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개발하던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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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
작품등록일 :
2024.07.30 21:10
최근연재일 :
2024.08.1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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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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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이재훈

DUMMY

과거에는 돈 잘 버는 전문직이었던 대장장이.

허나 자동화 시대에 걸맞게 노동시장은 변화했다.


이제는 대장장이가 아닌 공장에서 철물을 제조하였고.

그 때문에 그들은 자리를 잃어갔다.


그러나, 지구멸망 프로젝트가 모든 걸 뒤바꿨다.


게이트와 타워가 생겨났고.

각성자가 게이트와 타워로부터 세상을 지켜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몸을 보호하는 방어구가 필요했다.


초창기에는 제작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철로 만든 방어구는 무겁기도 하고.

무엇보다 문제는 마물의 공격을 제대로 버텨내지 못했으니까.


그 해답은 마물에서 나오는 부산물에 있었다.

마물의 뼈는 무게도 가볍고 강도도 뛰어나 어느 순간부터 방어구 재료로 자리 잡았다.

오죽하면 부산물을 챙기는 처리반이 따로 생겼겠는가.


더군다나 장비를 만드는 작업은 대장장이 외에는 불가능해서 대장장이는 대체 불가한 직업이 되었다.


방어구의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40레벨대 게이트에서 얻은 부산물로 만든 방어구는 최소 5천만 원부터 시작한다.

그에 반해 10레벨대는 아무리 비싸 봐야 3백만 원 부근.


수입도 상당해서 대장장이라는 직업은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 때문에 사회 초년생들이 많이들 도전하는데 십중팔구는 3달도 안 되어서 대부분 포기한다.

대장간 안은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폭염일 테니.


헌데, 지금 내 앞에 있는 앳되어 보이는 청년이 이곳의 주인이라고?


나는 혹시나 해서 되물었다.


“지금 사장님이라고···?”

“맞아요. 무슨 문제라도 있을까요?”

“아뇨. 문제 될 건 없죠.”


어린 나이에 이런 대장장이 장비점을 갖고 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지.

나는 빛을 내뿜는 철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럼 혹시 이거, 직접 만드신 거예요?”

“맞아요.”

“어린 나이에 어느 대장장이도 하지 못 했던 걸 성공하시다니. 대단하네요.”

“음···, 저도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간단하더라고요.”


간단하다고?

지금 눈앞에 있는 철을 만들기 위해 이제까지 수많은 대장장이가 시도했었다.

문제는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


‘유일무이한 업적을 만들어 놓고 생각보다 간단하다고?’


자만이야 뭐야.


“어떻게 융합에 성공한 건지 물어봐도 되나요?”


돌아오는 건 대답 대신 온화한 미소였다.

하긴, 영업 비밀을 쉽게 알려줄 리가 없지.


녀석은 화제를 돌리며 내게 물었다.


“근데 대단하신 건 제가 아니라 그쪽 아닌가요?”

“네···?”

“명계의 주인이 되셨잖아요.”


아···.

지금쯤이면 내 신상이 여기저기 다 퍼졌겠구나.


“그래서 그런데 제안 하나 해도 될까요?”


심히 당황스럽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제안이라고?

나는 녀석을 경계하며 물었다.


“무슨 제안을 말씀하시는 거죠?”

“장비 제작에 들어가는 재료만 가져오시면 뭐든지 무상으로 만들어 드릴게요.”


잠깐, 무상이라고 했어?

각성자 장비가 비싼 이유는 기본적으로 재룟값이 있겠지만, 대장장이의 기술료와 인건비도 상당하다.


비율은 대략 7:3

재룟값 7.

기술료와 인건비 3.


헌데 기술료와 인건비를 받지 않고 장비를 만들어주겠다고?

이런 미친.


“그럼 그쪽이 원하는 건 뭐죠?”


저자도 나에게 건 조건과 동등한 무언가를 요구할 거다.

녀석은 대장장이기도 하면서 물건을 파는 장사꾼.

손해보는 짓은 안 하겠지.


“명계 공략자 정도 되면 게이트도 많이 다닐 테고 그만큼 마력석도 많이 얻으실 테죠.”


나는 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국가수호부 정예 팀으로 활동한다고 한들, 게이트를 개인적으로 돌면 안 된다는 말은 없었으니까.


“그럼 게이트에서 얻는 마력석을 저에게 팔아주세요.”


응?

그건 직접 구해도 되는 거 아닌가?

녀석은 내 의구심 가득한 표정을 읽었는지 말을 이어갔다.


“별로 어렵지도 않은 부탁을 하는 이유가 궁금하시겠죠. 그럼 질문 하나만 할게요. 대장장이들이 마력석을 어디서 구하는지 아세요?”

“보통 길드에서 구매할 수 있지 않나요?”

“맞아요. 근데 저는 구할 수가 없어요.”

“네···?”


저게 무슨 소리인가.

당장 어디 길드든 가서 마력석 구매하러 왔다고 하면 파는 게 마력석인데 구할 수가 없다고?


“대장장이 연합에서 제가 마력석을 구할 수 있는 모든 통로를 막아버렸어요.”

“아무리 그래도 세상에 길드와 게이트가 몇 개인데 그걸 막을 수가 있나?”


녀석은 땅이 꺼질 듯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에휴···. 저도 그게 궁금해요. 도대체 뭔 수를 써 놓은 건지···. 하다못해 개인이나 신생 길드, 브로커를 통해 구매하려고 해도 다 거절만 당하고 있어요.”

“국가수호부는요? 거기에도 말 해봤어요?”


녀석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국가수호부는 마력석을 얻는 대로 실험하는 데 사용해서 거래할 수 없데요.”


생각해보니 이상하긴 하다.

철과 마력석의 융합에 성공한 지 어언 6개월이 지난 거 같은데 그 이후로는 어떠한 소식도 없었으니까.

헌데 대장장이 연합에서 앞길을 막고 있었을 줄이야.


‘음··· 어떡할까.’


솔직히 녀석의 제안이 달콤하긴 해도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다.

앞뒤 상황도 모르고 덜컥 제안을 받아들였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를 테니까.

허나, 저만한 인재와의 인연을 이대로 포기하라고?


나는 근심 가득해 보이는 녀석에게 말했다.


“좋아요. 제안을 받아들일게요.”

“감사합니다!”


녀석은 환하게 웃으며 내게 악수를 건넸다.


“이재훈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주우성입니다.”

“그럼 혹시 마력석은 언제부터 구해다 주실 수 있나요?”

“우선, 집에 보관하고 있는 거 5개 정도 먼저 드리고. 나머지는 모으는 대로 가져다드릴게요.”


우물쭈물했다.


“지금 집에 있는 것들, 바로 가져다주실 수 있나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려운 부탁도 아니고. 지금 갔다 올게요.”




* * *




“어이, 이재훈! 대장장이 연합도 아니면서 왜 계속 장사를 하는 거야?”


장비점에 돌아오자.

배가 잔뜩 나온 중년의 남성이 험상궂게 생긴 떡대 두 명을 양쪽으로 두고 이재훈을 겁박하고 있었다.

나는 입구 옆에 숨어서 녀석들을 몰래 훔쳐봤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받으면서 저는 가입비 1억을 내라면서요. 그러면 누가 들어가요?”

“어린놈이 말대꾸는 잘 하네? 지애비 닮아서 기술 좋으면 뭐해. 이렇게 멍청한 것까지 닮았는데.”


중년 남성의 말에 이재훈이 핏대를 세우며 언성을 높였다.


“이 개새끼야! 대장장이 연합에서 우리 아빠 죽여놓고 그게 할 말이야?”

“허, 너희 아빠를 우리가 죽였다고? 증거 있어?”


대답하지 못하는 이재훈.

그저 아랫입술만 피가 날 정도 깨물 뿐이었다.


“봐! 없잖아. 너희 아빠가 게이트 안에서 죽은 건 우리도 모르는 일이라니까? 왜 자꾸 우리를 의심하는 거야? 어어? 그 주먹 뭐야. 곧 때리겠다? 이야···, 내 옆에 이 친구들 보고도 때리고 싶나 봐?”


중년 남성이 주먹을 불끈 쥔 이재훈을 보며 조롱했다.


‘다 큰 어른이 저게 뭐 하는 짓거리야? 더는 못 봐주겠네.’


장비점 안으로 들어가니 떡대 두 명이 나를 가로막는다.


“오늘 장사 끝났으니 나가세요.”


나는 이재훈을 보며 능청맞게 물었다.


“장사 끝났어요?”


고개를 젓는 이재훈.


“안 끝났다는데요?”

“좋은 말 할 때 나가시라고요.”


떡대들은 말로 안 되겠는지 내 어깨를 밀치며 말했다.


“음···, 상당히 무서운 분들이시네. 과연 제 친구를 보고도 똑같이 행동할 수 있으시려나?”


눈앞에 생겨나는 검은 안개.

그 안에서 에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에단, 왕에 부름에 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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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대장장이 장비점 24.08.11 6 0 9쪽
11 경매 종료 24.08.10 11 1 8쪽
10 영입 경매 24.08.09 9 1 8쪽
9 길드 영입 24.08.08 15 2 9쪽
8 메이슨 24.08.07 24 2 9쪽
7 게이트 24.08.06 19 2 10쪽
6 집으로 24.08.04 24 2 10쪽
5 망자 소환 24.08.03 29 2 9쪽
4 새로운 왕 24.08.02 37 3 10쪽
3 특전 24.08.01 40 3 12쪽
2 명계 24.07.31 48 4 11쪽
1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 24.07.30 62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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