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요원인데 천재 배우로 착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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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작품등록일 :
2024.08.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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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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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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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셀럽

DUMMY

다음 날 아침.


청담 인터네셔널 고등학교에 진학 중인 신아연은 고급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등교 중이었다.


벌써 30년째 가문의 운전수로 일하고 있는 나이 든 운전기사는 일반적으로 등교하거나 하교하는 내내 신아연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수다가 많은 사모님과 달리, 딸인 신아연은 자신의 SNS 업로드를 무의미한 수다로 방해받는 걸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드물게도 운전기사는 금기를 깨고 먼저 신아연에게 말을 걸었다.


“아가씨. 혹시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분이 계신가요?”


갑자기 말을 건 운전기사 때문에 놀라서 SNS 게시글에 오타를 내버린 신아연은 반사적으로 눈살을 찌푸렸지만, 곧 운전기사의 말에 호기심을 느끼고 눈을 크게 떴다.


신아연은 고급 승용차의 검게 선팅된 창문을 내리고 고개를 내밀었다.


이른 시간이라 청담고 주차장의 자리는 거의 전부 비어있었다.


그중 한곳에서 자신의 낡은 자전거를 타고 등교한 이진혁이 주차장 자리를 차지하고 서 있었다.


신아연이 차량 뒷좌석에서 고개를 내밀자, 이진혁은 반가운 표정으로 자전거에 달려있던 벨을 울렸다.


이진혁의 존재 자체가 신아연의 흥미와 호기심을 끌었는지, 신아연은 곧장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저 여기서 내릴게요.”


“예? 하지만 아가씨. 여기서부터 걸어가시면 교문에서 ‘그분들’과 마주치게 될 건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그놈들한테 시달리는 건 제가 아닐 테니까요.”


운전기사가 뭐라고 만류하기도 전에 신아연은 차에서 내려 이진혁에게 다가갔다.


간략한 아침 인사조차 없이, 신아연은 이진혁에게 다짜고짜 물었다.


“그러고 보니 너, 안경을 썼던가?”


신아연과 주차장에서 처음 만났던 날, 이진혁이 입학시험을 보기 위해 청담고를 찾았던 날에는 안경을 쓰지 않았었다.


고등학생으로 위장 중인 비밀 요원 고스트는 시력이 무척 좋은 편이었고, 그가 지금 쓰고 있는 건 평범한 안경이 아니라 작전용 정찰장비였다.


구차한 대화는 전부 생략해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본론만 말하는 것은 요즘 MZ세대식 대화법인가?


고스트는 요즘 젊은이들의 돌직구 적인 화법에 조금 당황지만, 곧 이진혁으로서 둘러댈 말을 어렵지 않게 떠올렸다.


“그날은 배역에 몰입하려고 일부러 액세서리는 아무것도 안 했었거든.”


“그랬구나. 아무튼, 반가워. 내 이름은 신아연이야.”


“나는···.”


“이진혁이지? 그 정도는 알고 있어.”


신아연의 대답에 이진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과거에 두 사람이 짧은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이름을 알려준 기억은 없었기 때문이다.


“내 이름을 말해준 적이 있던가?”


“설마, 지금 농담한 거지?”


“농담?”


“지금 학교에서 네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드물걸?”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


새로운 학교에 입학해서 즐거운 학창 시절을 보낼 꿈에 부푼 고등학교 신입생이라면 뜻하지 않게 얻게 된 유명세가 기쁘겠지만, 이진혁의 정체는 어디까지나 잠입 수사를 위해 학교에 잠입한 비밀 요원 고스트였다.


필요 이상으로 주변인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 임무를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될뿐더러, 자칫 잘못하면 정체가 들통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왜 다들 나한테 관심을 갖는 거야? 나는 아직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청담고의 몇 안 되는 ‘외부 입학생’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끌기는 충분하지. 솔직히 네 소식을 듣기 전에는 나조차도 청담고의 편입 시험은 빈부 차별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면피용으로 유명무실하게 만들어 놓은 제도인 줄 알았거든.”


신아연의 대답에 이진혁, 그의 진짜 정체인 비밀 요원 고스트는 속으로 한탄했다.


어차피 고스트가 외부에서 잠입할 방법은 외부 입학뿐이었으니, 그에게 쏠린 학생들의 관심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앞으로 더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않도록 조용히 학교생활에 녹아들어야겠다고 고스트는 다짐했다.


그러는 동안, 신아연은 말을 이었다.


“보통 나는 잘 놀라는 사람이 아닌데. 이번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네. 너는 내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어.”


자부심이 가득한 신아연의 말에 이진혁은 잘 모르겠다는 듯이 되물었다.


“그래? 그게 좋은 건가?”


“좋은 일이고말고. 나는 내가 관심 가진 것들을 소중히 다루는 편이거든. 그만큼 싫증도 쉽게 내긴 하지만.”


하지만 신아연의 반응은 화를 내거나 짜증 내는 것이 아닌, 오히려 진심으로 놀랐다는 표정으로 이진혁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묻는 걸 보면, 너 정말 이 학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왔구나?”


이번 작전을 시작하기 전부터 고스트도 정보를 얻기 위해 최대한 조사를 했었다.


하지만 청담고는 지나칠 만큼 삼엄한 보안을 자랑했다.


고스트가 비밀 요원으로 일하며 알아낸 암거래 루트를 통하더라도 알 수 있는 건 학교 측에서 외부에 공개하기로 허락한 정보들 뿐이었다.


신아연은 말을 이었다.


“주차장에서 나를 기다린 건 좋은 선택이야. 너 혼자 갔다면 입학 첫날부터 잡아먹혔을걸.”


“잡아먹힌다고?”


“외부입학생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눈에 띄는데, 고아에다가 별다른 지연도 없는 서민인 너를 먹음직스러운 먹잇감으로 생각할 녀석들이 이 학교에는 한가득인걸.”


신아연은 문득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듯 손으로 입을 가렸지만,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내 말이 너무 직접적이었나? 돌려 말하는 법은 몰라서.”


“틀린 말도 아니고 그 사실이 부끄럽지도 않으니까, 상관없어.”


이진혁의 대답에 신아연의 입꼬리가 삐죽 올라갔다.


아무래도 신아연은 이진혁의 대답이 재미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아직 학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너를 겁주고 싶진 않아. 그러니 아까 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네 친구로서 학교 안내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말할게.”


“우리 친구야?”


“아니야?”


“친구라고 하기에는, 제대로 만나서 제대로 대화를 나눈 건 오늘이 처음이잖아?”


“처음 만나자마자 친구 하면 안 된다는 규칙이라도 있어?”


한 마디도 지지 않고 오히려 이진혁이 이상하다는 태도로 되묻는 신아연의 당돌한 태도에 이진혁은 그만 할 말이 없어졌다.


친구라 부를 만큼 신용할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데 신중한 편인 고스트는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었다.


특히 3년 전 사고로 타인을 신용할 수 없게 되어버린 지금, 초면이나 다름없는 자신을 스스럼 없이 친구라 부르는 신아연이 고스트의 눈에는 이상하게만 보였다.


‘임무가 우선이다. 고작 어린애 놀음 따위에 일일이 반응하지 마.’


“친구라 불러주면 나야 좋지. 입학하자마자 친구가 생겨서 마음이 든든하네.”


“그럴 줄 알았어. 따라와.”


자기 할 말만 마치고 먼저 성큼 걸어가기 시작한 신아연의 당돌한 뒷모습을 쳐다보며 이진혁은 헛웃음을 지었다.


허례허식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놀라긴 했지만, 시원시원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기에 이진혁도 순순히 신아연을 따랐다.


***


Q. 이진혁의 첫인상이 어땠는지?


“그 녀석을 처음 만났을 때 무슨 생각을 했냐고요?”


[신아연, 청담 인터네셔널 고등학교 연극부 부장]


“일단은 겉모습이 추레했다? 자전거로 등하교하는 건 옛날 이야기책에나 나오는 건 줄 알았거든요.”


“애초에 서민들···. 아니, 죄송해요. 다시 할게요.”


“애초에 저는 어린 시절부터 ‘외부인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순수하게 신기하게 보이기도 했고요,”


Q. 이진혁의 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다른 애들처럼 놀랐죠. 저도 청담고의 편입시험은 면피용으로 유명무실하게 존재하고만 있는 건 줄 알았으니까요.”


“...뭐, 왜···?”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이라고···?”


“크흠! 청담고의 편입 시험은 어렵고 경쟁률이 높기로 유명하니까, 그런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사람이 있다는 것에 놀랐죠.”


“아, 연극부 부장으로서는 머릿속에 딱 한 가지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오? 연기 좀 치는 놈인가?’”


***


“달리 학교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있어?”


“학생 중에서도 셀럽이 많다는 정도?”


아직은 경력도 경험도 부족할 어린 학생이 샐럽이라 불린다는 걸 우습게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사실 우습게만 여길 수는 없는 이야기였다.


심부름꾼 막내부터 시작해서 오랜 세월 경력을 쌓아가야 하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아무도 이름조차 모르던 일반인이 단 하루 만에 스타가 되기도, 반대로 세계 최정상급 인기스타가 단 몇 시간 만에 나락으로 추락하기도 하는 시대였다.


게다가 대한민국에서 이름만 대도 알만한 재벌가의 자식들이라면 자신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대중의 관심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청담고의 학생 중에 셀럽이 많다고? 아니, 그건 틀린 말이야. 역시나 잘못 알고 있었네.”


“잘못 알고 있다고?”


“그래. 청담고에 셀럽이 많은 게 아니라, 청담고에 발을 디딘 순간 그 모두가 셀럽이거든.”


이진혁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묻기 전에, 학교 쪽에서 한 무리의 학생들이 서둘러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아직 이 학교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신아연밖에 없었으니, 이진혁은 그들이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한 무리의 학생들을 본 신아연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았으니, 그들과의 관계가 좋지만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들이 손에 들고 있는 전문 방송 장비며 폴 마이크 등이 눈에 띌 만큼 가까이 다가온 순간, 신아연은 갑자기 이진혁에게서 크게 한 발짝 멀어졌다.


그 순간 이진혁은 깨달았다.


이 한 무리의 학생들이 서둘러 뛰어온 목적은 신아연이 아닌 자신이었음을.


“청담고에 예체능 특채생으로 입학하셨는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교에 온 첫날부터 자전거로 등교하셨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신일 제약 그룹의 숨겨진 사생아라는 루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놀란 이진혁이 걸음을 멈추자마자, 그를 둘러싼 학생들은 쉴 틈 없이 질문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이진혁에게는 허가도 받지 않고 들고 있던 카메라의 플래시를 마구 터뜨려서 정신없게 만드는 건 덤이었다.


자세히 보니 그 학생들은 팔에 ‘미디어부’라는 완장을 차고 있었다.


비밀 요원 고스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정을 유지하는 훈련을 받았지만, 이제 막 청담고에 첫발을 내디딘 남학생 이진혁으로서 당황하는 게 마땅한 상황이었기에 그에 걸맞은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저, 저기···. 그게···.”


이진혁이 갑작스러운 셔터 세례에 놀라 당황한 연기를 하자, 옆에서 보다 못한 신아연이 끼어들어서 말했다.


“그렇게 앞다투어서 마구잡이로 달려들면 할 말도 못 하겠다! 다들 얘가 지금 청담고에 처음 왔다는 사실을 좀 알아줄래?”


신아연의 중재에 이진혁을 잡아먹을 듯이 취재 경쟁에 열을 올리던 미디어부 부원들은 조금 기세를 누그러뜨리고 물러났다.


교내에서 신아연이 가진 위상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진혁은 신아연이 중재하기 전까지 수백 장도 넘게 찍힌 그의 사진이 어디에 쓰일지 신경 쓰였지만, 일단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미디어부 부원들을 물러서게 만든 뒤, 신아연은 이진혁에게만 들릴 만큼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긴장하지 말고 대답 잘해. 이 인터뷰에 앞으로의 네 학교생활이 걸려있으니까.”


원래도 긴장하진 않았지만, 신아연이 중재해 준 탓에 이진혁은 수월하게 청담고 미디어부와의 깜짝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다.


대부분은 이진혁, 고스트가 임무를 수행하는 데 별달리 지장을 줄 만한 질문들이 아니었고,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질문들은 고스트가 뛰어나면서도 교묘한 화술로 넘겨버렸다.


애초에 이진혁의 인터뷰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신아연조차 인터뷰 도중 몇몇 대목에서는 저도 모르게 감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인터뷰가 막바지에 이르자, 이진혁을 인터뷰하던 미디어부 부원이 그에게 물었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관리하고 계시는 SNS 아이디를 알려주시겠어요?”


“없는데요?”


이진혁의 한마디에 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진혁에게 질문을 건네던 미디어부 부원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존재를 바라보는 듯한 표정으로 이진혁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쉴 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던 부원들도 너무 놀라서 사진을 찍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놀란 이진혁이 뭐라고 반응하기도 전에, 옆에 서 있던 신아연이 다급하게 끼어들어서 외쳤다.


“얘들아! 진혁이가 농담한 거지! 설마 진짜로 SNS 계정이 없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


신아연의 재빠른 중재에 경악한 표정을 지었던 미디어부 부원들도 그제야 뒤늦게 어색한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얘는 오늘 처음으로 우리 학교에 왔잖아? 아직 팔로워가 몇 명 안 되어서 계정을 밝히기 부끄러운 모양이지.”


“아, 그런 거군요?”


타이밍 좋게 끼어든 신아연의 기지로 이진혁은 무사히 뜻하지 않게 맞이한 첫 인터뷰를 끝낼 수 있었다.


인터뷰를 마친 미디어부 부원들이 다음 일정을 위해 떠난 이후, 신아연은 곧장 신경질적으로 따지는 표정으로 이진혁에게 고개를 돌렸다.


“방금 대체 왜 그랬어?”


“내가 뭘?”


“SNS 계정이 없다는 얘기는 왜 한 거야? 밖에서는 그게 새로 나온 농담이기라도 한 거야? 대체 뭐가 웃긴 건데?”


“농담이 아니라 진짜 SNS 계정이 없다고.”


이진혁의 대답에 신아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진혁을 보았다.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신아연은 현기증이 난다는 듯 손으로 그녀의 이마를 짚었다.


“너는 정말 주차장에서 나를 만난 걸 행운으로 여겨야 해.”


“왜 다들 그러는 거야? SNS 좀 안 하는 게 대수야? 나는 내가 뭘 입고 마시고 어디에 다니는 지,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을 뿐인데.”


“이 학교에서는 팔로워가 전부야. 팔로워가 많으면 신처럼 추앙받고, 팔로워가 적으면 노예처럼 멸시당해. 그런 상황에서 팔로워가 적은 정도가 아니라 SNS 계정 자체가 없다는 게 알려지면, 상상하기도 싫네.”


“알았다. 알았어! 지금 만들 테니까 호들갑 떨지 마.”


어린 학생들의 호들갑은 항상 지나치다고 생각하며 이진혁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즉석에서 SNS 계정을 하나 만들려 했다.


SNS 계정에 쓸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이진혁이 핸드폰을 셀카 모드로 변경한 순간, 신아연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뭐해?”


“왜 또? SNS 프로필에 쓸 사진을 찍으려고 하잖아?”


“프로필용 사진을, 그것도 첫 프로필 사진을 그 화질 구진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 올리려고? 정신 나갔어?”


“그러면 안 돼?”


“잘 들어. 이 학교에서 SNS 프로필 사진은 주민등록증 사진이나 여권 사진보다도 더 중요한 거야. 게다가 SNS에 처음 데뷔하는 프로필 사진이라면 더더욱!”


고작 SNS 프로필 사진 찍는 데 왜 이렇게나 호들갑을 떨어야 하는지, 이진혁은 신아연의 생각에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아서 눈살을 찌푸렸다.


이진혁이 그녀의 말을 전혀 이해한 것 같지 않자, 신아연은 속이 답답했는지 직접 곧장 행동에 나섰다.


신아연은 이진혁의 손을 거칠게 잡아끌며, 다른 손으로는 바삐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이진혁은 당황해서 물었다.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네가 화질 구린 핸드폰 카메라로 프로필 사진을 찍는 대참사를 눈 뜨고 지켜볼 수만은 없으니까! 시간이 빠듯해서 전문 스튜디오에 갈 시간은 없지만, 그나마 교내에서 사진 좀 찍는다는 놈은 하나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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