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몬스터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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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꿀호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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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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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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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심장

DUMMY

중앙에 거대한 붉은 빛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황급히 던전을 아우르는 붉은 빛 안으로 들어갔다. 청동 거인의 두 번째 패턴이었다. 빛 안에서 보스가 소환한 몬스터들을 사람들은 처치했다.


“다들 준비해요! 다음이 세 번째 패턴이야!”


온몸에 푸른 전류를 휘감으며 유진은 기다렸다. 청동 거인이 뛰어오르며 착지한다. 그것을 보며 유진은 전력으로 뛰쳐나갔다. 달리며 상상하는 것은 오직 청동 거인을 처치하는 모습 하나뿐이다.

달려나가는 등 뒤로 흩날리던 전류가 서서히 하얗게 변했다. 청동 거인의 거대한 다리를 발로 차며 유진은 뛰어올랐다. 거대한 거인의 대검이 날아온다. 점차 확대되는 대검을 보며 몸을 비틀었다. 대검은 옷깃을 스치며 지나갔다. 심장에 닿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청동 거인의 복부를 발로 차며 더욱 위로 뛰어올랐다.

거인의 왼쪽 가슴. 그 틈에서 붉은 심장이 힘차게 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노센트들이 베어낸 틈은 사람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벌어져 있었다. 대검에 하얀 전류를 휘감아 유진은 그 틈에 전력으로 휘둘렀다.

대검에서 뻗어 나간 전류의 폭풍이 붉은 심장을 집어삼켰다. 거대한 폭음이 터져나간다. 전격이 서로 어우러지며 연쇄적인 폭발을 일으켰다.

기뻐하기는 일렀다. 청동 거인이 분노하며 유진에게 거대한 주먹을 휘둘렀다. 눈앞으로 주먹이 확대된다. 유진은 반사적으로 대검을 세워 몸을 방어했다. 거대한 덩치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청동 거인은 민첩했다.

묵직한 충격이 등을 후려쳤다. 입에서 철분 맛이 느껴졌다. 눈을 뜨자 청동 거인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어째서 벽에 몸이 처박혀있는 것인지 유진은 눈치챘다. 청동 거인의 대검을 막아냈으나 충격력을 이기지 못하고 날아갔던 것이다.


“조금만 참아요! 금방 치료해드릴게요!”


질서의 파벌인 제니퍼가 황급히 달려왔다. 제니퍼가 아티펙트 치유의 손길을 발동하자 목걸이에서 금빛이 흘러나왔다. 목걸이에서 흘러나온 빛은 유진의 몸으로 스며들었다. 멀리서 포효하는 청동의 거인을 이노센트들이 막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유진은 의문을 느꼈다.


‘왜 멈추지 않지?’


왼쪽 가슴에 있던 청동 거인의 심장은 확실히 파괴했다. 가슴의 틈으로 전격의 폭풍을 확실히 찔러넣었다. 그러나 거인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분노하여 검과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몸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자 유진은 제니퍼의 손을 슬며시 밀어냈다.


“제니퍼. 됐어요. 난 이제 충분하니까 다른 사람들을 돌봐줘요.”

“정말 괜찮겠어?”

“네. 어서 가요.”


제니퍼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잘려나간 다리를 붙잡고 신음하는 이노센트에게 달려갔다.

던전에 네 개의 붉은 빛의 기둥이 나타났다.


“모두 돌아와! 첫 번째 패턴으로 돌아왔어!”


청동 거인을 상대하던 이노센트들이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사람들이 서둘러 붉은 빛줄기로 들어갔다. 청동 거인은 사람들을 내려보더니 처음의 자리로 돌아가서 땅에 대검을 박았다. 거인의 눈에 일렁이던 붉은 빛이 서서히 가라앉는다.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뭐야? 분명 유진이 아까 심장을 터트렸잖아?”

“왜 아직 움직이는 거야?”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로엘은 해줄 말이 없었다. 로엘이 기억하기로 청동 거인은 심장이 파괴되면 행동이 멈춘다. 이번에도 그래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이수영도 기억과 달라진 현실에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유진은 고심하고 있었다. 어째서 청동 거인은 아직 살아있는가? 일렉트릭 템페스트의 위력이 부족했나? 아니. 그렇지는 않았다. 전격의 폭풍에 심장이 쓸려나가는 것을 분명 두 눈으로 보았으니까. 그렇다면 어째서? 유진의 뇌리에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청동 거인이 고개를 치켜올리며 포효한 것은 그와 거의 동시였다.


Uaaaaaa-!


청동 거인의 몸이 붉게 물들어갔다. 다리에서부터 머리까지 온몸으로. 그 갑작스러운 변화에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뭐야? 왜 저러지?”

“왜 두 번째 패턴으로 넘어가지 않는 거야? 대체 왜?”


심장의 파괴. 그것이 청동 거인을 새로운 패턴으로 이끌었다. 청동 거인의 눈에 붉은 빛이 모여들었다.


“막아!”


비명처럼 프래드릭이 소리쳤다. 이노센트들은 저마다 무구를 들어올려 몸을 방어했다. 청동 거인의 눈에서 쏘아진 열선이 모여있는 사람들을 덮쳤다.

이노센트들은 쏟아지는 열선에 마력을 휘감은 무구를 휘둘렀다. 10명이 넘는 사람들의 머리 위로 열선이 쏟아지고 있었다. 처음보다도 훨씬 범위가 넓어졌다. 심장의 파괴가 청동 거인을 더욱 파괴적으로 만들었다.

청동 거인의 눈에서 붉은 빛이 사그라들었다. 열선이 멈췄다. 대신에 청동 거인은 거대한 대검을 뽑아 들었다. 튕겨 나갔던 열선에 팔이 꿰뚫린 사람들이 거인을 보며 신음했다.


“부상자는 뒤로 옮겨! 제니퍼는 상태가 심각한 사람부터 치료하고! 멀쩡한 사람들은 선두로 움직여!”


프래드릭은 돌아다니며 빠르게 지휘했다.

긴장한 사람들의 얼굴을 둘러보며 유진은 소리쳤다.


“어쩌면 심장은 하나가 아닐 수도 있어요!”

“하나가 아니라니?”

“어쩌면 몸 어딘가에 심장이 더 숨어있을 수도 있어. 만약 그렇다면 다리나 팔은 아닐 거야. 심장은 크니까.”


유진은 청동 거인의 몸을 빠르게 훑어봤다. 몸에 있어서 가슴만큼이나 크고 넓은 곳. 심장을 숨겨두기 좋은 장소. 그곳은 복부였다.


“배야! 만약 심장이 더 있다면 배에 있을 거야!”


거대한 소리에 목소리가 조금 묻혔다. 청동 거인이 사람들의 뒤에 착지했다. 거인이 사람들을 내려봤다. 긴장한 이노센트들의 머리 위로 대검이 떨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무구를 들어 올려 대검을 막아냈다. 몇몇은 피를 흘리며 튕겨 나갔다.

심장이 파괴된 이후로 거인은 더욱 민첩해졌다. 대검으로 눌러오는 힘과 위력은 한층 더 파괴적이었다.

대검에 휩쓸리지 않은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청동 거인의 복부를 노렸다. 거대한 거인은 사람을 주먹으로 쳐내거나 혹은 발로 차버렸다. 날아가 벽에 처박힌 사람들의 뼈가 부서졌다. 근육이 파열된 사람들이 땅을 나뒹굴었다. 그럼에도 몸이 아직 멀쩡한 사람들은 멈추지 않았다.

부상자들이 늘어갈수록 청동 거인의 복부도 무구에 베여나갔다. 처음에는 비좁았던 틈이 조금씩 늘어난다. 몸에 푸른 번개를 두르고 뛰쳐나가 유진은 틈에 대검을 휘둘렀다. 벌어진 틈 사이로 붉은 심장이 힘차게 뛰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유진은 머리 위로 대검을 들어 올렸다. 위에서 폭발적인 공기의 저항이 느껴졌다. 엄청난 충격이 온몸을 후려친다. 그 지독한 충격에 통증이 발끝에서부터 몸을 휩쓸었다. 눈을 떠보자 청동 거인의 발 근처에 있었다. 거인이 내려친 주먹에 몸이 땅에 내리꽂혀 버렸다.

입에서 피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청동 거인은 거대한 발을 들어 올렸다. 제니퍼가 황급히 뛰쳐나와 유진을 부축하며 자리를 벗어났다. 거인의 발이 스치듯 옆으로 지나간다.


“유진아! 그렇게 혼자 앞서 나가면 어떡해?”


울상을 지으며 제니퍼는 피를 흘리는 유진의 몸에 손을 올렸다. 몸으로 흘러들어오는 금빛이 점차 몸을 정상으로 돌려놓았다.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유진은 몸을 일으켰다.


“분명 봤어요. 복부 안에. 심장이 있어.”

“설마 또 가려는 건 아니지? 이제 다른 사람한테 맡겨. 넌 여기서 좀 더 쉬고.”

“아니. 이제 충분해요. 난 멀쩡하니까 다른 사람이나 더 치료해줘.”


포효하는 청동 거인의 주먹에 맞아 이노센트들이 날아가고 있었다. 두 번째 심장. 그것은 거인에게 있어 가장 위험한 부분인 것이 분명했다. 지금도 청동 거인은 복부로 달려드는 사람을 가장 경계하고 있었다.

장기전으로 갈수록 불리하다. 유진은 이제 정말로 끝내야 할 시간이 찾아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양손으로 대검을 움켜쥐고 마력을 끌어올렸다. 상상한다. 청동 거인을 처치하는 그 모습과 광경. 그 감촉을.

스파크가 어둠에 흩날리며 서서히 하얀 전류로 변했다. 끌어올린 마력이 한계까지 상승하자 유진은 달렸다. 풍경이 뒤로 빨려 들어간다.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들도. 치료하는 사람들도 뒤로 밀려 나갔다. 가속하면 가속할수록 느껴지는 시간은 오히려 느려졌다.

청동 거인의 발치에서 유진은 뛰어올랐다. 거대한 거인의 눈이 아래를 내려본다. 거인은 분명 가속을 거듭하는 유진을 보고 있었다. 청동 거인과 유진만이 같은 시간에서 서로를 지켜보고 있었다.

거인의 거대한 주먹이 아래로 찍어온다. 거인의 무릎을 발로 차며 황급히 옆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속해도 거인의 주먹은 민첩했다. 믿기지 않을 만큼 신속하게 주먹이 눈 앞을 지나간다. 짧지만 길게 느껴지는 거리를 유진은 뛰었다.

청동 거인의 복부에서 심장이 크게 두근대고 있었다. 대검에 전류를 휘감아 복부의 틈 사이로 휘둘렀다. 한계까지 끌어올린 마력을 전력으로. 전격의 폭풍이 심장을 후려친다. 한 번으로는 완벽히 부서지지 않았다. 두 번, 세 번. 심장에 전격의 폭풍을 난사했다.

포효하는 청동 거인의 주먹이 유진을 후려쳤다. 충격이 온몸으로 파고들어 왔다. 그렇게 가속의 시간이 끝났다. 눈을 뜨자 느리게만 보이던 풍경이 처음처럼 돌아왔다. 몸은 벽에 박혀있었다.

황급히 제니퍼가 달려와 유진을 치료했다. 치료를 받으며 유진은 청동 거인을 바라봤다. 청동 거인은 포효하며 천천히 주저앉았다. 눈에서 붉은 빛이 사그라든다. 마지막에 휘둘렀던 주먹은 청동 거인에게 있어서도 최후의 일격이었다.

허공에 요란한 팡파르가 울려 퍼진다.


「레벨 업!」


던전의 문이 열리자 눈앞에 나타난 것은 수많은 알림이었다.


「축하합니다! 100층의 주인을 쓰러트렸습니다.」

「보상으로 서포트 캐릭터 소환권 1장이 지급됩니다.」

「보상으로 50만 골드가 지급됩니다.」

「인벤토리가 개방됩니다.」

「상점이 개방됩니다.」

「패시브 스킬이 개방됩니다.」

「무기 및 장비 강화 기능이 추가됩니다.」


헬레나가 달려와서 유진이 일어나는 것을 도와줬다. 레벨이 올랐으나 상처는 그대로였다. 레벨링 부스터는 레벨이 오르더라도 부상은 회복되지 않는다. 제니퍼의 치료로 부상은 차츰 나아지고 있었다.


“유진! 레벨이 올랐어요!”

“그래. 나도 알아. 그거 말고도 여러 기능이 생긴 것 같은데.”

“기능이요? 어떤 거요?”

“인벤토리나 상점 같은 거. 알림 안 왔어?”

“안 왔어요! 레벨 올랐다는 것만 왔는데.”


유진은 쓰러진 청동 거인에게 걸어갔다. 청동 거인은 대검을 땅에 박고 한쪽 무릎만 숙이고 있었다. 정말이지 막강한 보스였다. 이노센트들이 모여들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청동 거인을 올려봤다. 거인의 곁에서 유진은 땅에 박혀있는 대검을 발견했다. 사람의 체격과 비슷한 규격의 대검이었다. 대검에서 신비로운 푸른 빛이 흘러나온다.


“유진아! 이거 드랍 아이템 같은데?”


프래드릭은 땅에 박힌 대검을 붙잡아보려 했다. 그러나 손에 잡히지 않았다. 유진이 대검에 걸어가자 흘러나오는 푸른 빛이 더욱 강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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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질주 +1 24.09.10 9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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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플레이어 최현우-1 24.09.02 15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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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내부 분열 24.08.30 189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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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심장 24.08.28 206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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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던전의 규칙 24.08.26 218 5 11쪽
32 힌트 24.08.25 241 5 11쪽
31 80층 24.08.24 292 5 11쪽
30 자이언트 라바 스네이크 24.08.23 282 6 11쪽
29 1성 돌격의 랜스 헬레나 24.08.22 302 6 11쪽
28 아버지와 아들 24.08.21 347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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