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개발하던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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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
작품등록일 :
2024.07.30 21:10
최근연재일 :
2024.08.1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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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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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경매

DUMMY

국가수호부 대기실 안.


나는 국가수호부 직원이 직접 내려준 커피와 다과를 음미하고 있었다.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라 좋은데?’


여기까지 오는데 무슨 대통령이라도 된 줄 알았다.

아침부터 집 앞까지 사람을 보내 픽업 온 것도 모자라 각성자로 보이는 경호원 네 명이 내 옆을 따라다녔다.


핸드폰 속 시계를 보니 10시 57분.

11시로 약속을 잡았으니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아그작.


아그작.


조용한 대기실 안.

과자 부서지는 소리만이 방안을 가득 채운다.


그야말로 폭풍전야.

앞으로 벌어질 일은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

일개 각성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각성자들을 불러모아 놓고 영입 경매를 열다니.


‘히든 타워 공략자의 파급력이 이 정도였나.’


솔직히 반신반의했었다.

내가 아무리 명계 공략자라고 해도 이런 자리까지 올까?

그것도 하루 전에 통보했는데?


‘허나, 그건 나에 대한 과소평가였을 뿐.’


국가수호부에 부탁해 부른 길드는 9곳.

한두 곳은 빠질 줄 알았는데 전부 다 올 줄이야.


똑. 똑. 똑.


“네.”


문을 열고 들어온 국가수호부 직원이 나를 보며 말했다.


“주우성님, 회의실에 다 모이셨다고 합니다. 이동하시죠.”

“알겠습니다.”


쓰읍-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후-


그대로 내뱉었다.

몇 번 반복하자 긴장되는 마음이 조금씩 진정된다.


‘긴장하지 말자.’


내가 갑으로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고 한들.

회의실에 있는 자들은 전장에서 수없이 구르고.

길드를 키우기 위해 수많은 사람과 대면했던 자들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기죽은 티를 내면 안 돼.’


쫄면 안 된다.

속으로 명심하고 또 명심했다.


“여깁니다. 들어가시죠.”


직원의 발걸음이 멈추고.


“옙.”


나는 문을 열고 당차게 회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하하, 안녕하세요.”


멋쩍은 웃음.

그리고 흐르는 정적.

시작부터 신경전인가?


‘사람이 인사를 했으면 받아야지. 저게 나를 영입하겠다는 사람들의 태도야?’


저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알고 있다.

이름 있는 길드장이라고 무게를 잡는 것도.

품위를 지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들이 풍기는 기운을 이용해 내 기를 죽이려는 거겠지.

그 방증으로 살기를 조금씩 흘리는 게 느껴지고 있으니까.


‘내 혼을 쏙 빼놔서 제대로 된 판단을 못 하게 하려는 속셈이군.’


그 와중에 박민철 국장만이 내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자리를 안내했다.


“어서 오게. 이쪽으로 와서 앉게.”


나는 자리에 앉은 뒤.

길드장들과 국가수호부 국장을 천천히 둘러봤다.


모든 시선이 내게 쏠린 지금.

말없이 대면하는 것만으로도 압박감이 세포 하나하나를 짓누른다.

허나, 이 광경을 보고 있자니 절로 실감 된다.


‘나 하나를 영입하려고 이런 거물들이 이 자리에 대동하다니.’


내 가치를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 말이다.


‘누가 먼저 물꼬를 트려나. 아무래도 성격 급한 김민찬이려나?’


양쪽 눈 밑에 손가락 한 마디만 한 흑색 행성을 그린 남성이 손을 들었다.

예상대로 김민찬이었다.


“이름이 주우성이라 했나. 내 소개는 따로 안 해도 되겠지.”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모두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를 리 없을 테니까.

굳이 귀찮게 통성명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다.


“안 그래도 네 녀석을 찾고 있던 참에 제 발로 나와줘서 고맙긴 하다만, 우리를 이 자리에 모은 걸 보면 뻔하지.”


김민찬의 눈매 매섭게 찢어진다.


“우리끼리 치고받으면서 몸값을 올리려는 속셈이겠지.”


능구렁이 같은 자식.

내 의도를 한 번에 파악하다니.


“에이, 민찬 씨. 다 알고 왔으면서 굳이 말로 꺼내서 사람 기죽이려고 하실까. 그렇다고 영입 제의 안 하실 거예요? 그럼 저기 주우성 씨가 들어온 문으로 나가시던가.”


서민주가 해맑게 웃으며 김민찬을 도발했다.


“이 미친년이 또 시비 거네? 오늘 한 번 둘 중 하나 죽을 때까지 붙어볼까!?”


한껏 붉어진 김민찬의 얼굴.

아까 회의실에 들어왔을 때도 얼굴색이 저러던데, 들어오기 전에도 한바탕 했던 건가?


“자신 있으세요? 제가 알기로는 국가수호부 내에 훈련장이 있는 거로 아는데. 지금 갈까요?”


화원 길드의 서민주.

별명이 맑은 눈의 광년이었던가.

선한 미소 뒤에 숨겨진 그녀의 진짜 성격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혹독했다.


그녀는 민성준이 죽은 지금.

한국에서 강서혁 다음으로 레벨이 높은 강자.

그뿐만 아니라 레전더리 스킬을 두 개나 보유 중이었다.


대지를 얼리는 눈보라.

그리고 만개하는 연꽃.


두 개다 범위 스킬로, 마물을 학살하는데 특화된 스킬들이었다.


‘그 덕에 레벨을 저렇게 올릴 수 있었겠지.’


허나 김민찬도 그에 준하는 실력자.

레전더리 스킬은 하나밖에 없지만.

나머지 스킬이 전부 엘리트 스킬들이었다.


문득 궁금했다.

저 둘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


‘누구 하나 안 빼고 서로 으르렁거리는 거 보니까 진짜 한바탕 하겠는데?’


내심 싸우길 기대 중이다.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구경은 싸움 구경과 불구경이니까.


그때, 중후한 목소리가 회의실 안에 울려 퍼졌다.


“자자, 그만들 하시고. 저희가 이러려고 모인 게 아니잖습니까?”

“어이, 국장. 국가수호부면 이름답게 국가만 수호해 남의 일 끼어들지 말고.”


국장은 대답 대신 김민찬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쿠구구구구.


‘이건······!’


중력이 배가 된 듯 온몸이 무겁다.


‘박민철 국장의 레전더리 스킬, 사이코키네시스···.’


콰직!


김민찬의 얼굴이 회의실 테이블을 부수고.

그대로 바닥까지 얼굴을 처박았다.


“끄아아아악! 그만! 알겠으니까, 그만!”

“허허. 김민찬 씨는 저번에도 이런 식으로 대들다가 혼나더니, 학습능력이 없는 친구로군.”


국장이 손을 내리자 무거웠던 몸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박민철한테 레전더리 스킬이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다니.’


박민철 국장 역시 각성자.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그가 가진 스킬 4개가 전부 레전더리라는 후문이 있다.


사이코키네시스.

초감각.

내면의 힘.

정령의 축복.


사이코키네시스를 제외하면 모두 신체 능력을 올려주는 스킬이다 보니 의문만 있을 뿐, 정확히 밝혀진 건 없었다.


‘직접적인 시전 대상이 아니더라도 이 정도 위력이라니. 강서혁과 맞먹을 정도로 강하다는 게 과언이 아닌가 보네.’


박민철은 나를 포함한 길드장들을 보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 저희 처음으로 돌아가서 시작해볼까요?”

“그럼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저희는 계약금 1억을 제시하겠습니다.”


우락부락한 근육을 지닌 남성.

황야 길드의 고승택이었다.


“허? 겨우 1억? 우리 천문 길드에서는 2억을 부르겠어.”

“잠시만! 저희 수련 길드도 2억을 약속드리죠. 그리고 아시다시피 수련 길드는 각성자 양성에 최적화되어 있는 곳. 말 그대로 폭풍 성장시켜드리겠습니다.”


나는 속으로 손뼉을 쳤다.


‘그래! 내가 원하던 그림이 이거였어. 이제야 제대로 경매가 돌아가기 시작하는구만.’


허나, 생각보다 큰 금액이 오가자 일부 길드장은 자리를 떠났다.

승산 없는 싸움에 시간 낭비를 하지 않겠다는 행동인 듯했다.


“허, 이거 원 거지들밖에 안 모였어? 흑성은 5억이다.”


어느새 바닥에서 일어난 김민찬이 말했다.


“호오. 5억이요? 그럼 화원은 7억을 부를게요.”


이번엔 서민주.


곧이어 강서혁까지.


“10억. 그리고 원한다면 전광 길드의 이사직까지 내주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대한민국 최고 길드의 이사라니.

내 가치가 그 정도란 말인가?


마음이 기울어진다.

전광 길드의 이사직이면 대기업 이사 수준 아니던가.


강서혁의 조건이 너무 달콤해서 다른 길드들이 뭘 제시했었는지조차 까먹어버렸다.


전광 길드로 마음이 굳혀지려던 찰나.

박민철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우리는 계약금은 5억이지만 유물 방어구인 ‘환영 방패’와 ‘태초의 빛이 깃든 팔찌’를 제시하겠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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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대장장이 장비점 24.08.11 6 0 9쪽
11 경매 종료 24.08.10 11 1 8쪽
» 영입 경매 24.08.09 9 1 8쪽
9 길드 영입 24.08.08 15 2 9쪽
8 메이슨 24.08.07 24 2 9쪽
7 게이트 24.08.06 18 2 10쪽
6 집으로 24.08.04 24 2 10쪽
5 망자 소환 24.08.03 29 2 9쪽
4 새로운 왕 24.08.02 37 3 10쪽
3 특전 24.08.01 40 3 12쪽
2 명계 24.07.31 48 4 11쪽
1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 24.07.30 62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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