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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進院)
작품등록일 :
2024.08.08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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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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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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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던전 1계층(3)

DUMMY

고블린은 앞서 내가 만났던 홉고블린 이 외에도 다수의 아종이 존재했다.


이들은 홉고블린처럼 대화는 불가능한 듯 보였다.


보자마자 활을 쏘고 돌을 던지고 몽둥이를 들고 달려들었다.


저돌적인 모습이 너무도 위협적으로 느껴졌던 탓일까.


아주 잠시 허둥대다 무심코 반사를 외쳤다.


“반사!”


────────────────


《「마법 : 반사」를 준비합니다.》


《「마법 : 반사」가 시전됩니다.》


《대상의 모든 공격을 반사합니다.》


────────────────


줄곧 마법 칸을 차지하고 있던 반사와 보복이란 마법이 어떤 마법인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이름 그대로 공격을 반사하고 보복한다는 뭐, 그런 느낌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단순히 가해진 공격을 반사하는 것치고는 너무 강력했다.


내게 가해진 공격으로 인해 몇몇 고블린은 상반신에 커다란 구멍이 생겨나고, 머리가 으깨지고, 뼈가 부러져 피를 쏟아냈다.


가까이서 보면 꽤나 잔혹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별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차피 저것들은 전부 내 성장을 위한 경험치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마왕의 수하, 그라츠트? 걔는 어디에 있는 거야?”


홉고블린 무리가 있던 곳에서부터 꽤 걸었다.


그런데 나타나는 건 고블린의 아종이 전부였다.


“도대체 어디에 처박힌 거야?”


아무래도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 이외엔 방법이 없어 보인다.


잠시 멈췄던 발걸음을 옮겼다.


***


공인 헌터 관리국-


하늘에서 찍은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빔프로젝터를 통해 송출되고 있다.


이를 권효해와 박도상이 그저 지켜보고 있다.


“야. 신입.”


그중에서도 권효해의 표정은 뭔가 많은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눈살을 잔뜩 찌푸린 채 화면을 줄곧 바라보고 있다.


“예?”


“너는 저 마법사 새끼가 왜 저기에 기어들어 갔다고 생각하냐? 관리국에서 개척조차 포기한 던전을 말이야.”


지금 권효해가 가진 의문은 오롯이 그뿐이었다. 보통의 경우라면 각성한 헌터는 성장을 위해 던전으로 들어간다.


권효해가 보기에도 7번째 마법사의 행동은 그렇게 비추어졌다.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


그런 의문이 들었다. 상대는 무려 마법사이기에.


그런 권효해의 물음에 박도상은 지극히 보통의 경우를 토대로 답을 내놓았다.


“그야 성장하기 위함이 아니겠습니까?”


지극히 뻔한 대답, 고민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 얼굴, 권효해는 생각했다.


‘어떻게 이런 새끼가 여기에 들어왔지?’


하지만 입 밖으론 낼 수 없는 말이었다. 이에 말했다.


“그래, 일반적인 헌터라면 성장을 위해 던전에 들어가겠지. 이미 개척되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매뉴얼도 있는 곳을 말이야.”


“뭔가 다른 뜻이 있다고 보십니까?”


“그럼 내가 왜 물어봤겠냐?”


박도상은 다시금 이해가 가질 않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왜 그렇게 마법사란 직업을 고평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도대체 어디부터 이야기 해줘야 할까.


좀처럼 과거에 관한 이야기는 하질 않는 권효해였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 전의 일이다. 나는 마법사와 조우했다.”


“그 이야기는 다른 분들에게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최초로 나타난 「공간의 마법사」와 조우하셨다는 이야기요.”


10년 전, 권효해는 이곳 서울이 아닌 경상북도 경주에서 근무했다.


지금 생각해도 초짜나 다름없던 시절이었다. 그는 그런 시절에 마법사와 만나게 됐다.


권효해는 마법사에게 자신의 팀원들을 모두 잃었고, 그로 인해 알게 됐다.


마법사가 얼마나 막강한 존재인지를 말이다.


“이야기를 자세하게 하진 않으마. 너, 지금 대한민국 헌터 랭킹 1위에 있는 놈이 누군지는 아냐?”


지금이야 무색해지긴 했지만 세상엔 엄연히 헌터 랭킹이란 것이 존재한다.


당연히 대한민국에도 헌터 랭킹이 있으며 이에 따라 1위도 존재한다.


랭킹 시스템이란 것 자체가 무색해진 것과 별개로 랭크한 위치만큼 헌터는 강한 힘을 가진다.


아니, 가졌다고 말하는 것이 좋을까.


어쨌든 현 대한민국의 헌터 랭킹 1위는 「마술사」 직업을 가진 어느 남성이었다.


“그럼요. 「빙결의 마술사 장현우」가 아닙니까.”


“그래, 지금 1위도 마술사지. 10년 전에도 랭킹 1위에는 마술사가 있었다.”


10년 전에는 그나마 랭킹 시스템이 무색해지기 전인 시기였다.


누구나가 1위의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노력했고, 끊임없이 사투를 벌였다.


그런 시기였으니 당시의 1위가 가지는 위상은 어마무시한 것이었다.


더욱이 위상만큼이나 그 실력은 대단했다.


“당시 1위는 「홍염의 마술사」라 불리는 「남궁염」이란 이름의 중년 남성이었지.”


이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 이름, 권효해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이야긴 왜 하시는 겁니까?”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보랬다고 누군가 그랬던가. 박도상은 그새를 참지 못하고 물음을 던져왔다.


이에 권효해는 빠르게 말을 이어나갔다.


“10년 전,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나타난 마법사를 토벌하기 위해 상위권의 헌터들이 동원된 일이 있었지.”


“그렇다면 그 당시 1위가 지금 경주에서 살아가는 그 공간의 마법사를 토벌하기 위해 동원됐다는 겁니까?”


“그래, 랭킹도 1위고 그의 마술은 강력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으니까. 우린 잔뜩 기대했지.”


하지만 당시에 권효해는 알지 못했다. 세상에서 진리를 거스를 순 없다는 사실을.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홍염의 마술사 남궁염은···.”


기억 속의 그 순간은 그야말로 찰나였다. 서걱- 소리와 함께 남궁염의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팡이를 통해 그가 언제나 내뿜던 홍염이 몰아치기도 전이었다.


권효해는 그 뒤로 어떤 일이 펼쳐졌는지는 기억하지 못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자신을 제외한 다른 모든 토벌대가 참혹하게 사망한 뒤였다.


“그야말로 1초, 아니 1초에 미치지도 않는 시간이었지. 대한민국 최강의 헌터, 랭킹 1위에 빛나는 마술사는 순식간에 머리가 떨어져 죽고 말았어.”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박도상이 물었다. 그러나 권효해는 이 물음에 답할 수 없었다. 애초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 두 눈으로 보고도 알 수 없었다.


그저 번쩍- 빛이 보이더니 남궁염의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단지 그뿐이다.


“몰라. 자식아. 그게 설명이 가능했으면 진즉에 마법사들을 처단했겠지.”


단지 권효해는 말하고 싶었다. 마법사는 터무니없는 강함을 가졌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함을.


“그래서 그 마법사는 왜 그렇게 고평가 하시는 겁니까?”


분명 이야기를 다 해준 것 같은데 같은 물음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쯤 되면 잔소리라도 퍼부어야 하나 생각하던 그때였다.


위이이잉-


닫혀있던 마법사 전담 처리부서 상황실의 문이 열렸다.


문을 통해 들어온 사람은 공영경이었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권효해에게 물었다.


“권효해 부장, 지시했던 사항은 모두 준비된 건가?”


이에 권효해가 말했다.


“물론입니다. 헌터 랭킹 2위에서 10위를 포함해 참수부대를 구성했습니다.”


“1위는?”


“그게 응답이 없었습니다.”


앞서 말했던 헌터 랭킹 1위의 빙결의 마술사 장현우에게도 연락을 넣었다.


하지만 어째선가 장현우는 응답하지 않았다.


애당초 관리국과는 거리를 두던 인사였기에 권효해는 그러려니 생각했다.


“좋아. 그럼 진행하도록 해. 현 시간 오후 4시 27분을 기점으로 7번째 마법사 참수 작전을 실행한다.”


공영경의 말에 그곳에 있던 모두는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던전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그 뒤로도 다섯 차례 꺾이는 길목을 마주했다.


그때마다 고블린의 아종들이 덤벼들었지만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이제 슬슬 1계층 끝자락이 나올 법도 한데.”


그렇게 느낀 이유는 간단했다. 꺾인 길목으로 들어설 때마다 고블린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이는 분명 끝자락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뭐, 아닐 수도 있고.”


하지만 충분히 일리 있는 가설이다. 바로 전에 들어섰던 꺾이는 길목엔 고블린이 겨우 네 마리만 있을 뿐이었다.


분명 이다음 꺾이는 길목엔 뭔가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섯 번째 꺾이는 길목이 곧 보이기 시작했고.


가까이 다가갔다. 너머로 뭔가 소리가 들려오진 않는다.


고블린이 있다면 분명 뭔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야 정상이다.


하지만 이 너머는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드디어 도착한 건가?”


그런 생각에 고개를 살짝 내밀어 앞을 살폈다.


스윽-


당장 눈에 보이는 것들은 없다. 이에 더 먼 곳을 살폈다.


뭔가 입구, 출구 같은 곳이 보인다. 저건 분명 2계층으로 내려가는 통로가 틀림없다.


“아무것도 없는 건 맞는데.”


왠지 불쑥 발을 들이기엔 망설여졌다.


이에 조심스럽게 마지막이 될 꺾이는 길목으로 들어섰다.


뭔가 함정이 있다거나 보이지 않게끔 몸을 숨긴 몬스터가 있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것 만큼은 확실했다.


“뭐야? 여기에 마왕의 수하가 있다며?”


그라 뭐시기란 괴상한 이름을 가진 마왕의 수하가 있다고 했었다.


퀘스트도 떴었고 말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공간의 중심에 서서 주변을 살폈다.


“뭐가 따로 보이지는 않네.”


그렇게 한참을 살피던 도중이었다. 문득 시야에 들어온 것이 하나 있었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 그것의 정체는 세간에 널리 알려진 슬라임이라는 하급 몬스터였다.


“슬라임? 이전에도 있었나?”


이곳까지 오는 도중, 무수한 고블린들은 봤어도 슬라임을 본 기억은 없다.


확실하다. 이것들은 대체로 눈에 띄는 외견을 가지고 있다.


기억에 없다면 확실히 본 적이 없는 것이다.


“어쨌거나 그라 뭐시기는 어디에 있는 거야?”


────────────────


《알림》


〈공격에 대비하세요.〉


〈「마족」 그라츠트 (Graz’zt)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


“뭐? 갑자기?”


여전히 뭔가 보이는 것은 없다. 도대체 어디서 공격을 해온다는 걸까.


빠르게 주변 사방팔방을 돌아본다. 그러나 낌새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한참 주변을 둘러보다 다시금 슬라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 아니, 아니겠지. 저건 잡몹 중의 잡몹이라고.”


한해에 잡히는 슬라임의 숫자를 세계적으로 집계하면 10억이 넘어간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슬라임은 흔하고 나약한 몬스터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 슬라임이 다른 무엇도 아닌, 내가 잡아야만 하는 그 마왕의 수하라니.


어떻게 보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아니, 그건 또 아닌가.”


다시 생각해 봤다. 지금까지 이 던전의 1계층에서 보인 족속들은 죄다 고블린이었다.


그런데 1계층의 끝자락에 도달했더니 뜬금없이 이 슬라임이 보였다.


뭔가 부자연스러웠다.


쥐 죽은 듯 조용한 공간, 이 부자연스러운 슬라임을 빤히 바라보다 정적을 깨며.


한마디, 던졌다.


“야.”


『네가 혹시 그라츠트냐?』


또다시 정적.


혹시 모르는 일이었기에, 조용히 내가 가진 마법의 이름을 외쳤다.


“반사!”


────────────────


《「마법 : 반사」를 준비합니다.》


《「마법 : 반사」가 시전됩니다.》


《대상의 모든 공격을 반사합니다.》


────────────────


이곳은 현실과 단절된 공간. 문명 따윈 존재하지 않는 야생이었다.


그런 야생에선 늘 예상치 못한 일이 갑작스럽게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어서 말해. 네가 그라츠트냐?”


반사도 미리 사용해 놨으니 이젠 이거저거 길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곳에 자리한 슬라임과의 거리를 좁혀 나갔다.


그때였다.


찌익-


슬라임이 뭔가 액체를 내뿜었고 그것은 내 오른팔에 정확히 적중했다.


그리고.


치이이이익-


뭔가가 타들어 가는 느낌과 함께 고통이 느껴졌다.


“크아아아악!”


툭-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시선을 돌렸고.


바닥에서 보인 것은 바로.


내 오른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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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2계층(1) 24.09.06 41 2 12쪽
8 8화 뒤처리 24.09.05 45 2 13쪽
7 7화 본보기 24.09.04 46 3 14쪽
6 6화 던전 1계층(4) 24.09.03 49 2 13쪽
» 5화 던전 1계층(3) 24.09.02 53 1 12쪽
4 4화 던전 1계층(2) 24.09.01 59 2 15쪽
3 3화 던전 1계층(1) 24.08.31 73 3 13쪽
2 2화 선전포고 24.08.31 8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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