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개발하던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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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
작품등록일 :
2024.07.30 21:10
최근연재일 :
2024.08.12 23:10
연재수 :
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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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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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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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71

작성
24.08.0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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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메이슨

DUMMY

처음에는 영어로 말하길래 무슨 말인 줄 몰랐다.


[크큭. 내 명계를 훔쳐간 도둑놈. 드디어 찾았다.]


그래도 시스템이 곧바로 번역해 준 덕분에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시스템 번역기구나. 되게 편한데?’


이런 상황에 시스템의 능력에 감탄이나 하고 있다니.

정신 차려라, 주우성.


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허공에 물었다.


“내가 명계를 훔쳐갔다니, 그게 무슨 소리지?”

[알고도 묻나? 네놈이 공략한 명계, 본래 주인은 우리였다.]

“허?”


어이가 없어서 기가 찬다.

히든 타워에 본래 주인이라는 게 어디 있는가.


‘명확히 말하면 있긴 하지.’


공략에 실패하면 세상에 강림하는 타워의 진짜 주인들.

저 말은 그저 명계를 갖기 위한 구실일 뿐.


‘길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돌멩이도 자기 거라 하겠네.’


헌데, 본래의 주인이라 하면···.

설마?


“네 녀석이 말하는 주인은 알버트가 길드장이었던 ‘더 문’ 길드 말하는 건가?”

[잘 알고 있군.]


‘더 문’ 길드는 알버트를 필두로 엄청난 성장을 이뤄낸 곳.

허나 알버트가 죽은 후.

절반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닌 전력, 알버트를 잃은 것도 모자라 길드원 1/3이 길드를 나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나갔던 길드원 그들 대부분이 알버트라는 거대한 고목을 보고 들어갔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언제 부러질지 모르는 썩은 고목을 잡고 있을 바에 차라리 작더라도 안전한 나무를 찾아 떠난 것이었다.


나는 주위를 경계하며 녀석에게 물었다.


“명계를 되찾아 무너진 길드를 바로 잡을 생각인 거냐?”

[길드를 세워? 그딴 멍청한 짓엔 관심 없다.]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럼 도대체 무슨 연유로 명계를 되찾겠다는 것인가.

그 대답은 녀석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히든 타워 공략자라는 말은 곧, 국회의원을 웃도는 권력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것. 내가 명계의 주인이 된다면 나를 개처럼 부리는 시의원 그 개새끼를 내 맘대로 할 수 있겠지. 그뿐만 아니라 알버트처럼 대통령이 직접 초대하는 식사 자리에도 참석할 수 있을 테고!]


‘한 마디로 권력에 눈이 먼 미친놈이네.’


녀석은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흘리며 말을 이었다.


[크크큭. 나는 그 날이 올 때까지 공략자를 찾고 찾아서 끝까지 죽일 것이다. 그 시작이 너인 것을 영광으로 알도록 해라.]


그러니까 결국, 더 문 길드가 본래의 주인이었다는 건 그저 명분일 뿐이고.

명계의 주인이 되고 싶은 이유가, 자신의 탐욕을 위해서인 거잖아?


‘그래서 본래의 주인이 알버트가 아닌 우리라 했던 거군.’


이 자식, 생각보다 위험한 사상이 있는 놈이네.


[곧 죽을 녀석에게 잡담이 길었군.]


쐐애애액!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날카로운 소리가 귓가를 스친다.


퍼버벙!


에단이 일으킨 불길에 의해 막힌 단검.

그 광경을 본 나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정확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에단이 단검을 막지 못했다면, 내 미간은 지금쯤 구멍이 뚫려 있었을 것이다.


‘보통 실력자가 아니야.’


심장이 두근거린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허나 그 속에서 미묘하게 느껴지는 스릴감.


나는 감각을 끌어올렸다.

에단이 내 곁을 아무리 지켜주고 있다고 한들.

내 몸 하나는 내가 간수 해야 한다.


쐐애애액!


왼쪽.


쐐애애액!


정면.


흐릿한 물체로만 보이던 단검이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정확한 궤도까지 보일 지경에 올랐다.

허나, 그뿐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격만 해대니 이렇게 까다로울 수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녀석이 내게 직접 접근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

내 목을 노리고 지척에 접근하면, 에단이 숨소리와 발소리를 읽고서 위협을 가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전투에 진전이 없다.

에단도 나를 지키는 데만 집중하느라 그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 하는 상황.


[크하하! 완전 개장수를 만난 개새끼처럼 쫄아 있군. 그래서, 언제까지 방어만 할 테지?]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위를 점하는 건 녀석일 터.

언젠가 빈틈을 만들고 내 목숨을 앗아갈 것이 분명하다.


나는 녀석의 도발에도 차분하게 머리를 식혔다.

이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는 내 나름대로 방어하고, 에단은 에단 대로 공격할 방법이 있을 텐데···.’


그때, 새로 소환한 녀석이 눈동자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머릿속에서 폭죽이 팡팡 터진다.


‘좋은 방법이 있었네.’


나는 에단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에단, 내 말 잘 들어. 녀석이 단검을 던지는 그 순간, 막을 생각 일절 하지 말고 그쪽으로 달려들어.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겠지?”


에단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내게 의문을 표했다.


“왕이시여, 그렇게 되면 위험······.”

“시끄럽고 하라는 대로 해.”

“······알겠습니다.”


쐐애애액!


우측에서 쇄도하는 단검.


타닷!


그와 동시에 에단은 단검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뛰쳐나갔다.


‘온다.’


나는 새로 소환한 망자를 양손으로 빠르게 들어서 방패로 활용했다.


캉!


“꾸엑.”


괴상한 신음과 함께 단검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됐다!”


첫 번째 작전은 성공이다.

이제 두 번째만 남았다.


화르륵!


에단의 검이 작열하며 일대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이런 미친!]


녀석은 불길에 휩싸이며 은신이 풀렸는지 당황하는 목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데···. 아!’


TV에서 몇 번 봤었다.

알버트 옆을 경호원처럼 따라다니던 놈이었다.


‘알버트가 죽고 길드장이 되었다고는 들었는데 나를 죽이기 위해 직접 행차할 줄이야.’


헌데···.

한국도 아닌 미국 소재지의 길드에서 나를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지?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답은 단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인포 길드 이 개새끼들!’


세상의 정보를 다 꿰뚫고 있다는 한국의 인포 길드.

해킹과 정보수집에 관련된 능력자들만 모인 곳이다.


한국인의 모든 인적사항을 가지고 있는 건 기본이고.

막말로 내가 어제 먹은 저녁 반찬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정보력이 뛰어난 길드였다.


인포 길드는 문제가 많은 곳이었다.

지금처럼 돈이 되는 거라면 범죄에 이용될 정보도 서슴없이 파는 파렴치한 단체였으니까.


그 때문에 한국 정부가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여느 길드처럼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을 본거지 삼아 활동하느라 꼬리를 잡는 게 여간 쉽지 않았다.


[이런 씨발. 네 녀석···, 민성준을 소환한 것이냐?]


메이슨이 에단을 보며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나는 녀석의 물음에 대답 대신 고개를 주억거렸다.


[저 무너진 몰골을 보고 설마 했었는데, 방금 그 위력을 보니 확실히 알겠군. 민성준을 따라 하는 가짜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녀석은 에단의 무력에 잠깐 주춤하는 듯했으나.

이내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크하하하! 즐겁구나. 강자와 싸운다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야!]


웃음을 멈춘 녀석.

표정은 사뭇 진지해졌고.

날카로운 눈가에는 살기까지 서렸다.


[나는 투기장에 있을 때부터 몇 체급이나 높은 녀석들을 상대하며 살아왔다. 이런 곳에서 내빼면 천하의 메이슨이 아니지.]


메이슨은 자신의 품에서 단검들을 꺼내.

왼손 다섯 손가락 하나하나에 전부 끼우고.

오른손으로는 단검의 손잡이를 잡았다.


‘왜 나를 노리지 않고 에단과 싸우려는 거지?’


분명 그도 소환사를 죽이면 일이 수월하다는 걸 알고 있을 터.

허나 그의 시선은 에단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캉!

캉!


메이슨의 단검과 에단의 화도가 맞붙으며 들려오는 소리가 귓속을 찢는다.


[크하하하! 즐겁구나! 즐거워! 이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린 강자인가!]


허나, 그의 패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점점 상처가 늘어가는 메이슨에 비해 에단은 아무런 상처 하나 없었으니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푹!


메이슨의 등 뒤로 날카로운 검날이 솟아올랐다.


[커헉!]


그리고.


서걱!


메이슨의 머리가 궤적을 그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후우···, 끝났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던 그때.

에단의 시선이 허공으로 향했다.


“나와라. 네 녀석도 죽기 싫으면.”


[히이익! 죄송합니다!]


에단이 바라보는 곳에서 한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체를 들킨 녀석은 곧바로 바닥에 고개를 처박았다.

시키지도 않은 정보를 발설하는 것과 함께.


[저는 그저 메이슨이 거액의 보수를 준다 해서 따라온 것뿐입니다!]


한 놈이 더 있었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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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대장장이 이재훈 24.08.12 5 0 8쪽
12 대장장이 장비점 24.08.11 6 0 9쪽
11 경매 종료 24.08.10 11 1 8쪽
10 영입 경매 24.08.09 8 1 8쪽
9 길드 영입 24.08.08 15 2 9쪽
» 메이슨 24.08.07 24 2 9쪽
7 게이트 24.08.06 18 2 10쪽
6 집으로 24.08.04 24 2 10쪽
5 망자 소환 24.08.03 29 2 9쪽
4 새로운 왕 24.08.02 36 3 10쪽
3 특전 24.08.01 40 3 12쪽
2 명계 24.07.31 48 4 11쪽
1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 24.07.30 62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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