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 떡타지 세계관에서 성불하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박그린
그림/삽화
DALL-E
작품등록일 :
2024.08.12 21:36
최근연재일 :
2024.09.09 23:3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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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73

작성
24.08.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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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002. 이 얼굴로는 자신이 없다. (240907-작가의 말에 국호 설정 추가)

DUMMY

<002. 이 얼굴로는 자신이 없다.>


환희! 속세에서 느끼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충만하고 거대한 환희가 눈 앞에 있었다. 벅차오르는 감동에 폭포수 같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제 몇 발자국만 더 가면 문턱을 넘을 수 있을 터였다.


-아이야! 정신 차리거라.-


뭔가 코를 찌르는 시큼하고 구릿한 냄새와 함께 온몸을 휘감는 짜릿한 통증.


=해탈 상태에서 벗어남. 성불 카운트다운 종료.=


1선조가 젖은 싸리비로 나를 철벅철벅 후려치고 있었다.


-정신이 드느냐?-


환희로 가득한 초월 상태에서 벗어나자마자 깊은 허망함에 빠져들었다.


‘아, 성불을 코 앞에 두고···.’

-얘가 왜 대답이 없지? 아직 정신이 없느냐?-


싸리비가 다시 몸을 때렸다.

뒷간에서 쓰던 것이었는지 냄새 나는 오물이 잔뜩 묻어있었다.


“네, 이제 정신이 들었습니다.”


나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지난 인생이었다면. ‘이 개 같은 영감탱이 유령 새끼들아. 무슨 개 적 같은 짓이란 말이냐?’ 하고 분노했겠지만 나는 이미 10분 전의 나와는 또 다르다. 해탈 1회 경험자.

한 숨 몇 번 몰아쉬는 걸로 들끓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 지는 알겠느냐? 방금 이승을 벗어날 뻔 했단다.-

“알고 있습니다. 성불을 한 걸음 앞에 두고 되돌아 왔네요.”

-택신(宅神)중 막강은 측신(厠神)이라더니 과연 성불도 막아냈습니다.-


2선조가 1선조의 공을 칭송했다.


-아이가 너무 뛰어나도 걱정이군 다섯 살에 성불이라니. 도대체 뭘 깨달은 게야?-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겠습니다.-

-아이야. 심신산란주(心神散亂呪)를 걸어주마. 자손을 낳는 데 공부는 필요 없단다. 앞으로는 공부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야.-


촤르르륵~!

쇠사슬 소리를 내며 거무튀튀하고 흉측한 사슬이 내 머리를 동여맸다.


-후손이여. 심득소진주(心得消盡呪)를 걸겠네. 앞으로는 심득을 소진해야 할 일이 많이 생길 것이네..-


취아아아악~!

무시무시한 가시 덩굴이 엄청난 속도록 내 몸을 옥죄고는 사라졌다. 영혼에 수 많은 구멍이 뚫리고 무언가 줄줄 새 나가는 느낌이었다.


-아이야. 출가무상주(出家無常呪)도 걸어주겠다. 나쁜 꼬임에 빠져서 출가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속세에서 아이낳는 쾌락을 충분히 느껴보거라.-


촤아아악~

핏빛 광채가 섬뜩하게 번득이는 갈고리가 내 온 몸을 꿰었다가 영혼에 흡수되었다.


-이제 되었군.-

-너무 걱정 말거라 후예여. 자손을 생산하면 자연스럽게 풀릴 저ㅈ, 크흠, 주문 들이니.-


‘방금 저주라고 하려고 한 거 맞지? 아, 행운을 못 살리면 불운이 된다더니 완전 망했다.’


성불을 문턱에서 실패하자 저주 3종이라니. 진심 리세마라가 마려웠다. 그러나 다시 시작한다면 또 다시 성불의 힌트를 잡을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혹시나 재수 없게 다시 천마 같은 걸로 시작하면 천하의 무공 성애자가 될 텐데.’


영혼이 육체와 성격에 영향을 안 받는 것이 아니라서 천마일 때 나는 진심 무공 성애자였다. 일평생 딱 4번 발기했다. 절정, 초절정, 화경, 현경에 다다랐을 때. 생사경에는 다다르지 못하고 죽었다.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더 발기해 보고 싶었는데···

또 다시 그럴 순 없다. 어떻게 잡은 성불의 힌트인데.


“좋습니다. 성불은 그만두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곧바로 ‘지금 당장은’ 이라고 속으로 덧붙였다. 어차피 성불 할 건데 급할 게 뭐 있겠나. 성불 카운트다운까지 한 번 갔었는데 두 번은 못 가랴.


“그러니 저주는 풀어주세요.”

-크흠, 미안하지만 아이야. 그건 우리가 할 수 없단다.-

-후손의 첫 아이 울음 소리가 해제의 주문이 될 것이네.-


이거 그건가? 프롤로그에 만렙 풀파워 한 번 보여주고 나서 스토리 시작하면 1렙부터 성장하는 거. 저주를 풀 방법이 전혀 없다고 한다. 일단은 이 세계관 진행을 하면서 기회를 보기로 했다.


“그건 알았다 치고요. 그런데 나는 누구죠. 내 이름은 뭐예요? 내가 누군지도 기억이 안 나네요.”

-아, 그것이, 너는 이름이 아직 없단다.

-후손의 어머니는 아직 이름을 붙이지 않고 그냥 아기라고만 부른다네. 가문이 이 지경이라 그럴테지.

-옆집 새똥이는 너를 개똥이라고 부른단다.

-말똥을 갖고 논다고 말똥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네.


첫 대답 이후는 못들은 걸로하자. 나는 그냥 이름이 없구나.


“그럼 앞으로 뭘 하면 됩니까?”


-어여쁜 처자를 만나 잉태하면 된다.

-신비한 여체의 깊은 곳에 너의 굳건한 그것을···.


아, 진짜! 듣고 싶지 않다. 100번의 환생, 무려 1천년에 가까운 청백지신을 유지한 채 이 지긋지긋한 환생의 굴레를 벗어날 실마리를 잡았는데 여자를 만나고 아이까지 낳으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기를 낳으면 선조님들은 다시 영면에 드시는 겁니까?”

-그렇다.

“만약에 제 후손이 또 다시 가문의 독자가 된다면 어떻게 됩니까?”

-영면에서 깨어나겠지.


‘몇 만 년이 지난다고 해도 인류가 멸망 할 때 한 번은 반드시 깨어나겠구나.’


그건 이들이 바라는 진정한 의미의 영면이 아니다. 불쌍한 이 선조의 영혼들은 미혹에 사로잡혀 번민의 굴레에 있는 것이다.

나는 방금 성불의 힌트를 잡았다.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아무런 미련 없이 굴레를 벗어 던지는 것.


‘그래! 결심했다. 이번 생으로 끝낸다. 모든 미혹과 미련과 번민에서 벗어나 성불하는 거다. 이 영감님들과 함께.’


그렇게 이번 인생의 라이프 퀘스트를 설정했다. 시스템 명령어를 몰라 일단 머릿속 메모장에 차곡차곡 적어 놓았다.


퀘스트 : 성불하기

내용 : 모든 미련을 버리고 성불한다.

세부사항 : 조상들의 영혼을 구제해야 한다.


“밖에 누구니? 우리 아가 일어났니?”


방 안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라고 대답하지? 반말을 했나? 아니면 존댓말을?


“아직 많이 아프니? 아파서 깬 게야?”

“아, 아니에요. 그냥 깼어요.”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들리더니 어머니가 밖으로 나왔다. 어머니는 눈에 하얀 안대를 두르고 있었다. 그제서야 어머니가 맹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 나오세요 어머니? 바람이 차요.”

“우리 아기가 갑자기 멀리 떠나려고 하는 꿈을 꾸었구나. 이 어미를 버리고 아주 먼 곳으로 훨훨 날아가려고 했는데 다행히 선조님들이 말리셨단다.”


방금까지 있었던 일을 정확하게 알아 맞혔다.


“꿈에서는 누가 어디 가자고 하더라도 따라 나서면 안되는 거란다. 아가야.”


놀라서 어머니를 바라보니 안대 한 가운데에 눈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제 3의 눈을 그린 것처럼.


‘보통 어머니가 아니구나! 범상치가 않아.’

“이 어미를 두고 어디 가면 안된다 아가야.”

“그럼요 어머니! 제가 어딜 가겠어요?”


몰랐을 때는 몰라도 앞 못 보는 어머니를 두고 혼자 성불 하는 건 아니지.


=맞음. 성불 못함.=


뜬금 없는 시스템 알림. 이건 뭐 호출은 안 되는데 분기점에 알려주는 힌트 같은 건가?


“그렇지 그렇지. 우리 아가는 그럴 리가 없지. 자, 아픈 것이 나았다니 잠시 기다리거라. 아침을 차려 줄테니. 오늘은 쥐고기를 먹자꾸나.”

‘뭘 먹어?’

“어제 아침에 뱀고기 먹고 하루 종일 앓느라 아무것도 못 먹었으니 배가 많이 고플테지.”


뱀이나 쥐는 전생에도 많이 먹어 보았다. 맛도 나쁘지 않다. 닭고기 맛이 난다.

방에 들어와 기다리고 있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꼬치에 꽂아 구운 고기보자 갑자기 식욕이 올라 순식간에 대여섯개나 먹었다.


“잘 먹으니 다행이구나. 어제는 아파서 힘들었지?”

“이제 괜찮아요.”

“혹시 역귀의 손을 탄 건 아닌지 걱정을 많이했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어제 아침을 먹은 이후로 경끼를 하여 하루 정도 정신을 잃었던 모양이었다.

아이에게 뱀고기 같은 걸 먹이니 단백질 충격 같은 게 온 걸까?


-역귀는 우리가 간신히 막아냈다.-

-천귀문이 때문인지 아주 쎄졌다네. 성주신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무척 힘들었다네.-

-다시 돌아 올 테니 대비를 해야 한다.-


역귀란게 진짜 있었나 보다. 조상 귀신들도 나돌아 다니는 세계관이니 이상한 일은 아니다.


-우리 가문은 저주를 받아 악귀들이 잘 덤비니 반드시 돌아올 것이야.-


아깐 하늘에 공을 세웠다매?


-악귀들과 싸워 하늘에 공을 세울 때 악귀들이 저주를 걸었어.-

-그래서 우리 집안은 손이 귀한 게야. 악귀들에게 잘 당해서.-


목에 쥐고기가 턱 걸렸다.


“저런 저런, 천천히 먹으렴. 많이 있단다.”


어머니가 등을 토닥여주셨다.


‘가만, 역귀에게 당해서 죽으면 원한이 남을텐데, 그럼 성불 못하는 거 아닌가?’

=띠링. 맞음. 성불 못 함.=

‘이런 씨발.’


성불카운트 1회 경험자로서 냉정을 되찾긴 했지만 기분이 족같아졌다. 과연, 쉽지는 않겠군. 하지만 성불 가능성이 있는 인생을 이렇게 접을 순 없다.


해가 뜨자 어머니가 볼 일을 보러 나가셨다. 선조님들을 불러 궁금한 점들을 자세히 물어 보며 상황파악을 하고 머릿속 메모장을 채워나갔다.


세계관 : 평행 세계의 고대 3국 시대. 무협이나 선협은 아니고 그냥 동양판타지 (귀신 있음).


원래 인생인 삼한민국의 고대 3국 시대는 마한, 진한, 변한 이었는데 이곳은 코라, 온나루, 새라의 3국이었다. 그런데 비슷한 구석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엄백호로 활약하던 짱국의 삼국시대도 있었던 것 같고. 이곳에서는 쭝국이라 부르지만. 퓨전역사판타지 세계관이랄까.


장소 : 코라의 수도 태양성의 남문 밖 무자리촌.


도성 밖에 있는 빈민가인데 원래 코라 남부에 살던 사람들이 새라와 온나루에게 땅을 뺏기고 올라와 살고 있었다. 그런데 빈민가라고 하기엔 초가집들이지만 다들 집들은 한 채씩 갖고 있었다.


퀘스트 (급한 순서)

1)역귀를 물리친다 : 대략 1~2달?

2)어머니를 잘 봉양한다 : 대충 70년

3)선조들을 설득한다 : 길게 잡아 100년


그래 100년이면 끝나겠네. 1000년이나 1100년이나 무슨 차이가 있다고.


디메리트 :

1) 아버지는 없고 어머니는 맹인. 찢어지게 가난함.

2) 가문에 악귀들의 저주가 걸려 있음.

3) 선조님들 저주 3종 -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 못 함, 심득을 소진하게 됨, 산 속에서 도 닦지 못 함.


유불선 3교의 수행방법을 종합적으로 막아놨으니 출세는 물 건너 갔고, 이번 생에는 아무 것도 안 하면서 하고 싶던 안빈낙도 하면서 사는거지. 공부 못하는 저주 걸린거 어찌 보면 잘됐다. 메리트다 메리트.


메리트 :

1) 발육 상태가 좋음. 뛰어난 하드웨어와 소프트 웨어.

2) 나를 보호한다는 선조 유령 2기.


시작 특전은 이게 끝인가? 선조들은 저주만 걸었는데 메리트로 잡아야 한는거 맞나?


“근데, 선조님들, 설마 저주만 내리고 축복 같은 건 없나요?”

-아! 축복! 있지. 있다마다.-

-네가 태중에 있을 때부터 한시도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원한 아주 대단한 축복이 있단다.-


설명이 장황하니 묘하게 불안해졌다.


-나는 많은 여자를 잉태 시킬수 있는 최고의 양물과 정력을 기원해 주었단다.-


나이에 걸맞지 않는 차르캐논 같은 걸 다리 사이에 왜 달고 있는지 이해가 갔다.


‘뱀 고기를 많이 먹어 이리 된 게 아니었구나.’


뭐 훌륭하긴 하다만 어차피 안 쓸 물건이다.


-나는 여인들의 호감을 쉽게 살 수 있는 반반한 얼굴을 기원해 주었단다. 기도빨이 잘 받아 역대급이 나왔어.-


2선조의 말에 마당으로 나가 간장 항아리를 열고 흑경 같은 간장 표면으로 얼굴을 확인했다.


‘오, 마이 갓씨발.’


간장 표면에 비친 내 얼굴은 수 많은 인생을 살면서도 본 적이 없는 엄청난 모습이었다.

백옥같은 피부. 태양같은 금발에 호수 같은 파란 눈. 자체적으로 빛이 나는 듯 했다. 새카만 간장이 내 외모에 놀라 하얘지는 것 같다.

로맨스 판타지에서만 존재가 가능한 얼굴을 현실에서 보다니. 그게 내 얼굴이라니.


“호, 혹시, 저는 다른 세계관 사람입니까?”

-그럴 리가 있겠느냐. 우리가 여기 있다는 게 니가 우리 자손이라는 증거이니라.-

“그런데 왜 금발에 파란 눈 인가요?”

-우린 원래 먼 북방 출신이었다. 드물긴 하지만 몇 대에 걸쳐 한 번씩 금발이나 파란 눈이 나오기도 한단다.-


그러고 보니 선조님들의 눈동자와 머리색도 까만 색은 아니었다. 1선조는 백발인 가운데 연한 갈색이 섞여있었고 눈동자는 검파란색, 2선조는 짙은 갈색 머리에 녹색 빛이 도는 눈동자였다.


-아주 자알 뽑혔어.이대로만 자라면 10처 10첩에 자녀200명도 그리 어렵진 않을 게야.-


뿌듯해하는 2선조의 말이 허풍으로 들리지 않았다. 세계관을 초월한 외모도 견디기 힘들 지경인데 금발에 파란 눈 이라니.


“서, 선조님!”


목소리가 떨렸다.


-어떠냐? 마음에 들지?-

“역귀란 게 천연두 마마님을 말하는 거지요?”

-케헹, 마마님은 무슨, 그냥 역귀 나부랑이지.-

-원래는 수두였어. 천귀문이 열릴 때 힘을 받아 천연두가 되긴 했다만 우리가 대비만 잘 하면 문제 없을 것이다.-

-집 안에만 있어야 하겠지만 답답하더라도 참아야 하네.-

“그 역귀 지금 어디 있나요? 제가 좀 만나봐야겠어요.”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위험한 것을 왜 만나?-


곰보가 돼야 한다. 너무 심하면 주위에서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으니 살짝 곰보.

이대로면 어디 길거리 다니다가 대가집 과부에게 납치 당해서 성노예가 될 것만 같다.


‘그러다가 아이라도 하나 생기면 성불은 물 건너 간다.’

=띠링, 맞음. 성불 못 함.=


“선조님들 제발 도와주세요. 제가 그 역귀를 꼭 좀 만나야 한다고요!”


나는 조상들을 향해 절절하게 외쳤다.

이 얼굴로는 자신이 없다. 성불할 자신이.


작가의말

温逹, 髙句麗平岡王時人也.

容貌龍鐘可笑, 中心則(日+幸)


삼국사기에 온달의 용모가 웃음을 지어낼 정도로 용종(龍鐘)하다 라고 되어있는데 보통 못생겼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다른 말도 많은데 하필 용종하다는 말을 썼는지 의문이에요.


그리고 정말로 온달이 그렇게 못생겼다면 평강 공주가 그렇게 가출을 해서라도 결혼을 하고 싶어하진 않았을 거 같아요.


일단 이 글의 주인공은 금발에 하얀 피부인데 

사마르칸트 어디서 넘어 온 백인 이라는 설정은 아닙니다. 

고구려는 제국이고 여러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라는 걸 어필하고 싶어서 이국적으로 설정했을 뿐, 이 글의 주인공은 코라의 토박이입니다. 

그리고 일상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잘 생겼어요.

다만 잘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없고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해서 

‘용종(龍鐘)하다.’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존재감이 없는 용모에도 불구하고 평원왕이 알 정도로 유명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후에 스토리를 통해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설정에 관하여.

이 글을 기획할 때는 제대로 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부족한 공부를 언제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그냥 평행세계로 설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의 설정은 부족한 공부와 상상의 결과물입니다. 

제가 표현하고 싶은 삼국시대 고구려의 활기찬 민초들의 생활을 표현하는 데는 평행세계가 맞을 것 같습니다. 

다만, 평행세계임에도 이야기는 삼국사기를 기초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무슨 ... ^^;;;;)


코라 국호에 대하여 : 

고구려는 고주몽이 부여에서 도망쳐 나와 세운 나라입니다. 

높은 구려라는 뜻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존에도 ‘구려’라는 국호가 있었는데 이와 차별하기 위해 앞에 ‘고’자를 붙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구려의 표기를 句麗, 句驪 라고 했든 원래의 발음이 뭐였는지는 정확히 알기가 어렵습니다. 


고구려의 옛 발음에 관한 설이 많지만 어느 것이 맞다, 틀리다 라고 하기에 제 공부가 몹시 일천합니다. 다만 더 많은 연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려라는 말도 한자 그대로 ‘아름다운 구역’이라는 뜻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당시 고구려인들은 ‘구려’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았겠지만 발음이 비슷한 글자를 차용해서 썼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여’의 ‘여’와 ‘구려’의 ‘려’가 아마 같은 발음이나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신라’의 ‘라’도 같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부여’의 ‘여’ ‘구려’의 ‘려’가 ‘나라’나 ‘땅’을 뜻하는 말이고 ‘부’와 ‘구’가 그 나라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부여’는 ‘부’한 나라. ‘구려’는 ‘구’한 나라, ‘신라’는 ‘새’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부’와 ‘구’가 어떤 뜻인지는 모릅니다만 어쩌면 부족을 나타내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족의 나라 부려, ‘구’족의 나라 ‘구려’. 라틴어에서 유래한 루마니아(로마인들의 땅), 리투아니아(리투아인들의 땅), 불가리아(불가르인들의 땅),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아프카니스탄(아프칸사람의 땅), 카자흐스탄(카자흐인들의 땅) 같은 식이지요. 


이 글의 배경이 되는 ‘코라’는 ‘중심의 나라’ 라는 뜻입니다. 

한자로는 ‘고려(高麗)’라고 쓰고 ‘코라’라고 읽습니다.

원래 국호인 ‘코구라(高句麗)’에서 변경하였습니다.


얼굴 부위 중 ‘코’가 뾰족하다는 뜻의 ‘곧’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중앙에 있어서 ‘코’라고 불렀다는 설정입니다. 실제 어원은 모르겠지만 코라에서는 그렇습니다. 얼굴의 코는 가운에 있어서 ‘코’인 것입니다. 

코라에서 ‘배꼽’은 인체의 중앙인 ‘배코’에서 변형된 말입니다.

중심을 뜻하는 ‘가운데’의 ‘가운’도 이 ‘코’에서 나온 말입니다.

‘코’(중심)->‘코데’(중심인곳)->‘코온데’->가운데 이런 식으로요.

때문에 무리의 중심이자 우두머리도 ‘코우’라고 부릅니다.


‘코라’는 자국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온나루는 해양왕국으로 ‘세상의 모든 항구’ 라는 뜻입니다. 바다를 지배하겠다는 아주 공격적인 국호입니다. (긴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새라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새나라’라는 뜻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3 gr*****
    작성일
    24.08.17 20:30
    No. 1

    재밌게 읽고 갑니다. 오늘은 냉커피 한 잔 하고 있네요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아무튼 즐거운 날 되시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박그린
    작성일
    24.08.17 22:20
    No. 2

    감사합니다. 낮이나 밤이나 너무 덥고 습하고 그렇네요. 건강 관리에 주의하세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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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007 매화향기 24.08.23 11 0 14쪽
6 006. 일을 해야 성불한다. 24.08.21 1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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