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개발하던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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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
작품등록일 :
2024.07.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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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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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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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장비점

DUMMY

국가수호부와 계약이 끝난 뒤.

다른 곳으로 새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샤워부터 한 뒤.

침대 위로 몸을 날렸다.

푹신한 매트리스가 피로를 싹 흡수해간다.


“음···. 계약금 받으면 뭐부터 하지?”


계약금은 재경팀 결제 후에 즉시 넣어 준다고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백 단위로나 받아봤지, 억 단위를 한 번에 받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침대부터 비싼 거로 바꿔드릴까?”


자그마치 5억.

직장인이 몇십 년은 꾸준히 모아야 모을 수 있는 돈이다.

그걸 계약금으로 받는다니.

요즘 세상은 각성자가 중심이라는 게 괜히 있는 말이 아닌 것 같다.


“출근은 언제쯤 할까. 근래에 큰 사건들이 많아서 며칠은 쉬고 싶긴 한데···.”


첫 출근은 내가 마음의 준비가 되면 하라더라.

대신 출근 하루 전에만 알려주고.

나를 이토록 생각해주는 곳이라니!

국가수호부와 계약하길 잘했다.


“우선 내일은 대장장이 장비점부터 가봐야겠다.”


각성자 마트에서도 장비를 팔긴 하지만, 대부분이 싸구려다.

마물 공격 한두 번 맞으면 부서지는 질 낮은 싸구려.


그에 반해 대장장이 장비점에서 파는 물건들은 최소 1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그만큼 실용성도 좋고 내구도도 짱짱하다.


아까 강서혁이나 다른 길드장이 입고 왔던 옷도 얼핏 보기엔 평범한 의류지만, 실제로는 인챈트가 걸어져 있는 값비싼 방어구였다.


“강서혁이 평소에 입고 다니는 장비들만 5억 좀 안 된다고 했던 거 같은데.”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건물.

각성자는 자신을 목숨을 노리는 마물과 직접적으로 대면하기에 돈을 벌면 장비에 투자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처음에는 장비를 살 생각이 없었다.

국가수호부에서 주는 유물 장비 정도면 될 거로 생각했으니까.


허나, 인생사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대장장이 장비점에 가보면 혹시나 필요한 게 있을지 모르니까.


“큰돈을 받았으니 그만큼 나에게 투자도 해야지.”


나는 핸드폰으로 각성자 커뮤니티를 열었다.

지금쯤이면 국가수호부에 있었던 일이 만천하에 퍼졌을 터였다.




[명계 공략자 국가수호부랑 계약함.]

└ 전광 길드를 놔두고 국가수호부로 들어갔다고? 하다못해 화원이나 흑성도 있었는데?

└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님? 한국 1위 길드를 놔두고 국가수호부로?

└ 국가수호부도 대형 길드에 가려져서 그렇지 나름 각성자 관리도 잘 하고 체계도 잘 잡혀있음.

└ 국가수호부 관계자 어서 오시고.

└ 그거 내 친척 형이 국가수호부에 있어서 들었는데 국가수호부가 유물 장비 2개를 조건으로 내걸었다는데?

└ 이런 미친. 민성준도 안 줬었던 유물 장비를?

└ 민성준도 죽었겠다, 그만큼 간절한 거지.


나에 대한 글.

그리고 수십 개의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 보니 나를 조롱하는 내용이 상당수다.


“후···, 연예인들이 왜 악플러 때문에 스트레스받는지 알 것 같네. 잘 알지도 못하는 것들이 저러고 있으니 원.”


나는 그대로 핸드폰 화면을 잠갔다.

보고 있으면 화가 날 뿐, 좋을 건 하나도 없었으니까.


오늘 일어난 일은 인터넷을 달구기에 충분했다.


전광 길드.

화원 길드.

흑성 길드.


이 외에도 많은 대형 길드가 나를 영입하기 위해 그 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었으니까.

아마 전무후무할 거다.

히든 타워 공략자가 한국에서 또 나온다 한들, 나처럼 대형 길드장들을 한곳에 모을 자신이 없을 테니까.


“생각해보면 나는 10레벨도 안 됐는데···.”


보통 길드는 10레벨에 스킬 하나를 얻은 뒤에 들어간다.

그때 얻는 스킬에 따라 길드에서 제안하는 금액과 조건은 천차만별.


등급이 가장 높은 레전더리 스킬 같은 경우에는 평균 계약금이 1억 정도.

허나 그 반대인 희귀(E)라면 계약금 따위는 머릿속에서 삭제시켜 버려야 한다.


‘희귀면 오히려 길드에 제발 받아달라고 애걸복걸해야 할 판이지.’


희귀 스킬은 대부분이 볼품이 없다.


[빠르게 베기]

[정권 지르기]

[미니 파이어볼]


이처럼 이름만 들어도 약할 것 같은 스킬이 십중팔구다.

그에 반해 레전더리 스킬은.


[천상의 축복]

[동귀어진(同歸於盡)]

[죽음의 세계]


딱 봐도 이름부터 있어 보인다.


10레벨이면 긁지 않는 복권이긴 하나.

굳이 다른 높은 등급의 스킬을 얻은 각성자를 두고서 길드에 받을 이유가 없긴 하니까.


“부모님은 무슨 반응을 보이시려나.”


사실 부모님께 명계의 주인이 되었다는 걸 말하지 않았다.

괜한 걱정만 끼쳐 드릴 거 같았으니까.

헌데, 매스컴을 타 버린 이상 더는 숨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단 부모님 오실 때까지 눈 좀 붙여야겠다.”



* * *




저녁 식사 시간.

나는 어머님이 차려준 김치찌개를 입안으로 넣고 있었다.


“아들아, 네 녀석이 명계를 공략하고 국가수호부와 계약까지 한 게 사실이냐? 역시 내가 키운 아들답구먼! 계약금은 얼마였냐? 많이 받았을 거 아냐? 그 돈으로 우리 다같이 여행이라도 갈까?”


목소리 톤이 평소보다 높은 아버지.

기분이 상당히 좋으신 듯했다.


“아이고, 이 사람아! 잘못하면 그 타워인가 뭔가에서 죽을 뻔했을 텐데, 그게 지금 애한테 할 소리예요?”


쫘악!


그리고 잔소리와 함께 아버지의 등을 후려치는 어머님!


“끄헉!”


부모님이 싸우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방금은 솔직히 속 시원하네.

남자는 죽을 때까지 철이 안 든다던데.

아버지가 그 말에 딱 들어맞는 표본인 것 같다.


“계약금 5억 받았어요.”

“뭐라고···?”

“아들,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

“제가 뭐하러 돈 가지고 거짓말해요. 진짜예요.”


아버지가 잔뜩 기대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여행도 보내줄 수 있겠네? 그것도 해외여행으로?”

“뭐, 그 정도는 어렵지 않죠.”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마지막으로 여행 간 게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일 할 수 있을 때 일해야 나중에 안 힘들다고 매일같이 일하셨으니까.


“가고 싶으신 곳만 말씀해주세요. 나머지는 제가 준비할게요.”


부모님이 동시에 서로 눈이 맞으며 웃음을 지어 보이신다.


“알겠다. 아빠가 조만간 알아보고 말해주마. 그나저나 아들. 그럼 이제 국가수호부로 출근하는 거야?”


아버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이야. 친구들 만나서 자랑할 게 하나 생겼구먼! 하하하!”


호탕하게 웃는 아버지와 반대로 어머님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


“근데 우성아, 그러면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니?”

“그렇죠. 근데 게이트가 생각보다 위험하진 않아요. 비유하자면 어린 애들이랑 싸우는 느낌이랄까?”


물론 어머니를 안심시켜드리기 위해 하는 거짓말이다.

어떻게 걱정하는 부모님 앞에서 사실대로 말하겠는가.

부모님이 게이트에 대해 잘 몰라서 망정이지, 사실을 알면 절대로 각성자 활동을 못 하게 할 거다.


나는 깨끗이 비운 식기류를 치운 뒤.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잘 먹었습니다. 전 그럼 방에 들어가서 잘 준비할게요.”


아버지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제 7시인데 잘 준비를 한다고?”

“내일부터는 할 일이 많아서요.”

“그래, 그럼 들어가서 쉬어라. 나는 네 엄마랑 밥 먹고 여행 갈 곳이나 찾아봐야겠다.”

“네. 그러면 들어가 볼게요.”




* * *




다음 날 아침.

아침 일찍부터 일어난 나는, 곧장 가까운 대장장이 장비점으로 향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앳되어 보이는 남성.

고작 해봐야 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점원이 내게 인사를 건넸다.


“구경하시고 궁금한 거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나는 장비점 안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구경했다.

각성자 장비들을 많이 봐 온 건 아니지만, 여긴 확실히 알겠다.


“여기 대장장이는 상당한 실력자인가 보네.”


그때, 유리관 안에서 주먹만 한 크기의 끝없이 빛을 내뿜는 쇳덩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오···? 이게 여기 있었어?’


뉴스에서 본 적 있다.

게이트에서 나오는 마력석을 융합해 만든 철이 있다는 걸.


‘그 철로 장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는 곳이 여기구나.’


얼굴이랑 목소리 공개하기 싫다고 전부 모자이크한 채 나왔었는데.

그게 여기 사장님이었구나.


과연 누굴까.

어느 대장장이도 하지 못 했던 걸 성공한 사람이라니.

나는 카운터에 있는 점원에게 다가가 물었다.


“혹시 사장님 어디 계실까요?”

“말씀하세요. 제가 여기 사장이니까요.”

“······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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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대장장이 이재훈 24.08.12 6 0 8쪽
» 대장장이 장비점 24.08.11 7 0 9쪽
11 경매 종료 24.08.10 11 1 8쪽
10 영입 경매 24.08.09 9 1 8쪽
9 길드 영입 24.08.08 15 2 9쪽
8 메이슨 24.08.07 24 2 9쪽
7 게이트 24.08.06 19 2 10쪽
6 집으로 24.08.04 24 2 10쪽
5 망자 소환 24.08.03 29 2 9쪽
4 새로운 왕 24.08.02 37 3 10쪽
3 특전 24.08.01 40 3 12쪽
2 명계 24.07.31 48 4 11쪽
1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 24.07.30 62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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