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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進院)
작품등록일 :
2024.08.08 03:56
최근연재일 :
2024.09.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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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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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프롤로그 겸 1화 각성

DUMMY

프롤로그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크아악!”


난데없이 비명이 그 공간에 울려 퍼졌다.


그곳에 있던 애들은 모두 비명이 들려온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엔 아마도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송곳을 들고있던 나 자신과.


“이게 무슨 짓이야! 송곳으로 사람을 찌르다니!”


영문도 모른 채 피를 흘리는 어떤 남자아이와.


그를 지켜보는 20명이 넘어가는 내 또래의 아이들.


그리고.


단 한 명의 어른, 담임선생님이 있었다.


제대로 놀란 담임 선생님은 내게 소리쳤다.


혼내기보단 그저 이유부터 알고자 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그 이유를 덤덤하게 말했다.


“얘가 나를 괴롭혔어요. 그래서 찔렀어요.”


지금의 세상은 그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폭력은 정당화되지 못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당한 만큼, 아니 당한 것 그 이상으로 갚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뒤 보지 않고,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


나는 그런 인간이었다.


1화


-『며칠 전, 세계 최악의 범죄자이자 마법사인 「로드 어비스」의 주도 아래 다시 한번, 테러가 자행되었습니다.』


뉴스가 한창이었다. 평소라면 채널을 돌렸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뭔가에 홀린 것처럼 그대로 리모컨을 내려놨다.


-『이에 세계 통합 정부 초대 원수인 「마왕 앙겔」은 재빨리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 역겨운 면상이 TV화면에 크게 나타났다.


결국 나는 내려놨던 리모컨을 다시 들었다.


“시답잖은 개소리.”


세계평화를 위하는 마왕, 내겐 시답잖은 개소리에 불과했다.


***


────────────────

《각성을 시작합니다.》

《사용자 : 겸율은(는) 마법사로 각성합니다.》


《각성 완료.》


《기본 마법을 획득합니다.》


이 름: 「겸율(Gyeomyul)」


직업 명: 「마법사」

속 성: 「죽음」


레 벨: 「1」


근 력: 「44」

민 첩: 「44」

지 력: 「444」

행 운: 「444」


스 킬: 「생사여탈(生死與奪) Lv.1」

: 「불멸(不滅)」

: 「마법 : 반사 Lv.1」

: 「마법 : 보복 Lv.1」

: 「이상 위의 스킬은 현재 잠금됨.」

: 「해금 조건 : ???」

────────────────


TV를 끄고 앉아있던 그때였다. 문득 눈앞에 글씨가 나타났다.


다 좋다. 각성을 한 것까지는 좋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왜 하필 마법사야?”


마법사란 직업이 꽝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이 직업은, 아니 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아주 많은 문제를···.


“아니,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먼저 당하기 전에 어디로든 도망쳐야 해.”


나는 다급히 간단한 짐을 챙겼다. 그리고 곧장 밖으로 뛰쳐나왔다.


멍때리다간 관리국 놈들이 찾아와서는 어떤 깽판을 칠지 모른다.


다행히 관리국 놈들이 도착한 것 같지는 않았다. 괜히 주변을 살피면 더 수상해 보일 수 있다.


평범하게 외출을 나가듯 평소에 쓰던 모자를 꾹 눌러썼다.


“그런데 어디로 가지?”


선택지는 많았다. 하지만 그 선택지가 자칫 나 이외의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것이었다.


결국 거르고 걸러 도달한 결론은 하나뿐이었다.


“결국 그 「던전」뿐인가.”


이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점, 던전이 하나 있다. 관리국에서 개척을 포기하고 방치 해둔 곳이다.


그곳이라면 당장에 관리국에게 쫓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럼 빨리 가자.”


길은 정해졌다. 빨리 움직여야 좋을 것이다.


***


서울 강동구-


걸어서 30분 정도 걸렸다. 그간에 누군가 뒤따라 붙는다거나 그런 낌새는 없었다.


바로 앞, 노란색 바탕에 빨간 글씨가 써진 출입금지 테이프가 잔뜩 보인다.


관리국이 개척을 포기한 것까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다가가지 말라고 티를 내는 건 이 던전이 유일하다.


“결국 추적을 피하려면 안으로 들어가야겠지.”


이런 던전은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전하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던전 안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던전의 내부엔 어떤 몬스터가 어디까지 자리 잡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아무리 마법사로 전직을 했다고 한들 안전을 보장할 순 없다.


“그래도 관리국에 끌려가서 고문을 당하는 꼬라지보단 나은 처사겠지.”


찌이익- 쳐져 있는 테이프를 적당히 뜯어냈다. 울타리를 넘고선 다시 테이프를 붙여놨다.


주변을 살피고 조용히 던전 안으로 발을 들였다. 던전의 내부는 상당히 어두웠다.


“이전에 인터넷에서 봤을 땐 이렇진 않았던 거 같은데.”


곧잘 던전 공략에 관해선 인터넷에 올라오곤 한다. 그런 영상에서 봤을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영상에선 던전의 내부가 이렇게 어둡지는 않았다.


“손전등이라도 하나 가지고 나올 걸 그랬나.”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적당히 먹을 것이랑 침낭 정도만 챙겼다. 할 수 없이 벽에 손을 짚으며 천천히 나아갔다.


그렇게 10미터 정도 걸었을까.


툭-


뭔가와 부딪쳤다. 무엇이 내 앞길을 막고 있는 걸까. 손을 뻗었다. 딱딱하다. 게다가 약간 따뜻하면서도 축축한 촉감이 느껴졌다.


손끝으로 느껴보며 앞길을 막은 것이 뭔지 추리해 나간다. 미약하지만 움직인다. 왠지 불안했다.


“이거 설마···.”


아니다. 설마 그럴 리는 없다. 분명 아무런 징조도 없었다. 게다가 여긴 던전, 그것도 관리국에서조차 들어가길 꺼리는 곳이다.


불안감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며 손끝을 더 움직여봤다.


어느 지점, 그곳에 손끝이 닿았을 때, 느껴졌다.


두근-


두근두근-


두근-


두근두근-


불안은 곧 현실이 되었고, 현실은 잔혹했다.


“설마 아니ㅈ······!”


퍼억-


왼쪽 아래턱뼈가 아려왔다. 더욱이 순간, 고개가 오른쪽으로 확 꺾이고 말았다.


고통과 더불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멍한 가운데, 고통은 이어졌다.


퍼억-


“커헉!”


명치, 아니 그보다 조금 아래 배를 맞았다. 아주 단단한 뭔가가 내 배에 꽂혔다.


그 탓에 내 몸뚱이는 힘없이 뒤로 나뒹굴고 말았다. 그것도 던전의 입구, 그 너머까지.


“커헉! 케헥! 켁!”


흐릿해진 시선으로 시뻘건 뭔가가 보인다.


뚝-


뚜둑-


후두둑-


피, 피다. 이건 핏방울이다. 지금 입가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도대체 왜?』


“어떻게 나보다 빨랐던 거야?”


그저 의문이었다.


그리고.


그 의문의 주체는 곧 모습을 드러냈다.


덩치가 크고 우락부락한 몸매에 험악한 인상을 가졌다. 그 입가엔 상대를 깔보는 듯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그래, 저놈들은 언제나 저런 놈들이었지.”


타인의 고통을 즐긴다. 타인의 불행을 즐긴다. 타인을 비참하게 만든다.


왜 저런 것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걸까. 세상은 너무도 삐뚤어져 있었다.


“난, 싸우기 싫어. 그러니까 그냥 가.”


“미안하지만 그럴 순 없어. 우리의 「업무」는 네놈 같은 「마법사」를 처단하는 일이니까. 특이점 D.”


관리국. 각성자, 흔히 세상에서 「헌터」라고 부르는 이들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동시에 그들은 마법사를 추적하며 말살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내가 마법사로 각성하고 다급히 도망 나온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분명 저들이 뒤따라 붙은 낌새는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나보다 빨리 이곳에 당도한 것일까.


“내가 이곳으로 올 거라는 걸 어떻게 알았지?”


고통에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쓰러져 있을 순 없었다.


힘겨웠지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내 앞을 가로막은 남자에게 물었다.


“관리국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이제 막 각성한 마법사가 어디로 움직이던 우리가 놓칠 일은 없다.”


그냥 처음부터 줄곧 감시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하면 될 일이다. 무슨 말을 저리 돌려 하는 걸까.


그의 외견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그의 직업은 「격투가」로 보였다.


던전 안쪽에서 나를 날려 보낸 것도 필시 크고 묵직해 보이는 그의 손이겠지.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겠냐? 난 싸우기 싫어.”


빈말이 아니다. 난 싸우기 싫다. 아니 싸울 수 없다. 그게 옳은 표현이 아닐까.


마법사만 전문적으로 찾아 족쳐대는 놈들이다. 이제 막 각성한 내가 저 남자를 어찌 이기겠는가.


“우리도 네놈에게 감정이 있는 건 아니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높은 곳」에서 내려온 명령인 걸 어찌하겠나?”


우리도 사정이 있다. 이런 말인가. 그렇다고 내가 저들에게 얌전히 죽어줄 수는 없는 일이다.


내가 저들의 사정에 맞춰 얌전히 죽어줘야 한다는 법은 세상에 없다. 그럼에도 말은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허세라도 부려보는 수밖에.


“아무리 이제 막 각성했을지언정 난 마법사다. 너 같은 놈들이 쉬이 이길 순 없어.”


“아니, 다르다. 이제 막 각성한 마법사라면 우리라도 충분히 죽일 수 있다. 네놈이 로드 어비스 같은 거물이라면 이야기는 달랐겠지. 그러나 네놈은 그가 아니잖은가?”


저 남자는 이미 확신에 찼다. 확실히 날 죽일 수 있다는 확신에.


그럼에도.


“네놈이 지금껏 얼마나 많은 마법사를 죽여왔는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난 그들과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거냐?”


“그런 생각은···.”


그는 말을 끝마치지 않았다. 허세가 먹혀든 것일까. 아니라면 뭔가 생각 중인 걸까.


뭐든 좋다. 제발 이대로 물러가 줬으면 좋겠다.


그러나 내 생각과 이어지는 현실은 너무도 상반된 것이었다.


남자의 사뭇 진지하던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뒤이어 보인 그의 표정은.


경멸과 증오가 한데 섞인, 그런 얼굴이었다.


“하지 않는다. 살아남고 싶다면 나를 밟고 넘어서라.”


그는 그 말을 끝으로 움직였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내 두 눈으론 도저히 쫓을 수 없었다.


휘휙-


휘휙-


이따금 그 육중한 몸이 공기를 스쳐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만한 몸뚱이로 이런 움직임을 보인다니. 말이 안 됐다. 내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달까.


관리국 소속이겠지만 그도 엄연한 헌터다.


나보다 레벨도 높을 것이고 이런저런 스킬도 많을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이 상황에서 성한 몸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은.


좀처럼.


『상상할 수 없었다.』


휘휙-


“헛···!”


빠르게 움직이던 그는 이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내 눈앞에서.


그는 크고 묵직해 보이는 주먹을 휘둘렀고,


나는 그의 주먹을 피할 수 없었다. 그의 주먹은 머리에 직격하고 말았다.


아주 빠르게 날아온 돌덩이가 머리에 꼬라박힌 느낌이었다.


“억······!”


아주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고통의 비명은 나오질 않았다.


정신이 혼미해지려는 찰나, 또 한 번의 일격이 날아왔다.


아주 찰나였다. 흐릿하던 시선은 딱 한 번, 맑고 깨끗해져 있었다.


그 순간, 보인 광경으로 말미암아 나는 「죽음」을 직감할 수밖에 없었다.


‘“아아. 이건 진짜 죽겠는데······.”’


그의 주먹은 이글거리는 불꽃에 휘감겨 타오르고 있었다.


【화르륵-】


이글거리는 불꽃이 휘감긴 주먹은 이내 다시금 나를 향해 휘둘러졌다.


퍼억-


주먹이 적중한 곳은 가슴팍이었다. 주먹이 적중한 직후,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엄습해 왔다.


하지만 지글지글, 가슴팍이 타들어 가는 고통은 덤에 불과했다.


진짜는 그다음이었다. 어떤 원리였는지는 모르겠다. 내 주변 1미터 남짓한 범위에 열기가 들어차기 시작하더니.


【화아악-】


이내 발화하며 불꽃으로 변하기에 이르렀다.


“크아아악!”


어쩌면 이게 진정한 고통이었을지도 모른다. 숨이 쉬어지질 않아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했었다.


그런데 온몸에 불이 옮겨붙어 산채로 타 죽어가고 있으니.


그제야 비명이 튀어나왔다. 몸뚱이가 타들어 가는 고통이란.


말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것이었다.


몸부림을 쳐봐도 불은 꺼지지 않았다. 고통만 더 깊어질 뿐이었다.


“그렇게 몸부림 쳐봐야 소용없다. 넌 여기서 죽는다.”


그의 말대로였다. 격했던 몸부림은 점점 힘이 빠져 허우적대는 모양새로 변해갔다.


시야는 새까맣게 변하고 말았다.


온몸의 살점이 녹아내려 움직일 수 없었다.


뭔가 원대한 꿈을 가진 것도 아니었고, 이렇게 죽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저 마법사로 각성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죽어야만 하는 걸까.


모르겠다.


의식이 점점 희미해져 간다.


나는······.


삐━━━────


마치 전원이 끊긴 TV화면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보였던 주변의 풍경도, 관리국에서 나온 남자의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여긴 대체 어딜까. 아주 어두웠다. 마치 공허 속에 그냥 던져진 느낌이었다.


마지막 기억을 떠올려 본다.


“분명 난 불에 타들어 가면서 죽어가고 있었고······.”


그 뒤로는 딱히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설마 아니겠지. 아닐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설마 죽은 거야?”


물음을 던졌다. 그러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딱히 사후세계를 믿진 않았다. 이게 진정으로 죽은 거라면 여기서 뭘 해야만 하는 걸까.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뭘 해야 할지. 하고 싶은 일이 생기기는 할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이 자리에 멍하니 앉아있는 것 말고는.


뭔가를 생각할 수도, 떠올릴 수도 없었다. 마치 아주 중요한 걸 잃은 느낌이었다.


그저 그렇게 가만히.


나는 그곳에 있었다.


“이대로 죽기엔 너무 억울하지 않아?”


스스로 그런 의문을 가질 즈음이었다.


저 멀리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 수 없는 공간, 그곳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초월적인 감각이 내 몸 전체를 훑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이에 나는 그 빛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업적 : 죽음을 경험한 자. 달성》


《업적 달성에 따라 모든 스킬이 해금됩니다.》


《사용자 : 겸율은(는) 마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사용자 : 겸율은(는) 이제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사용자 : 겸율의 패시브 : 불멸(不滅)이 활성화됩니다.》

────────────────


그리고.


또다시.


삐━━━────


***


새로이 각성한 마법사, 코드명 「특이점 D」를 처단했다.


현재 세상에 존재하는 마법사는 여섯, 그 이상 늘어나면 안 된다.


그들은 해악의 존재다.


마법사의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했다. 이제 돌아가 보고하면 그만이다.


삐빅-


“여기는 요원 알파, 브라보 응답 바람.”


삐빅-


“여기는 브라보, 여기는 브라보, 요원 알파 말하라.”


삐비빅-


“여기는 알파, 「특이점 D」, 무사히 사살······.”


【지이이잉-】


순간, 숨을 쉴 수 없었다. 공기의 흐름이 완전히 멈춘 것 같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슴이 아려왔다.


쿵쾅쿵쾅, 가슴이 미칠 듯이 요동친다. 어째서.


아니, 이유는 알 것도 같았다.


하지만 그 이유란 것이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아냐, 그럴 리가 없어.”


그는, 이제 막 각성한 마법사는 내 이 두 주먹으로 직접 숨통을 끊었다.


숨이 끊긴 것도 확인했다.


그가 되살아날 리는 절대······.


치익-


삐비빅-


“브라보, 브라보, 여기는 브라보. 요원 알파, 묻겠다. 요원이 정말로 「특이점 D」를 죽인 것인가?”


삐비빅-


그렇다. 죽였다. 분명 이 두 손으로 죽였다. 그런데 어째서 브라보는 내게 다시 물어온 건지 모르겠다.


뒤를 돌아보기 전, 나는 무전기를 통해 말했다.


“여기는 알파, 그렇다. 확실히 그의 죽음을 확인했다.”


내 대답에 뭔가 부족한 점이 있었던 모양이다. 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상당히 격앙되어 있었다.


치익-


삐비빅-


“야! 이 멍청한 새끼야! 그 새끼한테 왜 「특이점 D」가 붙은 건지 몰라서 하는 소리야!”


그러고 보니 이상했다. 특이점 D는 이미 존재한다. 로드 어비스, 그 남자에게 붙여진 코드명이 바로 특이점 D(ark)였다.


그럼에도 방금 죽인 그 남자에겐 똑같이 「특이점 D」라는 코드명이 붙었다.


이유는 물어보지 않았다. 그저 상부의 실수겠거니 생각했다.


삐빅-


치이익-


“그 새끼의 D는 Death(죽음)이라고! 그 새끼는 그렇게 쉽게 죽일 수 없단 말이다!”


멈췄던 공기의 흐름은 어느 순간, 역류하고 있었다.


내 뒤쪽, 어느 한 점을 향해.


그리고.


들려온 한마디는.


『생사여탈(生死與奪)』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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