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몬스터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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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꿀호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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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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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풍요로운 마법사의 지팡이와 갑옷

DUMMY

“전사는 멈추지 않는다!”


즉시 질주하는 심장을 발동하며 유진은 자줏빛 상어의 머리에 대검을 휘둘렀다. 거대한 상어의 피부가 베여나갔으나 머리를 잘라내지는 못했다. 유진은 커다란 붉은 눈을 굴리는 상어와 눈이 마주쳤다. 자줏빛 상어는 바다로 추락하자 이제는 박민수가 아닌 유진을 노리고 뛰어올랐다.


“이곳이 너의 무덤이다!”


자줏빛 상어에게 날아가는 박민수의 몸이 분열하며 잔상이 나타났다. 쉐도우 스텝이었다. 자줏빛 상어가 몸을 비틀어 그림자로 이루어진 잔상을 삼켰다. 그 틈을 박민수는 놓치지 않았다. 박민수가 사선으로 휘두른 바이킹 소드가 자줏빛 상어의 오른쪽 눈을 갈랐다.


Kuaaaaaa-!


고통으로 울부짖는 자줏빛 상어의 머리를 유진은 청동 거인의 대검으로 온 힘을 다하여 찔렀다. 푸르스름한 대검의 칼날을 타고 상어의 붉은 핏물이 쏟아져 나왔다. 송시아가 멀리서 세 발씩 수십 발의 화살을 연사했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딜러들의 연계로 자줏빛 상어의 눈이 위로 뒤집어졌다.


Uaaaaaa-!


포효하며 유진은 자줏빛 상어의 머리에 박혀있는 대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찔러 들어갔던 상어의 상처가 더욱 벌어지며 피가 폭포수처럼 흘러나왔다. 양손으로 대검을 붙잡고 유진은 그대로 상어의 주변을 한 바퀴 돌며 검을 휘둘렀다.

붉은 피를 흘리며 자줏빛 상어는 추락했다. 붉은 핏물이 허공에 길게 이어지는 가운데 상어의 목에서 푸른 지팡이가 빠져나왔다.


「레벨 업!」


요란한 레벨업 알림에 기뻐할 새도 없이 최현우는 황급히 날아가서 푸른 지팡이를 낚아챘다.


「풍요로운 마법사의 지팡이」


레어 등급인 마법사 전용 지팡이였다. 지팡이는 전체적으로 푸른 빛의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끝에는 푸른 보석이 박혀있었다. 지팡이의 최소 요구 레벨은 55였다.


“현우 득템했네?”


송시아가 싱긋 웃으며 최현우가 새로운 지팡이를 얻은 것을 축하해줬다.

최현우는 새로운 아이템을 얻은 것으로 기뻐하기보다도 먼저 소모되고 있는 마나를 확인했다.


“마나 이제 100 남았어! 2분도 안 남았는데 문이 그대론데?”


던전의 문은 바이올렛 매드 샤크를 처치했는데도 열리지 않았다. 아래로 보이는 바다에서 여전히 거대한 상어들이 뛰어오르고 있었다. 이대로 바다에 빠지는 건 최현우는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림자와 하나 되어 은밀하게......”


박민수가 그림자와 융합하며 하나가 되었다. 일시적으로 그림자와 하나가 되어 이동속도가 잠시 동안 2배 상승하는 다크니스 레이트였다.

박민수의 바이킹 소드가 뛰어오른 상어의 머리를 갈랐다. 상어가 추락하며 허공에 붉은 핏물이 길게 흩어졌다.

매드 샤크들은 보랏빛 상어가 죽어서 그런지 더욱 광분하며 달려들었다. 목숨을 신경 쓰지 않는 저돌적인 돌격이었다. 상어들이 죽더라도 한 번 이라도 더 물어뜯으려는 것처럼 자폭에 가까운 돌격을 해오자 유진은 액셀 익스플로어로 가속하며 더욱 대검을 휘둘렀다.


“마나 60남았어! 조금 있으면 추락할 거야!”


60마나면 1분 정도가 남았다고 할 수 있었다.

유진은 커다란 상어의 머리를 베어내며 바다에 있는 상어들을 빠르게 훑어봤다. 자줏빛 상어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추락한다!”


마나가 5가 남자 최현우가 절망하며 소리쳤다. 일행이 바다로 추락하기 직전 송시아가 바다를 향하여 손을 뻗었다.

허공에 수많은 나무판자들이 나타났다. 나무판자들은 서로 얽히고 어우러지며 순식간에 커다란 배가 되었다. 나무의 이노센트인 송시아가 만들어낸 배였다.


“급하게 만든 거라 오래는 못 버텨!”


소리치며 송시아는 배의 난간을 붙잡았다. 유진과 다른 일행도 충격에 대비하여 난간을 움켜쥐었다. 추락한 배가 바다에 부딪치며 충격이 갑판을 뒤흔들었다.


Kurrrrr-!


커다란 상어들이 배로 몸을 부딪치며 선체를 아가리로 깨물었다. 유진과 다른 일행이 바다에 더욱 가까이 왔다는 사실에 상어들은 흥분하여 더욱 광분했다.


“저리 꺼져!”


갑판으로 뛰어오르려는 상어의 얼굴에 헬레나는 거칠게 대검을 꽂았다. 커다란 상어들의 육중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배가 금방이라도 전복될 것처럼 위아래로 흔들렸다.


“저기 봐! 네임드 상어다!”


최현우가 상어 무리 사이에서 유난히 커다란 보랏빛 상어를 손으로 가리켰다. 보랏빛 상어가 우측과 좌측에서 각각 한 마리씩 접근해오고 있었다. 선체를 물어뜯으려는 보랏빛 상어에게 송시아는 마력 화살을 연사했다.


“전사는 멈추지 않는다!”


가속하는 액셀 익스플로어는 아직 유지되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유진은 질주하는 심장을 발동했다.

심장이 뛰는 것이 가속하며 아드레날린 수치가 상승하는 와중에 유진은 대검에 전격을 휘감아 휘둘렀다. 커다란 상어의 머리를 한 번 베자 액셀 익스플로어의 가속 스탯이 하나 쌓였다. 가속에 가속을 거듭하며 대검이 수십 번을 베어내며 지나갔다. 순식간에 가속 스택이 10중첩 되었다.


“헬레나! 내 뒤로 와서 어그로 스킬 써!”


최현우를 보호하고 있던 헬레나는 갑작스러운 유진의 요구에 당황했으나 유진의 눈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헬레나는 빠르게 유진의 뒤로 달려갔다.


“지금부터는 내가 상대해주겠다.”


헬레나가 유진의 뒤에서 입술을 달싹이며 읊조렸다. 어그로 스킬인 신성한 전사의 외침이었다. 헬레나가 어그로 스킬을 발동하자 선체에 들러붙어 있던 수많은 상어들의 시선이 일제히 헬레나에게 쏠렸다.


Kuaaaaa-!


거대한 상어들이 포효하며 더욱 흉포하게 헬레나가 있는 방향으로 달려들었다. 그런 헬레나의 앞에서 덮쳐오는 상어들에게 유진은 대검을 휘둘렀다.

지금은 액셀 익스플로어의 가속 스탯이 10중첩 되어있었고 일시적으로 공격력이 상승하는 질주하는 심장의 지속 시간이 10초 남아있었다.

대검을 휘두르는 유진의 눈에 모든 것이 느리게 보였다. 광기에 가득 찬 붉은 눈으로 노려보며 어떻게든 갑판 위로 올라오려는 상어, 어떻게든 한 번 물어 뜯어보려는 상어, 선체를 물어뜯어 어떻게든 부숴버리려고 안달 난 상어. 그 모든 상어들에게 유진은 대검을 휘둘렀다.

박민수 뿐만 아니라 지켜보고 있던 송시아도 당황했다. 사선으로 횡으로 대검이 그리는 하나의 선이 수십 갈래로 나눠지고 있었다. 이노센트인 둘이 보기에도 터무니없을 정도로 빨랐다. 전격의 가속과 스킬의 가속은 유진이 갖고 있던 속도의 한계를 한층 더 돌파하고 있었다.


Kuaaaa-!


빛을 반사하며 수십 갈래에서 수백 갈래를 그린 대검이 커다란 상어들을 휩쓸었다. 뒤에 있는 헬레나의 어그로 스킬로 모여들었던 상어들이 순식간에 피를 뿌리며 뒤로 쓰러졌다.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다른 상어들이 몰려들며 빈자리를 채웠다. 그것을 유진은 다시 베었다.

수십 마리의 거대한 상어들을 처치하며 유진은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에 있었다. 가속하며 느리게 느껴지는 시간. 휘두르고 있는 대검이 분명 순식간에 상어를 베며 지나가고 있을 텐데 체감되는 시간은 느렸다. 홀로 느리게 가는 시간선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만이 느렸다.

수백 갈래를 그리는 대검의 폭풍에서 자줏빛 상어도 무사할 수는 없었다. 자줏빛 상어의 온몸이 순식간에 대검에 베여 엉망이 되었다. 쓰러지는 자줏빛 상어의 입에서 검은 갑옷이 빠져나왔다.

유진은 대검을 거두었다. 더 이상 배 주변에 남아있는 상어는 없었다. 허공에 커다란 팡파르 소리가 울려 퍼지며 던전의 문이 열렸다.


“굉장한데? 이제 나한테 배울 필요도 없겠어.”

“민수 형. 그럴 리 없잖아. 나는 아직 부족해. 형 따라가려면 멀었지.”


유진은 인벤토리에 청동 거인의 대검을 집어넣었다. 자줏빛 상어가 쓰러지며 입에서 뱉어냈던 검은 갑옷이 배의 난간에 걸쳐있었다.


「배틀 워리어」


레어 등급인 전사 전용 전신 갑옷이었다. 요구 레벨이 55레벨인 갑옷이었다.


“이거 전사 전용 장비인데. 내가 가져갈게.”


유진은 배틀 워리어 갑옷을 습득하자 바로 착용했다. 그러자 유진의 전신이 검은 갑옷에 뒤덮였다. 갑옷은 투구나 상의, 하의 구분이 없는 전신 갑옷이었다.


“오. 간지나는데?”


박민수가 갑옷을 입은 유진을 보며 감탄했다. 검은 갑옷에는 등과 팔, 다리로 붉은 문양이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이거 다 좋은데 시야가 불편하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진은 머릿속에서 투구를 숨기는 것을 생각했다. 그러자 눈 앞에 알림창이 나타났다.


「투구를 숨기시겠습니까? YES / NO」


이제 보니 투구에는 숨길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yes 버튼을 누르자 눈에 보이던 투구의 내부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손으로 얼굴 주변을 더듬어보자 투구가 투명하게 존재하는 것이 느껴졌다.


“현우 형! 새로운 지팡이 생겼네.”

“어! 주문력이 꽤 높아. 쓸만한 것 같아.”


무기에 공격력이 붙어 있는 것처럼 드랍 된 풍요로운 마법사의 지팡이에는 주문력이 붙어 있었다. 아직 공격 마법은 익히지 못했지만 나중에 배운다면 위력이 증가할 듯 했다.

유진은 전신 갑옷을 입고 있는 자신의 몸을 둘러봤다. 붉은 문양이 전체적으로 곡선을 그리는 검은 갑옷을 손으로 어루만져보자 단단한 금속의 감촉이 느껴졌다. 전신 갑옷답게 배틀 워리어는 올려주는 방어력 수치가 상당히 높았다. 갑옷 하나를 입은 것 만으로도 상당히 든든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그러자, 민수 오빠. 오늘은 상어를 너무 많이 봐서 지쳤어. 유진이 집에 가서 좀 쉬어야겠어.”

“너네 벌써 서로 집도 가고 그래? 요즘 애들은 빠르네.”


던전을 나온 유진은 일행과 1층으로 내려갔다. 1층 던전 입구에서 대기줄을 이루고 있던 1레벨 플레이어들이 유진을 보고 당황했다.


“저거 봐! 전신 갑옷이야!”

“쩐다. 탑에서 얻은 건가? 난 드랍템 구경도 못 해봤는데.”


99층 아래에서 무기나 장비가 드랍된 경우는 지금껏 없었기에 1레벨 플레이어들은 갑옷을 입고 있는 유진이 부럽기만 했다.

집에 오자 송시아는 헬레나와 생과일을 믹서기에 갈아 음료를 만들었다.

유진은 훈련실에 들어가서 대검을 휘둘렀다. 며칠 전부터 집에서도 체계적으로 단련을 해야 했고 그렇다 보니 방 하나는 단련실로 변해버린지 오래였다.

단련실에서 유진은 박민수가 일러줬던 자세를 떠올리며 대검을 휘둘렀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유진은 지금껏 몬스터와의 격렬했던 전투들을 떠올렸다. 거대한 민달팽이와의 격전, 필사적으로 물어뜯으려 들던 상어들. 그런 괴물들을 베어냈던 감각과 기억을 떠올리고 유진은 대검을 휘두르고 또 휘둘렀다.


“생과일 음료 먹고 해! 방금 탑에 다녀왔는데 쉬면서 해야지.”


방문을 열고 유진에게 생과일 음료를 내밀던 송시아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유진은 상의를 벗고 대검을 들고 있었다. 실전과 훈련으로 다져진 굴곡진 근육으로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방으로 헬레나가 들어오려고 하자 송시아는 헬레나를 밀어내며 방을 나갔다.


“헬레나! 방해되지 않게 우리는 나가자.”

“네? 유진이 셔츠를 안 입고 있어서 그래요? 원래 집에서 훈련할 때는 저랬는데.”


송시아와 헬레나가 방을 나가자 유진은 치열했던 괴물들과의 격전을 떠올리며 허공에 대검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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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150층 24.09.15 63 1 11쪽
51 무기 강화 24.09.14 75 1 12쪽
50 거대한 나방 24.09.13 79 1 11쪽
49 1차 전직 24.09.12 99 1 12쪽
48 전직 퀘스트 24.09.11 100 2 12쪽
47 질주 +1 24.09.10 95 2 11쪽
46 거대한 민달팽이 24.09.09 98 2 11쪽
45 바이킹 소드 24.09.08 10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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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플레이어 최현우-1 24.09.02 15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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