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몬스터 잡는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딸기꿀호빵
작품등록일 :
2024.07.25 21:05
최근연재일 :
2024.09.20 21:1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44,560
추천수 :
513
글자수 :
298,084

작성
24.09.05 21:10
조회
128
추천
2
글자
13쪽

자이언트 옥토퍼스-1

DUMMY

저녁을 먹고 나서 유진은 마트에서 장을 봤다. 헬레나가 가서 사오겠다는 것을 말리느라 제법 애를 먹어야만 했다. 혼자 마트에 온 것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식재료들을 구비해두기 위해서였다.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는 족족 유진은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길드에 들어간 이후로 금전에는 제법 여유가 생겼다. 그렇기에 식재료 구매에는 거침이 없었다. 식재료를 구매하는 즉시 유진은 쓸어 담듯이 인벤토리에 넣었다. 게맛살은 특별히 다섯 개를 구입했다.


「보유 아이템 81 / 100」

「무게 421 / 500kg」


식재료만으로 무게가 400kg이 넘어서야 유진은 구매를 멈췄다.

다음날 유진은 탑에 갔다. 어제처럼 1층 대기실에서 일행과 조우했다. 탑의 1층 던전에는 오늘도 긴 대기줄이 이어져 있었다. 레벨 1 플레이어들이 부러운 눈으로 유진을 쳐다봤다.


“이유진은 벌써 레벨이 13인가?”

“어떻게 저렇게 레벨링이 빠르지?”


레벨 1 플레이어들은 어둠의 신이 만든 게임 시스템을 좆망겜이라고 불렀다. 레벨 50에 1차 전직을 하는 터무니 없이 높은 허들. 탑의 시스템은 노골적으로 플레이어들이 성장하는 것을 처음부터 차단하는 시스템이었다.

레벨 50전까지는 스킬이 없다 보니 스탯만으로 사냥해야만 했다. 레벨 1 플레이어가 스탯만으로 사냥할 수 있는 몬스터는 1층이나 2층의 블루 슬라임밖에 없었다. 그러니 저렙은 자연히 아래 구간에 고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최현우는 일행을 둘러보며 말했다.


“오늘은 100층 위로 가보지 않을래?”


여유가 있던 박민수와 송시아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100층은 SSS랭크 헌터들에게 있어서도 좋지 않은 기억이었다.


“현우 형. 그럼 형은 100층 보스 잡아야 돼. 보스 안 잡은 사람이 하나라도 있으면 100층 위로는 승강기가 작동 안 해.”


유진은 비교적 침착했다. 박민수는 100층 위로 올라가고 싶다는 최현우의 말이 달갑지 않았다.


“100층 보스야 패턴을 아니까 우리가 대신 잡아줄 수도 있어. 100층 위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한 몬스터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괜찮겠어?”

“그야 그렇겠지. 그래도 내 생각엔 더 위로 가야 돼. 1차 전직 요구 레벨이 50이야. 아무리 이게 좆망겜이어도 어딘가엔 폭업 사냥터가 있을 거야. 100층 위에는 훨씬 더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층이 있을 것 같아.”


유진은 최현우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탑에서 꽤 많은 사냥을 했으나 레벨이 아직도 13이었다. 지금은 가장 고렙이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었다. 13/250인 걸 보면 만렙은 250이다. 이래서야 대체 언제 만렙을 찍는단 말인가.


“민수 형. 현우 형 말대로 해도 될 것 같은데. 해볼래?”


박민수는 고민하더니 웃으며 승강기로 들어갔다.


“그래. 올라가자. 이제 올라갈 때가 됐지.”


100층에 올라오자 대기실에 에드워드, 크리스티나, 프래드릭이 있었다. 셋은 각자 나뉘어져 일행을 꾸리고 있었다. 어두운 벽에서는 붉은 빛이 빗줄기처럼 흘러내렸다.


“다들 여기서 뭐해요?”

“뭐하긴. 보스 공략하려는 거지. 보스가 위험하긴 해도 경험치는 잘 줘.”


「Lv 11. 에드먼드」


에드먼드의 레벨은 제법 높았다. 전에 마지막으로 봤을 때 레벨이 1이었던 걸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렙업 속도였다. 에드먼드 뿐만 아니라 크리스티나, 프래드릭의 레벨도 11이었다. 에드먼드는 최현우를 보더니 얼굴을 찡그렸다.


“이유진. 왜 일반인과 같이 있는 거냐?”

“상관없잖아요? 현우 형은 rpg를 잘해. 탑 공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웃기고 있군! 이건 애들 장난이 아니야!”


유진은 던전의 검은 문으로 걸어갔다. 일행이 뒤를 따랐다. 최현우는 노려보는 에드먼드를 무시했다.


“보스 잡으려고?”


프래드릭이 일행을 데리고 유진에게 걸어왔다. 이제 프래드릭의 곁에는 7명의 이노센트만이 남아있었다. 크리스티나와 에드먼드의 일행도 많지 않았다.


“네. 현우 형 보스 뚫어줘야 돼요.”

“같이 잡을래? 보스 같이 잡아도 경험치는 똑같은데.”

“그럼 나도!”

“나도 간다.”


프래드릭의 뒤로 크리스티나와 에드먼드가 따라붙었다. 그렇게 유진은 셋의 파티와 함께 던전으로 들어갔다. 어쩌다 보니 보스 공략하는 사람이 늘었으나 오히려 좋은 일이었다. 사람이 많을수록 위험 부담은 줄어든다.


“헬레나! 현우 형 업고서 보호해줘.”

“알았어요, 유진!”

“보스 패턴 기억하지?”

“네!”


헬레나가 업으려고 하자 최현우가 당황하며 주저했다.


“현우 형. 어쩔 수 없어요. 100층 보스 패턴이 즉사기 수준이라 절대로 기믹으로 넘어가면 안 돼요. 지금은 그냥 헬레나한테 업혀요.”

“알았어.”


헬레나가 최현우를 업자 모든 사람들이 던전으로 들어왔다. 허공에 소악마 디아블로가 나타났다. 디아블로는 사람들을 내려보더니 공중을 선회했다.


「처음 보는 얼굴이 있군요! 다들 알아서 잘할 테니 나는 갈게! bye~」


디아블로는 오늘따라 유독 말이 짧았다.


“흥. 멍청한 악마 새끼.”


에드먼드가 입꼬리를 올리며 사라진 디아블로를 비웃었다.


Uaaaaaaaaa-!


「BOSS 100층의 주인 분노한 청동 거인」


온몸에 갑옷을 두른 거대한 청동 거인이 포효하자 네 개의 붉은 빛의 기둥이 나타났다. 전에 봤던 패턴이었다.

전투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일방적이었다. 보스 패턴이 똑같으니 네 개의 붉은 빛의 기둥에 모두 미리 들어가기만 해도 폭풍처럼 쏟아지는 열선 기믹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두 번째 패턴에서도 눈보라에 얼어 죽는 사람들은 없었다. 보스가 뛰어다니며 무차별로 대검과 주먹을 휘두르는 세 번째 패턴이 되자 SSS랭크 헌터들은 모든 공세를 쏟아부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뭔가 전보다 더 쉬운데?’


유진은 전과 무엇이 다른지 눈치챘다. 그것은 청동 거인의 덩치와 힘, 속도였다. 청동 거인은 전보다 더 작았고 힘과 속도도 수백 명이서 들어왔을 때보다 훨씬 더 약해져 있었다.


‘던전에 들어오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난이도가 상승했던 건가?’


던전에 들어가는 사람이 많을수록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명의 반지의 소유자인 로엘이 이런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던 건 로엘이 겪었던 것과 다르게 미래가 변해서였을 것이다.

청동 거인의 심장의 위치도 전과 같았다. 가슴과 복부에 있는 두 개의 심장을 플레이어들이 갈라내자 청동 거인이 주저앉았다.


「레벨 업」


레벨업과 함께 50만 골드가 인벤토리에 들어왔다. 그동안 쫄몹을 잡아서 2만 2천 골드를 모았는데 순식간에 50만 골드를 벌었다. 지금으로서는 보스를 잡는 게 골드 수급이 훨씬 빨랐다.


“다들 레벨 올랐네.”

“상점이랑 패시브 스킬이 개방됐다는데? 무기랑 장비 강화도 생기고.”

“너도 생겼어?”


박민수와 송시아, 최현우도 상점과 다른 기능들이 개방되었다. 어째서 전에는 해금되지 않았던 걸까? 전에도 이노센트들은 보스를 잡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플레이어가 된 뒤에도 이노센트들은 상점이 바로 개방되지는 않았었다.


‘플레이어가 된 이후에 잡아야 해금되는 건가?’


전에는 플레이어가 되기 전에 보스를 잡아서 해금되지 않았던 건지도 모른다. 그리 생각하던 유진에게 프래드릭이 웃으며 말했다.


“이제 위로 갈 거야?”

“네. 그래야죠. 그러려고 보스 잡은 거니까요.”

“보스 잡으면 골드는 두 번만 주더라. 경험치도 나중엔 계속 줄어들어. 보스는 24시간마다 리젠 되니까 오늘은 여기까지야.”

“프래드릭. 쓸데없는 말은 할 필요 없어.”


보스 잡아서 골드를 쉽게 모아볼까 했는데 그런 생각이 미리 차단되어 버렸다. 각 파벌의 수장은 보스 몬스터가 소환했던 쫄몹들에게서 전리품을 수집했다.

유진은 승강기로 들어갔다. 뒤따라오며 박민수는 상점이나 장비 강화를 둘러보고 있었다.


“현우 형. 몇 층으로 갈래?”


최현우는 고민했다. 방금 보았던 청동 거인은 확실히 너무나도 위험한 괴물이었다. 너무 높은 층으로 올라가면 죽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아래로 잡으면 성장이 느려진다.


“110층 가자.”


110층을 누르자 승강기가 작동했다. 100층 위로 올라가 보기는 처음이었다.

110층에 도착하자 풍경이 푸르렀다. 대기실의 벽도 천장도 바닥도 푸른 빛이 흐르고 있었다. 푸른 빛이 흐르는 대기실을 걷고 있으니 바다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여기에는 심해어라도 사나? 왜 이리 파래?”


먼저 온 사람은 없는지 던전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걸어가서 유진은 문 앞에 섰다.


“열게요. 다들 준비됐죠?”

“가자!”

“열어!”


유진은 힘껏 문을 열었다. 그러자 안에는 선착장이 있었다. 뻗어 나가는 부두의 끝에 정박하고 있는 것은 커다란 범선이었다. 중세의 유럽에 있었을 것 같은 목제 범선이다. 110층은 던전은 전체가 커다란 강이었다. 중앙에 있는 섬을 중심으로 거대한 강이 사방을 아우르고 있었다.


“전에는 용암이더니 이번엔 강이야?”


하늘은 푸르고 맑았으며 하얀 구름이 한가롭게 흘러갔으나 누구도 그런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에 속지 않았다. 헬레나를 마지막으로 일행이 모두 던전에 들어오자 문이 닫혔다.

허공에 나타난 소악마 디아블로는 유진을 내려보더니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와우! 겨우 다섯 명이서 110층에 오다니! 놀라워요! 여기까지 온 건 너희들이 최초야! 칭찬해줄게!」


박민수는 손으로 부두 끝에 있는 범선을 가리켰다.


“됐고. 저거 뭐야? 왜 여기만 배가 있어?”


디아블로는 유진 일행을 내려보더니 웃었다. 일행이 아직 던전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것이 재밌다는 듯이. 사악하게 미소지었다.


「궁금해?」


“그래. 궁금해. 알고 싶으니까 빨리 좀 말해.”


「너희들은 용감하게 여기까지 처음 왔으니까 특별히 알려줄게! 빨리 배에 타! 안 그러면 물고기 밥이 될 걸?」


“이런 씨발.”


박민수가 욕설을 중얼거리며 가장 먼저 범선에 탔다. 부두를 가로질러 배에 타며 유진은 주변을 둘러봤다. 강의 수심이 무척이나 깊다. 푸르고 안이 보이지 않아 바다나 다름없었다.


「모두 힘내! 살아남아서 다음에 또 보길 기대할게!」


일행이 모두 범선에 타자 디아블로가 허공에서 자취를 감췄다.

디아블로가 사라지자 멈춰있던 거대한 강에 엄청난 급류가 휘몰아쳤다. 거대한 급류에 범선이 쓸려나갔다. 범선이 섬으로 돌진한다. 섬은 바위들로 이루어진 험난한 돌섬이었다. 이대로라면 배가 난파한다.


“키! 가까이 있는 사람이 당장 키 잡아!”


최현우가 황급히 갈피를 잃은 방향타를 붙잡았다. 정처 없이 회전하던 키가 간신히 멈추며 방향을 잡았다. 온힘을 다하여 최현우는 우측으로 범선을 틀었다. 레벨 9인 최현우의 근력은 일반인보다 훨씬 우월했다.

맹렬히 급류를 타던 범선이 돌섬에 부딪치기 직전 옆으로 비껴 나갔다. 박민수는 안도하며 한숨을 쉬었다. 최현우가 키를 움직이며 소리쳤다.


“나 배 운전해본 적 없어! 이거 할 줄 모른다고!”

“그럼 이참에 해봐! 너 게임 잘한다며! 이것도 하나의 게임이라고 생각해!”

“씨발! 그게 무슨 개소리야! 그거랑 이거랑 같아?”


유진은 인벤토리에서 청동 거인의 대검을 꺼내며 난간 밖으로 푸른 강을 내려봤다. 급류는 무척이나 빨랐으나 갑판에서 중심을 잡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바다 속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올라오고 있다는 거였다. 그 거대한 마력의 파동을 느끼며 유진은 소리쳤다.


“헬레나! 현우 형 곁에서 보호해! 혹시 모르니까 소울 링크 미리 걸어놔!”

“네!”


바다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거대한 문어였다.


「Lv 27. 자이언트 옥토퍼스」


Kurrrrrr-!


이어서 나타난 놈은 거대한 붉은 오징어였다.


「Lv 28. 자이언트 스퀴드」


Purttttttt-!


“아주 환장하겠군.”


포효하며 거대한 다리를 휘둘러오는 놈에게 박민수는 검을 휘둘렀다. 송시아는 거대한 문어를 보더니 기겁했다.


“나 해산물 싫은데......”


유진은 대검에 마력을 끌어모아 반월의 전격을 쏘아 보냈다. 거대한 오징어의 다리가 하나 잘려나갔으나 몬스터는 건재했다. 오히려 더욱 분노하여 오징어는 전보다 더 흉포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혼하고 몬스터 잡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7 199층 NEW 7시간 전 23 0 12쪽
56 빛의 폭풍 24.09.19 38 0 11쪽
55 눈 덮인 숲의 예티-2 24.09.18 52 1 11쪽
54 눈 덮인 숲의 예티-1 24.09.17 54 0 12쪽
53 풍요로운 마법사의 지팡이와 갑옷 24.09.16 61 1 12쪽
52 150층 24.09.15 64 1 11쪽
51 무기 강화 24.09.14 77 1 12쪽
50 거대한 나방 24.09.13 79 1 11쪽
49 1차 전직 24.09.12 99 1 12쪽
48 전직 퀘스트 24.09.11 101 2 12쪽
47 질주 +1 24.09.10 98 2 11쪽
46 거대한 민달팽이 24.09.09 98 2 11쪽
45 바이킹 소드 24.09.08 105 2 11쪽
44 피쉬맨 24.09.07 110 2 11쪽
43 자이언트 옥토퍼스-2 24.09.06 116 2 11쪽
» 자이언트 옥토퍼스-1 24.09.05 129 2 13쪽
41 플레이어 최현우-2 24.09.03 138 3 12쪽
40 플레이어 최현우-1 24.09.02 152 4 11쪽
39 플레이어 24.09.01 161 4 12쪽
38 검은 왕의 기사 24.08.31 170 4 11쪽
37 내부 분열 24.08.30 191 5 11쪽
36 시스템의 새로운 기능 24.08.29 202 4 11쪽
35 두 번째 심장 24.08.28 207 4 11쪽
34 100층의 주인 24.08.27 224 4 12쪽
33 던전의 규칙 24.08.26 218 5 11쪽
32 힌트 24.08.25 243 5 11쪽
31 80층 24.08.24 294 5 11쪽
30 자이언트 라바 스네이크 24.08.23 283 6 11쪽
29 1성 돌격의 랜스 헬레나 24.08.22 304 6 11쪽
28 아버지와 아들 24.08.21 348 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