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001. <프롤로그>
과거에 가서 뭔가를 바꾸면 미래도 바뀐다.
일견 맞는 말이네.
하지만, 이미 기록된 시간선은 그걸 이뤄내기가 불가능에 가깝지.
패러독스도 문제지만, 기록된 역사는 복원력이 있기 때문이라네.
아아, 그런 표정을 지을 필요 없네.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지, 불가능이라고는 하지는 않았네.
분기점. 새로운 시간선을 만들어 낼 수만있다면 그때부터는 정해진 미래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써 내릴 수 있으니까.
그래, 꽉꽉 채워진 기록지가 아니라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깨끗한 백지를 준비하는 거지.
문제는 새로운 시간선을 만들려면 수정이 불가 할 정도로 큰 사건이 일어나야 한다는 걸세.
수정하고 복원하려다 그 정도가 심해서 원본마저 망가지는 경우를 본 적이 있나?
그럴 땐 본래 상태로 돌리는 것보다 그냥 처음부터 새로 쓰는 게 낫지.
그래, 그때가 시간의 분기점이네. 기존 역사가 아니라 새로운 역사. 미지수 영역에 도달하는 거지.
그전까지 자네는 그저 노이즈, 불순물 등으로 취급 받게 될 거네.
누군가 자네 기록지를 건드리고 더럽히면 자넨 어떻게 할텐가.
맞네.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따끔히 혼을 내겠지.
이 경우엔.... 삭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야지.
응? 쉬운 말로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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