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몬스터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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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꿀호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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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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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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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강화

DUMMY

송시아는 방금 전 득템한 활을 나방에게 연사하고 있었다.


「사냥꾼의 활」


등급이 레어이며 궁수 전용 무기인 사냥꾼의 활로 화살을 쏘자 나방들에게 더욱 잘 박혔다. 측면에서 송시아는 유진과 전투하고 있는 붉은 나방에게 게틀링 에로우를 날렸다.


Purrrr-!


화살에 몸에 구멍이 뚫린 붉은 나방이 비틀거리며 괴로워했다. 송시아는 사방에서 달려드는 나방들에게 속사포로 활을 연사했다.

헬레나는 후열에서 최현우를 보호하고 있었다.


“갈라져라!”


헬레나가 사선으로 검을 휘둘러 엑스를 그렸다. 최근에 익힌 엑티브 스킬인 엑스 슬래시였다. 사선으로 베고 다음으로 중앙을 수직으로 베었다. 표피가 날카롭게 베여나가자 덤벼들던 나방이 주춤하며 비틀거렸다.

유진은 마침내 두 번째 붉은 나방을 쓰러트렸다. 짧은 시간에 상당히 많은 마나가 소모된 것이 느껴졌다. 액셀 익스플로어는 가속하여 전투력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만큼 마나 소모가 컸다.


“현우 형! 마나 얼마나 남았어?”

“201 남았어!”


이제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은 3분 정도가 고작이었다. 유진은 절벽으로 날아가며 소리쳤다.


“모두 절벽으로 와!”


푸르스름한 마력의 벽은 붉은 나방 두 마리가 죽으며 절벽 뒤로 충분히 밀려나 있었다. 절벽은 사람 다섯이 서서 전투를 치르기 충분할 만큼 넉넉했다.


“그래. 이제 낙사 할 일은 없겠네.”


박민수는 절벽에 착지하며 달려드는 나방을 베어냈다.


「레벨 업!」


유진과 헬레나의 레벨이 상승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일행의 레벨이 상승했다.

절벽 구석에서 커다란 붉은 나방이 리젠되었다. 유진은 포효하는 붉은 나방에게 달려들었다. 액셀 익스플로어는 여전히 쿨타임이 돌고 있었으나 상관없었다. 좌측에서 박민수가 그림자의 잔상을 만들며 달려들었고 우측에서 송시아가 화살을 기관총처럼 연사했다.


Purrrr-!


딜러들의 합공은 유진이 홀로 전투했을 때보다 훨씬 더 위력적이었다.


“전사는 멈추지 않는다!”


심장이 뛰는 것을 가속시키는 질주하는 심장이었다. 일시적으로 유진이 휘두르는 대검의 파괴력이 증가했다. 붉은 나방의 단단한 표피가 베여나가며 녹색 피가 튀어 나왔다.

유진이 붉은 나방의 배에 대검을 꽂자 나방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가루를 뿜어대던 나방의 거대한 날개가 축 늘어졌다.


「레벨 업!」


레벨업 알림이 요란하게 울렸다. 절벽에서 건너편 절벽으로 전에 사라졌던 흔들다리가 나타나고 있었다. 멀리서 던전의 검은 문이 열리는 것이 보였다.


“나 스킬 포인트 생겼어! 엑티브 스킬에 하나, 패시브에 하나. 나방이 경험치는 개꿀이네.”


유진과 헬레나를 제외한 일행들에게 스킬 포인트가 생겼다. 엑티브와 패시브에 각각 하나씩. 박민수의 레벨은 55레벨이었다.


“5레벨 찍을 때마다 스킬 포인트 주는 건가?”

“그런가 보지. 내 생각에 111층은 1차 전직하라고 만들어 놨던 것 같아. 111층 민달팽이가 지금까지 잡았던 몬스터들 중에서 가장 많은 경험치를 줬었잖아? 위험하긴 해도. 1이라는 숫자가 세 번 겹친 층인 것만 봐도 그래. 111층은 처음부터 1차 전직을 위해 존재했던 층이었던 거지.”

“그래. 내 생각에도 현우 형 말이 맞는 것 같은데.”

“자. 그런 얘기는 나중에 하고. 나 다크니스 레이트 찍는다. 이동속도가 일시적으로 2배 증가하는 것만 봐도 아주 좋아 보여. 스킬은 역시 마음이 가는 데로 익혀야지.”

“민수 형. 스킬은 더 신중하게 익히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다크니스 레이트 좋다니까? 패시브는 단검 연마 익히고......”


송시아는 스킬을 둘러보더니 엑티브 스킬인 트리플 차지 샷과 패시브인 명사수의 시력을 익혔다.

유진은 55레벨이 넘은 상태로 전직했었기에 전사로 전직했을 때부터 엑티브와 패시브 스킬을 각각 2개씩 습득했었고 남은 스킬 포인트는 없었다.


“나 치유 스킬 익힐게.”


최현우는 그동안 익히고 싶었던 힐링 스킬을 찍었다. 전투에 능숙한 딜러들로 이루어진 지금 파티는 확실히 막강했으나 힐러가 없다는 것이 흠이었다. 만약 힐러가 처음부터 있었다면 111층에서 유진이 죽을 위험까지 감수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 파티에도 이제 힐러가 생긴 건가?”


박민수는 앞으로 죽을 위험이 조금이라도 더 감소했다는 것에 안도했다.

최현우는 패시브 스킬은 최대 마나가 증가하는 마나 탱크를 습득했다.

파티의 스킬 습득이 끝나자 최현우는 흘긋 헬레나를 바라봤다.


“헬레나. 너는 스킬 안 찍어?”

“저는 서포트 캐릭터라 10레벨마다 스킬 포인트가 생겨요.”

“오늘은 어떻게 할래? 생각보다 112층 공략이 금방 끝났는데. 더 위로 갈래? 아니면 내일 올라갈까?”


던전에 들어오고 난 이후로 30분 정도가 지났을 뿐이었다. 아직 밖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을 시간도 아니었다.

송시아는 유진의 팔을 끌어안더니 싱긋 웃었다.


“우리 데이트 해야 돼! 위로는 내일 올라가자. 시간이 급한 것도 아니잖아.”

“그럼 그러던지. 마누라랑 딸이나 보러 가야겠네.”


박민수의 아내인 윤서율과 딸인 박가은은 파티를 이루고 70층에서 레벨링을 하고 있었다. 딸인 박가은은 요즘 들어 100층 위로 올라가고 싶다고 하고 있었다. 박민수는 딸이 100층 위로 가려고 할 때마다 100층 위에는 터무니없는 괴물들과 끔찍한 함정들이 득실거리며 사람이 발 디딜 곳이 못 된다고 당부했었다.

탑을 나오자 푸른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고 있었다. 탑의 정상을 구름이 스치듯 지나간다. 구름에 가려있는 탑의 정상을 보며 유진은 대체 저 위에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했다. 탑의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더 강하며 터무니없는 괴물들이 득실거리고 있을 것이다.


“내일 보자!”

“어!”


박민수가 가족들을 보러 간다며 탑에 남았고 최현우는 집에 간다며 떠났다.


“유진! 저 먼저 집에 돌아갈게요!”


헬레나는 연인인 둘의 사이에 끼어 있으면 방해가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래. 집에 가서 쉬고 있어.”

“네!”


헬레나가 떠나자 유진은 송시아와 근처의 공원으로 걸어갔다.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어디를 가든 시선을 끌 수밖에 없을 만큼 송시아는 아이돌로서도 헌터로서도 유명했다. 설령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시선을 끌 만큼 송시아는 아름다웠다.

길을 지나가며 송시아가 아닌 유진을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유진은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애써 신경 쓰지 않으며 걸었다.

유진은 공원을 산책하며 송시아의 손을 잡았다.


“아까 활 얻지 않았어?”

“이거?”


송시아는 인벤토리에서 사냥꾼의 활을 꺼내며 웃었다.


“쓸만하던데? 궁수 전용 무기인데 공격력도 높고.”


송시아는 벤치에 앉더니 강화창을 켰다. 강화칸에 사냥꾼의 활을 넣더니 고민 없이 강화 버튼을 눌렀다.


“강화하려고?”

“응. 미리 강화해 둬야지. 위로 올라가면 뭐가 있을지 모르잖아. 유진이 너도 청동 거인의 대검 미리 강화해 놓는 게 어때?”


송시아의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오늘 상대했던 112층의 거대한 나방은 표피가 상당히 단단했었다. 그런 몬스터들의 표피를 뚫으려면 무기를 강화해서 공격력을 더 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상점에서 부활하는 자의 팔찌를 사고 싶긴 한데......’


상점에서 파는 몇 안 되는 레전드 등급 아이템. 한 번 부활하면 파괴되지만 부활하는 자의 팔찌를 구매하면 목숨을 하나 구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가격이 3,000만 골드라는 거였다. 지금 유진이 100만 골드를 갖고 있으니 3,000만 골드를 모으려면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알 수 없었다.

부활하는 자의 팔찌를 사기 위해 그동안 모아뒀던 골드지만 위로 올라가려면 미리 강화를 틈틈이 해 놓을 수밖에 없었다.


「강화 성공!」


송시아가 사냥꾼의 활을 +1 강화에 성공하자 유진은 강화창을 켰다. 강화란 본래 흐름이다. 다른 사람이 강화에 성공한 것을 보면 강화하고 싶어지게 되는 것이다. 마약과 유사한 부분이 있었다.

인벤토리에서 유진은 청동 거인의 대검을 꺼냈다. 최대 내구도가 48인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50이었으나 +2 강화에 실패하여 내구도 2가 날아갔었다.

유진은 강화칸에 청동 거인의 대검을 집어넣었다. 강화 성공 확률은 무려 70%다. 만약 30% 확률로 두 번 강화에 실패하게 된다면 이건 확률 조작을 의심해볼 수밖에 없었다.

강화 버튼을 누르자 허공에 하얀 빛이 나타났다. 하얀 빛의 무리가 허공에서 맹렬히 회전한다.


「강화 성공!」


요란한 팡파르가 울려 퍼지며 강화에 성공했다.

옆에서 물건이 박살 나는 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 송시아가 씁쓸한 얼굴로 강화칸에서 사냥꾼의 활을 꺼내고 있었다.


“이거 확률 조작인가봐. 나 3강 가는데 실패했어. 성공 확률이 60%였는데. 이게 말이 돼?”


사냥꾼의 활의 최대 내구력이 45로 줄어 들어있었다. 그것을 보며 유진은 청동 거인의 대검의 강화 버튼을 눌렀다.


“누나. 내가 보기에도 이건 확률 조작이 분명해.”


「강화 성공!」


요란한 팡파르와 함께 유진은 +3 강화에 성공했다. 실패할 줄 알았는데 강화가 돼버리니 다소 얼떨떨했다.


“유진아. 3강 갔네? 잘 됐다.”


송시아는 웃더니 강화칸에 사냥꾼의 활을 다시 집어넣었다.


“누나. 그냥 2강으로 만족하지 그래? 2강도 충분히 강해졌을 텐데.”

“니가 3강 갔으니 나도 분명 될 거야.”


송시아가 강화 버튼을 누르자 허공에 나타난 하얀 빛이 빠르게 회전했다.


「강화 실패!」


송시아의 얼굴이 약간 굳었다. 사냥꾼의 활의 내구도가 40으로 깎여나가 있었다. 송시아는 사냥꾼의 활을 강화칸에서 꺼내더니 인벤토리에 거칠게 집어넣었다.


“강화 따위 해서 뭐 하겠어?”

“잘 생각했어, 누나.”


유진은 +3 강화가 된 청동 거인의 대검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송시아와 손을 잡고 유진은 여유롭게 공원을 산책했다.

다음 날 유진은 어김없이 탑에 갔다. 1층 대기실에 유진이 들어가자 1레벨 플레이어들이 수군거렸다.


「Lv.58 전사 이유진」


“저거 봐! 이유진 이름 앞에 전사라고 적혀있는데?”

“전직한 건가?”


1레벨 플레이어들은 유진 뿐만 아니라 박민수나 다른 일행도 둘러봤다. 유진의 파티에 하나같이 도적이나 마법사, 궁수가 이름 앞에 적혀있는 것을 보며 1레벨 플레이어들은 당황했다.

1레벨 플레이어가 된 이후부터 사람들은 계속하여 탑의 1층에서 레벨을 올리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1층 던전의 블루 슬라임이 주는 경험치는 터무니없이 적었다. 벌써 7일이 넘도록 1층에 사람들이 모여있었으나 2레벨을 찍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2레벨이 되지도 못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레벨 50을 넘기며 1차 전직을 한 유진의 파티가 1레벨 플레이어들에게는 도저히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1층 던전 대기줄에 서 있던 최전영은 쭈뼛거리며 유진에게 걸어왔다.


“저기요, 형. 어떻게 하면 그렇게 빨리 레벨을 올릴 수 있는 거예요?”


15살인 최전영의 얼굴은 애티가 났다. 지금 시간이라면 중학교에 있을 아이였다. 유진의 뒤에 있던 박민수는 그런 최전영이 귀여워 보였다.


“이거 100층 뚫은 선배로서 한 마디 해줘야겠는데?”

“민수 오빠.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

“적당히 가볍게 한 마디만 해주고 올게.”


만류하는 송시아를 제지하며 박민수는 최전영에게 걸어갔다. 박민수의 넓은 어깨와 덩치를 보며 최전영이 움츠러들었다. 박민수는 최전영을 안심시키기 위해 밝게 웃었다.


“매일 우유 먹고 엄마 말 잘 들어! 착하게 살다 보면 레벨도 쑥쑥 잘 오를 거야.”

“거짓말하지 마요! 나 어린애 아니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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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1차 전직 24.09.12 99 1 12쪽
48 전직 퀘스트 24.09.11 100 2 12쪽
47 질주 +1 24.09.10 96 2 11쪽
46 거대한 민달팽이 24.09.09 98 2 11쪽
45 바이킹 소드 24.09.08 105 2 11쪽
44 피쉬맨 24.09.07 110 2 11쪽
43 자이언트 옥토퍼스-2 24.09.06 116 2 11쪽
42 자이언트 옥토퍼스-1 24.09.05 128 2 13쪽
41 플레이어 최현우-2 24.09.03 137 3 12쪽
40 플레이어 최현우-1 24.09.02 152 4 11쪽
39 플레이어 24.09.01 16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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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내부 분열 24.08.30 189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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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던전의 규칙 24.08.26 218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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