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요원인데 천재 배우로 착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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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작품등록일 :
2024.08.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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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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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신분

DUMMY

3년 뒤.


“우리 정보기관의 창립자들은 교육자들이셨지.”


대한민국 국가정보원 산하 비밀공작분서 S.M.A.R.T


정보국장 오춘식은 드라이버 골프채로 바닥에 놓여있던 골프공을 가볍게 쳤다.


집무실 바닥에 깔려있던 러그를 부드럽게 미끄러져 굴러가던 골프공은 바닥에 놓아둔 머그컵 안에 들어가 청명한 소릴 내며 홀인원 했다.


“대한민국의 광기와도 같은 학구열을 미리 알아챈 선구자들이셨지. 일제강점기에는 교복과 교과서를 팔아 번 돈으로 독립군 지원하고, 현대에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독립기관이 되어 시민들을 위협하는 범죄조직들과 맞서 싸우고 있지.”


국장의 집무실에는 S.M.A.R.T에서 개발해 낸 역대 교복들의 견본이 양편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개화기의 가쿠란(学ラン)부터 현대식 교복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교복들이었다.


오춘식 국장이 허리를 굽혀 머그컵에 든 골프공을 꺼내는 동안, 군청색 제복과 검은 정모, 앞가슴에 빛나는 마름모꼴 대위 약장을 단 고스트는 뒷짐은 진 채 부동자세로 서 있었다.


“지금도 딱히 그 사실이 변한 건 아니야. 족집게 과외니, 고액 과외니, 요즘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의대 준비반에 보낸다고 하더군. 덕분에 우리가 자금 걱정 없이 활동할 수 있긴 하네만···.”


오춘식은 드라이버 골프채를 집무실 구석에 세워놓은 골프가방에 돌려놓고 짧은 한숨을 쉬었다.


“큰돈이 모이는 곳에는 반드시 썩은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지. 앉게.”


고스트는 집무실 중앙에 마련되어 있던 커다란 접대용 테이블 옆 소파에 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서류가 담긴 파일철 하나가 놓여있었다.


오춘식 국장이 고스트가 마실 커피를 준비하는 동안, 고스트는 파일철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코드명 엘리스. 자네만큼은 아니어도 나름 현장 경험이 많은 요원이야. 자네와도 면식이 있나?”


파일철 안에는 제복을 입고 찍은 한 여성의 증명사진과 그녀에 대한 신상 명세가 적힌 서류들이 있었다.


다만 신분이 신분인 만큼 정보 대부분이 검은 마커로 덧그려져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고스트는 짧게 대답했다.


“훈련소 시절 동기였습니다.”


“그랬군. 사실 3시간 전에 잠입 작전 중이던 그녀와 연락이 두절 된 상태라네. 그녀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는 단 한 마디였지. ‘클린 슬레이트 작전의 전말을 알아냈다’라고.”


클린 슬레이트 작전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던 고스트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클린 슬레이트 작전.


고스트의 머릿속에 트라우마로 자리 잡은 작전이었다.


누군가의 배신으로 작전은 실패했고, 작전 실패의 여파로 회수하려던 물건은 산산조각났으며, 고스트는 자신이 아버지처럼 존경하던 선임 요원을 잃었다.


작전 실패 이후로 고스트는 강박증이 심해져서 그 누구도 신뢰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방심하면 스멀스멀 다시 기어오르는 과거의 기억을 떨쳐버리려, 고스트는 주먹을 힘껏 움켜쥐었다.


오춘식 국장은 고스트의 앞에 갓 내린 커피 한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참모진의 반대가 있었지만, 나는 이 일은 자네가 맡는 게 옳다고 생각했네.”


실제로 이 작전이 고스트에게 전달되기까지, 오춘식 국장은 부하들의 수많은 반대와 마주해야 했다.


다른 모든 조건을 떠나서, 고스트가 클린 슬레이트 작전을 진행했던 당사자였기 때문이다.


자신이 연관된 작전을 진행하면서 고스트가 사적인 원한으로 복수를 위해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3년 전 작전 실패 이후 냉소적으로 바뀐 성격 때문에 다른 팀원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유도 있었다.


거기에 불의를 보면 눈이 돌아가서 참지 못하는 고스트의 성격도 결격사유로 지적되는 이유 중의 하나였다.


고스트가 눈앞의 불의를 눈감아줄 수 있는 상황은 단 하나뿐이었다.


이번에 불의를 못 본 체하고 넘어감으로써, 다음에 더 크게 조질 수 있을 때.


그런 참모진의 만류를 뿌리치고 고스트에게 이번 작전을 가져와 준 것은 오춘식 국장의 독단이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는 됐네. 이 사건은 자네가 마무리 짓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을 뿐이니까. 그것이 내가 센트럴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기도 하고. 다만 내가 걱정하는 건 나의 부하들이 걱정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네.”


“그게 뭡니까?”


“자네가 과연 이 잠입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걱정이지. 이번 작전 중에 자네가 연기해야 할 인물은 지금껏 자네가 연기해 보지 못했던 인물이라네.”


오춘식 국장은 염려스러운 눈초리로 고스트를 쳐다보았지만, 고스트의 표정에는 여전히 미동조차 없었다.


“국장님. 이 일을 하면서 지금껏 저는 수많은 인물을 연기했습니다. 그중에는 당연히 처음 연기해 보는 인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껏 정체가 들통나서 작전을 실패로 이끈 적이 있었습니까?”


오춘식 국장은 고스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깨달았다.


S.M.A.R.T 역사상 최고의 요원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을 만큼, 고스트는 그에게 주어진 모든 임무를 완벽하게 해결했다.


그의 완벽한 경력에 유일한 오점을 남겼던 3년 전의 클린 슬레이트 작전도 누군가의 배신으로 일이 틀어졌을 뿐, 고스트의 과실은 아니었다.


한때는 90세 노인으로, 한때는 트랜스젠더 여성으로도 위장해서 잠입 임무를 펼치던 최정예 비밀 요원 고스트였다.


만일 고스트가 비밀 요원이 아니라 영화배우가 되었다면, 이 세상에서 그가 소화하지 못할 배역은 없었다.


뛰어난 실력에서 비롯된 고스트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에 오춘식 국장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나도 자네를 믿도록 하겠네. 자네의 임무는 청담 인터네셔널 고등학교에 학생으로 잠입해서 엘리스 요원이 남긴 클린 슬레이트 작전의 전말을 수사하는 것이라네.”


“알겠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대답으로 작전 성공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던 고스트는 한 박자 늦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뒤늦게 오춘식 국장으로부터 전달받은 작전 내용을 떠올려 본 고스트는 처음으로 바위 같던 평정심을 잃고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잠깐, 뭐라고···?”


***


“고등학생으로 변장해서 학교에 잠입해야 한다고?”


S.M.A.R.T 특수 장비 개발 부서.


특수장비개발부서의 부장 김민석은 고스트로부터 전달받은 임무 지시 사항에 대해 한탄을 금치 못했다.


김민석 부장이 생각하기에 이번 작전은 말도 안 되는 임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다 큰 성인을 무슨 수로 고등학생으로 보이게 만들어? 하여튼 윗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뭐든지 다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본데, 우리 연구원들은 마법사가 아니라고!”


말도 안 된다며 격하게 반응하는 김민석 부장에 반해, 오히려 당사자인 고스트의 반응은 무미건조했다.


“명령을 받았으니 따를 수밖에 없지.”


“명령받았으니 따를 수밖에 없다니···. 너도 위에서 말도 안 되는 임무를 맡기면 화라도 좀 해라! 네가 어떤 임무든 간에 다 OK 해버리니까, 너를 백업하는 나까지 같이 고생하잖아?”


“그러라고 돈 받는 거 아닌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할 말이 없긴 한데. 너 자꾸 다른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면 결국 아무도 널 좋아하지 않게 된다니까! 내가 착해서 네 성질을 받아주는 거야!”


김민석 부장의 진심 어린 조언에도 고스트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원래도 넉살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인간적이고 정이 많던 고스트의 과거 모습을 기억하던 김민석 부장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3년 전의 사건 이후, 고스트는 감정이 망가진 사람처럼 보였다.


“그나저나 오 국장 그 양반 교활한 건 여전하네. 네가 거절할까 봐 상세한 작전 내용을 마지막까지 숨기다니.”


“그런 배려는 필요 없었는데.”


“아무튼, 물심양면으로 도우라고 지시받았으니까 필요한 건 뭐든 지원해 줄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게 뭐야?”


김민석 부장의 물음에 고스트는 머릿속에 미리 정해놓은 대답이 있었던 것처럼 즉시 대답했다.


“청담 인터네셔널 고등학교에 대한 상세한 정보 일체, 그리고 자네의 딸이 사용하던 스마트폰이 필요해.”


“그렇군, 일단 외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할 계획인 모양···. 잠깐, 뭐라고?”


별생각 없이 고스트의 요구사항을 필기하던 김민석 부장은 뒤늦게 이상함을 깨닫고 고스트에게 고개를 돌렸다.


처음에는 고스트가 농담이라도 하는 것이 아닐까 의심했었다.


하지만 원래도 농담을 좋아하던 성격이 아닌 데다, 3년 전 사고 이후로 인간성을 잃어버린 듯한 고스트가 뜬금없이 농담을 할 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민석 부장의 어이없다는 되물음에, 고스트는 기계처럼 자신이 한 말을 반복했다.


“자네 딸이 사용하던 스마트폰이 필요해.”


“아니, 그냥 스마트폰도 아니고 내 딸이 쓰던 걸 가져오라고?”


“자네 딸은 신기종이 나올 때마다 핸드폰을 바꾸니까, 지금 쓰지 않는 작년 기종을 가져오면 되잖아?”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 왜 하필 내 딸이 쓰던 핸드폰을 가져오라는 거야? 뜬금없이!”


“그게 그렇게 이상한 요구였나?”


“당연히 이상하지! 내가 자네를 잘 몰랐다면 아이 아빠로서 화를 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어!”


3년 전 사고 이후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고스트의 돌발행동 때문에 당황했던 적이 오늘이 처음은 아니었다.


고스트는 짧은 한숨과 함께 자신의 요구가 절대로 변태적인 목적을 위함이 아님을 해명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회사에서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지.”


“그거야 나도 알지.”


“수집한 사용자 정보를 토대로 회사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사용자가 관심이 있을 만한 정보를 보여주지.”


“그 정도는 나도 알아. 내가 물어본 건 왜 내 딸의 스마트폰이 필요하냐는 거야.”


“나는 지금부터 고등학생에 입학한 10대 소년을 연기해야 해. 현직 고등학생을 연기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관심사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그래서 십 대 아이들이 관심 가질 만한 정보를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이 필요해서 내 딸의 스마트폰이 필요한 거라고?”


“그럼 다른 용도도 있나?”


김민석 부장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시선으로 고스트를 쳐다보았다.


고스트는 자주 이런 식으로 뻔뻔한 요구를 하면서도, 오히려 왜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착한 내가 참아준다!’


김민석 부장은 속으로 '참을 인' 자를 새기며 한숨을 쉬었다.


“학교에 대한 자료는 지금 당장 넘겨줄 수 있는데, 스마트폰은 좀 기다려.”


“언제까지?”


“최소한 우리 딸이 학교에서 돌아올 때까진 기다려야지! 딸이 학교 간 사이에 아빠가 딸 방에 함부로 들어가서 핸드폰을 훔쳐 올 순 없잖아?”


“안되나?”


“내가 말을 말자! 어휴 정말!”


김민석 부장은 고스트가 훑어볼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투덜거리며 몸을 돌렸다.


***


사무실 한쪽 책상을 차지하고 앉아서, 고스트는 청담 인터네셔널 고등학교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몰려오는 졸음을 쫓기 위해 미리 타 놓았던 커피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지만, 고스트는 커피잔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집중했다.


그만큼 청담 인터네셔널 고등학교에는 조사하면 할수록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았다.


‘상위 1% 재벌가의 자녀만을 위한 귀족학교라.’


청담 인터네셔널 고등학교는 해당 학교의 부설 기관인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출신의 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는 학교였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수업료가 상상을 초월한 금액이어서 일반 서민들은 엄두도 못 낼 정도였다.


신원조회도 확실해서 자녀를 유치원에 입학시키기 위한 서류가 그 어떤 기관보다도 많은 것 같았다.


물론 신원조회를 핑계 삼아서 가난한 어중이떠중이들을 걸러내려는 수작이겠지만.


“어때? 파고들 틈은 찾았어?”


조사 작업에 열을 올리느라 더위를 느낀 고스트가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는 동안, 수사가 얼마나 진척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시 찾아온 김민석 부장이 슬쩍 물었다.


고스트는 대답 대신 자신이 찾아낸 팜플렛 한 장을 김민석 부장에게 건넸다.


청담 인터네셔널 고등학교의 입시 과정을 설명해 놓은 팸플릿이었다.


“이 학교는 기본적으로 외부 입학을 받지 않아. 신원확인에 필요한 서류도 지나칠 만큼 많이 요구하고. 이런 상황에서 가상의 부잣집 도련님의 이력서를 위조해서 잠입했다가는 금방 들킬 거야.”


“그래? 나는 가상의 양갓집 규수를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 엘리스라는 요원을 이미 잠입시킨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작전은 이미 실패했어. 그래서 내가 나서는 거고.”


“난공불락의 귀족학교라는 뜻인가? 그러면 결론은 뭐야?”


“책자의 47페이지를 펴봐.”


고스트가 시키는 대로 책자를 펼친 김민석 부장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예체능 특채생 모집이라고?”


“현재로선 외부인이 이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이게 과연 통할까? 여기 읽어보면 해당 종목마다 고작 1명씩 뽑는다는데?”


“달리 방법이 없으니까.”


“하긴, 자네라면 신체 능력이 탁월하니까 체육 특기생 시험에 도전해 볼 수도 있겠지.”


김민석 부장의 물음에 고스트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라고? 왜?”


“승산이 없으니까.”


“하긴, 아무리 자네라도 평생 한 종목만 갈고 닦은 혈기 왕성한 젊은이에 맞서 이기긴 힘들 테지.”


“그렇게 말하진 않았어.”


“어쨌든, 체대 입시를 노리는 체력 괴물들과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예체능 쪽을 노리려고?”


“맞아.”


“하지만 노래는 안 되잖아? 목소리는 타고나야 하니까. 춤은 체육과 같은 이유로 안 되고. 어떤 종목으로 시험을 보려고?”


“연기 시험을 봐야지.”


내내 의아한 시선으로 고스트를 쳐다보던 김민석 부장도 그제야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다른 종목보다 가능성이 높긴 하겠군. 지금까지 임무를 수행하며 연기해 온 짬밥을 무시하지는 못할 테니까.”


김민석 부장은 자기 말에 고스트가 조금이라도 맞장구쳐 주기를 바랐지만, 고스트는 그저 사무적으로 물었다.


“부탁한 물건은?”


“여기 가져왔으니까 보채지 마.”


김민석 부장은 투덜거리며 잡다한 물건이 담긴 봉투를 고스트에게 건넸다.


서류 안에는 이번 작전을 위한 고스트의 새로운 위장 신분과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서류가 들어있었다.


자신의 새로운 위장 신분을 확인한 고스트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진혁? 이게 내 새로운 이름이야?”


“내가 지은 거 아니니까 나를 노려봐도 별수 없어.”


“다른 건?”


고스트의 물음에 김민석 부장은 마지못해 주머니에서 조금 낡아 보이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고스트에게 건넸다.


“네가 나한테 말도 안되는 요구를 했다는 자각은 있는 거지? 내가 이번 일 때문에 딸의 용돈을 두 배나 올려줘야 했던 거 알아?”


김민석 부장의 투덜거림에 고스트는 못 들은 척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고스트는 김민석 부장이 건넨 핸드폰을 빠르게 조작했다.


김민석 부장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눈으로 고스트를 쳐다보며 물었다.


“이제 그걸로 뭐 하려고?”


“지금부터 10시간 정도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는 최신 쇼츠와 틱톡, 인스타 영상을 확인해야지.”


“왜?”


김민석 부장의 물음에, 고스트는 간단히 대답했다.


“10대들은 종종 자신들이 어른들은 모르는 굉장한 정보를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그런 정보들은 대부분 자동 추천 영상 몇 개만 보면 알 수 있는 정보일 때가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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