지."


···헨리 씨! 나를 속였구나! 그냥 맨손으로 찾아와도 충분히 프리패스였잖아!


"아, 그러셨나요?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혹시 여기 싸인을 해 줄 수 있나? 기왕이면 사진도 함께 찍자고! 자네, 혹시 사진 찍으면 영혼이 빨려 들어간다고 믿는 그런 미신을 따르는 건 아니겠지? 그건 아주 비과학적인 생각이라네!"

"···."


아무튼, 이 유명 과학자에게도 내 목적을 확실히 전달해야 했다. 여기까지 온 이상, 원하는 걸 얻고 가야지.


냉장고든, 아니면 그 비슷한 것이라도! 아이스박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뭐든 상관없었다!


"냉각 기술 말인가? 아, 기체를 압축해 액화시키고 기화하면서 열을 방출하는 과정이지? 흠, 도전하는 자들은 있지. 내가 알기론 독일의 카를 폰 린데(Karl von Linde) 그 친구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네. 나도 본 적이 있지."

"그렇습니까?! 혹시 그 기계를 구할 수 있을까요?!"

"기계만 몇 십 피트 짜리고 큰 방이 필요한데 말인가? 방 하나를 통째로 냉각시키는 기술이라네."


···이런. 냉장고가 아니라 냉장창고였구나.


역시, 아직 이 시대에서 냉장고는 무리였다.


진짜 희망이 없나? 여기서 멈춰야 하나? 나는 크룩스 경에게 다른 방법은 없는지 물었다.


영국 과학사에 대한 엄청난 찬미와 함께!


"음··· 그렇다면, 왕립 학술원장으로서 특별히 자네에게 아카이브(* Archive, 기록 보관소) 열람을 허가하겠네. 원래 학술회원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지만, 자네의 최신 과학기술에 대한 열정을 보고 특별히 허락하지! 직접 가서 원하는 내용이 있을지 뒤져봐도 좋네! 자, 여기 출입증이네!"

"정말 감사합니다, 크룩스 경!"


크룩스 경을 붙잡고 열심히 입을 털다 보니, 어느새 난 과학 불신자에서 열렬한 과학의 사도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의 눈에서 무슨 빛이라도 나오는 것 같은 건 내 착각일까?


"그나저나 자네도 저 하늘에 떠 있는 성운들이 우리 은하처럼 거대한 구조라고 생각했다는 거지? 대단하군, 나도 아직 발표 안 한 최신 이론인데, 자네 그걸 도대체 어떻게 알았나?!"

"어··· 잠깐만요, 제가 확신하는 게 절대 아닌데요! 그냥 상상입니다!"


이 시대의 과학 이론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무심코 내뱉었다가 역사를 바꿔버릴까 두려워서, 아는 상식만 조심스럽게 얘기했는데 뭔가 실수한 모양이었다.


"뭐? 자네, 이제 보니 겸손하기까지 하구만! 내 제자들 중에서도 그 정도 직관력을 가진 사람은 없었어! 혹시 지금 내가 쓰는 천체학 논문도 같이 보고 아이디어 좀 내줄 생각 없나?!"


여기서 더 얘기하다가는 정말 큰일 날 것 같다. 나는 결국 삼십육계 줄행랑을 선택했다.


"할 일이 많아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출입증은 정말 감사합니다!"

"자, 잠깐! 내가 애정하는 홍차잎이라도 나눠줄 테니까!"


홍차는 됐어요, 제발!


블랙홀, 상대성 이론, 빅뱅까지, 현대인이라면 그냥 누구나 다 아는 천문학 상식이 이 시대에선 과학적 치트키나 다름 없었다. 그러니 반드시 입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여기선 더더욱!


나는 붙잡는 크룩스 경의 손길을 뿌리치고 서둘러 밖으로 탈출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왕립 학술원의 기록 보관소.


크룩스 경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에는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벤저민 프랭클린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과학자들의 유산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찾고 있는 건 그들의 유산이 아닌 최근 10년치 저널. 그리고 혹시나 냉각기술에 대한 미공개 연구 기록이 있다면 그것까지도!


촤르르르륵.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확인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과학자들이 만든 서고답게 웬만한 자료에는 초록과 목차가 잘 정리되어 있었으니까.


"액화? 아니, 이것도 그냥 암모니아로 얼음을 얼리는 방식이잖아."


내용물을 장시간 차갑게 보관할 수 있는 소형 이동식 냉장고 기술은 정말 없는 걸까?


1901년의 영국에서 냉장고를 얻는 게 하늘의 별따기라곤 생각했지만, 이 정도나 힘들 줄이야!


그렇게 세 시간쯤 더 찾아봤지만··· 결국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었다. 진짜로.


남아 있는 건 열역학에 관한 여러 논문들뿐. 아무도 이걸 실용적인 냉장고로 발전시킬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영국놈들, 세계 최강 국가라고 그렇게 떠들더니, 정작 냉장고 하나 만들 생각도 안 했단 말야?!


나는 눈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자료들을 둘러보았다.


어딘가 중요한 정보가 숨겨져 있을 것 같았지만, 배가 고파 도저히 힘이 나지 않았다. 결국, 주린 배를 부여잡고 서고를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응···?"


그때, 저 멀리서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전부 꼬장꼬장하고 카랑카랑하게 생긴 박사님 같은 할아버지들. 그리고 그들의 대화 속에서 놓쳐서는 안 될,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이 귀에 들어왔다.


"니콜라 테슬라가 여기 있다고···?"


니콜라 테슬라! 뭔가 뜬금없지만, 굉장히 반가운 이름!


현대인이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이 시대 미국 최고의 천재 발명가!


혹시 헨리 씨가 말한 비공개 세미나가 미국에서 테슬라 씨를 초청했다는 그런 얘기였을까?


잠깐만. 그 정도로 똑똑한 발명가라면 냉장고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줄지도 모른다!


기록 보관소에서는 실패했으니, 이번만큼은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


어떻게든 입을 털어서 흥미를 끌어 보자.


내 눈 앞에 현대에 두고 온 초대형 양면 냉장고가 아른거렸다. 나는 잽싸게 사람들을 밀치며 파고들었다.


작가의말

작중에서 나온 윌리엄 크룩스 경의 약력은 모두 사실입니다. 그는 탈륨을 비롯해 여러 과학 실험 도구들을 발명하고 그것들을 특허로 삼아 큰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새로운 원소를 발견한 사람이 그 원소에 이름을 붙이고,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특허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대와는 저작권 개념이 조금 달랐던 셈이죠. 등장 복선은 이미 6화에 넣어 놨었습니다.

나이트 작위는 문화, 과학, 예술 등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들에게 수여되는 영예로운 칭호로, 특히 과학 분야에서 이 작위를 받는다는 것은 당시에도 엄청나게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살짝 언급했던 옴니버스에 대해서도 좀 더 상세히 묘사해 보았습니다. 정말로 버스의 전신이 바로 이 옴니버스입니다. 노선이 워낙 복잡해서 사람들이 제대로 환승 구간을 알지 못해, 매번 차장에게 물어보곤 했다고 합니다. 현대처럼 전자동 환승 시스템이 있을 리가 없으니, 런던의 끝에서 끝까지 이동하려면 중간에 내려서 걸어가고 다시 옴니버스를 타는 것을 반복해야 했죠. 그래서 일정 거리 이상을 이동하려면 차라리 돈을 더 내고 해크니 캐리지라는 택시 마차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습니다.

현대 냉장고의 압축-액화-기화의 기본 사이클은 작중에 언급한 독일의 '카를 폰 린데'라는 과학자가 19세기 중후반에 개발했습니다. 다만 당시 기술의 부족으로 소형화는 어려웠고, 냉장창고 정도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걸로 맥주를 차갑게 보관할 용도로만 쓰다가, 점차 산업 전반으로 사용처가 확대되게 됩니다. 여기서 발전하여 19세기 말에는 얼음까지 얼릴 수 있게 되었죠. 그래서 시작된게 대도시의 '얼음배달 산업'과 '아이스박스 전성시대'입니다. 얼음을 억지로 얼릴 기술이 개발되기 전의 얼음이란, 그저 추운 곳에서 얼음을 캐다가 배로 날라 파는 정도였으니까요. 그가 세운 린데(Linde) 사는 지금도 산업용 냉각가스 산업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하네요. 

ps. 메르세데스 35 HP 는 실제로 있는 차량입니다. 1900년 12월에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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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위험한 내기 +14 24.08.11 10,956 309 17쪽
21 의문의 명탐정 +12 24.08.10 11,344 319 14쪽
» 발명의 천재 +22 24.08.09 11,948 339 12쪽
19 왕립 학술원 +22 24.08.08 12,649 355 13쪽
18 편지 +20 24.08.08 12,546 385 12쪽
17 대형사고 +20 24.08.07 12,524 384 14쪽
16 불신 +12 24.08.06 12,485 374 13쪽
15 변장의 대가 +21 24.08.05 12,576 378 12쪽
14 뜻밖의 방문 +11 24.08.05 12,769 37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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