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요원인데 천재 배우로 착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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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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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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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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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부장

DUMMY

신아연은 이진혁을 청담고의 부속건물로 데려갔다.


청담 인터네셔널 고등학교에는 캠퍼스 형식의 전 세계 대형 대학들에 꿀리지 않는 수많은 부속건물이 있었고, 그 건물 중 일부는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에 활용되고 있었다.


학교 부지가 워낙 방대했던 지라,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만을 위한 건물들도 여럿 있었고, 어떤 동아리 하나를 위해서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신아연이 이진혁을 데려간 곳도 그런 종류의 건물 중 하나였다.


건물의 형태 자체가 평범한 고등학교 부속건물이 아니라, 전문 예술 박람회장을 방불케 했기에 이진혁은 조금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패션디자인부. 교내에서 가장 사진을 잘 찍는 법을 아는 녀석이 있거든.”


“이 건물 전체가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위한 거라고? 간판에 이탤릭체로 쁘띠 부티크(Petit boutique)라고 쓰여 있는데?”


일반적인 다른 고등학교의 동아리 활동은 끽해야 남는 교실 하나를 빌려 쓰는 정도로 운영되었기에, 이진혁은 청담 인터네셔널 고등학교가 가진 막대한 자본력에 다시 한번 감탄해야 했다.


재력 랭킹 1%의 선택받은 학생들만 다닐 수 있는 학교라는 말을 미리 듣긴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원래 이 학교에 다니던 신아연은 차원이 다른 패션디자인부 건물의 크기에 별달리 감응이 없는 표정이었다.


“부장이 되면 해당 부서의 이름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거든. 들어가자.”


한시라도 빨리 이 일을 끝마치고 싶은 눈치였던 신아연은 마구잡이로 이진혁을 이끌고 패션디자인부의 건물로 들어섰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패션디자인부의 부원들로 보이는 학생들에게 출입을 제지당했다.


“부장님께서 지금 아주 중요한 디자인을 구상하고 계시거든? 일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하셨어.”


패션부 부원들은 단호한 태도로 말하며 두 사람을 막아섰다.


하지만 신아연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눈살을 찌푸린 채 쏘아붙였다.


“잔말 말고 거기서 비키시지? 다치고 싶지 않다면. 평소라면 나랑 말도 섞지 못할 입장 아닌가?”


이진혁이 미리 짐작한 것처럼, 신아연은 청담고에서 꽤 이름을 날리는 중인 것 같았다.


하지만 두 사람을 막아선 패션부 부원도 누군가 자신이 믿고 있는 뒷배가 있는 모양이었다.


신아연과 그녀를 막아선 패션부 부원이 팽팽하게 맞서려는 순간, 문 안쪽에서 한없이 나긋하지만 카리스마를 가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여보내. 너희들이 상대할 만한 사람이 아니니까.”


의상실 안쪽에서 들려온 나지막한 목소리에 신아연과 본격적으로 실랑이를 벌이기 직전이던 패션부 부원은 굴욕적인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옆으로 물러섰다.


이에 신아연은 보란 듯이 일부러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패션부 부원을 지나쳤다.


의상실로 들어서며 신아연은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지만, 어쩌다 보니 동행하게 된 이진혁은 그냥 이 불편한 상황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다.


의상실은 패션의 명가 파리나 뉴욕의 전문 부티크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 크고 화려한 규모를 자랑했다.


유럽 전문 디자이너들의 의상실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의상실 한 가운데, 고급스러워 보이는 원단을 세심하게 가위로 자르던 한 남학생이 있었다.


그는 다른 청담고 학생들처럼 교복을 입고 있었지만, 얼마나 수많은 개량을 거쳤는지 교복은 거의 원형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그의 교복은 엘레강트하며 세련되었고 진취적이며 퓨쳐리스틱했다.


다른 고등학교에서 교복을 개량한다고 한들 바지통을 줄이거나 블라우스를 줄이는 정도가 고작인데, 그의 교복은 한참을 들여다보고 나서야 그것이 교복인지 눈치챌 정도로 파격적인 개량을 마친 상태였다.


곱상하고 정성스러운 손짓 하나에도 여성스러움이 물씬 느껴지는 그 남학생은 신아연과 이진혁이 의상실에 들어왔는데도 시선 한번 주지 않고 자신의 디자인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 보이는 신아연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며 말했다.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끝내버리고 나 좀 도와줄래?”


“자기야. 예술은 보챈다고 빨리 완성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좋은 여자라면 상대를 안달 나게 해서 애걸복걸하게 만들 줄도 알아야지.”


“지랄하지 말고. 내가 지금 너한테 연애 상담 받으러 온 것처럼 보이냐?”


마음이 답답해진 신아영은 다소 과격한 단어까지 써가며 남학생을 자극했다.


하지만 남학생은 여전히 감정의 미동조차 없는 평온한 표정으로 손을 뻗어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의 손끝에는 현금 지폐가 가득 꽂혀있는 투명한 항아리 하나가 놓여있었다.


그 항아리에는 ‘욕설 1회당 10만 원’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신아연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남학생을 노려보았지만, 곧 짧게 한숨을 쉬고 지갑에서 10만 원권 한 장을 꺼내 항아리에 신경질적으로 구겨넣었다.


“부탁이라···. 얼마 만에 듣는 단어인지 모르겠네. 연극부의 콧대 높으신 신아연이 나에게 할 부탁이 있다니. 대체 그게 뭘까? 솔직히 내 흥미를 자극하긴 하는걸.”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대참사가 벌어지고 말았으니까. 거드름은 적당히 피우고 빨리 좀 도와줘.”


자신의 과격한 언사 때문에 10만 원이라는 거금을 지출해야 했음에도, 신아연은 여전히 기세 좋게 남학생을 다그쳤다.


신아연의 옆에 서 있던 이진혁은 그녀가 말한 ‘대참사’라는 것이 자신을 표현한 말임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아연의 다그침에도 남학생은 여전히 느긋하고 여유로운 말투로 대답하며 고개를 돌렸다.


“자기야. 나는 이래 봬도 이곳에서는 잔뼈가 굵은 사람이야. 어차피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일일이 격하게 반응할 가치도 없는 하찮은 일들뿐인···. 꺄아아아악!”


신아연에게 흥분하지 않는 느긋한 삶에 대해서 설교하던 남학생은 이진혁과 눈이 마주친 순간, 못 볼 것이라도 본 것처럼 하이톤의 비명을 내질렀다.


조금 전에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에 대해서 설교하던 사람은 어디 갔는지, 남학생은 흥분한 표정으로 한걸음에 달려와 허락도 없이 이진혁의 몸 이곳저곳을 만지기 시작했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상대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렸거나, 아예 처음부터 다른 사람의 몸을 만지는 데 동의를 구하는 법을 모르는 종류의 사람인 것 같았다.


“Mon dieu(하느님 맙소사)! 자기야. 대체 머리카락과 피부가 너한테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 불쌍한 아이들을 이렇게 고문했니?”


“뭐라고?”


“머리카락 끝 다 갈라진 것 좀 봐! 피부는 사포처럼 푸석푸석하고! 헤어트리트먼트는커녕 머리를 감지 않았던 날도 있었던 것 같네. 피부관리는커녕 샤워도 못 한 날도 많았던 것 같고. 게다가 밤늦도록 잠도 안 자고 무리해서 일했던 적도 많지? 자기처럼 원판도 좋은 남자가 왜 이런 무책한 짓을 한 거야?”


남학생이 총알처럼 빠르게 쏟아낸 진단은 놀랍게도 전부 정답이었다.


비밀 요원이라는 직업 특성상 이진혁은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한 잠복근무를 위해 몇 날 며칠 날밤을 새우는 건 예삿일이었고, 은신해야 하는 곳이 험지일 경우 며칠 동안 샤워는 꿈도 못 꾸는 경우도 많았다.


남학생은 이진혁의 머리카락과 피부의 상태에 온 신경을 쏟느라 대화가 통할 것 같은 상황이 아니었기에, 이진혁은 대신 신아연에게 물었다.


“저기, 이 부담스러운 녀석은 누구야?”


“그 부담스러운 녀석이 청담고 패션디자인부 부장 이철수야.”


“자기야. 내가 부티크에서 일하고 있을 때는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했을 텐데?”


“...그렇대. 아무튼, 꼴은 이래 보여도 미용에 관해서는 내가 이 학교에서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인재니까 믿고 맡겨도 돼.”


“그렇구나. 그럼 서로 친분이 있는 것 같으니까 대신 말 좀 전해줄래? 허락 없이 남의 몸을 막 만지지 말라고.”


조금 짜증스러운 감정을 담은 이진혁의 말에 남학생은 그제야 스스럼없이 이진혁을 매만지던 손을 뗐다.


“미안, 자기야. 내가 원래 스킨쉽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리고 패션 업계에 몸담다 보니 모델들의 몸을 만지는 데 익숙하거든. 사심은 없었어.”


이제 고작 고등학생에 불과한 남학생이 자신을 패션업계 종사자라고 표현하는 게 우스워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웬만한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보다 크고 화려한 개인 의상실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을 그렇게 소개해도 문제 될 건 없을 것 같았다.


“아무튼, 지금 시간이 빠듯해서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 철수 네가···.”


“자기야. 나를 계속 그 이름으로 부르면 나는 대꾸조차 안 할 거야.”


“뭐? 이철수가 네 이름이잖아?”


대꾸조차 하지 않겠다던 자신의 선언을 지키며 남학생은 팔짱을 끼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신아연은 남학생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지만, 지금은 부탁하는 입장이니 마지못해 어울려 줄 수밖에 없다는 듯 짧은 한숨을 쉬었다.


“...앙드레.”


“으응? 자기야. 불렀어?”


이철수라는 본명 대신 앙드레라는 디자이너 명으로 불리기를 선호하는 남학생은 그제야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


Q.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


“자신감. 그리고 그 자신감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실력.”


[청담 인터네셔널 고등학교 패션디자인부 부장 앙드레]


“패션은 자신감이 전부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자신감은 만용에 지나지 않아.”


“애초에 재능이 없는 자들은 모조품이나 찍어내며 자기 위로 할 수밖에 없지만 말이야.”


Q. 이진혁의 첫인상?


“호러블. 테러블. 미저러블. 한마디로 재앙이었지. 원판도 괜찮은 남자가 왜 자기가 가진 자원을 헛되이 낭비하고 있던 거람?”


“하지만 막상 스튜디오의 조명 밑에서 포즈를 자유자재로 취하는 걸 보았을 때, 머릿속에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한순간에 느껴졌지.”


“‘이 남자, 아마추어가 아니네?’”


***


“얘가 첫 SNS 프로필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구형 핸드폰 카메라로 혼자서 셀카를 찍으려고 하길래 얼른 데려온 거야.”


“어머, 우리 자기가 유머 감각도 있는지는 처음 알았는걸?”


앙드레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고상하게 웃다가, 곧 싸늘한 시선으로 자신을 쳐다보던 신아연을 발견하고 당황한 말투로 되물었다.


“농담한 거 아니었어?”


“농담한 거 아니거든. 농담이면 내가 왜 너를 찾아왔겠냐?”


신아연의 항변에 앙드레는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는 표정으로 이진혁을 보았다.


청담고에 공식적으로 발을 디딘 이후, 이진혁은 자신이 동굴에 숨어 살던 원시인이나 동물원 원숭이 취급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대체 왜 그런 짓을···? 것보다 아직 SNS 계정이 없다고? 자기야. 그렇게 나쁘지 않은 원판을 가지고도 그걸 대중에게 선보이지 않는 건 직무 유기나 마찬가지야.”


“그래서? 도와줄 거야 말 거야?”


직접적으로 따져 묻는 신아연의 질문에 내내 느긋하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던 앙드레의 눈빛이 처음으로 날카롭게 번뜩였다.


평소에는 유연한 태도로 자신의 본성을 숨기고 있지만, 중요한 때가 오면 절대로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 외유내강 타입인 것 같았다.


“그래, 자기야. 그 정도 부탁은 들어줄 수 있지. 하지만 내가 부탁을 들어줬으면, 나도 얻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어?”


친한 친구끼리 서로 중요하지 않은 잡담을 나누던 것 같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되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신아연 역시 앙드레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맞섰다.


“원하는 게 있으면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말해.”


신아연의 재촉에 앙드레의 시선은 엉뚱하게도 느닷없이 이진혁에게로 향했다.


전신을 빠르게 스캔하는 앙드레의 시선에 이진혁은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이번에 파리에서 런웨이를 하나 준비 중인데, 무대에 세울 조건에 맞는 남자 모델을 찾고 있거든. 여기에 이···. 미안, 자기야. 경황이 없어서 이름도 못 물어봤네. 자기는 이름이 뭐야?”


“이진혁.”


“그래. 우리 자기를 런웨이 무대에 한 번 빌리는 조건이면 나는 만족할 것 같은데. 어때?”


두 사람의 대화는 이진혁이 따라가기 힘들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대화 도중에 자신의 이름이 나왔기에, 이진혁은 당연히 신아연이 그에게도 의사를 물어볼 거라고 생각했다.


바깥세상에서는 그게 당연한 대화 순서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신아연은 이진혁 쪽으로는 시선도 주지 않고, 곧장 앙드레에게 대답했다.


“좋아.”


“그럼, 계약 성립이네. 자기야. 우리 자기는 나를 따라오고.”


신아연만 믿고 있다가 순식간에 파리의 패션쇼 무대에 서게 될 처지에 놓인 이진혁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내가 언제 패션쇼 무대에 선다고 했어? 모델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는데!”


“아, 너무 걱정하지 마. 그냥 이상한 옷 입고 무대 위에 올라가서 한 바퀴 걷다 오면 되는 간단한 일이니까.”


당황해서 따지는 이진혁에게 신아연은 별 일 아니라는 듯, 전 세계의 모델들이 들으면 천인공노할 만한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신아연은 이미 자기 손을 떠난 일에 대해서는 신경 쓰고 싶지도, 관심도 없는 모양이었다.


사실 일류 모델의 절도 있는 워킹을 모방하는 것 역시 베테랑 비밀 요원인 고스트에게는 가능한 일이긴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잠입 수사를 해야 하는 비밀 요원이라는 사실이었다.


필요 이상으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일은 작전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었다.


이진혁은 무심한 신아연의 태도에 뭐라고 더 몇 마디 덧붙여 주고 싶었다.


하지만 신아연은 다시 자신의 SNS에 글을 남기는데 몰두하기 시작했고, 먼저 의상실 한편으로 걸어간 앙드레가 계속 재촉했기에 이진혁은 하는 수 없이 발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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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웹드라마 24.08.13 77 1 15쪽
9 프로필 촬영 24.08.12 89 1 15쪽
» 패션 부장 +1 24.08.11 108 1 14쪽
7 학생 셀럽 24.08.10 128 1 16쪽
6 첩보 장비 24.08.09 159 4 15쪽
5 심사 위원 24.08.08 182 5 14쪽
4 입시 시험 24.08.07 205 8 17쪽
3 위장 신분 24.08.06 283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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