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몬스터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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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꿀호빵
작품등록일 :
2024.07.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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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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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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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의 새로운 기능

DUMMY

“이거 좋은 거 같은데. 보스 잡고 나온 거잖아요?”

“유진아! 니가 가져!”

“그래! 잡느라 고생했잖아. 어차피 드랍템은 레벨링 부스터 소유자만 가져갈 수 있어.”


유진은 이노센트들을 둘러봤다. 빛도 질서도 드랍템을 탐내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옅은 웃음을 지으며 빨리 가져가라고 할 뿐이었다.


“그럼 가져갈게요.”


유진은 대검을 손에 쥐고 뽑았다. 그러자 푸른 빛이 일렁거렸다.


「청동 거인의 대검」


대검의 위로 아이템의 이름과 정보가 적혀있었다. 아이템의 등급은 레어였다. 유진은 새로운 기능을 시험해볼 겸 인벤토리에 검을 넣어보기로 했다.


“인벤토리.”


인벤토리 창이 눈앞에 나타났다. 게임에서 흔히 보던 인벤토리와 흡사했다. 이번엔 머릿속에서 인벤토리를 끄는 것을 생각해봤다. 그러자 인벤토리가 사라졌다. 머리로 생각만 해도 인벤토리가 나타난다는 것을 유진은 알게 되었다.

인벤토리에 유진은 이그제큐터를 넣어보았다. 그러자 이그제큐터가 인벤토리로 사라졌다. 이그제큐터가 게임 아이템처럼 작은 아이콘이 되었다.


“뭐야? 유진아. 지금 어떻게 한 거야? 마법인가?”

“프래드릭 형. 인벤토리에 지금 넣은 건데. 레벨링 부스터에 원래 인벤토리 있어요?”

“인벤토리? 내가 알기로 그런 거 없는데.”

“레벨링 부스터는 스탯이 전부 아니었나?”


프래드릭이나 빅센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른 이노센트들도 그런 기능은 본래 없다고 했다. 내친김에 유진은 청동 거인의 대검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이제 밖으로 나가죠.”


새롭게 개방되거나 추가된 기능들은 집에 가서 확인하기로 했다. 지금은 100층 던전을 나가는 것이 먼저였다. 이노센트들이 굳은 얼굴로 죽은 사상자들의 시신을 들쳐 업었다. 빛의 파벌에서 3명. 질서의 파벌에서 2명 사망자가 나왔다. 팔이나 다리가 유실된 사람들은 7명이 넘었다.

사람들은 던전을 나왔다. 승강기에 올라타서 아래로 내려갔다. 그렇게 사람들은 힘겨웠던 100층에서 벗어났다.

1층에 오자 대기실에 어둠의 파벌이 있었다. 에드먼드는 굳은 얼굴로 승강기에 걸어왔다.


“미안하다.”


에드먼드의 사과에 모두가 놀랐다. 에드먼드가 사과를 하는 건 가족인 세리아나 케닐도 그동안 본 적이 없었다. 프래드릭은 에드먼드의 팔을 가볍게 두드렸다.


“됐어. 니 말대로 위험했어. 100층은 앞으로 다시는 들어가고 싶지 않아.”


프래드릭은 승강기 안을 둘러봤다. 100층 위로도 버튼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200층까지 승강기 버튼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오늘은 모두 지쳤으니까. 해산하자.”


각 파벌은 헤어지며 탑을 떠났다.

집에 돌아와서 유진은 새롭게 생긴 기능들을 확인했다. 인벤토리, 상점, 패시브 스킬, 무기 및 장비 강화 시스템. 참 많은 기능들이 생겼다.

청동 거인을 쓰러트리고 보상도 하나 얻었다. 서포트 캐릭터 소환권 한 장이었다. 소환권을 겨우 하나만 준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장 얻었으니 바로 소환해보기로 했다.


“유진! 소환 하려구요?”

“그래. 하나 생겼으니 써봐야지.”


설거지를 멈추고 헬레나가 행주로 손을 닦았다. 소파로 걸어오며 헬레나는 싱긋 웃었다.


“그럼 저를 소환 해제하세요! 서포트 캐릭터는 하나만 소환해놓을 수 있어요.”

“소환 해제하면 사라지거나 없어지고. 그런 거 아니지?”


웃으며 헬레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아요! 소환 해제해도 서포터 보관함에서 언제든 다시 소환할 수 있어요!”

“그래. 알았어. 그럼 소환 해제할게.”


헬레나의 소환 해제를 머릿속에 떠올리자 눈 앞에 알림창이 나타났다.


「서포트 캐릭터 헬레나의 소환을 해제하시겠습니까? YES / NO」


헬레나는 갑작스레 유진의 손을 잡았다. YES를 누르려던 손을 멈추며 유진은 헬레나를 바라봤다.


“왜?”

“저는 1성이라 강하지 않지만······ 앞으로도 꼭 요리를 해드릴게요! 그러니 다음에도 꼭 소환해주세요. 꼭이요.”


새로운 서포트 캐릭터를 뽑으면 혹시라도 소환하지 않을까봐 두려워진 걸까? 유진은 헬레나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줬다.


“걱정하지 마. 니 요리가 제일 맛있으니까. 소환해서 뭐가 나오든 꼭 다시 소환해줄게.”


헬레나의 얼굴이 금세 환해졌다.


“알았어요, 유진! 기다리고 있을게요!”


유진은 YES를 눌러 헬레나의 소환을 해제했다. 서포트 캐릭터 보관함을 켜보자 과연 헬레나가 있었다.


“어디 한 번 뽑아볼까.”


아티펙트 스폰 서머너를 발동하자 눈 앞에 알림창이 나타났다.


「소환하시겠습니까? YES / NO」


유진은 고민 없이 YES를 눌렀다.


「가챠! 돌려! 가챠! 가챠!」


뽑기를 부르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주사위가 굴러다니고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나의 창은 하늘도 관통한다!”


찬연한 빛 속에서 나타난 것은 붉은 머리를 짧게 기른 남자였다. 오른손에 보랏빛 창을 들고 남자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남자는 몸에 가죽으로 이루어진 방어구를 두르고 있었다.


「★ 고강한 지고의 창 론고 Lv. 1」


허탈했다.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오려는 것을 유진은 가까스로 참았다. 힘들게 얻은 소환권이었다. 그런데 소환된 것이 또 1성이었다.


“니가 날 소환한 인간인가? 지금부터 내가 친히 널 보호해주겠다! 내게 이름을 말해라!”

“난 이유진이야. 반갑다, 론고.”

“그래! 유진! 내게 부탁할 것이 있는가? 고강한 나의 창이 보고 싶어 소환한 것일 테지?”


1성인데 론고는 자존심도 강한 듯 했다. 환장할 노릇이었다. 론고의 레벨은 1이었다. 헬레나가 이제 레벨이 9이니 도저히 론고를 이제 와서 키울 이유가 없어 보였다.


“이봐, 론고.”

“그래! 처치하고 싶은 존재가 있어? 말만 해라! 나 론고가 무엇이든지 다 꿰뚫어놓겠다!”

“너 요리 잘해?”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론고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지체 높은 전사인 나 론고가 요리 따위를 할 리 없지 않은가!”


「서포트 캐릭터 론고의 소환을 해제하시겠습니까? YES / NO」


유진은 소환 해제 창을 켰다. 마지막으로 유진은 조금은 짜증이 난 것 같은 론고의 얼굴을 바라봤다.


“론고.”

“뭐지? 설마 내게 요리를 하라는 건 아니겠지? 그것만큼은 아무리 너의 말이라도 들어줄 수 없다!”

“그래, 론고. 보관함에서 편하게 쉬고 있어.”

“뭐라고? 설마 날 소환 해제하려는 건······.”


YES를 눌러 유진은 론고의 소환을 해제했다. 유진은 보관함에서 옆에 있는 헬레나의 아이콘을 눌렀다. 헬레나를 소환하자 찬란한 빛이 나타났다.


“유진? 생각보다 빨리 소환했네요?”

“어. 그래. 정말 너처럼 좋은 서포터가 없더라구.”


헬레나는 웃으며 주방으로 걸어갔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헬레나는 전에 했던 설거지를 이어서 했다.

소환이 끝났으니 이제는 새롭게 생긴 기능들을 확인해볼 차례였다. 인벤토리를 켜서 유진은 시험 삼아 안에 강아지 조각상을 넣어봤다. 조각상이 빨려 들어가듯 안으로 사라진다. 안으로 들어가며 조각상이 아이콘으로 변했다.


「보유 아이템 3 / 100」

「무게 18.2 / 500kg」


보유 아이템의 개수나 무게에는 한도가 존재하는지 구석에 숫자가 적혀있었다. 아이템 소지칸이 100칸이면 충분한 용량이었다. 내친김에 유진은 집에 있는 물건들을 인벤토리에 전부 넣어봤다.


‘현실에 존재하는 물건도 다 넣을 수 있는 건가?’


컴퓨터나 티비도 인벤토리에 들어가면 작은 아이콘으로 변했다. 책상이나 의자, 심지어 침대까지 들어가자 무게가 100kg에 가까워졌다. 유진은 장난삼아 인벤토리에 잡동사니를 넣고 빼기를 반복했다.


“유진! 티비가 사라졌어요!”

“괜찮아. 내가 잠깐 인벤토리에 넣었어.”


인벤토리에는 방금 요리한 음식도 들어갔다. 이참에 시간이 지나도 인벤토리의 음식이 상하지 않는지 시험해보기로 했다. 유진은 사과나, 포도, 바나나 같은 과일들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인벤토리 확인이 어느 정도 끝나자 유진은 상점을 켰다. 머릿속으로 떠올리자 상점이 눈앞에 나타났다. 상점의 판매 목록에는 갖가지 무기와 방어구들이 있었다. 방어구의 아이콘을 눌러보자 가격이 나타났다.


‘60만 골드라고?’


최소 착용 레벨 제한이 45인 ‘숙련자의 갑옷’의 가격이 60만 골드였다. 유진은 상점 아래에 적혀있는 소지 금액을 확인했다. 현재 50만 2천 6백 골드를 갖고 있었다. 2천 6백 골드는 80층이나 40층에서 일반 몬스터들을 잡았을 때 들어왔던 걸까?

100층의 보스 청동 거인을 목숨을 걸고 잡아서 번 돈이 50만 골드였다. 생각보다 상점 아이템의 가격이 너무나도 비쌌다. 다른 무기나 장비의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아이템은 위쪽에 정렬되어 있는 것일수록 더욱 비쌌다. 비록 바로 구매는 못해도 상점을 둘러볼 겸 유진은 100만 골드 이상인 아이템들도 하나씩 눌러 확인했다.

유진의 시야에 가장 위쪽에 있는 아이템이 들어왔다. 상점에서 가장 비싼 아이템이었다. 모양은 갈색 팔찌와 유사했다. 아이템 아이콘을 누르자 정보가 나타났다.


「등급 : 레전드」

「부활하는 자의 팔찌」


상점에서도 흔치 않은 레전드 아이템이었다. 가격은 3,000만 골드였다. 유진은 어이가 없었다. 전재산이 50만 골드 정도라 그런지 3,000만 골드는 너무 멀게 느껴졌다. 아래로는 아이템 정보가 적혀있었다.


「착용자가 부활하게 해주는 팔찌입니다. 한 번 사용하면 팔찌는 파괴됩니다.」


어째서 비싼 것인지 조금은 수긍할 수 있었다. 목숨이 하나 늘어난다는 것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와도 같다. 유진은 마음 같아서는 10만 골드인 10레벨 방어구를 구매하고 싶었으나 부활하는 자의 팔찌에서 눈을 떼기 어려웠다.

돈은 당분간 쓰지 않고 모아두기로 했다. 골드 수급이 쉬운지 어려운지 아직 잘 모르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유진! 시원하게 한 잔 마셔요!”


헬레나가 달콤한 생과일 음료를 내밀었다. 믹서로 다양한 과일을 갈아 만든 스무디였다.


“고마워. 잘 먹을게. 청소 그만하고 쉬엄쉬엄해. 이제 쉬고 있어.”

“그럴까요?”


인벤토리에 있던 것들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자 헬레나는 티비를 틀었다. 헬레나가 쉬는 동안 유진은 패시브 스킬을 확인했다.


「최소 요구 레벨 : 50 ???」


패시브 스킬은 모두 이름이 ???으로 숨겨져 있었다. 요구 레벨은 각각 50, 100, 150, 200, 250. 5개의 패시브 스킬 중 습득할 수 있는 스킬이 하나도 없었다.


‘대체 이건 왜 개방된 거지?’


정보도 모두 ???. 지금으로서는 패시브 스킬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

유진은 패시브 스킬창을 끄고 무기 강화창을 켰다. 인벤토리에서 청동 거인의 대검을 꺼내서 강화칸에 넣어보자 아이콘으로 변했다.


「강화 성공 확률 : 80%, 강화 실패 확률 : 20%」

「강화 비용 : 5만 골드」

「주의 : 실패 시 내구도가 감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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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빛의 폭풍 24.09.19 38 0 11쪽
55 눈 덮인 숲의 예티-2 24.09.18 52 1 11쪽
54 눈 덮인 숲의 예티-1 24.09.17 54 0 12쪽
53 풍요로운 마법사의 지팡이와 갑옷 24.09.16 61 1 12쪽
52 150층 24.09.15 64 1 11쪽
51 무기 강화 24.09.14 77 1 12쪽
50 거대한 나방 24.09.13 79 1 11쪽
49 1차 전직 24.09.12 99 1 12쪽
48 전직 퀘스트 24.09.11 101 2 12쪽
47 질주 +1 24.09.10 98 2 11쪽
46 거대한 민달팽이 24.09.09 98 2 11쪽
45 바이킹 소드 24.09.08 105 2 11쪽
44 피쉬맨 24.09.07 110 2 11쪽
43 자이언트 옥토퍼스-2 24.09.06 117 2 11쪽
42 자이언트 옥토퍼스-1 24.09.05 129 2 13쪽
41 플레이어 최현우-2 24.09.03 139 3 12쪽
40 플레이어 최현우-1 24.09.02 152 4 11쪽
39 플레이어 24.09.01 161 4 12쪽
38 검은 왕의 기사 24.08.31 170 4 11쪽
37 내부 분열 24.08.30 191 5 11쪽
» 시스템의 새로운 기능 24.08.29 203 4 11쪽
35 두 번째 심장 24.08.28 207 4 11쪽
34 100층의 주인 24.08.27 224 4 12쪽
33 던전의 규칙 24.08.26 218 5 11쪽
32 힌트 24.08.25 243 5 11쪽
31 80층 24.08.24 294 5 11쪽
30 자이언트 라바 스네이크 24.08.23 283 6 11쪽
29 1성 돌격의 랜스 헬레나 24.08.22 304 6 11쪽
28 아버지와 아들 24.08.21 348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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