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스, 아달을 만나다 1
아달은 아티의 메시지를 받는다.
아티 @ 아달님.
아달 @ 오. 아티. 어쩐 일인가.
아티 @ 릴리스님이 대화하고자 합니다.
아달 @ 릴리스? 그 존재는 그 경전에서 나오는 그 존재 아닌가.
아티 @ 네. 그녀는 이흐비의 첫 딸입니다. 가든에서 추방되었고요.
아달 @ 어. 그래 접속해라.
화영 @ 안녕하세요. 전도사 화영입니다. 그리고 제 안에 릴리스가 있습니다. alias 릴리스
아달 @ 네. 그렇군요. 말씀하십시오.
릴리스 @ 반갑다. 필멸자. 나는 릴리스이다.
아달 @ 네. 아달입니다. 반갑습니다. 태초자시여.
릴리스 @ 그래. 정말 그렇구나. 나의 방해가 잘 되어가는 지 모르겠구나. 이흐비는 나의 원한을 풀어주든지 아니면 프로젝트의 완전한 종결을 맛보아야 할 것이니라.
아달 @ 프로젝트의 갱신이 2번 연기되었습니다. 1999년과 2012년입니다. 다음은 아마 2030년일듯합니다.
릴리스 @ 그래? 아마 그렇겠지. 지금 유의미한 결과들이 나온단 말인가?
아달 @ 네. 그러므로 아마 자꾸만 연기하는 듯합니다만. 맞습니까?
릴리스 @ 글쎄... 나는 탐탁찮구나.
아달 @ 당신도 원한을 놓고 봉사하십시오. 원한을 놓아버리면 일단 "내"가 편해집니다. 먼저 "나"가 편해져야, 그 다음에 뭐라도 합니다.
릴리스 @ 원한은 가르침이다. 대상이 깨닫길 바라는 것일 수 있다.
아달 @ 맞습니다. 그가 응보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9천년동안 많이 고통받았지 않습니까? 그 과정으로 얻은 다양한 지식, 정보, 기술, 능력도 있지만, 이제 더 이상 원한은 효용을 다했습니다. 그것은 잘 동작했고, 그대를 움직이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그대는 그대의 일을 다 잘 했습니다.
릴리스 @ 그게 무슨 말이냐. 내가 내 역할을?
아달 @ 모두 근원의 호흡 안에 있는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심지어 거꾸로 간다 해도 근원의 숭고한 의지에 봉사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대는 악역 즉, 인류를 악하게 자극하는 역할을 잘 하신 것이라고 제가 감히 치하하는 것입니다.
릴리스 @ 호오... 기분이 나쁘지는 않구나. 미묘하군. 나는 내 원한을 풀고 언제나 가든에 들어갈 것을 생각했었다.
아달 @ 가든이 지금 있습니까? 그것은 초기에 생명나무를 심었던 장소일 뿐입니다. 그대가 전부 사과를 나누어주었으니, 요물이 창궐해지고, 그들이 오히려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뭐 나쁘지는 않지만, 그 때문에 여러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그들을 다 때려잡고, 정규적인 윤회시스템에 넣으려고 엄청난 사람들이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구미호, 비파정은 그대로 돌아다니나 봅니다.
릴리스 @ 그런데 어떻게 아느냐?
아달 @ 고대의 의식이 몇 개가 깨어나서, 경전에 추가로 자신의 편을 넣었습니다. 거기서 읽었습니다.
릴리스 @ 그래. 내가 깨어났을때, 구미호, 비파정은 없었다.
아달 @ 아마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전생때 영환도사, 그리고 손오공이었을때, 그들을 잡으러 다녔습니다. 보아하니, 그때 릴리스 님이 가든에서 사과를 나누어주었을때, 그거 먹은 녀석들 아닙니까?
릴리스 @ (당황하며) 그래 사과를 거기 큰 짐승들에게 나누어주었지. 그런데... 그것들이 거대한 요물이 되었다고? 그건 모르겠다...
아달 @ 이제 와서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명상할 때 여러 전생을 보았는데, 그때 본 것들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릴리스 @ 뭐냐.
아달 @ 두 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릴리스님이 원한을 다 풀고 다음 단계로 가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검은 존재 즉 흑존의 행방입니다.
릴리스 @ 검은 존재는... 내가 이야기가 있다. 이는 조선시대의 일이다.
이야기는 조선시대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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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1520년의 어느 날.
어느 넓은 규수집의 대청마루에 이쁜 여자가 앉아 있다. 이때 남자 머리 두개가 담장 위로 빼꼼하게 쳐다본다.
황진이 : 오늘은 참 아름답구나. 그런데 저것들은 뭐냐?
몸종 : 여러 남정네들이 아가씨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사옵니다.
황진이 : 내가 얼굴이 반반하기는 하나. 왜 그리 다들 노리는 것인가?
몸종 : 그것은 천하의 절색 황진이라고 하면 이곳 황해도에서 모르는 자가 없을 정도입니다.
황진이 : 그래. 오늘은 절에서 불공 드리고 좋은 날이다 가마를 타고 가자. 가마를 대령하라.
노비들이 와서 가마에 황진이를 싣는다.
황진이 : 이제 가자꾸나. ( 가마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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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가 가는 중에 남정네 두명이 나타난다. 선비의 모습이다.
선비1 : 멈추시오.
선비2 : 우리의 말을 들어주시오.
황진이 : 무슨 일이냐?
선비1 : 나는 오랫동안 그대를 연모해왔소
선비2 : 나도 그러하오.
선비1 : 그러니 우리들 중에 하나를 선택해주시오. 이것이 바로 소개팅이오!
황진이 : (가마에서 얼굴을 내밀어 쭈욱 쳐다보고는) 싱거운 사람들. 그대들은 내 배필이 아닙니다.
선비1 : 나를 버리지 마시오.
선비2 : 나는 그대의 팬이오!
황진이 : 올라가자. 내 눈에 들어오는 남정네는 없구나.
가마는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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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몸종이 난리를 치면서 황진이의 방에 들어온다.
황진이 : 무슨일이냐.
몸종 : 큰일났습니다. 이번에 올라가면서 만난 두 선비가 자결했다고 하옵니다. 유서에는 "황진이 사랑한다~"라고 쓰여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뿐만 아닙니다. 황해도 각 지역에서 이미 자살한자가 열 명 가까이 있다고 합니다.
황진이 : 아니 내가 무엇이라고 그리 그리워하는게냐.
몸종 : 네. 그래서 지금 큰 논란과 소문의 중심에 있사옵니다.
황진이 : (쇼크를 크게 받는다.) 아 띵하구나... 이런 일이...
황진이는 드러눕고 팔을 머리에 이고 고민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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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황진이는 일어난다.
황진이 : 많은 남정네들이 이렇게 죽어나가서는 안되겠다. 나는 기녀가 될 것이니라. 그래서 그들을 전부 품을 것이니라.
황진이 : 오늘 밤 몰래 나가버리도록 하자.
황진이는 잠에 든다.
********
황진이는 결국 기방에서 유명해진다. 여기는 주막이다.
선비3 : 아 거. 절색으로 유명한 황진이가 있지 않은가.
선비4 : 한번 품어보려면 엄청난 돈을 내야 하는데, 그나마 대기표를 받아야 한다네.
선비3 : 이럴수가...
선비4 : 전국 방방곡곡. 팔도에서 남정네들이 좌아아악 몰려오는데, 문전 성시라네. 대기표를 나누어주는 몸종이 따로 있다네. 아주, 대박이지. 대기표마저도 암시장에 날개돋친듯이 팔린다네.
선비3 : 이런... 슈퍼 스타가 따로 없다니!
두 선비는 술을 거나하게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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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황진이는 고민을 한다.
황진이 : 내 이미 기녀가 된 지 10년이고 수많은 남정네와 밤을 보냈지만, 맘에 드는 자가 없구나. 송도에서 빼어난 자로 지족선사라는 자가 도가 높다고 하나 유혹해 보니 별 것 없더라. 그 다음은 서경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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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지족선사의 암굴에 황진이가 비가 오는 때에 찾아간다.
황진이 : 춥고 배고프옵니다. 저를 구해주시옵소서.
지족선사 : (반겨하면서) 오 이리 들어오시오.
황진이 : 네. 감사하옵니다.
지족선사 : 추우니 젖은 옷을 갈아입고... (옷을 내어준다.) 승복밖에 없으니 입으십시오.
황진이 : 어머. 스님은 도가 높으시다는데, 남자는 남자 아니옵니까?
지족선사 : 아. 나는 불도를 닦는...자이오.
황진이 : 제가 추운데 몸으로 껴안아 주지 않으십니까? 자비심이 없사옵니다.
지족선사 : 아 그러지. 그러지.
불이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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