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빠꾸 즉사기 가진 초월급 최종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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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進院)
작품등록일 :
2024.08.08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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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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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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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화 던전 1계층(1)

DUMMY

대한민국 종로구-


공인 헌터 관리국.


치직-


삐빅-


“네놈들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바로 나, 「죽음의 마법사 겸율」이다.”


콰직-


치이이이익-


“야! 이 새끼야! 이런 씨발!”


쾅-


분을 참지 못하고 남자는 들고 있던 무전기를 내동댕이쳤다.


그 순간, 무전기가 산산이 부서진다.


“알파 그 멍청한 새끼!”


탕-


관리국 마법사 처리 전담 부서의 장인 「권효해」는 잔뜩 뿔이 난 모양이다. 그가 책상을 내리치자 사람들의 시선이 한데 몰린다.


그는 마법사의 각성을 감지하고 다급히 인원을 파견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애꿎은 요원 하나의 부고와 선전포고였다.


“젠장! 그렇게 조심하라고 일렀는데 왜 말을 안 들어 처먹는 거야!”


권효해는 일찍이 마법사와 조우 했던 적이 있었다. 무려 10년도 더 전의 일이었다.


10년이면 강산이 수십 번도 뒤바뀌는 시대다. 그러나 그의 기억 속에 머무른 마법사란 존재의 기억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퇴색되거나 부분적으로 소실되었다거나, 과장되는 일도 없었다. 그에게 마법사란 파멸을 몰고 오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부장님. 어떻게 할까요?”


딱 6명, 더 이상 늘리지도 줄이지도 말자는 상부의 지시였다. 그런데 그 마법사가 이젠 7명이 되고 말았다.


그것도 권효해, 자신이 담당하는 대한민국 영토 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의 입장에서 이는 미치고 팔짝 뛸 일이었다.


권효해는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에게 얼마 전, 전입 명령을 받은 신입 대리 박도상이 말을 걸어왔다.


당장에 직원들을 모두 내보내고 혼자 있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박도상의 물음에 권효해는 말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당분간은 상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그러나 권효해의 답에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박도상은 다시 물었다.


“고작 마법사 하나입니다. 당장에 부대를 구성해서 처리하면 되는 일 아닙니까?”


권효해는 말없이 박도상을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뭔가 이것저것 당장이라도 욕설을 뿜어댈 기세였다.


하지만 애꿎은 부하직원에게 화풀이할 순 없었기에.


“잘 들어라. 신입. 저 새끼, 특이점 D 하나 잡겠다고 뛰쳐나간 요원 알파, 그 새끼가 얼마나 강하다고 생각하냐?”


요원 알파, 그는 격투가로서 상당한 경지에 오른 이였다. 극히 드물지만 신체에 마력을 실어 신비까지 구현할 수 있는 최정상급 헌터이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전, 이 부서로 전입온 신입이 그걸 알 리가 없었다. 뻔한 대답이 곧 박도상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잘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격투가란 사실 말곤···.”


“그래, 그 새끼, 진짜 미친놈이야. 대전 유성구에 던전 있는 거 알지?”


“예. 알고 있습니다.”


대전 유성구에 자리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던전, 그곳을 단신으로 주파하던 작자가 바로 요원 알파였다.


그곳의 보스는 무려 드래곤의 아종에 속하는 S랭크 몬스터 「와이번」이었다.


S랭크 몬스터 하나가 풀리면 웬만한 도시 하나는 30분 만에 증발이 가능하다.


그런 던전의 보스조차 요원 알파의 상대가 되질 못했다. 그만큼 알파는 보통의 인간이라면 엄두도 못 낼 일조차 간단하게 해내던 괴물 중의 괴물이었다.


무엇보다 요원 알파는 이곳 부서의 정예 중의 정예다. 그런 그가 쪽도 쓰질 못하고 마법사에게 초살 당하고 말았다.


병력을 더 보내봐야 의미 없는 일임을 권효해는 잘 알고 있었다.


“그 던전을 홀로 주파하고 보스까지 격파해 내던 놈이 바로 요원 알파다. 그런 알파를 이제 막 각성한 1렙짜리 마법사 하나가 초살 내버렸어. 이제 무슨 뜻인지 알겠지?”


“하지만···.”


박도상은 전혀 이해하질 못한 눈치였다. 눈치가 없어도 이렇게까지 없을 수가 있을까. 권효해는 답답함을 느꼈다.


권효해는 생각했다. 이런 머저리 같은 족속이 이런 곳으로 전입을 오다니. 알파가 죽어버린 시점, 이 부서에도 이제 끝이 다가옴을 가슴 속 깊이 깨닫고 있었다.


권효해는 말끝을 흐리는 박도상이 뭔 말을 하려는 지나 들어보고자 했다.


“하지만 뭐?”


“그래봐야 인간, 하나에 지나지 않잖습니까.”


이놈은 지금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권효해는 그리 생각했다.


이거저거 다 떠나서 마법사란 족속들은 일체 상식이 통하질 않는다. 이 사실을 어떻게 하면 알려줄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들 뿐이었다.


“됐다. 네 자리로 돌아가서 업무나 마저 봐.”


끝까지 박도상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리로 돌아가는 박도상의 뒷모습을 보며 권효해가 중얼거린다.


“이제 막 「마족」이 된 놈이 뭘 어쩌겠다고.”


그렇게 한참을 중얼대던 권효해는 소리쳤다.


“출동했던 요원 전원 복귀명령 내려라. 당장에 7번째 마법사는 못 잡는다.”


***


서울 강동구-


미개척 던전 1계층.


다시 던전으로 발을 들였다. 그런데 이전과는 뭔가 달라져 있었다.


앞이 온전히 보일 정도의 은은한 빛이 사방에서 발하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시야가 해결됐구나. 그런 정도의 생각만이 들 뿐이었다.


“미개척 던전이라 어떤 몬스터들이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흠인걸.”


아니, 아니다. 어떤 몬스터가 있던 그들이 얼마나 강하던 내게 중요치 않다.


어떻게 그들을 굴복시킬 것이며 어떻게 내 소유로 만들 것이냐. 그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의제이다.


그에 관한 생각을 하면서 걸어 나갔다. 던전의 초입을 지나 50미터쯤 걸었다.


길이 이어지는 내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왜일까.


의문을 품던 그때, 꺾이는 길목에 도달했다. 정확히 기역자로 꺾이는 길목, 그 너머로 뭔가 소리가 들려온다.


“보나 마나 몬스터들이겠지.”


이 던전은 상당히 큰 축에 속하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초입부터 50미터가량이 아무것도 없는 길목에 불과했다.


이제야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낸다니 뭔가 조금 이상······.


“잠깐만. 진짜 몬스터가 맞나?”


꽤 북적였다. 그런데 이 꺾이는 길목 너머에 있을 몬스터들,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나는 귀를 기울였다.


“크크크. 멍청한 놈들.”


“멍청한 건 네놈이다. 모자란 고블린 같으니.”


“고블린인 건 네놈도 매한가지 아니냐?”


“그렇군. 나도 고블린이었지.”


어쩌고저쩌고. 확실히 사람의 언어였다. 그런데 저들은 스스로 고블린이라 말하고 있다.


이건 진짜 어떻게 된 일일까. 궁금했다. 시스템 개입과 조작으로 인한 현상일까.


“일단은 진짜 고블린인지부터 확인하자.”


꺾인 길목, 그 너머로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길게 잡아봐야 10미터 안짝이다.


그만한 거리에 어림잡아도 수십, 많게는 수백 정도 되는 숫자의 고블린이 득실거렸다.


“저건 일반 고블린이 아닌가?”


언젠가 인터넷을 통해 봤었던 고블린의 특징과는 뭔가 달랐다.


내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고블린의 특징은 이러했다.


초록빛 피부에 작은 덩치.

말라깽이 같은 체형.

상당히 조잡한 무기.


그런데 지금 내 두 눈으로 보이는 저 고블린의 무리는 그러한 특징을 가지지 않았다.


초록빛이라기보단 불그스름한 느낌의 피부, 다부진 근육질의 몸매, 한눈에 봐도 상등품으로 보이는 저들의 장비.


아무리 봐도 평범한 고블린은 아니었다.


“설마 저거 「홉고블린」인가?”


언젠가 들어봤던 적은 있다. 고블린에겐 상위종이 딱 하나만 존재한다는 소문.


물론 실제로 목격했다거나, 목격담이 전해진다거나 하는 카더라식의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만일 저것들이 진짜 홉고블린이라면 그건 그것대로 나름 괜찮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 던전의 1계층을 최전선에서 지켜야 하는 녀석들이니까.”


어느 정도 확인도 됐겠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모습을 드러냈다.


북적북적, 시끄럽던 고블린 무리는 금세 침묵을 삼키기 시작했다.


미동도 않고 그저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고블린 무리, 나는 찬찬히 놈들을 살펴봤다.


그런데.


정적을 깨는 소리가 갑작스레 들려왔다.


【휘이이이이잉-】


그것은 마치 피리 소리처럼 공기를 가르며 울렸다.


순간, 주변의 모든 것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이건 착각이 아니었다. 확실히 주변의 모든 것이 느리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눈을 껌뻑이며 보이는 저 고블린들의 미동이 아주 느릿하게 재생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득 어딘가. 허공을 봤을 때, 점 하나가 나를 향해 날아왔다. 정면에서 본 그것은 여지없는 점이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그 점은 마치 아래위로 요동치듯 움직이고 있었다.


번뜩-


어느 정도 가까워진 거리에서 점은 빛을 반사하듯 번뜩였다.


이에 알 수 있었다. 나를 향해 날아오는 점, 저것은 화살이란 사실을.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도 화살은 점점 가까워졌다.


손을 뻗어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거리는 가까워졌고, 나는 그대로 손을 뻗어 날아오는 화살을 잡아챘다.


“생각보다 크고 무겁네.”


궁수직업을 가진 헌터들도 웬만해선 사용하지 않을 규격이었다.


화살을 잡아채자 느릿하게 움직이던 모든 것들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더 이상 느릿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곧바로 화살이 날아온 궤적을 따라 그곳을 살폈다.


그 끝엔 무식하리만치 커다란 활을 든 고블린이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건 다시 돌려주겠어.”


그리 말하고는 화살을 들어 그대로 던졌다. 이건 공격이 아니다. 그저 받은 것을 원주인에게 돌려줄 뿐.


그걸 온전히 받아내느냐 마느냐는 대상의 재량에 달렸다.


그렇게 던져 보낸 화살은 이전과 똑같은.


【휘이이이이잉-】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내기에 이르렀다. 화살은 빠르게 날아갔다.


이내 원주인이었던 고블린의 심장을 보기 좋게 꿰뚫고 말았다.


가슴팍에 바람구멍이 생긴 궁수 고블린은 그대로.


“끄어어어어억.”


소리를 내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순간, 그곳에 있던 모든 고블린의 시선이 동족에게로 향했다.


이내 그들의 시선은 다시 내게로 돌아왔고, 그들은 저마다의 적개심을 품으며 표출하기에 이르렀다.


“크르르르르!”


“뭐야! 저 인간은!”


“뭔데 갑자기 나타나서 우리의 동족을 죽인 거냐!”


“죽여버려!” “죽여버려!” “죽여버려!”


“죽여버려!” “죽여버려!” “죽여버려!”


고블린들은 대동단결하며 구호를 외치듯 내게 소리쳤다.


나는 그런 고블린들에게 말했다.


“나는! 너희들의 죽음이다! 당장 머리를 조아리고 복종을 맹세한다면 굳이 죽이지는 않겠다! 어찌할 것인가!”


나에게 있어 저들은 약자다. 약자는 강자에게 머리를 숙여야만 한다.


그것이 진리고 세상의 이치다. 만약 그 이치를 거스르려 한다면.


“뭐라는 거야?”


“저 인간, 머리가 회까닥 돌아버린 건가?”


“헛소리 마라! 인간!”


“우리가 왜 네놈에게 복종해야만 하는 것이냐!”


그저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밖엔 방법이 없다.


행동에 앞서 나는 조용히 저들에게 통보했다.


“그렇구나. 좋다. 지금부터 네놈들을 딱 절반만 죽이도록 하겠다.”


통보를 끝마치고.


────────────────


《특성화 스킬: 「생사여탈(生死與奪)」을 준비합니다.》


《원하는 대상을 마음대로 죽이거나 살릴 수 있습니다.》


《현재 대상 : 전방 「홉고블린」무리의 절반인 498개체.》


《「생사여탈(生死與奪)」이 시전됩니다.》


《대상에게 죽음을 부여합니다.》


────────────────


저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외쳤다.


『생사여탈(生死與奪)』


이전과 똑같이 검은 기운이 무수히 뻗어나간다.


스멀스멀, 안개가 퍼져나가듯 전방을 잠식해 나간다.


죽음이 누구에게 찾아갈지 알 수는 없었다.


처음 보는 현상에 당황한 고블린들이 발버둥 쳐보지만.


이내 갑작스럽게 찾아온 죽음에 하나둘씩 그 눈에 생기를 잃으며 쓰러져간다.


툭-


툭-


툭-


툭-


툭-


하나는 열로 늘어났다. 열은 그 배로 늘어났다.


어느 순간, 백에 달하는 고블린이 영문도 모른 채 죽음을 맞이했다.


시간이 갈수록 쓰러지는 고블린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

·

·


5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 이곳에 있던 절반의 고블린 498개체가 허망하게 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놈들의 시체 위엔 「죽음」이라 불리는 새빨간 구슬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었다.


“자! 이젠 어찌할 것인가?”


동족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저 어리석은 족속들은 분노와 증오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결국 모두 죽여야만 하는 걸까.


이미 절반을 죽이고 말았다.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마지막으로 저들에게 말했다.


“복종하라. 더 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하다. 하나뿐인 네놈들의 목숨을 「죽음」으로써 병탄(倂呑)토록 하긴 싫다.”


마지막 자비, 그러나 이는 먹혀들지 않았다.


결국 몰살만이 답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이에.


다시 손을 저들에게 향하고는.


마법의 이름을 외ㅊ······.


“잠깐!”


마법의 이름을 외치려는 찰나였다. 한 목소리가 그곳에 가득 울려 퍼졌다.


이에 목소리의 주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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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지옥 24.09.17 8 0 12쪽
19 19화 악마 24.09.16 12 0 12쪽
18 18화 정령 24.09.15 20 0 12쪽
17 17화 3계층 종속 24.09.14 24 1 15쪽
16 16화 벌레 24.09.13 22 1 13쪽
15 15화 엘프 24.09.12 27 1 13쪽
14 14화 종속 24.09.11 29 1 13쪽
13 13화 도대체 이게 뭐하자는 짓거리야? 24.09.10 32 2 13쪽
12 12화 2계층(4) 24.09.09 31 1 12쪽
11 11화 2계층(3) 24.09.08 36 1 13쪽
10 10화 2계층(2) 24.09.07 37 1 15쪽
9 9화 2계층(1) 24.09.06 42 2 12쪽
8 8화 뒤처리 24.09.05 46 2 13쪽
7 7화 본보기 24.09.04 46 3 14쪽
6 6화 던전 1계층(4) 24.09.03 50 2 13쪽
5 5화 던전 1계층(3) 24.09.02 5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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