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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進院)
작품등록일 :
2024.08.08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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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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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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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2계층(1)

DUMMY

단 하나의 명령을 하달했다.


“1계층을 보다 견고히 구성하라.”


어떻게 보면 쉬워 보일 수도, 무척이나 어려울 수도 있는.


그런 애매모호한 명령이었다.


그러나 하이 고블린 로드 고르고스는 이를 빈틈없이 수행 해냈다.


가장 먼저 기존에 현 하이 고블린들이 있던 위치에는.


하이 고블린 100명 정도의 병력만을 남겨뒀다.


그들의 지휘관은 고르고스보다 더 두텁고 단단한 갑옷과 방패로 무장한 녀석이었다.


“이 녀석은 우리 고블린 무리에서도 방어, 수성에 특화된 녀석입니다. 아군의 전체적인 방어력을 끌어올리는 스킬도 가지고 있죠.”


고스고스가 방패의 하이 고블린을 내게 소개시켜주며 말했다.


녀석은 나를 보며 말했다.


“마스터의 명을 받들어 최전선인 첫 번째 꺾이는 길목을 지켜내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목소리가 남자로 보기엔 여리여리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무리 봐도 남자로 보이지는 않았다.


이에.


고스고스에게 물었다.


“얘 혹시 여자야?”


“그렇습니다. 갑옷을 꽁꽁 둘러 싸매고 있어서 그렇지. 이 녀석 암컷입니다.”


“암컷이라니.”


뭔가 위험한 발언이었다.


같은 사람에게 그런 발언을 했다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뻔했다.


사회적 매장은 물론이고 온갖 야유와 비난은 다 받을 것 같은.


그런 발언이었다. 태생이 몬스터라 그런가. 이런 부분은 조금 교정을 해줘야겠다고 생각됐다.


“고르고스. 넌 이제 나와 함께 한다. 그러니 그에 걸맞은 격식을 갖춰. 암컷이란 단어는···. 이젠 여성, 남성, 그렇게 불러.”


“불편하셨다면 그렇게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그 부분은 대충 타일렀으니 충분한 것 같다.


그렇다면 다음이었다. 이 고블린 무리에 사용할 수 있는 작명 카드는 앞으로 두 개다.


아무래도 그 둘 중 하나를 사용해야만 될 것 같다.


“좋아. 최전선을 담당하는 만큼 네임드가 될 필요성은 충분해 보여.”


고르고스의 이름을 지어주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어차피 모두 사용해야 하는 카드다. 언제까지고 망설일 필요는 없다.


“그 말씀은 이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시려는 겁니까?”


“물론.”


“이거 정말 경사로구나.”


단순한 몬스터에 지나지 않는 이들에게 고유의 이름이 생긴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하겠지. 나는 되도록 특별한 녀석들에게 그 의미를 부여해 주고 싶다.


이건 앞으로 내게 종속될 던전의 모든 몬스터 무리에 해당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


《알림》


〈「작명」 절차를 시작합니다.〉


〈사용자에 종속된 특정 몬스터에게 「작명」을 통해 이름을 지어줍니다.〉


〈「작명」을 통해 이름이 생긴 몬스터는 특별한 「네임드」몬스터로 승격됩니다.〉


────────────────


“네 이름은···.”


이름을 지어주는 것까진 좋다. 그런데 그 이름을 내가 직접 생각해 내야만 한다.


은근히 어려운 일 같다.


하지만 나, 겸율. 21세. 인생의 절반을 덕질에 힘을 쏟아온 남자.


이런 일은 당연한 일처럼 능숙하게 해내야 맞는 처사가 아니겠는가.


이에.


“아이언, 아이언···. 크래쉬? 그래, 아이언 크래쉬! 네 이름은 오늘부터 「아이언 크래쉬」다.”


────────────────


《알림》


〈「작명」을 시작합니다.〉


〈사용자에 종속된 몬스터 : 하이 고블린에게 「작명」을 통해 이름 : 「아이언 크래쉬」를 부여합니다.〉


〈「작명」이 완료되었습니다.〉


〈하이 고블린 「아이언 크래쉬」가 「네임드」로 승격합니다.〉


〈「네임드」몬스터 「아이언 크래쉬」에게 고유 스킬 : 「철벽의 방어」가 부여됩니다.〉


〈이상 「작명」을 종료합니다.〉


────────────────


이후로는 고르고스와 똑같았다. 아이언 크래쉬의 몸이 빛에 휘감겼고.


이전과 약간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다. 다만 고르고스때와는 달리.


그 변화의 폭이 제법 컸다.


들고있던 방패는 더더욱 커졌고 그 갑주는 푸른빛으로 반짝이며 빛났다.


덩치도 약간 커진 느낌이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마스터. 성심을 다해 최전선을 지켜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언 크래쉬는 한쪽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좋아. 이제 네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서 그곳을 지키도록 해.”


“분부 받들겠습니다.”


아이언 크래쉬는 자신이 이끌어야 할 무리의 일부를 데리고 최전선이 될 첫 번째 꺾이는 길목으로 이동했다.


그 무리의 일부에는 고블린의 아종에서 홉고블린으로 진화한 이들도 더러 섞여 있었다.


“아무래도 고블린 개체마다 전투력의 차이도 보이기에 첫 번째 꺾이는 길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길목에선 약한 녀석들부터 순서대로 배치했습니다.”


고르고스가 말했다.


그 짧은 시간에 모든 고블린의 전투력을 확인했다고 한다.


뭔가 엄청 유능한 부하를 가진 느낌이다.


“그럼 1계층의 끝자락엔 너만 있는 거야?”


“아닙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 혼자 버틸 수는 없었기에 저를 포함해 10명의 하이 고블린을 배치했습니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적이 침입해 온다면 그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겠지.


그렇다면 이제 2계층으로 내려갈 시간이다.


1계층은 이만하면 충분하다. 뭔가를 더 해놓을 필요는 없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2계층에서 해결하면 된다.


2계층에서 부족한 점이 생긴다면 3계층에서.


그곳에서도 부족한 점이 생긴다면 4계층에서.


그렇게 다음으로 계속해서 넘기면 그만이다.


“좋아. 그럼 난 이제 2계층으로 내려가겠어.”


“그렇군요. 이제 2계층도 마스터께 종속되어야겠지요. 부디 무탈하게 돌아오실 그때를 기다리겠습니다.”


1계층의 끝자락이자 2계층으로 내려가는 입구에 섰다.


하이 고블린 로드, 고르고스가 그 자리를 지켰고.


나는 안심하며 2계층으로 내려가는 입구로 발을 들였다.


***


공인 헌터 관리국-


“토벌대 전원, 전멸했습니다.”


상황실엔 정적만이 감돌았다.


그저 멍하니 송출되는 화면만을 바라보는 권효해, 그런 그에게 박도상이 다가왔다.


“부장님. 이제 어떻게 합니까?”


어떻게 하고 자시고 권효해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저들을 살리자고 공영경의 머리에 총알까지 박아 넣었다.


그러나 협상은 보기 좋게 결렬되고 말았다.


더욱이.


“우리 모가지까지 따버리겠단다.”


무전기를 통해 마지막으로 전해진 7번째 마법사의 통보였다.


그 통보 자체는 무서운 것이 아니었다. 어찌 됐든 권효해도 헌터 출신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 그저 명줄이 길어 지금까지 살아왔을 뿐이다.


권효해는 그리 생각했다.


“그보단 이 일은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입니까?”


이는 박도상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마법사가 모가지를 따러 오건 말건.


갑작스레 생겨난 시체 하나에 대한 처리가 우선인 듯 보였다.


“지하에 소각장 있잖아. 거기다 처넣고 태워버려.”


답은 간단했다. 권효해는 주머니에 있던 담뱃갑 하나를 꺼내 들고는 불을 피웠다.


답답하고 막막하면 반사적으로 담배를 태우는 그의 버릇이었다.


“후우···. 앞으로 어떻게 하냐? 지방에 한 놈, 서울에 한 놈, 대한민국의 이 좁아터진 땅덩이에만 마법사가 둘이야.”


무슨 짓을 하더라도 더 이상 막아낼 수 없는 골칫덩이 하나가 더 늘어났단 사실이 그의 심경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그러면 「위」에 도움을 청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상사였던 ‘것’의 시체를 치우는 일을 지시하고는 박도상이 말했다.


“거기에?”


흔히 「위쪽」, 혹은 「높은 곳」 또는 「위」라고 부르는 곳.


세간에는 세계 통합 정부라 알려진, 마왕의 세력이 깊숙이 뿌리박은 곳이다.


하지만 거기에 무턱대고 도움을 받기는 영 껄끄러웠다.


그나마 자치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한민국에 그들, 마왕의 세력이 비집고 들어온다는 뜻이기도 했기에.


“웃기는 소리. 거긴 나도 싫다. 아직 저 7번째 마법사의 목적이 뭔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놈들이 개입하는 건 사양이야.”


“하지만 이대로 저 마법사를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습니까.”


그 말은 확실히 옳은 말이었다.


그러나 권효해가 생각하기에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7번째 마법사도 이곳으로 당장에 쳐들어오려면 얼마든 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후일을 기약하려는 듯 언젠가 자신들의 목숨을 거둘 것이라 말했다.


“우선은 지켜보자고. 놈의 목적이 뭔지부터 알아야 해.”


도대체 저 던전에서 무슨 짓을 하기에 저곳을 거점으로 삼았는지.


권효해는 그것이 알고 싶었다.


그렇기에 당분은 그저 지켜보자. 더 이상의 개입은 쓸데없는 짓에 불과하다.


그리 생각했다.


“그런데 부장님.”


“왜?”


뭔가 할 말이 있는 건지 곁을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결코 생산적인 일은 아닐 것이라 확신하는 권효해였다.


그리고 그 확신은 보기 좋게 맞아떨어졌다.


“이제 퇴근 시간인데 퇴근해도 되겠습니까?”


권효해는 그저 기가 막혔다.


***


던전 2계층으로 내려가는 길-


깜깜했다. 계단은 좀처럼 끝이 보이질 않았다.


못해도 10분은 쉬지 않고 움직였다. 그런데 2계층엔 도달할 수 없었다.


“어째 몸이 무거운 느낌인데.”


계단에서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각성했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진 못해도 반나절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1계층에서 휴식이라도 취하고 내려올 걸 그랬나?”


할 일이 많다는 핑계로 쉬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문제 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왜 이리 몸이 무거운 걸까.


그 이유는 곧 알게 됐다.


────────────────


《알림》


〈「저주(咀呪)」가 감지되었습니다.〉


〈약화의 저주〉


〈해당 「저주(咀呪)」에 대해 「해주(解呪)」를 실시합니다.〉


〈「해주(解呪)」 완료.〉


────────────────


뭔가 이 주변에 저주가 걸려 있었던 모양이다.


던전 자체에 걸린 일종의 필드 효과인지, 그게 아니라면 누군가 인위적으로 걸어놓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뭐가 됐든 2계층으로 내려가 그 원인을 찾는 수밖엔.


“강함과는 상관없이 고정된 피해를 주는 것이 저주니까 조심은 해야겠지.”


헌터 중엔 곧잘 강령술사라 불리는 직업이 존재한다.


이들도 마술사처럼 그 수가 적다. 그럼에도 그들이 헌터계에서 가지는 영향력은 만만치 않다.


바로 이 「저주」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기 때문이다.


이 저주가 만약 던전에 자연적으로 깔린 필드 효과가 아니라면.


“2계층엔 저주를 사용할 수 있는 어떤 존재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하나의 사실로 귀결된다.


아무리 나라도 치명적인 저주를 받으면 골골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조심해야만 한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5분 정도 더 움직였다.


저 아래, 어딘가에서 희미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2계층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이에 빠르게 발을 움직였다.


“점점 밝아지는데.”


그 말대로 어둠은 점점 걷히기 시작했다.


이제 곧이다.


곧 2계층으로 들어설 수 있다.


빠르게 발을 움직였고.


이내 눈부실 정도의 강렬한 빛이.


시야를 가렸다.


그리고.


“아니 씨발!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눈에 보인 2계층의 광경은 너무도 혼란스러웠다.


몬스터의 모습이 보인다. 저들은 틀림없는 「오크」의 무리였다.


그런데 그 모습이 조금 이상했다.


양팔을 축 늘어뜨린 채, 상체를 반쯤 숙이고는 좀비처럼 걸어 다니고 있다.


생생히 살아있다곤 생각되지 않는다.


더욱이.


던전 이곳저곳엔 작은 범위를 가진 눈보라와 불기둥이 곳곳에 생겨나 있었다.


눈보라와 불기둥은 움직이며 그 경로에 있는 것들은 죄다 삼켜버렸다.


그 궤적엔 뒤늦게 폭발이 일어나며 주변의 모든 것을 흔적도 없이 지워버렸다.


도대체 뭘까.


이 지옥처럼 보이는 공간은.


“하지만 들어가야 해.”


이곳을 뚫고 2계층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마왕의 수하를 처리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2계층을 내게 종속시킬 수 있다.


────────────────


《「서브 퀘스트」》


〈내용 : 「던전」 2계층에 존재하는 마왕의 수하, 「마족」 티로스 (Tirroth)를 처단하시오.〉


〈보상 : 2계층이 사용자에게 종속됩니다. 새로운 마법이 해금됩니다.〉


────────────────


“역시 2계층에도 마왕의 수하가 있구나.”


부디 이번에는 그라뭐시기처럼 싱겁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조심스레 2계층으로 발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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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던전 1계층(3) 24.09.02 53 1 12쪽
4 4화 던전 1계층(2) 24.09.01 59 2 15쪽
3 3화 던전 1계층(1) 24.08.31 73 3 13쪽
2 2화 선전포고 24.08.31 8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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