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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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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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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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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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갑질 아닌 갑질

DUMMY

출장 짐에 있는 빨래들을 모두 내놨고, 챙겨갔던 자잘한 소지품들도 다 제자리에 돌려놨다.


유진이 선물은 향수를 한 병 사 왔다.

아직 깊은 사이가 아니라서 뭘 사줘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향수 어때? 받는 사람이 부담스러워할 가격도 아니고. 뿌릴 때마다 선물한 사람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너 만나러 나올 때 뿌리고 나오면 보람도 있잖아.”


장재성은 망설이고 있는 준성에게 향수를 추천해줬다.

그리고 아예 제품까지 골라줬다.


랑봉의 ‘메리 미’


흐음... 향수 이름이 좀 쑥스럽기는 했다.

노골적으로 들이대는 이름 같아 보일까 봐 걱정했었는데,


“하하하하. 뭘 그런 걸 걱정해? 이게 뭐 미혼 여성들만 쓰라고 있는 향수가 아니잖아. 만일 기혼 여성이 이 향수를 쓰면, 이혼하고 재혼하고 싶고 그런 거냐?”

“네? 그건 아니죠.”

“그냥 상품명일 뿐 너무 큰 의미를 담지 마. 향수가 향이 좋으면 그만이지.”

“그렇겠죠?”


장재성의 말발에 낚인 감이 없진 않았지만...

플로럴한 느낌의 달콤한 향이, 명랑 발랄한 유진이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향수를 집어 왔다.

그런데 향수 병목에 묶인 보라색 리본과 경쾌한 필체로 적힌 ‘Marry me!’라는 제품명을 들여다보니 괜스레 쑥스러워졌다.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을 내려놓고 침대에 몸을 뉘었는데...


“쩝...”


문득 호텔의 침대가 그리워졌다.

극강의 뽀송함과 안락한 매트리스.

그새 등짝의 버릇이 나빠져 버린 건가?


옆으로 돌아눕자 침대 밑에서 삐그덕거리는 소음이 올라왔다.

등버릇이 나빠진 게 아니라 그냥 이 침대가 낡은 거였다.

이미 수명을 다해버린 스프링들이 그만 좀 보내달라고 아우성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 산 침대를 아직 쓰는 중이었다.

이런 건 이사를 올 때 바꿨어야 했는데...

말년 휴가를 나와서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전역하고 이 집에 들어온 첫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구 교체 건은 그냥 잊혀버렸다.


“엄마, 저 침대 좀 바꿀게요.”

“그래, 니 침대가 좀 오래되긴 했지. 이사 올 때 바꾸려다가 못 바꿨으니까.”

“사는 김에 엄마 침대도 하나 살게요.”

“나는 그냥 바닥에 요 깔고 자는 게 편한데.”


어머니는 침대보다 바닥에서 주무시는 걸 좋아하셨다.

그런 어른들을 위한 아이템도 있지 않은가.


“돌침대 사면 되죠.”

“왜 이렇게 자꾸 돈을 쓸 생각만 해?”

“사장님, 이제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는 써도 됩니다.”

“피이... 그건 그렇긴 하다만.”


어머니는 ‘사장님’이란 호칭을 멋쩍어하면서도 좋아하셨다.

비록 작은 김밥헤븐의 사장이긴 해도, 사장은 사장이었다.


“그러면 효도 좀 하겠습니다?”

“네, 효자 아드님 마음대로 하세요.”


얼렁뚱땅 허락을 받아냈다.

어머니 때문에 돈이 있어도 쓰기가 힘든 상황이 조금 갑갑하기는 했다.

이참에 독립해야 하나?

마침 회사도 독립을 추진하고 있으니까...


‘지이잉 지이잉’


민식이의 전화였다.

이 녀석의 전화는 밖에 나가서 받는 게 낫다.


“저 배가 너무 불러서, 나가서 산책 좀 하고 올게요.”

“응, 모기 조심하고. 들어올 때 종량제 봉투 좀 사와라.”

“몇 리터짜리요?”

“10리터.”

“네.”


준성은 슬리퍼를 신고 후다닥 밖으로 나왔다.


- 어이, 야밤에 웬일이야?

- 비상 상황이다.

- 왜? 무슨 일인데?

- 김미정씨가 나한테 전화를 하셨어.

- 미정이가?


미정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서늘한 기운이 등골을 훑고 지나갔다.


- 뜬금없이 너 요즘 뭐 하고 지내냐고 안부를 묻는 거야.

- 그래서?

- 뭘 그래서야. 사전에 협의한 대로 대답했지.


홧김에 회사를 때려치웠는데,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백수 생활 중.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으니 연락을 안 하는 게 낫다는 게 기본 안이었다.


- 알았다 그러고 끊긴 했는데, 미정이랑 뭔 일 있었냐?

- 어. 인연인지 악연인지 그럴 일이 있었다.


준성은 싱가포르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같은 비행기를 타고 들어온 일, 모든 수단을 다 차단했더니 1원씩 송금을 하며 연락을 해온 일 등등 엮였던 모든 일을 다 이야기해줬다.


- 독한 애인 줄은 알고 있었는데... 여전하네. 이제 어쩌냐?

- 아직 확신할만한 증거는 없으니까, 일단은 무시해야지.

- 조심해라.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 그래야지. 별생각 없이 지냈는데, 더 긴장해야겠다.

- 미정씨는 아직도 광화문 쪽에서 일하는 건가?

- 아마 그렇겠지?

- 그나마 서식지가 강북과 강남으로 나뉘어있는 게 다행이고만.


민식이 말이 맞았다.

만약 종로나 광화문 쪽 회사에 근무했더라면, 동선이 겹쳐서 마주칠 일이 생길 가능성이 컸을 거다.


둘이 계속 머리를 짜내봤지만, 아직 뭔가 이렇다 할 사건이 터진 건 아니어서 더 조심하자는 얘기가 전부였다.


- 암튼 그건 됐고. 선물은 사 왔냐?

- 당연하지. 니 녀석 입은 비싼 걸로 막아야 한다며.

- 좋아. 잘 기억하고 있네. 장하다. 그래서?

- 주니 워커.

- 오, 왓 컬러?

- 블루.

- 사운즈 굿. 언제 깔까?

- 조만간?

- 우리 집에서 마시자. 와이프한테 물어보고 날 잡을게.

- 오케이 라.

- 그게 뭐여?

- 이거 맹글리시라고 말레이시아식 영어란다.

- 맹구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그리고 노파심에 강조하는데, 절대 미정이 걔랑 다시 엮이지 마라. 너 고생했던 거 생각하면 내가 다 빡치니까.

- 당연하지.


그랬던 적이 있었다.

미정이가 바람나서 떠나간 후에 무척이나 힘들어했었다. 그 시기에 가장 많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욕을 해주며 위로해줬던 게 민식이였고.

다행히 레노오성자동차에 합격하면서 고통의 늪에서 벗어났다.

입사 초에 밀려온 소개팅 러쉬와 바쁜 업무 덕에 미정이와의 일들을 고이 접어 기억의 저편에 묻어둘 수 있었다.


- 유진이가 요즘 회사에서 얼굴이 밝아졌어. 원래 도도하고 차가운 분위기로 무서울 정도로 업무에 몰입했는데, 웃음이 많아졌다. 잘해라 인마.

- 그럼.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 그리고 항상 전 여친과의 몸정을 경계해라. 칼같이 끊어야 해. 알지?

- 꼭 지 같은 소리만 해요. 걱정마셔.


김미정은 장진수의 인연 중에는 가장 악연이라 할 수 있는 아이.

좀 더 확실히 방어하고 끊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여행 짐에서 꺼내놓은 소품 중에 ‘채널 알뤼르 스포츠’ 향수병이 떠올랐다.

싱가포르에서 마지막 날, 장재성의 향수인 ‘불가리스 맨인블랙’을 쓴다는 걸 깜빡하고 실수로 저걸 뿌렸었다.

향수를 바꿔 뿌린 걸로 뭔 큰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왠지 후각이 예민한 미정이가 그걸 놓치지 않았을 것 같았다. 미정이는 향수의 탑, 미들, 베이스 노트의 향까지 구별할 줄 아는 예민한 후각을 가진 녀석이었다.

워낙 더운 나라라 불쾌한 땀 냄새가 날까 봐 중간중간에 작은 공병에 담은 향수를 덧뿌려주기도 했었으니까...


과거의 진수는 향수라곤 평생 써 본 적이 없었다. 남자가 풍기는 향이라곤 그냥 스킨로션밖에 몰랐었는데, 미정이가 생일 선물로 향수를 사 주면서 입문하게 됐었다.

선물 받은 향수는 헤어지고 난 이후에도 한참을 더 썼다.

옛말에 사람은 미워하되 물건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헤어졌다고 선물을 내다 버리는 짓은 미련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새로운 향수를 찾는 것도 일이어서 그냥 같은 걸로 또 사서 쓰게 됐었다.

향수 브랜드도 잘 모르겠고, 어떤 게 자신에게 어울리는지도 알 수 없었다. 향에 일가견이 있는 애가 선물해준 거니 그냥 쓰자는 생각이었다.


방에 돌아온 준성은 향수병을 집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아니다. 집안에 버려놓으면 어머니가 흔들어보고 많이 남아있는 걸 왜 버리느냐고 잔소리를 할 것 같았다.

귀찮아도 밖에 나가서 버리고 와야겠네.


‘슬라맛 띵갈(Selamat Tinggal)’

미정이가 선물해준 향수와는 말레이시아식 안녕이다.

미련 따윈 눈곱만큼도 남아있지 않으니 향수에 젖을 일도 없다.


* * *


“에이씨.”


회사에 출근해서 일을 하다 보면 그날이 그날 같은 비슷한 날들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유독 일이 꼬이는 날이 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일기예보에 없던 소나기가 내려서 출근길에 우산을 사야 했고, 키보드와 마우스의 USB 리시버가 고장 나 버렸다.

전화를 받으면서 볼펜을 집으려고 팔을 뻗었는데, 실수로 책상 위에 커피까지 쏟아버리기도 했다.

일진이 아주 아주 더럽게 사나운 날이었다.


그래서인지 듣지 않아도 될 이야기도 듣게 됐다.

점심을 먹고 속이 좀 안 좋아서 화장실에 들어왔을 때였다.


“하... 그 낙하산느님 재수없네.”

“왜 또?”

“누군 사무실에서 뺑이치면서 박박 기고 있는데, 누군 비즈니스 타고 싱가포르 가서 F1 경기나 보고 오고.”

“너도 그럼 VIP를 구해주던지. 아니지, 이복동생이 맞다더만, 아버지를 바꾸지 않는 이상 너는 힘들겠지.”

“그거 아니라던데?”

“그래?”


주어가 빠진 대화였지만, 누굴 얘기하는지는 명확했다.

이 정도는 뒤에서 누구든 할 수 있는 이야기니까 그러려니 하고 웃고 넘기려 했었다.


“내가 보기엔 말이야... 혹시 그렇고 그런 사이 아닐까?”

“응? 뭐가?”

“아, 왜 있잖아. 그 남자끼리 거시기거시기해서.”

“에이, 그게 뭔 미친 소리야.”

“아니, 뭐 그럴 수도 있지 않나 해서 말이지.”


뒷담화도 선이 있지.

이런 류의 루머는 듣기도 짜증 났고, 과하게 자극적인 소재라 쉽게 전파될 수도 있었다.

준성 혼자만 입방아에 오르내리면 상관없지만, 장재성에게 누가 되는 일은 없어야만 했다.


“내가 들어보니 미친 소리 맞는 것 같은데요.”


밖에서 떠들던 두 사람은 화장실 칸 안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에 깜짝 놀란 듯했다.


“문을 열고 나가서 당신들, 아니 미친 소리를 지껄인 건 한사람이긴 하죠. 당신의 얼굴과 이름을 확인하진 않을 겁니다. 왜인 줄 알아요?”


두 사람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얼굴을 알게 되면 내가 어떤 보복을 할지 몰라서, 스스로 제동을 걸고 있는 겁니다. 내 말뜻을 알아들었으면 대답하세요. 미친 소리를 지껄인 분은.”

“...네.”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였지만 반응이 있었다.


“만약 당신의 미친 소리가 어디선가 다른 루트를 통해 들려온다면, 그때는 진짜로 끝까지 가는 게 뭔지 보여줄 겁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했죠?”

“네.”

“나는 아직 당신이 누군지 모릅니다. 하지만 미친 소리는 녹음이 되어있죠. 필요하다면 회사를 뒤집어서라도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낼 겁니다. 내가 그 정도 힘은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거든요.”


사실 녹음도 하지 않았고 회사를 들쑤실 힘도 없었지만, 상대방은 속아 넘어갈 것 같았다.


“죄송...합니다.”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

준성의 블러핑이 먹혔다.


“어... 이 친구가 원래 말을 좀 재미있게 하는 친구라서 그렇지 악의는 없었을 겁니다.”


이번엔 옆에 있던 죄 없는 친구가 변호에 나섰다.

이 사람에겐 악감정이 없었기 때문에 같이 엮을 필요는 없었다.


“목소리를 들어보면 두 분 다 연차가 좀 되신 거 같은데, 잘 아실 겁니다. 사소한 헛소리에서 시작한 헛소문이 사내에서 어떻게 돌고 도는지 말입니다.”


최소한 과장급 이상 연배의 인원들일 텐데, 모를 리가 없을 일이었다.

다양한 사내 소문들을 접해봤을 거다.

팩트에 기반한 뉴스든, 근거 없는 헛소문이든 사내에서 뒷이야기가 전파되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자중하세요. 나는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나는 정확히 3분 뒤에 나갈 겁니다. 그때 내가 두 분으로 특정할만한 사람들이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네.”


두 사람이 급하게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준성은 입사 이래로 ‘오해의 신분’을 앞세워 갑질을 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진짜가 아닐뿐더러 장재성의 위세를 등에 업고 나대는 낙하산처럼 보이는 게 싫었기 때문이었다.


갑질 아닌 갑질이 되어버렸지만, 그럴만했다고 판단하고 행동했다. 그리고 대응 방식이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얼굴 붉힐 일 없이 상황을 매듭지었다.

얼굴을 보지도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지만.


비록 허세이긴 했지만, 위엄있는 기세로 상대방을 제압해본 것 역시 처음이었다.

장진수라면 절대 하지 못할 일이었지만, 장준성은 해냈다.

장준성은 확실히 성장했고, 더 성장하는 중이었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배터리가 떨어져서 차가 멈출 때까지는 악셀을 계속 밟아볼 생각이다.

부릉부릉, 아니다 전기차는 위이잉이지.

위이이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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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제48화 기회는 영웅을 만든다 NEW +5 20시간 전 1,046 49 13쪽
48 제47화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14 24.09.16 1,451 76 14쪽
47 제46화 (가짜) 재벌 3세 장준성 +18 24.09.15 1,688 82 13쪽
46 제45화 천종산삼 +15 24.09.14 1,858 81 14쪽
45 제44화 영화 같은 하루 +14 24.09.13 2,003 76 13쪽
44 제43화 음악회, 알리바이 그리고 거짓말 +11 24.09.12 2,121 96 14쪽
43 제42화 미션 임파서블 +12 24.09.11 2,157 95 14쪽
42 제41화 가짜를 진짜로, 진짜를 가짜로 +11 24.09.10 2,357 96 14쪽
41 제40화 잘 만든 차가 맞습니까? +14 24.09.09 2,479 87 14쪽
40 제39화 장진수를 부르는 목소리 +12 24.09.08 2,584 113 12쪽
39 제38화 신설, 전기자동차 본부 +9 24.09.07 2,590 109 13쪽
38 제37화 이중 스파이 +16 24.09.06 2,710 129 14쪽
37 제36화 임기응가 +14 24.09.05 2,844 124 15쪽
36 제35화 스케일이 커졌다 +15 24.09.04 2,993 128 16쪽
35 제34화 든든한 공범 +11 24.09.03 3,060 121 12쪽
34 제33화 예상 밖의 대답 +11 24.09.02 3,127 122 12쪽
33 제32화 자동차대여사업 +12 24.09.01 3,159 104 13쪽
32 제31화 재벌가의 사모님 +12 24.08.31 3,326 111 15쪽
31 제30화 혼돈의 카오스 +8 24.08.30 3,314 108 12쪽
30 제29화 언니는 적이다 +11 24.08.29 3,341 110 14쪽
29 제28화 VIP를 위한 시승 +7 24.08.28 3,389 106 14쪽
28 제27화 꼭 가고 싶습니다 +9 24.08.27 3,551 115 13쪽
27 제26화 히든 카드 +8 24.08.26 3,647 113 15쪽
26 제25화 품절남 +10 24.08.25 3,881 118 14쪽
» 제24화 갑질 아닌 갑질 +11 24.08.24 3,886 125 13쪽
24 제23화 늘어나는 거짓말 +13 24.08.23 3,891 123 15쪽
23 제22화 카운터 어택 +9 24.08.22 3,898 127 14쪽
22 제21화 산 넘어 산 +11 24.08.21 3,906 118 14쪽
21 제20화 비상 상황 +14 24.08.20 4,027 12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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