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빠꾸 즉사기 가진 초월급 최종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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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進院)
작품등록일 :
2024.08.08 03:56
최근연재일 :
2024.09.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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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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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지옥

DUMMY

목이 잘려 꽁무니 빠질세라 도망친 악마를 따라 도착한 곳은.


말 그대로 불구덩이였다.


온 사방이 불타고 있었고 온 사방에 어둠이 깔려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단체로 정모라도 하고 있던 도중이냐!”


모가지가 떨어진 악마와 비슷하게 생긴 것들이 못해도 수백.


그와는 다르게 생긴 것들이 어림잡아도 수천.


이도 저도 아닌 것들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득실거렸다.


“오늘 아주 끝장을 보자! 내가 죽던지 네놈들이 전멸하든지.”


주어진 서브 퀘스트의 내용은 악마를 모조리 처단하라는 내용이다.


결국 목적의 달성을 위해서라면 이곳의 모든 악마를 죽여야 한다.


그야말로 죽거나 살거나.


“둘 중 하나다!”


그런 내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웠다.


내 패배를 암시하는 걸까.


“아냐. 이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곁에 남아있는 죽음의 천사.


아즈라엘의 그림자다.


아즈라엘이 있는 한 저놈들이 내게 선빵을 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하고 싶으면 사탄이라도 데리고 오라지.”


저들과 나 사이에 대화는 필요 없었다.


이에.


악마들이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는 전력을 다하기 위해 마법을 둘렀다.


“보복! 반사!”


《마법 : 반사와 마법 : 보복을 시전합니다.》


《마법 : 반사에 따라 지금부터 사용자의 육체에 가해지는 모든 데미지를 반사합니다.》


《마법 : 보복」으로 인해 사용자가 받은 피해를 0으로 처리합니다.》


《마법 : 보복」의 효과에 의해 사용자에 피해를 준 상대에게 무작위의 치명적인 상태 이상이 부여됩니다.》


이전과 다르게 무기도 빼 들었다.


“근접전을 치러야 하는 마법사라니.”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인데.


이에 앞으로 달려 나간다.


충돌은 요란하게 시작됐다.


“으아아아아!”


함성과 함께 무기를 휘둘렀다.


선두로 달려오던 못생긴 악마의 면상은 그대로 박살이 나고 말았다.


그 뒤로는 얽히고설키는 난잡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악마들은 저마다 내게 손을 뻗어왔다.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나를 잡아보기 위함이었겠지.


그러나.


〈악마 마르구스에 치명적인 상태 이상이 부여됩니다.〉


〈악마 돌로로스에 치명적인 상태 이상이 부여됩니다.〉


〈악마 우르테에 치명적인 상태 이상이 부여됩니다.〉


〈악마 글루코테에 치명적인 상태 이상이 부여됩니다.〉


〈악마 스메고르에 치명적인 상태 이상이 부여됩니다.〉

˙

˙

˙

˙


“끄아아아악!” “끼아아악!” “꾸으으억!”


“킈아으으악!” “크악!” “끄이이이엑!”


무수한 확률을 뚫고서 내게 손을 뻗어왔던 악마들은.


하나같이 기괴한 비명을 질러대기에 바빴다.


“다 죽어!”


【휘이이익-】


더욱이 놈들은 어째서인지 아즈라엘을 쳐다도 보지 않았다.


그런 탓에 아즈라엘의 공격은 수월하게 먹혀들었다.


아즈라엘의 공격은 어림잡아도 수십, 수백의 악마를 도륙 내기에 이르렀다.


“크윽! 젠장!”


하지만.


그럼에도 수적 열세는 어쩔 수 없던 모양이다.


이따금 마법을 뚫고서 강제로 내게 타격을 주는 악마들이 있었다.


그런 놈들은 곧장 해머로 머리를 으깨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야금야금 갉아 먹히듯 누적되는 데미지는 치명적이었다.


“이대로 있다간 결국에 무너지고 말아!”


활로를 찾아야만 했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주변을 살폈다.


불타는 지옥, 악마들은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저 불길 속으로 들어갈 순 없었다.


“어딘가. 어딘가 분명 길이···!”


한참 주변을 살피던 그때, 눈에 들어온 곳이 있었다.


그곳은 불길로 가득한 이 지옥에서 유독 어둠으로 가득했다.


그 근처엔 악마들이 얼씬도 하지 않았다.


악마가 그 속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도 보질 못했다.


“저곳이라면.”


확신이 있는 건 아니다.


저곳으로 간다면 지금의 난장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들었다면 망설일 필요는 없다.


빠르게 실행에 옮겼다.


두 손으로 해머의 손잡이를 잡았다. 그 상태로 있는 힘껏 휘둘렀다.


크나큰 궤적을 그리며 경로에 있는 모든 것을 박살 낸다.


“다 비켜!”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


지옥-


짙은 어둠으로 가득한 곳.


“저자가 바로 네가 말하던 그 인간 마법사인가?”


『아스모데우스』


어둠 속, 다섯 명의 이름 모를 악마가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에게 시선이 쏠린다. 앞서 말했듯 그 악마의 이름은.


「아스모데우스」였다.


“평범한 인간이 악마를 도륙하고 다닐 수는 없지 않겠는가?”


악마 아스모데우스는 두루뭉술한 답을 내놓았다.


더욱이 긍정도 하지 않았다. 결국 끝까지 봐야만 하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이제 어찌할 생각인가?”


아스모데우스가 아닌 다른 악마 중 누군가가 물었다.


이에 그가 답했다.


“그에게 손을 내밀어야겠지. 그리고 받아내는 것일세. 공존의 약속을.”


“구체적으로는?”


뭔가 거창한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가 파악한 정보는 간단명료했다.


“저자는 지금 세(勢)를 키우고 있다. 그게 누구든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받아들이고 있지.”


“그에게 동조하자는 뜻인가?”


악마가 보기에 인간이란 한없이 초라하고 나약한 존재였다.


저 불구덩이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저급한 악귀와는 결이 달랐지만.


결국 이들도 근본적으론 악마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악마는 그런 인간을 은연중이건 대놓고 그러건 간에 무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인간에게 동조하자고 말하고 있다.


이건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소리였다.


“일방적인 동조가 아닐세. 이건 공존이라네.”


아스모데우스가 아닌 다른 악마들은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굳이 구분하는 것을 보자면 뭔가 다른 뜻이 있겠거니 생각하기로 한 모양이다.


“마침 그가 이곳으로 다가오는군. 거래란 서로가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어야만 성립하는 것이라네. 그러니 준비들 하게.”


“무엇을?”


“저 저급한 악귀들을 쓸어버릴 준비를.”


그렇게 말하며 아스모데우스는 자신의 검을 꺼내 들었다.


이에 나머지 네 악마도 자신들의 무기를 꺼냈다.


마지막.


아스모데우스가 말했다.


“이건 동족상잔 따위가 아니네. 그러니 거리낄 필요는 없다네.”


***


내가 느낀 악마란 존재는 마치 피에 굶주린 맹수 같았다.


놈들은 말 그대로 눈이 돌아간 상태였다.


그런 상태로 내게 끝없이 밀려들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등을 돌릴 순 없었다.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예의 그곳으로 이동했다.


이들이 도대체 바퀴벌레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동료애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잔혹한 족속들 같으니.


놈들은 머리통이 으깨진 동족의 몸뚱이를 밟고서 내게로 달려들었다.


“키에에엑!” “키에에엑!” “키에에엑!”

“키에에엑!” “키에에엑!” “키에에엑!”

“키에에엑!” “키에에엑!” “키에에엑!”


하나같이 똑같은 소리를 내며 내게로 달려든다.


몸에 둘렀던 마법이 약해지기라도 한 것일까.


놈들의 날카로운 손톱과 뾰족한 이빨은 내 몸에 더더욱 많은 상처를 안겨줬다.


“이런 개 같은!”


해머를 쉼 없이 휘둘렀다. 슬슬 어깨 관절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아직 사용하지 않았던 마법을 다시금 사용하기로 했다.


“생사여탈(生死與奪)”


────────────


《특성화 스킬: 「생사여탈(生死與奪)」을 준비합니다.》


《원하는 대상을 마음대로 죽이거나 살릴 수 있습니다.》


〈대상 : 전방의 악마 무리.〉


〈대상에게 죽음을 부여합니다.〉


────────────


손을 내밀었고 죽음의 기운이 빠르게 뿜어져 나간다.


넓은 반경으로 무수한 악마들이 순식간에 쓰러지고 말았다.


여유가 생겼다. 이 틈에 빠르게 저 어두운 곳으로 달려가는 것이 좋겠다.


그런데.


【콰콰쾅-】


땅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어디선가 굉음이 들려왔다.


다급히 움직이려던 발은 멈출 수밖에 없었고.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시선이 자연스레 움직였다.


“불구덩이, 뭐야? 저기서 또 뭐가 나오려는 거야?”


심상치 않았다.


불구덩이에선 집채 크기만 한 불꽃이 계속해서 뿜어져 나왔다.


마치 뭔가가 빠져나오려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윽고.


뭔가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무슨 저런 게 다 있어!”


일단 거대했다.


앞서 나를 죽이자고 달려드는 악마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더욱이.


그 몸은 시뻘겋게 달궈져 있었다.


아니 불타고 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옳을까.


내가 아는 전형적인 악마의 모습과 흡사했다.


뿔이 달렸고 날개도 있고 꼬리도 있다. 그 입에선 쉼 없이 불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 손엔 달궈진 검까지 쥐여 있었다.


【쿠아아아아앙-】


그렇게 하나가 불구덩이에서 빠져나왔다.


나는 그걸로 끝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그 뒤를 이어 똑같이 생긴 것들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멈췄던 발을 다시금 움직였다. 저 어두운 곳까진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다급했던 탓일까. 미처 아래를 확인하지 못했다.


나아가던 길목엔 어느 악마의 시체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으아아아아!”


발목이 접질려 그 자리에 철퍼덕- 넘어지고 말았다.


찰나.


그 찰나의 사이를 놓치지 않았다.


불구덩이에서 나온 흉악한 존재들은 빠르게 내게로 다가왔다.


그걸 두 눈으로 확인했을 땐, 이미 늦은 뒤였다.


“아···. 이거 진짜로 조졌는데.”


놈들의 달궈진 검날이 나를 향해 있었고.


이내 그 검의 주인들은 있는 힘껏 자신들의 무기를 휘둘렀다.


질끈-


“큭!”


고개를 돌리고서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진즉에 느껴졌어야 할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내게 닿은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였다.


캉-


질끈 감았던 눈을 다시금 떴다. 재빨리 상황을 살폈다.


누군가가 서 있었다. 처음 보는 사람이다.


아니, 애초에 사람이 맞기는 한가.


“뭐야? 누구야?”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내 물음에 그는 말했다.


“그대에게 하나, 제안을 하겠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릴까. 뭔가 생각을 할 수도.


대답을 하지도 않고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이에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와 손을 잡지 않겠소?”


그는 저 불타는 괴물들의 검을 막아내고 있는 와중에도 내게 손을 내밀었다.


아무리 봐도 사람은 아니다.


도대체 이들은 누구일까.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단 하나의 사실 만큼은 알 수 있었다.


이들은 적이 아니다.


이에 홀린 듯이 그가 내민 손을 잡았고.


“좋소. 이제 우린 「공존」하는 관계요.”


────────────


《알림》


〈사용자 겸율의 세력에 새로운 우군(友軍)이 합류했습니다.〉


〈태초의 악마 「아스모데우스」외 4인.〉


〈우군(友軍)과 함께 퀘스트를 완료하세요.〉


────────────


태초의 악마 아스모데우스는 다시 시선을 전방으로 돌렸다.


동시에 누군가에게 말하듯 소리쳤다.


“거래는 성립됐다! 동지들이여! 우군을 위해 검을 들어라!”


뒤쪽, 얼마 남지 않은 어두운 곳. 그곳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이에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엔 아스모데우스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이들이 서 있었다.


저들 역시도 태초의 악마일 것이다.


저들은 각자의 무기를 들고서 싸움에 나섰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접질린 발목을 만져보니 이젠 아프지 않았다.


이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빚지는 것만큼은 사양이야.”


마침 주변엔 악마의 시체로 가득했다.


바퀴벌레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격이 높은 족속들의 시체다.


이걸로 강령술을 사용한다면.


필시 엄청난 것이 소환되겠지.


────────────


《마법 : 「강령술(降靈術)」을 준비합니다.》


《제물을 바쳐 무작위의 정령, 신령, 영령 중 하나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현재 사용이 가능한 제물 : 죽은 악마의 시체 6만 6464구.〉


────────────


이에.


전방으로 손을 뻗으며 이곳으로 소환될 누군가에게 목 놓아 외쳤다.


“그대! 지금 내 이름 아래, 이곳으로 강림할지어다!”


『그리하여 저 불온한 족속들을 모두 처단할지어다!』


그와 동시에 눈앞으로 빠르게 글씨가 써 내려져 간다.


이윽고.


《마법 : 강령술(降靈術)이 시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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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벨리알 24.09.18 9 0 12쪽
» 20화 지옥 24.09.17 13 0 12쪽
19 19화 악마 24.09.16 16 0 12쪽
18 18화 정령 24.09.15 23 0 12쪽
17 17화 3계층 종속 24.09.14 26 1 15쪽
16 16화 벌레 24.09.13 26 1 13쪽
15 15화 엘프 24.09.12 30 1 13쪽
14 14화 종속 24.09.11 32 1 13쪽
13 13화 도대체 이게 뭐하자는 짓거리야? 24.09.10 37 2 13쪽
12 12화 2계층(4) 24.09.09 35 1 12쪽
11 11화 2계층(3) 24.09.08 40 1 13쪽
10 10화 2계층(2) 24.09.07 40 1 15쪽
9 9화 2계층(1) 24.09.06 47 2 12쪽
8 8화 뒤처리 24.09.05 51 2 13쪽
7 7화 본보기 24.09.04 51 3 14쪽
6 6화 던전 1계층(4) 24.09.03 54 2 13쪽
5 5화 던전 1계층(3) 24.09.02 58 1 12쪽
4 4화 던전 1계층(2) 24.09.01 64 2 15쪽
3 3화 던전 1계층(1) 24.08.31 80 3 13쪽
2 2화 선전포고 24.08.31 93 2 13쪽
1 프롤로그 겸 1화 각성 24.08.30 131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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