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요원인데 천재 배우로 착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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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작품등록일 :
2024.08.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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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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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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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위원

DUMMY

5분 전


“이번 시험의 과제는 ‘정체를 숨긴 비밀 요원’입니다. 제한 시간은 5분. 자유롭게 연기해 보세요.”


마침내 청담고 입시시험의 즉흥연기 주제가 발표되는 순간, 고스트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마치 누군가 고스트의 입학시험을 돕기 위해 연기 주제를 조작한 것처럼, 이곳에 있는 그 어떤 지원자 중에서도 고스트가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역이었다.


이곳에 고스트처럼 신분을 숨기고 청담고에 잠입하려던 비밀 요원이 한 명 더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비밀 요원을 연기해야 한다는 즉흥연기 주제가 발표되자마자, 고스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상 최고의 비밀 요원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것은 아직 그가 고스트라고 불리기 전, 무력한 코흘리개 아이였을 시절의 기억이었다.


***


“이 망할 꼬맹이가 대체 어디 숨은 거야?”


손에 총을 든 왜소한 남자가 신경질적으로 집안의 집기를 뒤엎는 동안, 어린 소년은 침대 밑에 숨은 채, 비명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엄마 아빠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입에서 비명이 튀어나오려 했기 때문이다.


“당장 튀어나와! 이 쥐새끼 같은 놈!”


왜소한 남자는 홧김에 애꿎은 소파에 마구 총질을 했다.


아마도 몸집이 작은 소년이 소파 밑에 숨었다고 여긴 모양이었지만, 괜히 총에 맞아 찢어진 소파에서 솜이 튀어나와 주변에 풀풀 날릴 뿐이었다.


왜소한 남자가 허탕을 치는 동안, 현관문이 열리며 또 다른 무장한 남자가 들어왔다.


왜소한 남자보다 훨씬 체격이 큰 남자였지만, 두 사람은 같은 형태의 검은색 위장복을 입고 있었다.


체격이 큰 남자가 집 안으로 들어오자, 왜소한 남자는 얼른 권총을 등 뒤로 숨기며 평온함을 연기한 얼굴로 그를 반겼다.


덩치 큰 남자는 물었다.


“어떻게 됐지?”


“내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부부 두 사람 다 이미 죽은 뒤였어. 아이가 있다고 들었는데 보이지 않는 걸 보면, 현장에서 달아났거나 범인이 납치한 것 같아.”


안 좋은 소식을 전하는 왜소한 남자의 말에, 덩치 큰 남자는 탄식과 함께 긴 한숨을 내쉬며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담배를 꺼냈다.


이미 피해자들의 목숨을 구하기에는 늦은 상황이니, 잠시라도 담배를 피우며 휴식을 취할 생각인 모양이었다.


왜소한 남자에게도 담배를 나눠주고 불을 붙여준 덩치 큰 남자는 긴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한탄하듯 말했다.


“이번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군. 놈들의 수법이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어.”


“누가 아니래? 가는 곳마다 피바다가 되어 있으니 원.”


“안 그래도 오늘 아침에도 7D-4 상황 때문에, 다른 요원들과 함께 출동해서 최루탄 던지고 문을 뜯어내고 난리를 피웠지.”


“그쪽도 아침부터 고생했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던 덩치 큰 사내의 눈빛이 느닷없이 날카로워졌다.


담배를 맛있게 피우며 조금 눈이 풀린 듯 보였던 표정은 상대를 안심시키기 위한 덩치 큰 사내의 연기였던 모양이었다.


손끝에서 담배가 홀로 타들어 가고 있었지만, 덩치 큰 남자는 계속 왜소한 남자를 노려보며 물었다.


“그쪽도 무척이나 피곤한 모양이군.”


“피곤할 수밖에. 벌써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있으니.”


“아니, 그게 아니라···.”


덩치 큰 남자는 아직 채 절반도 태우지 않은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구둣발로 밟아 껐다.


그제야 왜소한 남자도 덩치 큰 남자가 자신에게 쏘아 보내던 경계심에 이질감을 느꼈다.


덩치 큰 남자는 두 주먹의 관절을 꺾어 우두둑하는 소리를 냈다.


“7D-4은 공연음란죄가 벌어진 상황에서 쓰는 코드거든. 고작 바지 입은 걸 깜빡한 누군가 때문에, 최루탄을 던지고 문을 뜯어내는 건 좀 과하지 않나 싶은데?”


자신의 정체가 들통났다는 사실을 눈치챈 순간, 왜소한 남자는 곧장 등 뒤에 숨기고 있던 권총을 덩치 큰 남자에게 겨눴다.


하지만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덩치 큰 남자는 자신에게 겨눠진 권총 총구를 잡아 위로 꺾었다.


그러자 방아쇠에 걸려있던 왜소한 남자의 집게손가락이 권총과 함께 비틀려 부러져 버렸다.


“아악!”


권총을 잃은 데다 설상가상으로 손가락마저 부러지자, 왜소한 남자는 반격을 위해 필사적으로 주방에 있던 식칼에 손을 뻗었다.


하지만 덩치 큰 남자는 왜소한 남자가 쉽사리 흉기를 줍도록 놔두지 않았다.


왜소한 남자가 식칼에 손을 뻗기 위해 등을 보인 순간, 덩치 큰 남자는 그의 굵고 우람한 팔뚝으로 왜소한 남자에게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왜소한 남자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며 저항했지만, 몇 초 지나지 않아 목뼈가 부러지는 우둑! 하는 소리와 함께 왜소한 남자는 힘없이 바닥에 축 늘어졌다.


혹시라도 모를 상황을 위해 왜소한 남자가 떨어뜨린 권총을 멀리 차버린 뒤, 덩치 큰 남자는 수색을 위해 안방으로 향했다.


“이런···!”


덩치 큰 남자는 안방에서 총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진 남녀를 발견했다.


두 사람의 맥을 짚어봤지만, 이미 소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는 수 없이 응급 처치를 포기하고, 덩치 큰 남자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뭔가 촉을 느낀 덩치 큰 남자는 자신의 괴력을 이용해서 안방에 있던 커다란 침대를 단숨에 뒤집었다.


“으아아아아!”


느닷없이 침대가 뒤집혀서 자신의 은신처가 드러나자, 침대 밑에 숨었던 어린아이는 겁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어어, 괜찮아. 아저씨 나쁜 사람 아냐.”


덩치 큰 남자는 겁에 질린 아이가 자신의 커다란 체격에 겁먹지 않도록 몸을 숙여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텅 빈 두 손을 보이며 아이를 해칠 뜻이 없음을 보였다.


평소에는 잘 짓지도 못하는 미소까지 억지로 지으면서.


아이는 덩치 큰 남자에게 경계심을 보였지만, 계속되는 덩치 큰 남자의 노력에 마음을 열고 그의 손을 잡았다.


“아저씨. 엄마 아빠가···.”


덩치 큰 남자는 자기 부모가 동시에 살해당한 상황에 처한 어린아이의 관심을 무엇으로 돌려야 할지 앞이 막막해지기 시작했다.


“너희 엄마 아빠는···. 그게···.”


울어서 퉁퉁 부은 눈으로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어린아이에게 덩치 큰 남자는 차마 진실을 말해줄 수 없었다.


“저기, 가는 길에 햄버거 가게 들를 건데. 혹시 감자튀김 좋아하니?”


“...싫어하진 않아요.”


“잘됐다! 아저씨가 감자튀김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줄게. 감자튀김을 밀크셰이크에 찍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


아이를 데리고 사건 현장에서 빠져나온 덩치 큰 남자는 아이를 자신의 차 옆좌석에 태우고 서둘러 현장을 벗어났다.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은 아이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덩치 큰 남자에게, 아이가 먼저 물었다.


“아저씨는 이름이 뭐예요?”


“내 이름?”


덩치 큰 남자가 뭐라고 대답하기 전에, 차량에 설치된 무전기에서 시끄러운 잡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미안, 아저씨가 먼저 할 일이 있어서.”


덩치 큰 남자는 차량에 설치된 무전기의 레버를 조작해 주파수를 맞췄다.


그러자 사무적인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떻게 됐지? 보고해.”


“현장에서 증인 부부의 아이를 찾아 보호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제가 도착했을 땐 이미 살해당한 뒤였습니다. 용의자가 저항하기에 현장에서 제압했습니다.”


덩치 큰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곁눈질로 아이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아이는 마치 감정을 잃어버린 것처럼 초점 없는 눈으로 공허하게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제기랄.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군! 대체 왜 안전 가옥의 위치가 노출된 거지? 알았어. 지금 당장 본부로 복귀해.”


“저기, 점심을 먹을 시간을 조금만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뭐라고? 자네 지금 여기 상황 뻔히 알면서, 혼자서 밥이 넘어가?”


“제가 아니라 아이가 많이 배가 고픈 것 같아서요.”


무전기 너머에서 화를 삭이는 듯한 한숨 소리가 길게 들려왔다.


“30분 주지.”


“감사합니다.”


무전을 마치고 나서, 여전히 혼이 나간 사람처럼 흐린 눈을 한 아이의 눈치를 살피던 덩치 큰 남자는 분위기를 전환할 겸 라디오를 켜며 말했다.


“센트럴.”


그러자 영혼이 없는 인형처럼 앉아있던 아이는 고개를 돌려 덩치 큰 남자를 보았다.


덩치 큰 남자는 말했다.


“아저씨 이름은 센트럴이야.”


***


자신이 아버지처럼 따르고 존경하던 S.M.A.R.T 사상 최강의 비밀 요원.


3년 전의 사고로 이제는 두 번 다시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센트럴의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고스트는 자신감 없이 구부정하던 몸을 곧게 펴서 키가 커 보이게 만들었다.


소심하게 굽혔던 어깨도 활짝 펼쳐서 떡 벌어진 근육질의 어깨를 드러냈다.


베테랑 연기자라면 해당 인물을 연기하기 전에, 그 인물의 호흡부터 묘사하는 법이었다.


심사위원들을 위한 극적 반전 효과를 위해 일부러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때를 기다리던 고스트는 고작 호흡 한 번에 시험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동작 그만.”


***


심사위원들이 예상했던 대로 청담고의 특채 입시 연기 시험은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끝이 났다.


느닷없이 깜짝 놀랄 만큼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던 한 조를 제외하면, 다른 조의 연기는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던 심사위원들의 대화 주제는 연극계에 느닷없이 나타난 신예 연기자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 이진혁이라는 이름의 지원자 말인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일부러 자기가 돋보이려고 우리한테 수를 쓴 것 같습니다.”


“수를 썼다고요? 심사위원인 우리한테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다들 생각해 보십쇼. 이진혁 지원자가 속한 조에서 이진혁 지원자 말고 달리 이름을 기억하는 지원자가 있었습니까?”


“생각해 보니 없네요.”


“그러고 보니, 대부분 자기소개 멘트를 끝마치기도 전에 제지당했으니, 다른 지원자들은 자기 이름을 알릴 기회도 없었군요.”


“제 말이 그 말입니다. 하지만 이진혁 지원자의 자기소개는 딱 두 마디였죠. ‘이진혁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다른 지원자들과는 달리 연기 시험 무대에 선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이 소심한 소개여서 오히려 뇌리에 깊이 남았죠.”


“설마 이진혁 지원자가 일부러 시험이 시작되기도 전에 소심한 모습을 연기했다는 말씀입니까? 뒤에 보여줄 기가 막힌 연기를 위한 빌드업으로 삼기 위해서?”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겠죠. 어린 나이에 그렇게까지 교활하게 설계된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아역배우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단순히 선천적으로 ‘연기 스위치’를 타고난 거겠죠.”


“연기 스위치라고요?”


“큐 사인을 듣는 순간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돌변할 수 있는 배우요. 스위치를 껐다 켜듯이 순식간에 감쪽같은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사람 말입니다.”


“아.”


“그 와중에 다른 지원자와 즉석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는 일도 거의 완벽에 가까웠죠. 저는 순간 제가 실수로 실탄이 든 권총을 나눠 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등골이 오싹했다니까요.”


“그토록 자연스럽게 서로 호흡을 맞춘 거 보면, 시험장에 들어오기 전에 미리 둘이서 어느 정도 합을 짜 놓은 걸까요?”


“그건 불가능했겠죠. 연기 주제를 미리 알 수 있던 게 아닌 이상. 이 경우에는 이진혁 지원자의 연기에 다른 지원자가 저도 모르게 휩쓸려서 일방적으로 휘둘렸다고 봐야죠.”


아직도 이진혁이 보여준 놀라운 즉흥연기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심사위원들은 점심 식사 시간 내내 이진혁이 보여준 놀라운 퍼포먼스에 대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심사위원들은 자신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했다.


“그건 그렇고, 저희는 입장이 꽤 곤란해졌네요.”


“그러게요. 청담고에서 보여주기식으로 개최한 입학시험에 정말로 실력을 숨긴 연기 천재가 올 줄이야···.”


사실 청담고에서 매년 아주 희박한 확률이지만 외부인에게 청담고에 입학할 기회를 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시대에 뒤떨어진 차별 대우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명목상의 시험에 불과했다.


실제로는 학교 측에서도 그런 식으로 입학한 외부인을 반길 리 없었고, 매년 합격자가 없는 게 보통이거나 마지못해 합격시키더라도 지속적으로 압력을 넣어서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콧대 높은 귀족학교 청담고의 졸업앨범에 하찮은 서민의 얼굴이 들어가는 불상사는 막아야 했으니까.


“정말이지 안타까운 일이네요. 이 일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청담고의 그런 실정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더 고민하고 있었다.


비록 실력이 고만고만한 어중이떠중이들을 심사할 때는 대충대충 하거나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지만, 청담고 입시시험의 심사위원으로 선발될 만큼 그들은 프로였고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비록 학교 측에서 웬만하면 아무도 합격시키지 말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프로의 시선에서 이진혁 같은 천재가 나타나면 청담고의 심사위원이 아니라 동등한 배우의 관점에서 탐이 나기 마련이었다.


심사위원의 재량으로 이진혁의 합격을 밀어붙일 순 있지만, 그 이후 불어닥칠 후폭풍에 대해서는 온전히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그렇게 합격시킨 이진혁을 학교 측에서 쫓아내기 위해 얼마나 수많은 방해 공작을 해올지 생각한다면, 이진혁을 시험에 합격시키는 게 과연 그를 돕는 일인지 의심스러웠다.


“하는 수 없죠. 저희는 학교에 돈을 받고 일하는 입장이니. 높으신 분들의 뜻에 따르는 수밖에요.”


“하지만 정말 아쉽네요. 프로 배우들 사이에서도 이만큼의 연기가 가능한 사람은 손에 꼽을 수준인데. 이진혁 지원자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저희도 더는 어쩔 방도가 없네요.”


모두 아쉽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심사위원들은 전부 마음의 결정을 내린 모양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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