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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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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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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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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월 넷째 주 (3)

DUMMY

후퇴하는 언데드 병력을 본 브라키소도 두 발로 달렸다.


“도망가지 못한다.”


쿵, 쿵, 쿵.

덩치가 커져서인지 그림자를 타고 다니는 기술은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긴, 저게 들어갈 정도로 큰 그림자가 어디 있겠냐마는.


달리는 것만으로 좀비, 해골을 짓밟으며 브라키소가 쫓아왔다.

펌프에게 안겨 뒤를 돌아본 신소율은, 이 구도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괴수 영화네!”


어제 조카랑 같이 본 만화 영화에서 고양이에게 쫓기는 생쥐가 딱 이랬다.


“결국은 밟혔지.”


거대 괴수에게 쫓기는 생쥐처럼 부지런히 달려서, 드디어 그늘 구멍 바로 옆집인 자신의 던전으로 돌아왔다.

도망치는 과정에서 800구가 넘는 해골과 좀비들이 브라키소에게 밟혔지만, 던전 주인인 신소율은 무사하다.


뒤를 힐끔 본 신소율은 거대 괴수가 던전의 중앙. 묘지의 가운데까지 입장한 걸 확인하고 구조 권한을 켰다.


[구조 권한]

1. 던전의 구조를 제어한다.

2. 던전에 지형을 추가한다.

3. 던전의 기상을 변화한다.

4. 던전 기술을 구매한다.

5. 던전을 진화시킨다.

E > D : 1,000만


“기상 변화.”


[기상 변화]

맑음  이동속도 +10%   1만

먹구름 공격력 –10%    1만

봄바람 생명회복 +10%   1만

    :

폭염  생명 회복 동결   10만

한파  소모 마나 2배  10만

큰비  사정거리 –30%  10만

    :


던전 점수 109,000


던전 내 날씨를 바꿀 수 있는 기상 변화.


신소율은 폭염을 선택했다.


[던전에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던전의 기온이 롤러코스터를 탄 듯 급격히 올라간다.

온도가 올라가자 촉촉했던 묘지의 흙이 메말라 쩍쩍 갈라지고, 더위에 약한 좀비들은 피부가 녹아내려 생명까지 줄어들었다.


모두 회색 옷에서 푸른 옷으로 갈아입은 하늘 때문이다.


그늘 구멍의 주변 지형은 햇빛이 잘 닿지 않는 그늘진 장소로, 평소에는 먹구름이 잔뜩 낀다.

바로 옆집인 신소율의 언데드 던전도 흐렸는데···.


“햇빛이 좋네.”


흐린 하늘을 가득 메우던 회색 구름이 사라지고, 푸른 하늘에서 한여름의 쨍쨍한 햇빛이 쏟아지고 있다.


“주, 주인님.”

“아파! 아파!”


햇살을 맞은 리치 로란과 호박 펌프가 주인을 불렀다.


언데드에게 햇살은 자외선 같은 거.

햇살에 노출되면 레벨이 하락하고 몇 가지 기술에 제약이 걸린다.


울상인 부하들과 반대로 신소율은 뒤를 보고 싱글벙글 웃었다.


“크아! 크아아!”


검은 괴수가 바닥을 뒹굴고 있다.


“날씨 참 좋다.”


오랜만에, 아니, 태어나 처음으로 태양 빛을 쬐는지 브라키소가 참 좋아(?)한다.


그림자인 그슨대는 태양빛을 쬐면 피부가 아토피처럼 간지럽고 따갑다.

오래 쬐면 화상에 걸릴 정도.


브라키소는 지금 폭염의 효과로 생명 회복이 동결돼 0이 됐고, 햇빛에 피부가 까맣게 타 화상까지 입었다.


신소율한테 아쉬운 점은 날씨는 아군(던전 부하)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


“끼악!”


회복 동결 효과는 신소율의 던전 부하들한테도 적용됐고, 여기에 강한 햇빛에 유령형 언데드 170명이 화상으로 쓰러졌다.


괴로워하는 부하들과, 부하들보다 더 고통스러워하는 브라키소를 보며 신소율은 산뜻하게 소리쳤다.


“전 병력에 명령한다! 방어를 도외시하고 돌격하라!”


몸을 긁어대고 있는 브라키소를 향해 신소율의 던전 부하들이 고통을 참으려 달렸다.

그림자인 그슨대보다 덜하다지만 괴로운 건 언데드도 마찬가지.

하지만 주인이 명령이 우선이다.


“때려! 패! 깨물어! 차버려!”


신소율의 지시대로 좀비는 깨물기, 해골은 검을 내려치고, 유령은 마법을 쏟아내며 브라키소를 두들겼다.


20%··· 15%··· 11%··· 9%···.


햇빛 때문에 화상을 입은 검은 피부 위로 쏟아지는 잔인한 공격들!


브라키소는 고통에 몸부림쳤고, 공격도 아닌 몸부림에 덤벼들었던 언데드 460구가 괴수에게 깔려 사망했다.

더불어 시간이 지나자 쏟아지는 햇빛에 유령 언데드 300명도 추가로 녹아내렸고.


번쩍!

생명이 4%대로 떨어지자 브라키소가 벌떡 일어났다.


“난 죽었다! 죽음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너희도 고통받지 않게 해주마!”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며 브라키소가 주먹을 후려쳤다.


콰르르!

햇빛 속에서 움직이는 검은 괴수는 무지막지한 자연재해.


주먹을 내려찍는 것만으로 좀비고 해골이고 모조리 바스스.

심지어 물리 공격에 피해를 덜 보는 유령조차 휴지처럼 힘없이 찢겨나갔다.


그걸 지켜보며 신소율은 인정했다.


“졌네. 내 예상보다 두 배는 강했어.”

“주인님! 주인님! 조심해!”


잭 오 랜턴 보스 펌프가 안고 있던 던전 주인을 재빨리 던졌다.


쾅!

그 직후 브라키소의 발바닥에 깔려 펌프 사망!


“주인님을 모셔라!”


다행히 듀라한 보스 크라운이 달려와 신소율을 안고 다시 달렸다.


     *     *


3분.

고작 3분 만에 신소율의 언데드 병력은 전멸했다.


살아남은 건 파스트뿐.

하지만 살아도 산 게 아니다.


“아들아! 아들아!”


파스트는 신소율의 시체를 안고 울부짖었다.

브라키소의 전력을 다한 주먹을 맞고 아들이 사망했다.

아내에 이어 하나뿐인 아들까지 잃어버린 것이다.


“어째서! 어째서냐!”


파스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처절하게 외쳤다.

아내와 아들의 원수가 앞에 있는데 복수를 할 수 없다니!


“신이여! 있다면 말해 보시오! 어째서 가족의 복수조차 이루지 못하게 합니까!”

“신은 없다. 이 세상에 있는 건 오직 죽음뿐.”


대답은 빈사 상태인 브라키소가 했다.

브라키소도 생명이 1%만 남은 처참한 상황이지만, 그런 상태에서도 마지막 남은 생명체를 죽음으로 인도하기 위해 천천히 팔을 들었다.


파스트는 마차보다 큰 팔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그래, 신은 이 세상에 없지. 있다면 그건 악마. 그렇다면 난 악마에게 영혼을 팔겠다. 복수할 수 있다면 내 영혼을 악마와 거래하겠다. 제물!”


파스트가 단검으로 자신의 팔뚝을 그었다.


콸콸콸.

피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며 사방으로 뿌려졌고, 동시에 먹구름이 몰려들며 하늘이 어두워졌다.

피는 마치 물감처럼 바닥에 둥그런 원형, 별, 세모 문양을 그렸고, 하나의 문양이 완성될 때마다 대지가 지진이 난 것처럼 조금씩 갈라졌다.


“위험하다.”


본능적으로 위험함을 느낀 브라키소는 서둘러 팔을 내리치려 했는데, 아래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숙였다가, 마주쳤다.

갈라진 대지의 틈새로 보이는 거대한 불의 눈동자를.


움찔.

상대할 수 없는 무언가의 시선에 파스트를 노리던 브라키소의 팔이 허공에 정지했다.

그렇게 방해 없이 문양이 완성되기 직전···.


콱.

“컥!”


움직일 리 없는 신소율의 그림자가 벌떡 일어나 파스트의 이마에 박치기를 가했다.

그러고는 재빨리 파스트를 들어 문양 바깥으로 던졌다.


피를 공급하던 파스트가 사라지자 문양은 천천히 옅어졌고, 갈라져 있던 대지는 다시 막혀갔다.


[길이 막히다니!]


닫혀가는 틈새에서 후끈한 열기를 담은 분노가 터져 나왔다.


신소율의 그림자는 안 들리는 척 기지개를 켰다.


“으아! 다시 살아나니까 좋다! 공기가 시원하네.”

[하찮은 그림자! 감히 날 방해하다니! 너에게 낙인을 남기겠다.]

“싫은데? 그림자 걸음.”


신소율은 그림자를 통해 문양 바깥으로 쏙 빠졌다.


[이, 이놈! 너의 이름을 말해라! 너의 이름을···.]


쿵.

사라진 신소율을 보고 틈새의 목소리가 당황하는 동안, 대지가 완전히 닫혔다.


“낙인찍는다는데 너 같으면 말하겠냐? 이 바보야?”


신소율의 입가에 승자의 미소가 맺혔다.


브라키소에게 당했던 스트레스가 싹 풀리네!


[업적 지옥 군주 차단 달성!]

지옥 군주가 테이아 행성을 방문하지 못하게 막았다.

리셋 점수 +1


업적은 덤!


신소율은 그림자 걸음으로 파스트의 그림자에서 솟구쳤다.


“아빠, 아빠.”


피를 너무 흘려 빈혈과 출혈 상태에 빠진 아빠에게 물약을 먹였다.


파스트는 금방 눈을 떴다.


“소율아··· 그 모습은?”

“죽었더니 어둑시니로 다시 태어났어.”




브라키소의 주먹에 얻어맞아 생명이 0이 됐다.

엄마 뱃속으로 돌아가나 싶었는데, 그 재능이 발현했다.


[재능 시한부가 발동합니다.]

언데드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종족을 선택하세요.]

어둑시니  244레벨

그슨대   244레벨

잭 오 랜턴   244레벨

    :

늑골 병사  244레벨


사망 후 언데드로 활동하는 재능 시한부!

시한부로 다시 활동할 기회를 얻었다.


“어디 목록이··· 어? 데스 나이트와 노스페라투가 없네?”


고위 언데드인 리치는 있는데 데스 나이트는 없다.

자세히 살펴보다 눈치챘다.


“아! 모든 언데드로 되살아날 수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이번 생에서 만났던 언데드만 목록에 뜨는구나!”


그동안 신소율이 고용했던 언데드 부하, 간식 폭력배인 어둑시니, 그냥 폭력배인 그슨대만 선택할 수 있었다.

레벨은 사망했을 당시 그대로지만, 같은 레벨이라도 고위 언데드가 훨씬 강하다.


“레벨 상관없이 사기적인 애들도 있고.”


그림자 언데드 어둑시니를 선택했다.


[신소율]

직업 : 그림자 장의사 244레벨

기술 : 그림자 밟기D, 그림자 훔치기D

직위 : 던전 주인


다행히 죽었어도 던전 주인의 자격은 남았다.


“시한부와 언데드. 딱인데?”


매력적인 시한부의 재능에 푹 빠져 있다가, 뒤늦게 파스트가 악마를 소환하는 걸 보고 움직였다.




신소율은 파스트를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아빠! 아무리 복수가 중요해도 악마 소환은 아니지.”


심지어 그냥 악마도 아니고 지옥 군주가 소환될 뻔했다.

이 자리에서 소환되었다면 파스트와 브라키소는 물론, 인근 마을과 대도시가 초토화됐을 것이다.


신소율은 주민 아빠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아빠의 복수 때문에 대체 몇 명이나 희생시키려는 거야?”

“복수만 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

“끙.”


신소율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생각보다 중증이네.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그렇구나, 이제 알았어. 아빠가 날 죽인 거야.”

“······!”


아들의 폭탄 발언에 복수로 가득 찬 파스트의 눈에 충격이 새겨졌다.


“아빠가 복수를 포기했다면 나 역시 이곳에 있지 않았을 테니까. 그러니까 난 아빠의 복수심에 희생된 거지.”

“아, 아들아.”


파스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지만 신소율은 인정사정 봐줄 생각이 없다.

가상 아빠니까 그동안 편든 거지, 다른 플레이어들이 볼 때 파스트는 브라키소보다 더한 악당이다.


‘지옥 군주 소환까지 했으니 현상금 걸려도 할 말이 없어.’


그러니까 복수심을 버리게 만들던지, 이 자리에서 죽이는 게 낫다.


‘마지막 기회야.’


신소율은 파스트를 껴안았다.


“그래도 원망 안 해. 아빠가 얼마나 아픈지 아니까. 우린 가족이니까.”

“······.”

“그러니까 이제 더 아파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


한동안 말이 없던 파스트는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미안하다, 아들아. 이제··· 증오를 버리겠다.”


파스트의 말이 끝난 순간, 신소율 앞에 글자가 나열됐다.


[업적 해피 엔딩 달성!]

이벤트를 행복한 이야기로 바꿨다.

리셋 점수 +1


“응? 이벤트 달성도 안 했는데 업적을 먼저 주네?”


뭐, 주면 땡큐지!


“아빠, 내 손 잡아.”


신소율은 파스트의 손을 잡고 그림자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던전 밖에다 파스트를 내려놨다.


“휘말릴 수 있으니까 여기 떨어져 있어.”

“브라키소와 싸우려는 거니?”

“미리 말하지만 복수나 증오 같은 귀찮은 것 때문은 아니야. 단지 시청자와 약속했거든. 던전다운 싸움을 보여주겠다고.”

“시청자?”

“설명하기 복잡한데, 여하튼 복수는 아냐. 던전 주인으로서 이 싸움의 끝을 내러 가는 거지.”


이해는 안 됐지만 파스트는 아들의 어깨를 두들겼다.


“이왕 싸우는 거 이겨라.”

“당연하지!”


신소율은 그림자를 타고 브라키소 앞에 나타났다.


브라키소는 신소율의 등장에도 별 반응이 없다.


“너 왜 이렇게 얌전해? 지옥 군주한테 낙인찍혔냐?”

“아니다, 어둑시니. 난 죽음을 경험한 너와 싸울 이유가 없다.”


브라키소는 생명체에게 적대적인 전형적인 언데드.

살아있을 때는 그렇게 쫓아다니더니, 신소율이 죽자마자 관심을 뚝 끊었다.


신소율은 혀를 찼다.


“하여간 요즘 남자들은 다 똑같아! 결혼하기 전에는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준다더니, 결혼하고 나면 태도가 확 바뀌어!”


주부 같은 불만을 투덜거리면서 신소율은 거인에게 달려들어 정강이를 힘껏 찼다.


“말했을 텐데! 던전 주인의 싸움을 보여주겠다고!”


말은 멋지게 했지만, 공격당한 브라키소는 가려운 듯 정강이를 살짝 긁고 끝!


“이놈의 남편이! 혼자서 힘들다는 거지. 그렇다면 고용 목록!”

“뭐해?”

“으악!”


신소율의 왼쪽 어깨에서 어레레가 불쑥 튀어나왔다.

강한 햇빛이 내려치던 폭염일 때는 보이지도 않더니, 악마 소환이 진행되면서 먹구름이 던전을 가리자 곧장 나타난 것이다.


신소율은 발끈했다.


“공포영화도 아니고 왜 남의 어깨에서 나와! 아니, 그보다 어떻게 내 어깨에서 나온 거야?”

“까르르, 보여줄게!”


어레레가 신소율 왼쪽 어깨로 들어간 후···.

뿅!

반대편 어깨로 나왔다.


“이렇게!”

“아! 난 몸이 그림자인 어둑시니지? 그래서 애들이 내 몸을 자유롭게 오가는 거야.”


그림자 걸음 기술은 그림자만 있으면 갈 수 있으니까.

상황을 이해한 신소율의 표정이 거대 괴수 브라키소에게 쫓길 때보다 더 굳어졌다.


“그렇다면 난 어둑시니에게서 도망칠 수 없다는 말? ···리셋할까?”


진지하게 이번 생을 포기할까 고민하는데, 어레레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꺅!”

“왜 그래?”


대답 대신 얼굴이 발그레해진 어레레가 신소율의 얼굴에 달라붙으며 소리쳤다.


“내 이상형!”

“······.”

“멋져! 멋져! 얘들아!”


어레레가 볼에 엄지손가락만 한 얼굴을 비비며 친구들을 호출하자,

신소율의 배, 등, 허벅지, 어깨에서 어둑시니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둑시니들은 주변을 둘러보다 신소율을 발견하고 하나같이 볼을 붉혔다.


“큰 친구야!”

“멋진 친구!”


손바닥만 한 어둑시니에게 인간 크기의 신소율은 거인!

게다가 얻어먹은 간식으로 인해 인상도 좋아서 잘생긴 거인으로 보였다.


“꺅!”

“꺅!”


어둑시니들이 연예인을 본 소녀처럼 비명을 질렀고, 신소율은 헛기침하며 표정 관리에 나섰다.


“으흐흐. 크흠, 크흠!”


하지만 어둑시니들이 꺅꺅거릴 때마다 올라가는 입꼬리!


“팬에게 둘러싸인 연예인이 이런 기분일까?”


행복해 죽겠다.

다만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을 하는 어둑시니는 조금 거북하다.


“쪽쪽.”


어레레의 뜨거운 관심에 신소율은 한숨이 나왔다.


“엄마, 이러시면 안 됩니다.”

“엄마?”

“너 말이야, 너.”


어레레는 죽은 엄마의 그림자에서 생겨난 어둑시니.

엄마의 이름과 엄마의 얼굴을 지녔다.


어레레가 활짝 웃었다.


“까르르, 엄마 좋아! 엄마는 좋댔어.”

“그, 그래. 잠깐만 떨어져 줄래? 브라키소와 끝내야 할 게 있어서.”


일단 전투를 끝내고 이 귀여운 스토커들을 떼어내든지 말든지 해야겠다.

떨어지라는 말에 어레레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왜? 왜?”

“브라키소와 싸워야 해. 위험하니까 저리 가 있어.”

“도울래!”


어레레가 갑자기 앵두만 한 두 주먹을 불끈.


“얘들아! 큰 친구를 돕자!”

“우아!”


뭐라고 말릴 틈도 없이 어둑시니들이 일제히 신소율 몸으로 들어갔다.


뿅, 뿅, 뿅.

그리고 그림자 거대 괴수, 브라키소의 몸 이곳저곳에서 솟구치며 그슨대 보스를 때렸다.


“에잇.”


콩닥, 콩닥.

이백이 넘는 어둑시니들이 앙증맞은 주먹으로 두들김을··· 아니, 전신 안마를 해주고 있다.

겉보기에는 귀여워 보이지만 피해가 없는 건 아니다.


“···헉, 잠깐만!”


신소율은 뒤늦게 말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카, 죽음이 보인다.”


쿵.

브라키소가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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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5월 첫째 주 (3) 24.08.20 43 5 15쪽
42 5월 첫째 주 (2) 24.08.19 48 5 14쪽
41 5월 첫째 주 (1) 24.08.19 46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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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4월 셋째 주 (3) 24.08.15 48 5 13쪽
32 4월 셋째 주 (2) 24.08.14 49 5 13쪽
31 4월 셋째 주 (1) 24.08.14 52 5 13쪽
30 4월 둘째 주 (4) 24.08.13 55 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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