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요원인데 천재 배우로 착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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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작품등록일 :
2024.08.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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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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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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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DUMMY

‘어머, 이 분위기 뭐야?’


제삼자인 연극부원들이 보기에, 신아연과 이진혁 사이에 벌어졌던 설전은 점차 묘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자신에게 장난질 치고도 무사했던 사람이 없었다던 신아연의 발언은 사실이었기에, 연극부원들은 또 한바탕 피바람이 몰아치는 게 아닐지 걱정했었다.


하지만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는 마치 고백처럼 들리는 이진혁의 말에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오묘해지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우리가 모르는 뭔가 일이 있었던 거 아냐?’


‘안 그래도 저번에 부장님이 저 녀석 볼에 키스한 사진을 SNS에 올리셨잖아?’


‘항상 연애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씀하시더니, 몰래 소녀 같은 연애를 하고 계셨던 거 아냐?’


연극부원들이 제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신아연은 이진혁의 질문에 대답 없이 그를 노려보고만 있었다.


평소였다면 어이없는 헛소리 따위는 단박에 부정해 버렸을 테지만, 신아연은 이진혁의 말을 단순히 어이없는 헛소리 치부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신아연이 생각하기에도 그녀가 이번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 배역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은 이진혁뿐이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는 건 신아연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단순히 자존심이 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내뱉은 말을 자주 번복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연극부 부장으로서 다른 부원들에게 모범이 되지 못할 터였다.


마침 이진혁이 스스로 오디션 무대를 찾아왔으니, 그의 대단하다는 연기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할 기회이기도 했다.


물론 오디션을 치르기 전에 수도 없이 연습했을 다른 지원자들과 달리, 이진혁이 이번 시험을 준비할 시간은 거의 없었다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신아연은 이진혁의 눈을 노려보며, 다른 연극부원들에게 손짓했다.


“누가 이번 오디션 대본 한 부만 가져다줄래?”


오디션을 준비할 시간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신아연은 당연히 이진혁이 대본을 전부 외우기는커녕 한번 훑어보지도 않았으리라 예상했다.


연습할 시간도 없이 대사 암기도 하지 않고 오디션 무대에 선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행동이긴 했지만, 신아연은 이번 일을 긍정적으로 여기기로 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여러 사람이 입을 모아 칭송했던 이진혁의 즉흥연기 실력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할 기회였으니까.


하지만 이진혁은 연극부원이 그에게 건넨 대본을 받지 않았다.


“필요 없어. 나중에 편법으로 배역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도 않고. 게다가 대본은 이미 나도 가지고 있거든.”


겉보기에 이진혁은 몸에 별다른 물건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대본의 크기가 몸에 쉽게 숨길 수 있을 만큼 작지도 않았기에 신아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대본이 대체 어디 있다는 거야?”


신아연의 물음에 이진혁은 대답 대신 손가락 끝으로 그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바로 여기.”


이진혁의 손짓에 신아연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직 이진혁이 신아연의 제안을 거절한 지 1시간도 되지도 않았는데, 이진혁은 벌써 그가 오디션에 쓰일 대본을 전부 외웠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거짓말은 아니지.’


사실 제아무리 베테랑 비밀 요원인 고스트라고 해도, 그 짧은 시간에 그 많은 분량의 대본을 전부 외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다만 지금 마침 그는 많은 양의 문장을 암기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유용하게 쓸 만한 장비를 가지고 있었다.


이진혁이 신아연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가 쓰고 있던 평범한 뿔테안경 형태의 정찰 도구는 이진혁에게만 보이는 안경 렌즈 내부 화면에 완료 메시지를 띄웠다.


[청담고 연극부 웹드라마 대본 디지털 스캔 완료]


이진혁에게 주어진 시간은 대본을 외우기는커녕 한번 대충 훑어보기도 빠듯한 시간이었지만, 대본의 내용을 스마트안경에 인식시켜서 모든 내용을 안경에 업로드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진혁은 이제 간단한 스마트워치 조작만으로도 해당 대본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그의 안경 화면에 띄울 수 있었다.


이진혁이 손가락 끝으로 자기 머리를 가리킨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안경에 대본을 전부 업로드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그 속사정을 알 리 없는 신아연은 그 짧은 시간에 이진혁이 대본을 전부 외워버렸다고 착각했다.


물론 이진혁이 어느 정도는 일부러 오해의 소지가 있도록 손동작을 취하긴 했지만.


하지만 신아연은 여전히 이진혁이 그 짧은 시간에 대본을 전부 외워버렸다는 말을 믿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정말로 대본 없이 하겠다는 거지? 나중에 후회해도 절대로 안 바꿔줄 거야?”


“사나이가 한 입으로 두말하는 거 봤어?”


“네가 지금 실시간으로 두말하는 중이지 않냐?”


“그게 무슨 소리시지? 제 이름은 이진형인데요? 저 아세요?”


이진혁의 뻔뻔한 태도에 질려 눈살을 찌푸렸던 신아연은 더는 진지하게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짜증스럽게 혀 차는 소리를 냈다.


편두통으로 지끈거리기 시작한 이마를 매만지며, 신아연은 다른 연극부원들에게 심사를 대신 진행하라는 의미로 손짓했다.


“자, 이진형 지원자님. 씬넘버 36 교실로 들어온 상황부터 진행해 주세요.”


연극부원의 요구에 이진혁은 은밀히 스마트워치를 조작해 안경의 화면에 36번의 상황이 적힌 대본을 띄웠다.


하지만 연기를 시작하기 전, 이진혁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가만, 이건 독백 장면이 아니잖아? 이번 오디션에는 대본에 있는 무작위 독백 장면만 심사한다면서? 이건 여자 주인공이랑 합을 맞춰야 하는 장면인데?”


이진혁의 항의에 오디션 과제를 전달했던 연극부원은 말없이 슬쩍 신아연의 눈치를 살폈다.


이진혁에게 36번 장면을 연기하라고 지시한 건 신아연이었기 때문이다.


신아연은 따분하다는 표정으로 이진혁에게 말했다.


“실제로 해당 장면에서 여주인공의 대사는 단 한마디도 없어. 그러니 독백이나 다름없지.”


“아무리 내가 싫어도 그렇지. 그건 너무 억지 부리는 거 아니냐?”


이진혁의 되물음에 신아연은 부정하는 대신 뻔뻔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연기 천재라 불리는 이진혁을 궁지에 몰아넣으면 어떤 해결책을 떠올리는지 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더 이상 신아연을 설득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이진혁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머릿속으로는 이 상황을 타개할 만한 새로운 작전을 구상하고 있었다.


이진혁은 신아연에게 물었다.


“그럼 존재하지 않는 여주인공을 상상하면서 허공에다 연기를 하란 말이야? 나라면 가능하지만, 심사하는 쪽에서 몰입하기 힘들 텐데?”


“이 시험장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연극 소품으로써 활용해도 좋아.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그 정도는 편의를 봐줄게.”


신아연은 마치 커다란 호의를 베푸는 듯이 말했지만, 그건 사실 이진혁을 놀리려는 말이었다.


시험장 안에 살아있는 여주인공을 대체할 만한 소품이 있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껏 활용할 만한 걸 떠올려 봐야 구석에 세워져 있던 기다란 대걸레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대걸레를 여주인공 삼아 연기를 펼쳐봤자, 제아무리 일류 배우라 할지라도 관객을 연기에 몰입하게 만들긴 어려웠다.


누가 봐도 불가능할 것 같은 과제였지만, 이진혁은 신아연의 말에 새로운 기회라도 얻은 것처럼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 말 후회 안 하지?”


그녀가 농담 삼아 던진 말에 갑자기 얼굴이 밝아진 이진혁의 분위기 변화가 신경 쓰이긴 했지만, 신아연은 다른 연극부원들 앞에서 자신이 내뱉은 말을 함부로 번복할 생각은 없었다.


“후회할 이유가 있나?”


신아연의 확답을 듣자마자, 이진혁은 주변의 소품을 이용하기 위해 대걸레를 가지러 가는 게 아니라 곧장 심사위원석으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이진혁의 굳은 표정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에 함께 심사하던 다른 연극부원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원래 독백 연기를 선보이는 오디션 자리에 억지로 여주인공과의 연기를 하게 된 데다, 여주인공을 대체할 만한 소품이 지저분한 대걸레밖에 없어서 이진혁이 화가 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쾅!


이진혁이 느닷없이 심사위원석으로 걸어와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책상을 힘껏 내리치자, 연극부원들은 자신들의 추측을 확신했다.


하지만 바로 자기 앞의 책상을 내리쳤는데도, 신아연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여유로운 표정으로 이진혁을 보았다.


조금 전 소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상황이 이렇게 돌아갈 거라는 건 이미 예상했기 때문이다.


‘배우라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한 연기가 가능해야 한다.’


그것은 신아연이 항상 머릿속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다.


이진혁이 가진 배우의 자질을 시험하기 위해, 신아연은 일부러 중요한 연기를 앞두고 이진혁을 도발해 본 것이었다.


물론 10대 청소년은 보통 성인보다 끓는 점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순히 세상에 불만이 많고 입에 쌍욕을 달고 사는 평범한 고삐리가 아니라 적어도 배우라 불리는 존재라면, 그런 상황에서도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신아연은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화가 난다고 해서 시험 도중에 심사위원석으로 걸어와 폭력적으로 책상을 내리치는 이진혁의 행동은 프로답지 못하다고 볼 수 있었다.


‘예체능 특채생이라고 들어서 기대했더니, 역시 소문은 기대에 못 미치는 법이군.’


배우의 기본적인 자질조차 갖추지 못한 이진혁을 신아연은 벌써 마음속으로 실격 처리해 버린 뒤였다.


화가 나서 폭력적인 반응을 보인 이진혁과 달리, 신아연은 느긋하고 여유로운 자세로 대꾸했다.


“엄연히 이번 시험의 심사위원은 나야. 너에게 뭘 시킬지, 너를 탈락시킬지 말지 모든 건 내 소관이라고. 그게 불만이면 그대로 돌아서 저 문으로 나가면 돼.”


신아연은 이진혁이 그 나이 또래에 걸맞은 상스러운 욕을 내뱉을지, 아니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들개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조용히 시험장에서 걸어 나갈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이진혁의 입에서 나온 말은, 신아연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말이었다.


“우리 얘기 좀 해.”


나지막이 목소리를 내리깐 이진혁의 한마디에, 신아연은 연극부 부장으로서의 유지하던 위엄도 한순간에 잃어버리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진혁의 한마디로 지금껏 신아연과 다른 연극부원들이 그의 행동을 오해하고 있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가 내뱉은 한마디는 신아연이 이진혁에게 연기하라고 시켰던 #36 교실 장면의 첫 대사였다.


고작 심사위원석으로 걸어와서 책상을 세게 내리치고 대사를 한마디 내뱉었을 뿐이지만, 이진혁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어 있었다.


이진혁의 평소 분위기가 웬만한 싸움은 자기가 지는 방법으로 피해 가는 평화주의자 같은 인상이었다면, 지금은 없던 싸움도 만들어서 분쟁을 일으키는 악동 같은 이미지였다.


이렇게 짧은 연기를 펼치고도 이렇도록 정확한 캐릭터 묘사가 가능하다니.


신아연은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가 자신의 웹드라마에서 원하던 남자 주인공의 특징을 정확하게 묘사해 낸 이진혁의 연기에 감탄해야 했다.


‘잠깐! 이 자식이 지금 나한테 대사를 건넸다는 건, 나를 자기 연극 소품으로 써먹겠다는 소리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감히 나 신아연을?’


그제야 신아연은 이진혁이 그녀에게 후회하지 않겠냐고 물어본 질문의 의도를 이해했다.


신아연은 뒤늦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그녀가 시험장에 있는 모든 물건을 활용해서 연기를 펼쳐도 된다고 말하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물에 해당하는 말이었다.


대걸레를 여자 주인공 삼아 연기를 시작한 이진혁이 대체 키스 신을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하기도 했고.


하지만 이진혁은 시험이 시작되자마자 신아연을 연극 소품으로 써먹겠다고 당당히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야. 잠깐 기다려···. 이건 아니지!”


전혀 예상치 못했다가 느닷없이 이진혁과 #36 장면을 연기하게 된 신아연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진혁에게 #36 장면을 시킨 것 자체가 반쯤은 그를 골탕 먹이려던 의도였기에, 자신도 그 연기의 일부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다.


당황한 신아연은 심사위원으로서 지원자의 연기를 평가해야 한다는 의무감마저 잊어버고 얼른 그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어디 가려고?”


하지만 이진혁은 심사위원석에서 벗어나 시험장을 떠나려던 신아연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 쥐었다.


신아연은 놀라서 눈을 치켜뜨고 이진혁을 노려보았지만, 이는 이진혁의 돌발행동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대본을 충실히 따른 연기일 뿐이었다.


그 증거로 신아연은 지금 SNS 계정도 없어서 아침에 소란을 피웠던 어리바리한 이진혁이 아니라, 자신의 기획한 웹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 화면을 뚫고 현실로 나와 그녀의 손목을 잡아챈 듯한 착각마저 느끼고 있었다.


“지금 그놈한테 가는 거야?”


서브남주를 향한 질투심과 증오심이 느껴지는 대사를 내뱉은 이진혁.


신아연도 그녀가 기획하는 드라마의 대사가 잘 쓰였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매력적인 대사가 이진혁의 현장감이 살아있는 훌륭한 연기와 어우러지자, 신아연은 잠깐 방심하는 순간 이진혁의 연기에 빠져들 것 같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거야! 이거 놓으라고!”


이진혁의 연기가 듣던 대로 훌륭하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신아연은 이 모든 상황이 곤혹스럽기만 했다.


여자 주인공으로서 이진혁과 연기 호흡을 맞출 생각도 없었거니와, 다른 연극부원들이 보는 앞에서 연기를 펼칠 생각은 더더욱 없었기 때문이다.


비록 이 장면에서 여자 주인공은 대사가 없어야 했지만, 어차피 신아연을 상대 여배우가 아니라 소품처럼 사용하던 이진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거친 남자 연기를 이어갔다.


“으악!”


신아연은 깜짝 놀라서 비명을 내질렀다.


한껏 분노에 가득 찬 표정으로 연기하던 이진혁이 느닷없이 신아연을 시험장 벽 쪽으로 세게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등이 벽에 부딪혀 아플 만큼 세게 민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진혁의 놀라운 연기력으로 그렇게 보이게 만든 것뿐이었다.


신아연을 구석에 몰아넣은 이진혁은 신아연에게 바짝 밀착한 채로 연기를 이어갔다.


“대체 내가 그놈보다 못한 게 뭔데?”


한없이 거칠고 강한 것 같으면서도, 어두운 과거와 내면의 슬픔을 간직한 눈동자.


이진혁은 대본에 나온 지문과 지시문을 완벽하고 자연스럽게 그가 연기하는 배역에 녹여내고 있었다.


자신이 기획한 드라마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가 자신에게 바짝 밀착하며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상황에 신아연은 그만 정신을 놓아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신아연이 그런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는 사실이 다른 연극부원들에게는 뜻하지 않았던 좋은 구경거리였다.


비록 여자 주인공 역을 맡은 신아연이 전혀 협조해 주지 않았지만, 이진혁은 혼자서 뛰어난 연기 실력으로 36번 장면의 모든 몰입감을 소화해 내고 있었다.


“나 너 많이 좋아한다. 이건 내 진심이야.”


애절함이 느껴지는 이진혁의 대사에 신아연은 놀라서 눈을 크게 치켜떴다.


그녀가 이진혁을 놀리기 위해서 #36을 직접 주문했던 장본인인 만큼, 이 대사 뒤에 무슨 상황이 펼쳐질지 신아연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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