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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進院)
작품등록일 :
2024.08.08 03:56
최근연재일 :
2024.09.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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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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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3화 도대체 이게 뭐하자는 짓거리야?

DUMMY

죽음의 기운이 빠르게 퍼져나간다.


이대로라면 강령술사는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질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겠지.


그러나.


줄곧 나를 보고만 있던 강령술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엄하다!”


그의 손엔 커다란 낫이 쥐여 있었다. 그는 그 낫을 휘둘렀다.


그 모습이 가히.


서양권에서 흔히 말하는 그림 리퍼(Grim Reaper)와 비슷했다.


마왕의 수하이자 강령술사인 티로스를 향해 나아가던 죽음의 기운은.


그가 휘두른 커다란 낫에 의해 흩어지고 말았다.


“하하! 그래! 그래야지! 그렇게 쉽게 끝나면 안 되는 법이지!”


1계층, 그라츠트란 마왕의 수하가 너무 맥없이 처리된 것이 내심 불만이었다.


다행히도 티로스는, 저 강령술사는 반항의 움직임을 보였다.


그게 너무 기뻤다.


“그라츠트, 도대체 뭘 하고 있었기에 저런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놈을 밑으로 내려보낸 것이냐!”


티로스는 1계층을 지키던 마왕의 수하 그라츠트를 언급하며 불편한 속내를 내보였다.


“나 정도면 충분히 오만방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무려 마법사다. 이들을 보낸 장본인인 마왕조차 경계하는 마법사란 말이다.


내가 그 마법사로 각성했고 무수한 이들의 죽음을 먹으며 성장했다.


내가 오만방자하지 않을 이유가 그 어디에 있겠는가.


“어디서 굴러먹던 놈인지는 모르겠으나 난 그라츠트와 달리 그리 쉽진 않을 것이다!”


티로스는 다시금 낫을 휘둘렀다. 그러면서 비어있는 손을 전방으로 내밀었다.


그 손끝이 빛나기 시작했고 이내 실체를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저게 뭐야?”


저 괴랄한 모양의 낫으로 공격을 해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단 불길한 기운은 점차 형태를 갖춰나갔다.


앞서 말했던 그림 리퍼, 그와 비슷했다.


설마 진짜 그림 리퍼라도 소환한 걸까.


그저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다.


“마스터,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대응할 거야. 단지 지금은 지켜볼 뿐, 그러니까 넌 멀찍이 떨어져 있어.”


미스트라가 멀찍이 떨어지고 티로스에 의해 소환된 뭔가는 나와 가까워졌다.


저것은 티로스 본인보다 더 그림 리퍼와 가까운 행색을 하고 있었다.


새까만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었고 크고 섬뜩해 보이는 낫을 들고 있다.


그 손은 백골인 상태였고 발은 보이지 않았다.


마치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것처럼 움직였다.


“오만방자한 족속 같으니! 네놈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죽어라!”


티로스는 목 놓아 소리쳤다. 그 목소리가 쓸데없이 크고 쩌렁쩌렁하다.


더욱이 상당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그 자신감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알아볼 차례다.


그가 소환한 낫을 든 존재, 놈은 점점 가까워졌고.


이내 그 공격이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멈췄다.


그리고 그 거대하고 흉악해 보이는 낫을 휘둘렀다.


휘이익-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거리였다. 그 공격을 회피하기 위해 자세까지 잡았다.


그러나.


《알림》


〈일체의 회피와 저항이 불가합니다〉


정말이지 뜬금없었다. 해당 메시지가 나타난 이후, 내 몸은 정말로 움직이지 않았다.


“뭐? 피하지 말라고?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너무도 뜬금없는 상황에 그만 뇌정지가 오고 말았다.


그 메시지에 의문조차 가지지 못하고 멍때리던 잠깐의 사이.


그 사이, 크나큰 궤적을 그리며 휘둘러진 낫은.


서걱-


순간 내 몸을 스쳐 지나갔다.


보이는 그대로의 공격이었다. 놈의 공격은 피를 불러왔다.


후두둑-


뚝-


뚜둑-


새빨간 선혈이 바닥에 쏟아진다.


피를 본 건 관리국의 요원과 마주친 그때 이후로 처음이다.


새빨간 선혈이 주르륵주르륵 쉬지 않고 흘러내린다.


“어헉! 젠장,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알림》


〈달성할 수 있는 업적이 감지되었습니다.〉


〈조금 더 피를 흘리십시오.〉


몸이 움직이지 않던 이유가 눈앞에 나타났다.


도대체 무슨 업적이기에 이토록 살벌한 조건을 요구하는 걸까.


난 잘 모르겠다.


엄청나게 독한 진통제라도 대량으로 투여받은 느낌이다.


그런 탓에 고통은 생각보다 미미했다. 하지만 피를 흘리는 만큼 오한이 찾아왔다.


으슬으슬 몸이 떨려온다. 다시는 타인에 의해 피를 흘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방금, 난 저 강령술사가 소환한 뭔가의 공격을 보기 좋게 맞아주고 말았다.


그 결과, 피가 이렇게 쏟아지고 있다.


“젠장···. 이게 도대체 무슨 꼬라지야. 언제까지 처맞고만 있으란 이야기야?”


《알림》


〈업적 진척도 : ■■■□□□□□□□〉


벌써 내 피로 바닥이 흥건하게 적셔지고 말았다.


그런데도 업적 진척도는 고작 3칸 밖에 채워지질 않았다.


“오만방자한 족속 같으니. 내 공격을 온전히 다 맞아주고도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냐?”


티로스가 뭐라 말한다. 그런데 제대로 듣질 못했다.


놈의 말에 신경을 쓸 겨를 따윈 내게 없었다.


피는 멈출 줄 모르고 흘러내리는데 놈에게 신경 쓸 겨를이 어디에 있을까.


부디 이 업적인지 뭔지 빨리 달성했으면 좋겠다.


“설마 이러다 뒤지는 건 아니겠지?”


“이곳까지 당도했기에 제법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로군.”


티로스가 소환한 낫을 든 존재가 다시금 움직인다.


다시금 그 거대한 낫을 휘두를 준비를 하고 있다.


“아아. 그래, 분명 저거랑 비슷한 뭔가를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와 같은 존재를 분명 알고 있었다.


그림 리퍼(Grim Reaper)는 죽은 자의 영혼을 이끌고 데려가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죽음과 아주 밀접하지만 그 자체로 죽음을 만들어낼 순 없다.


저들은 그저 예정된 죽음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분명 알고 있다. 저들과 결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존재를.


“그건 바로···.”


『○○○○』


《알림》


〈업적 진척도 : ■■■■■■■□□□〉


“뭐라고 중얼대는 것이냐! 잠자코 죽어라!”


시끄럽다. 티로스란 이름의 강령술사가 소리쳤다.


왜 마족들은 하나같이 저놈의 주둥아리가 극성인 걸까.


“진짜 조용하면 좋을 텐데. 왜 저렇게 시끄럽게 앵앵대는 걸까.”


마왕도 그렇고 그를 추종하는 세력과 마족도 똑같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뭔가 정신이 혼미하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일까.


다리가 후들거린다.


휘이이익-


서걱-


또 뭔가가 내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희미한 시선으로 그 뭔가를 확인했다.


티로스가 소환한 뭔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필시 내 「죽음」을 거둬가려는 것이겠지.


하지만 내 「죽음」은 꽤 값이 비싸다.


“이대로 순순히 넘겨줄 순 없지.”


주르륵-


주르륵-


따뜻한 피가 다시금 흘러내린다.


이전보다 양도 많다.


몸에 더욱 더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털썩, 한쪽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업적의 보상이 뭔진 모르겠지만, 너무 지나쳤단 생각이 들었다.


이제 슬슬 놈에게 맞서야만 한다.


“아아. 그래, 이쯤 했으면 충분하겠지? 제발!”


《알림》


〈업적 진척도 : ■■■■■■■■■□〉


철퍼덕-


뭔가 축축하고 질척한 바닥 위로 쓰러졌다.


이유는,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다. 내 자만과는 별개로 이건 지나친 억까다.


놈의 공격을 피하지도 막을 수도 없게 만드는 업적이라니.


도대체 보상이 뭘까.


《알림》


〈업적 진척도 : ■■■■■■■■■■〉


“아, 드디어 다 됐구나. 이제 놈을 이길 수···.”


삐━━━──


뭔가 천장이 새하얗다. 빛으로 가득한 느낌이다.


천장이, 시야가 새하얗게 변했다.


여기가 이렇게 밝았던가.


그런 곳에 새까만 그림자가 드리운다.


의식이 몽롱한 가운데 그림 리퍼가 내 머리맡에 선다.


“아아, 그래. 내가 지금 쓰러뜨려야만 하는 존재, 이제 넌 끝이야.”


《알림》


〈업적의 조건을 달성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입에선 이 시련을 지워준 누군가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아즈라엘(Azrael)”


“다 죽어가는 마당에 도대체 뭐라 헛소릴···. 크윽! 뭐냐! 이 빛은!”


────────────


《알림》


〈업적 : 「선혈(鮮血)의 바다」 달성!〉


〈업적 달성에 따라 새로운 스킬이 해금됩니다.〉


〈사용자 : 겸율이 소환 마법 : 「아즈라엘(Azrael)」을 터득합니다.〉


〈사용자 : 겸율은(는) 이제 죽음을 형상화한 천사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아즈라엘(Azrael)을 지금 소환하세요!〉


────────────


“새로운 스킬···. 아아. 그렇구나.”


내가 알고 있던 그림 리퍼와 결이 비슷하지만 다른 존재.


그 존재가 내게 이런 시련을 지워준 것이다.


그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 모르겠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


이에 내게 주어진 새로운 스킬. 소환 마법, 그 이름을 불렀다.


『저들의 죽음이 되어라!』


『아즈라엘(Azrael)』


【지이이이잉-】


순간, 내 시야 위로 또 다른 그림자가 드리웠다.


아주 크고 아름다웠다. 한편으론 살벌하고 공포스러웠다.


저게 정말 천사란 말인가.


백골인 육체와 그를 뒤덮는 시꺼먼 로브.


더욱이 그 육체보다 거대한 낫을 들고 있다.


마지막, 잿빛으로 빛나는 깃털이 뒤덮인 날개가 망토를 뚫고 나왔다.


날갯짓은 따로 보이지 않는다. 그저 공중에 둥둥 떠 있을 뿐이다.


“네, 네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저게 뭐야! 저, 저게 뭐냐고!”


“티로스···. 제발 부탁이니까 그 주둥아리 좀 닥쳐.”


티로스는 마치 못 볼 것을 본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댔다.


티로스가 소환한 사신, 그림 리퍼는 낫을 거두고는 아즈라엘을 보기 시작했다.


맞서 싸우려는 걸까.


“저, 저걸 저지해!”


곧바로 티로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저항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티로스의 사신, 그림 리퍼가 아즈라엘에게 달려들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사신은, 그림 리퍼는.


죽음의 형상화인 아즈라엘에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아, 아즈라엘. 내 앞을 가로막는 저 몹쓸 것들을 모조리 죽여버려.”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들은 것일까.


던전에 난데없이 강림한 죽음의 천사는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아아악! 괴, 괴물! 재앙의 씨앗! 죽음의 전조!”


나를 뭐라 불러도 좋다. 나에겐 그게 칭찬으로 들릴 뿐이다.


희미한 그림자, 그 그림자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거대한 죽음의 천사가 들고 있던 거대한 낫을 움직인다.


이내 그 낫이 휘둘러졌고.


들려온 것은 바로.


“끄아아아아아아악!”


티로스의 비명이었다.


툭-


데구르르르-


뭔가가 떨어져 바닥을 구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뭔지는 보질 않아도 알 것 같아.”


그리고.


────────────


《상태창》


《「서브 퀘스트」》


〈내용 : 「던전」 2계층에 존재하는 마왕의 수하, 「마족」 티로스 (Tirroth)를 처단하시오.〉


〈퀘스트 완료.〉


〈2계층이 사용자에게 종속됩니다.〉


〈새로운 마법이 해금됩니다.〉


〈새로운 마법 : 「강령술(降靈術)」이 해금됩니다.〉


〈불멸(不滅) 카테고리의 새로운 능력 : 적응이 추가됩니다.〉


〈특성화 스킬 : 「생사여탈(生死與奪)」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마법 : 반사」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마법 : 보복」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Level Up!〉

〈Level Up!〉

〈Level Up!〉

〈Level Up!〉

〈Level Up!〉

〈Level Up!〉

˙

˙

˙

˙

〈Level Up!〉

〈Level Up!〉

〈Level Up!〉

〈Level Up!〉

〈Level Up!〉

〈Level Up!〉

〈Level Up!〉

〈Level Up!〉


이 름: 「겸율(Gyeomyul)」


직업 명: 「마법사」

속 성: 「죽음」


레 벨: 「500」


근 력: 「2040」

민 첩: 「2040」

지 력: 「22400」

행 운: 「22400」


스 킬: 「생사여탈(生死與奪) Lv.50」

: 「불멸(不滅)」

: 「불멸(不滅) : 힐링 팩터」

: 「불멸(不滅) : 적응」

: 「마법 : 반사 Lv.50」

: 「마법 : 보복 Lv.50」

: 「소환 마법 : 아즈라엘(Azrael)」

: 「마법 : 강령술(降靈術) Lv.1」


────────────


“아···. 피를 너무 흘렸어. 조금만 쉬자···.”


왜 병신같이 처맞고만 있었을까. 지금 생각하니 당최 이해가 가질 않는다.


어쨌든 싸움이 끝난 지금, 너무도 피로했다.


눈이 저절로 스르륵 감겼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쉬는 것이 좋겠다.


이에.


“마스터! 마스터!”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었다.


나머지는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때 봐야겠다.


결국 한껏 무거워진 눈꺼풀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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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지옥 24.09.17 8 0 12쪽
19 19화 악마 24.09.16 12 0 12쪽
18 18화 정령 24.09.15 20 0 12쪽
17 17화 3계층 종속 24.09.14 23 1 15쪽
16 16화 벌레 24.09.13 22 1 13쪽
15 15화 엘프 24.09.12 26 1 13쪽
14 14화 종속 24.09.11 29 1 13쪽
» 13화 도대체 이게 뭐하자는 짓거리야? 24.09.10 32 2 13쪽
12 12화 2계층(4) 24.09.09 31 1 12쪽
11 11화 2계층(3) 24.09.08 36 1 13쪽
10 10화 2계층(2) 24.09.07 37 1 15쪽
9 9화 2계층(1) 24.09.06 41 2 12쪽
8 8화 뒤처리 24.09.05 45 2 13쪽
7 7화 본보기 24.09.04 46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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