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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進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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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8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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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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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엘프

DUMMY

온몸이 뻐근했다.


도대체 얼마나 잠들어 있던 걸까.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이 조금 뻐근한 것이 흠이지만 더 이상 피곤하다거나 하진 않았다.


“이제 3계층으로 내려가야겠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겠다. 다시 밑으로 내려갈 일만 남았다.


3계층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똑똑똑-


자리에서 일어나 한창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이내 문이 열렸고 미스트라와 카르그락이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딱히 볼 일이 있어서 온 것 같진 않았다.


내 물음에 미스트라가 말했다.


“마스터께서 일어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봤습니다. 이제 슬슬 3계층으로 내려갈 때도 된 것 같아서요.”


“그래, 마침 나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래서 말입니다.”


뭔가 더 할 말이 있는 걸까. 미스트라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먼저 3계층을 둘러보고 오는 길인데 말이죠.”


“3계층에 먼저 내려가 봤다고?”


시키지도 않은 일을 잘도 해줬다. 참으로 장하다.


지금 내가 있는 이 던전은 개척되지 않은 미지의 세계와 다를 바 없다.


그런 탓에 각 계층에 뭐가 얼마만큼 있는지 알지 못한 상태다.


사전에 적당한 정보를 들고서 진입한다면 그만큼 편해지는 것이다.


“아, 제가 쓸데없는 일을 한 걸까요?”


말이 의문형으로 끝나는 바람에 미스트라가 눈치를 살핀다.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다. 이에 말했다.


“아냐. 잘했어. 그래서 뭘 보고 왔어?”


“그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뭔가 말하기를 꺼리고 있다.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걸까.


3계층에서 도대체 뭘 봤기에.


그 반응으로 말미암아 궁금증이 자극됐다.


미스트라는 뭔가 곰곰이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를 보다 못한 건지 카르그락이 입을 열었다.


“주군, 그 3계층엔 소신도 함께 내려갔었습니다.”


“그래? 거기서 도대체 뭘 봤길래 이러는 거야?”


내 물음에 카르그락은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이리로 데려오게!”


카르그락의 말에 닫혀있던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고 거기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어? 얘는 뭐야? 「엘프」?”


새하얀 피부, 금발의 머리카락, 뾰족한 쫑긋 귀까지.


덩치가 조금 작긴 했지만 이는 영락없는 「엘프」였다.


하지만.


“이게 가능한 일이야?”


“저희도 처음엔 솔직히 긴가민가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이 던전에서 엘프와 마주치다니. 믿을 수 없었어요.”


“그렇습니다. 주군. 3계층에서 홀로 헤매던 것을 내버려둘 수 없어 이곳까지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어졌다고는 하지만.


이건 정말 상식을 벗어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진짜 엘프가 맞아? 그것부터 확인해야지.”


“주군. 제게 상대방의 정보를 확인하는 감정 스킬이 있습니다. 이 아이를 감정해 본 결과.”


“결과?”


“이 아이는 틀림없는 「엘프」입니다.”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왜냐면.


이 세상엔 본디 엘프 따윈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마물도 존재하고 마왕도 존재하고 그가 부리는 마족이란 종족도 존재하는 세상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인 세상이기도 했다.


인 외의 종족, 거기에 엘프나 드워프, 기타 떠올릴 수 있을 만한 족속들.


그들은 이 세상에 일절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그 실체가 있을 거라고도 생각할 수 없는 세상이었다.


“말도 안 돼.”


그런 세상에, 그것도 미개척된 이 던전에서 엘프가 실제로 발견됐다.


지금의 이 상황이 무엇을 시사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예삿일은 아니라고 생각됐다.


“이 아이, 말은 할 줄 알아?”


“그게 이쪽으로 오는 동안 입도 뻥끗하질 않았어요.”


미스트라가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 작은 엘프는 나를 빤히 바라만 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뭐, 자기들만의 언어가 있다거나 뭐 그런 거야?”


모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에선 엘프들이 자신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한다.


이 엘프도 혹시나 그들과 비슷한 경우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미스트라도, 카르그락도 시원한 답변을 내놓진 못했다.


“저희도 엘프는 처음 봅니다.”


“주군, 저희는 엄밀히 말하면 이곳 세상에서 태어난 존재들입니다. 그 이상의 것은 알지 못합니다.”


충분히 일리 있는 말이었다.


설령 이들이 존재할지도 모르는 다른 세계에서 비롯됐다고 한들.


이 세상에서 태어난 이상 모르고 살아온 것에 관해 알고 있을 리는 만무했다.


“얘를 어떻게 하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거잖아.”


다만 3계층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3계층 혹은 그 아래로 더 내려가 보면 뭔가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주군, 그렇다면 이 아이는 이쪽에서 임시로 보호하면 되겠습니까?”


“그래. 일단은 그렇게 해줘. 당장 3계층에 뭐가 있는지 모르니까.”


괜히 대동했다가 성가신 것들과 마주치면 그건 그것대로 골치 아픈 일이 된다.


3계층을 내게 종속하기 전엔 이대로 여기서 보호하는 것이 좋겠다.


더욱이.


“카르그락을 그다지 무서워하지도 않는 것 같고.”


어째선지 카르그락의 옆에 딱 달라붙어 있다.


“좋아. 그러면 미스트라는 3계층으로 내려갈 준비해.”


“알겠습니다. 마스터.”


이제 빠르게 밑으로 내려가서 그곳을 살피는 것이 좋겠다.


“도대체 이 아래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의문은 커져만 갔다.


그리고.


────────────


《「서브 퀘스트」》


〈내용 : 「던전」 3계층에 존재하는 여왕을 찾아 처치하시오.〉


〈보상 : 3계층이 사용자에게 종속됩니다. 던전이 4계층부터 10계층까지 확장됩니다.〉


────────────


“이건 또 뭐야? 던전이 확장된다고?”


애초에 던전이 몇 계층까지 있는진 알지 못했다.


왕국 어쩌고 운운하기에 엄청 깊은 던전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3계층이 마지막이기라도 했던 걸까.


이 역시도 3계층을 내게 종속하게 되면 알게 될 일이다.


“주군, 이걸 받으시지요.”


퀘스트 내용을 보며 생각에 빠져있던 그때, 카르그락이 뭔갈 건네며 말했다.


카르그락이 건넨 물건은 바로 망치, 아니 해머였다.


그것도 아주 묵직하고 흉악해 보이는 해머.


모 게임의 빠따라고 불리는 그 망치와 외형이 유사했다.


“뭐야? 이건?”


“제 무리엔 대장장이가 하나 있습니다. 그 녀석이 주군의 무기를 보더니 강화를 해주겠다며 나서더군요.”


고블린 때도 생각했지만 몬스터마다 특별한 재주를 가진 이들이 꼭 하나씩은 있는 모양이다.


이번엔 대장장이라니. 마침 오크의 작명 카드도 두 개나 남아있다.


그 대장장이 녀석에게도 이름을 지어주면 좋겠다.


“그렇구나. 그 녀석은 나중에 내게 데려와. 이름을 지어줄 테니.”


“그 녀석에게도 이름을 하사하신단 말씀입니까?”


“그래, 1계층에서도 그랬지만 난 계층마다 딱 3명에게 이름을 지어줄 수 있어.”


어떻게 보면 작명은 내게 주어진 고유의 권한과 다름이 없다.


이에 미스트라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나갔다.


“여기 미스트라도 그 3명 중 하나에 속하는 녀석이고.”


“그랬던 것이었소? 미스트라경.”


“그래요. 마지막이긴 했지만 어쨌든 저도 엄연히 마스터께 이름을 받았습니다.”


남은 카드는 둘, 대장장이에게 하나를 준다면 결국 하나를 누군가에겐 더 줘야 한다.


이에 말했다.


“대장장이 녀석 말고도 한 명 더, 이름을 받아도 좋겠다 싶은 녀석이 있으면 나중에 데려오도록 해. 알겠지?”


“알겠습니다. 주군. 이토록 크나큰 은혜를 연이어 내려주시니 이는 무리의 광영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좋아. 사담은 이쯤하고 얼른 3계층으로 내려가자.”


잠시 후-


3계층으로 내려가기 전, 구조가 바뀌었다는 2계층을 전체적으로 둘러봤다.


뭔가 전체적으로 신식 건물의 내부를 거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진짜 저주가 남아있었구나.”


저주를 깔아놓은 장본인이 죽으면서 그 저주가 모조리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앞서 봤던 알림에선 저주는 지속된다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보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에 그것을 가리키며 말했다.


“혹시 저거 때문이야?”


“확실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추측은 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리킨 그것, 그건 바로 티로스의 머리였다.


2계층의 입구, 그곳엔 티로스의 머리가 그대로 효수되어 있었다.


목이 잘려 효수된 것도 상당히 기괴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눈에선 알 수 없는 빛이 뿜어져 나왔다.


아마도 저 빛이 이 저주를 유지토록 하는 동력이겠지.


“여기까지 봤으면 됐다. 이제 진짜 내려가자.”


2계층을 뒤로하고 3계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


대한민국 공인 헌터 관리국 영남 지부-


경주시 안강읍-


관리국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인원들이 수십 명, 어느 남자를 둘러싸고 있다.


남자의 주변엔 이미 많은 수의 시체가 즐비했다.


남자는 작금의 상황에 실증이 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야. 느그들은 지겹지도 않드나? 왜 허구한 날 이리 쳐 기어와가지고 피를 보는데?”


남자는 방언, 그것도 영남 사투리 억양이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이 경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었기에.


어쨌든 남자의 물음에 그들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우린 명령대로 움직인다! 너 같은 회색분자를 처단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따를 뿐이야!”


“아, 그래? 위에서 그래 시켜가 자진해서 뒤지러 여기까지 기어왔드나?”


일찍이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는 쓸데없는 살생은 하기 싫었기에.


매일 같이 보충되어 찾아오는 저들에게 물음을 던졌다.


진심으로 자신을 증오하고 죽이려 한다면 그 자리에서 처리하는 것이고.


아니라면 적당히 겁을 줘서 쫓아 보내는 것이었다.


“······.” “······.” “······.” “······.”

“······.” “······.” “······.” “······.”


그들 중 누구도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세상에 단 일곱뿐인 마법사.


그중 한 명을 치러간다는 말은 죽으러 간다는 말과 상통했다.


명령을 받은 그 순간, 죽음을 선고받은 것과 다름이 없다는 사실을.


저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에 세상에 단 일곱뿐인 마법사 중 한 명인 「배지타」는 그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제시했다.


이곳에서 죽지 않고 살아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자! 그러면 지금부터 셋을 센다. 그 셋 동안에 무기를 버리고 도망을 쳐 가든 무릎을 꿇든 마음대로 해라.”


도망을 가는 자는 쫓지 않는다.


무기를 버리고 자신에게 의탁한다면 이를 내치지도 않는다.


하지만.


“셋 이후에도 무기를 들고 싸우려는 놈들은 여기서 뒤진다.”


포기할 줄 모르는 자에겐 그에 걸맞는 응징을 내린다.


그게 「공간의 마법사 배지타」가 내세운 나름의 규칙이었다.


특히나 이 경주에선 그가 만든 규칙은 절대적이었다.


“하나!”


이윽고 죽음의 카운트가 시작됐고.


수십 명의 인원들은 각기 서로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둘!”


이쯤에서 사리 분별이 빠른 이들은 저마다 무기를 내려놨다.


누군가는 도망을 갔고.


누군가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살고자 하는 욕망은 무엇보다 강한 것이었다.


그러나.


신념과 사상에 먹힌 이들은 그런 욕망조차도 어찌할 겨를이 없었다.


대충 걸러질 인원들은 걸러졌다고 판단한 공간의 마법사 배지타는 외쳤다.


“셋······!”


그리고.


그의 「마법」을 사용하려던 그 순간이었다.


【키에에에에엑-】


어딘가에서 괴수가 포효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고.


일순간, 온 사방에 짙은 어둠이 내려앉았다.


“미친! 그 양반이 여기 왔다고?”


배지타는 알 수 있었다. 이건 평범한 일이 전혀 아님을.


이건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일어난 현상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이건 「마법」이라는 사실 또한.


배지타는 확신했다. 이런 마법을 사용하는 인물은 세상에 오직 단 한 명뿐이다.


『abyss(심연)』


곧이어 그 마법의 이름이 들려왔다.


동시에 앞으로 펼쳐진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무수한 사람들의 비명이.


“와따. 거 출석 체크 한번 거하게 하시는 구만.”


비명은 오래가지 않았다.


사람들의 비명은 어느 순간 끊어지고 말았다.


사방으로 펼쳐졌던 심연도 사라졌다.


그런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단 한 명의 남성.


틀림없는 「어둠의 마법사 로드 어비스」였다.


그는 배지타의 앞으로 조용히 걸어왔고 이내 말했다.


“정말 오랜만이로군. 나의 오랜 친구.”


“친구인 거는 모르겠고 여튼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기는 하네요. 여기는 왜 왔어요?”


그 물음에 로드 어비스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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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화 엘프 24.09.12 26 1 13쪽
14 14화 종속 24.09.11 29 1 13쪽
13 13화 도대체 이게 뭐하자는 짓거리야? 24.09.10 32 2 13쪽
12 12화 2계층(4) 24.09.09 31 1 12쪽
11 11화 2계층(3) 24.09.08 36 1 13쪽
10 10화 2계층(2) 24.09.07 37 1 15쪽
9 9화 2계층(1) 24.09.06 41 2 12쪽
8 8화 뒤처리 24.09.05 4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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