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컨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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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작품등록일 :
2024.08.02 13:56
최근연재일 :
2024.08.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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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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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권 김우석 (4)

DUMMY

치지직!


몬스터의 살점이 낭자 하는 던전 안.

화려한 전격이 곳곳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길드원들이 수근거렸다.


“오늘 우석씨 좀 다른 것 같은데?”

“어쩐지 공격이 조금 더 날카로워 진 것 같기도 하고?”


김우석 전기를 품은 주먹을 내지를 때마다 마물이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간다.


‘다르다.’


김우석은 저도 모르게 달라진 자신의 신체능력에 감탄했다.


‘평소에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걸리던 통증도 많이 줄어들었어.’


뿐만 아니다. 평소에는 뚫을 수 없던 A급 마물의 가죽도 주먹 한 방에 손쉽게 뚫렸다. 파괴력이 달라졌다.


‘어떻게?’


단지 어젯 밤 있었던 흑랑의 조언 몇 가지를 떠올리며 보폭과 자세, 그리고 동작을 수정했을 뿐이다.


그 결과가 지금이다.


“지금 레이드 시간 얼마나 지났지?”

“1시간 반... 그러니까 30분이나 단축 됐는데?”


A급 게이트를 토벌하기 위해선 A급 플레이어가 10명이 동원되어야 한다.


그런 아슬아슬한 균형 속에서 고작 한 명의 플레이어의 기량이 뛰어나다고 클리어 시간을 극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헌데 그걸 이루어냈다.

고작 흑랑의 조언 하나로 달라진 자신의 손에 의해.


“하.”


이 마술같은 일에 김우석이 헛웃음을 흘렸다.


만약 그에게 더 많은 조언과 함께 깨달음을 얻는다면, 이보다 더욱 강한 자신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걸까?


그때 청월의 마스터 홍연화가 다가왔다.


“누가 각성제라도 마셨어? 왜 이렇게 레이드가 빨리 끝나? 아니지, 그 비싼 아이템을 굳이 이곳에 사용할 이유도 없는데?”

“우석씨가 변했어요.”


우석의 옆에 있던 길드원이 대답했다. 그러자 홍연화의 머리 위로 물음표가 떠올랐다. 마치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이.


“길마님은 후방에 계셔서 못 보셨겠지만, 지금 우석씨가 전열에서 멱살 잡고 저희 캐리하고 있어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농담인 줄 안 홍연화가 피식 웃었으나, 길드원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했다.


“진짜라고...?”

“예.”

“세상에.”


두 눈을 끔뻑이던 홍연화가 갑자기 기침을 토해냈다.


“콜록, 콜록!”

“길마님!”


홍연화의 입가와 손에 피가 묻어났다. 그녀는 애써 웃으며 달려 오는 이들을 제지했다.


“아, 괜찮아. 잠시 속이 안 좋은 것 뿐이니까.”


괴질이었다.

게이트와 탑이 생기고 마법사로 각성한 이들에게 드물게 생기는 괴질.


마나 절맥증이라고도 하며 마나를 사용할수록 점점 사용자의 신체에 부담을 주는 난치병이다.


마나 절맥증에 걸린 이들은 1년이 채 되지 않아 단명한다.


홍연화는 1년을 넘긴 케이스였다.

이 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끝이라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만 쉬시는 게...”

“내 성격 알잖아. 나 한 시도 쉬지 못하는 거.”


그녀는 태연하게 웃으며 받아넘겼다.


“그리고 이 빌어먹을 게이트, 우리가 안 막으면 누가 막아?”


홍연화는 게이트로 인해 가족을 잃어버린 피해자였다.


그녀는 다신 자신과 같은 비극을 만들지 않기 위해 힘을 쓰는 사명감이 깊은 S급 헌터.


그런 홍연화를 가장 잘 아는 김우석은 깊은 무력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만약, 마나 절맥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 순간 어째서 흑랑의 얼굴이 떠오르는 걸까?


‘아무리 마나 절맥증은 치료할 방법은 모르겠지.’


비약 섞인 희망은 되려 절망을 부르는 법이다.

김우석은 그녀의 남은 일생을 최대한 보필하기로 결심했다.


*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와이번의 오줌을 몸에 듬뿍 발라준 뒤, 고블린을 토벌하러 나섰다.


[고블린3마리를 처치하였습니다!]

[3층을 클리어하였습니다]

[구독자 2,804명 달성!]


[고블린 5마리, 고블린 아처 3마리를 처치했습니다]

[4층을 클리어하였습니다]

[구독자 4,712명 달성!]


빵빵 터지는 시청자의 후원금과,


[‘rladntjr12’님이 1,00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덕분에 통증은 완화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이번에 묻고 싶은 건...


“다리가 너무 앞서 있다. 보폭을 수정해라.”


중간중간 이어지는 김우석의 질문까지 합해지니 벌써 1억 원이라는 거금이 모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고블린으로 꿀 빠는 건 이번 층이 마지막.


나는 6층부터 나올 마물을 대비해 슬슬 전략을 수정해야 했다.

물론 걱정은 되지 않는다.

6층의 공략법은 또 따로 있으니까.


“크흠.”


한 번 목소리 테스트 해주고.


저벅, 저벅.


위풍당당한 걸음걸이도 체크.


“흥, 쉽군.”


마무리 멘트까지.


이 모든 걸 점검한 뒤 내 자신에게 합격점을 받고서야 방송을 시작했다.


오늘은 5층의 공략.

평소와는 조금 다른 곳이다.


-흑하

-형님 오셨습니까

-레전드 오셨다

-ㅅㅂ 화면 보자마자 놀랐네. 이 분 뭐임?

-이 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눈빛만으로 마물을 죽이시는 분이시다.

-그게 가능함?

-ㅋㅋ 방송 보셈


호들갑으로 시작하는 채팅창은 언제나 보기 좋다.


[‘rladntjr12’님이 1,00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스텝을 변화하니, 이번 레이드의 시간이 5분이나 단축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해서 김우석의 자기자랑까지.


‘이젠 방송시간을 빼먹지 않고 오는 구만.’


어찌 보면 당연했다.

짧고 강력함을 어필하는 내 방송시간은 극히 짧았으니까.


‘최대 방송시간이 10분이었나?’


그 중 절반 이상이 김우석에 피드백을 하던 시간이었으니.


그렇기에 고정 방송시간을 정했다.


6시 정각에 맞춰 본방 사수 하지 않는 이상, 생방송으로 챙겨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내 노림수기도 하고.’


매일매일 시간에 맞춰 방송을 들어오면 자기도 모르게 스트리머에게 스며들게 된다. 수많은 인방을 탐방한 나이기에 알 수 있는 부분.


[시청자 : 10,561]


이것 보아라. 방송을 시작한 지 1분이 채 되지 않았건만 벌써 만 명이 들어와 있지 않은가.


-아 흑며드네 ㅋㅋ


어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쿠구구.


이번에도 화려하게 석문을 밀어 입장했다.


-오 드디어 파이브 플로워인가?

-파이브 플로워가 뭐임?

-탑은 5층, 15층, 25층. 5층 구간마다 시나리오 퀘스트가 주어짐.

-아 그럼? 그렇다면 보상은 더 크겠네?

-ㄴㄴ 똑같음

-엥?


시청자의 말처럼 5층 구간, 파이브 플로워는 각각의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가뜩이나 난이도도 일반 계층에 비해 어려운데 보상은 동일하다.


헌터들은 이를 지뢰구간이라고 불렀다.


‘그렇다고 계층 공략을 포기하기엔 레벨업을 할 수 없으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탑을 클리어하지.’


평소라면 콜로세움 같은 장소에서 고블린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겠으나, 이번엔 평화로운 풍차마을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배경만이 평화로울 뿐.

실상은 달랐다.


“꺄아악!”


마을 여기저기서 약탈을 벌이는 고블린 무리들.


“케르륵!”

“꺄아악!”


[시나리오 진입]

[퀘스트 발생!]

[마을의 고블린을 처치하세요]

[남은 고블린 수 : 30]


“흥.”


나는 그곳을 향해 걸었다.


-과연 첫 번째 희생양은?

-ㄷㄱㄷㄱㄷㄱ

-뭔데? 왜 다들 기대하는 중? 나만 몰라?

-네, 알려드렸습니다.

-흑랑 걷는 폼 미쳤다.


시청자의 반응을 음미하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마을에 당도하자.


“케, 케에엑!!!”


역시나.


[고블린을 처치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마주한 고블린이 그대로 겁에 질려 도망갔다.


‘시나리오라 그런가? 도망을 처치로 인정하네?’


뭐 어쨌든 나야 좋은 상황이다.


-??? 고블린이 왜 도망감?

-네, 알려드렸습니다.

-사실 이 사람 눈에서 레이저 나가는 거 아님?

-가능성 있음;

-ㅋㅋㅋㅋㅋ ㅇㅈ

-이거 진짜예요?


사람 눈에서 레이저가 나간다니.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지만 다행히 별 탈 없이 마을 깊숙이 진입했다.


“케엑!”

“키에엑...!”

“커억...”


[모든 고블린을 처치했습니다!]

[경이로운 기록 달성!]


고작 3분이 채 되지 않은 기록. 뛰어다녔으면 적어도 이보다 빨리 끝낼 수 있겠지만.


‘모양 빠지게 어떻게 뛰어다녀?’


그러나 이 또한 세계 신기록.

시청자들은 그 광경에 저마다의 감탄을 보냈다.


-와 ㅋㅋㅋㅋ

-5층 3분 컷?

-진짜 경이롭긴 하네 ㅋㅋ

-하, 그러면 방송 이제 끝인 거임?

-ㅇㅇ; 끝나자마자 방종하니까

-이건 좀 아쉽네.


방종이라...


평범한 상황이었다면 슬슬 방종 각을 잡을 단계겠지.


허나 오늘만큼은 다르다.


“모, 모험자님...! 도와주세요!”


저 멀리서 한 여성이 숨을 헐떡이며 뛰어오고 있었다.


[NPC 카밀라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 왜 시나리오 안 끝남?

-말했잖슴. 시나리오 형식이라고. 퀘스트 계속 이어가기 가능함.


하나의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다음 퀘스트가 이어진다.


“뭐지?”

“히엑...!”


한 마디 했을 뿐인데, 카밀라가 펄쩍 뛰어 움츠러들었다.


너는 왜 쫄아?


이내 정신을 차린 카밀라가 결연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 보았다.


“제 동생이 고블린에게 납치 됐어요. 제발 구해주세요 모험가님!”


[퀘스트 발생!]

[고블린에게 납치당한 카밀라의 동생을 구출하세요.]

[보상 : ???]


<수락> <거절>


‘보상이라...’


파이브 플로워의 보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헌터 누구라면 익히 알고 있는 사실.


보상을 준다는 탑의 낚시에 걸려든 헌터가 몇인지.


그렇기에 사람들은 대부분 두 번째에서 이어지는 퀘스트를 거절한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패널티 또한 존재하지 않기 때문.


즉, 아무런 보상도 없는 파이브 플로워의 시나리오를 이어가는 건 극도로 한가한 이들만이 할 수 있는 미련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나는 수락 버튼을 눌렀다.


-???

-와, 이걸 받는다고?

-보상도 없잖아.


내가 보상이 왜 없어?


[‘치킨 돈까스’님이 50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방송 연장 나이스!


[‘김밥 천국쓰’님이 20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역시 흑간지; 보상이고 뭐고 알빠야?!


[‘김말석’님이 32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자자, 여러분 다시 착석하세요. 흑랑님 분풀이로 고블린 학살 좀 하겠답니다.


보상은 시청자들이 턱턱 내주고 있는데.


방송 시간이 길어질수록 후원금이 쌓이는 건 당연한 이치.


허나, 흑랑의 컨셉상 방송 시간이 짧아서 시청자의 돈을 수금할 시간이 없었는데.


‘마침 잘 됐지.’


탑을 클리어하는 명목하에 달달하게 후원금을 땡길 시간이 생겼으니까.


어차피 진행 되는 시나리오 속에서도 고블린 밖에 나오질 않기에 그리 위험은 없다.


나는 그저 이 상황에 감탄하는 시청자를 즐기기만 하면 될 뿐.


<다음 시나리오로 진행 됩니다.>


떠오른 시스템창과 함께 어느새 무대는 바뀌어 있었다.


[고블린의 동굴 내부로 진입하여 카밀라의 동생을 구출하세요]

[실패 시 : 카밀라와의 관계가 대폭 하락합니다.]

[성공 시 : ???]


나는 횃불 하나와 함께 동굴의 입구로 향했다.

평범한 동굴처럼 생겼지만 내부엔 수많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이미 방송으로 수 백번은 넘게 봤던 곳.


터벅, 터벅.


이십 보 전진과 동시, 발을 멈춘 내 앞엔.


후두둑!


천장에서 돌이 떨어져 내렸다.


또 한 번 50보의 전진과 함께.


촤악!


독이 묻은 화살이 얼굴 옆을 지나갔다.


그렇게 여러 번의 함정이 이어졌고.

나는 읊조렸다.


“버러지들이, 함정따위를 만드는 군.”


우득.


나는 함정으로 튀어나온 창대를 부러뜨리며 한 걸음 나아갔다.


그 광경을 본 시청자들이 절로 경악을 질렀다.


-아니, 함정 어케 피함?

-눈에 엑스레이 달려있는 듯 ㄷㄷ

-세상에; 이게 머선 일이고;;


크으, 이거거든~


순간 내가 쥔 횃불 빛 너머로 저 멀리서 인영이 나타났다.

아니, 고블린이었다.


“키에엑!”

“케엑!”


어림잡아 오십 마리의 고블린이 넓게 트인 내부에 가득했다. 살기 어린 눈빛을 한 고블린이 나와 마주치자 포효를 내질렀지만...


나?


와이번의 채취를 잔뜩 바른 몸.


“케, 케에엑!”

“키에...!”

“케레렉...”


그들을 향해 걸어가자 마치 사신이라도 나타난 것처럼 거품을 물고 쓰러지기 시작하는 고블린들.


[고블린 아처를 쓰러뜨렸습니다]

[고블린을 쓰러뜨렸습니다]

[고블린 샤먼을 쓰러뜨렸습니다]

[고블린을...]


상황은 순식간이었다.


[모든 고블린을 처치했습니다!]

[믿을 수 없는 기록!]


‘내가 방송으로 천 번은 넘게 봤던 구간인데. 이 정도는 쉽지.’


이제 슬슬 방종각을 잡아야 할 시간이었다.


그야 카밀라의 동생은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으니까.


그런데.


‘뭐지? 왜 스테이지가 안 끝나지?’


내부에 있는 고블린을 모두 처치하면 퀘스트의 종료와 함께 탑을 나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에 속으로 당황하고 있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도와주세요!”


고개를 돌리니 밧줄에 묶여 옴짤달싹 못하는 한 소년이 보였다.


원래라면 주검이 돼있을 카밀라의 동생이었다.


‘뭐야, 쟨 왜 살아 있어?’


그 의문을 느끼기도 잠시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숨겨진 히든 스테이지가 시작 됩니다]


‘숨겨진 스테이지?’


쿵, 쿵, 쿵.


육중한 발소리가 동굴 내에 울려 퍼지더니 멀리서 거대한 인영이 하나가 이곳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아마 「방송인의 자질」이란 스킬이 없었다면 난 그 자리에서 즉시 기절했을 것이다.


“취익...!”


다름 아닌 오크가 나타났으니까.


이 비상식적인 상황에 잠시 정신이 혼미해진다.


‘씨발, 대체 오크가 왜 여기서 튀어나오는 거야?’


오크를 상대하는 건 내 상정에 없던 이야기였다.


애초에 나는 고블린만을 상정하고 이곳 동굴로 온 것이었으니까.


반면 내 속을 모르는 시청자들은 그저 이 상황에 감탄을 내뱉고 있었다.


-히든 퀘스트?

-뭐야 5층에 이런 히든 퀘스트도 존재했음?

-오크 입갤 ㄷㄷㄷ;

-5층에 5크가?

-난이도 왜 이럼? 깰 수 있는 거 맞음?

-오크는 30층에나 나오는 몬스터잖아.

-ㅋㅋㅋ 뉴비 검거요. 흑랑이 이걸 왜 못 깸? 딱 봐도 알고 온 거구만.


‘좆됐다.’


진짜 어떡하지?


애초에 클리어는 할 수 있을까?

지금의 내 스탯으로 오크를 상대하는 건 머리채를 잡고 뒤엉켜 개판으로 싸워야 이길까 말까 한 수준.


그런 모습을 시청자에게 보여준다면?


‘흑랑의 이미지가 그대로 나락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를 타개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현재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도 찾고자 간절히 눈동자를 돌렸다.


혹시 채팅창에 이 상황을 타개할 힌트라도 있지 않을까?


-캬, 오크가 나왔음에도 흔들림 없는 것 보소

-거의 시몬스급;

-내가 볼땐 오크 나올 거 예상한 듯 ㅋㅋ

-오크야 뒤졌다. 딱 대라 ㅋㅋ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씨발, 끝났다.


내일 헌터넷에 도배 돼 있을 흑랑 나락글이 눈에 선히 들어왔다.


그때였다.


빰빠바바.


[‘rladntjr12’님이 1,00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방송 잘 보고 있습니다.


느닷없이 김우석의 후원 소리가 귓가에 꽂힌 것이다.


지금 사람이 죽게 생겼는데!


화면 밖에서 편하게 팝콘이나 뜯으며 구경하는 김우석의 모습이 훤히 그려졌다.


방금만 해도 좋게 들리던 도네이션의 효과음이 얄밉게 느껴질 정도.


‘...잠깐?’


나는 무언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가 며칠 전에 얻은 [합방권]이라는 아이템과.

김우석의 조합이라면?


이거이거.


‘해볼 만 하다.’


나는 다시 팔짱을 끌어모았다.


“흥, 고작 오크인가?”


콧방귀도 함께 뀌면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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