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 떡타지 세계관에서 성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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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그린
그림/삽화
DALL-E
작품등록일 :
2024.08.12 21:36
최근연재일 :
2024.09.0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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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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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 그린라이트 빔

DUMMY

<014 그린라이트 빔>


쭉~!

0.09의 해탈력이 순식간에 빨려나가며 굵은 한 방이 쏘아졌다.


-됐다! 소년. 꿰뚫었다.-


뭘 했는지 모르겠지만 명중은 한 모양이었다. 역귀누나한테도 이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아. 해탈력이 99는 남아있었을 텐데.


-뛰어라. 아이야!-

-어서 도망치게. 역시 너무 위험했어.-


1,2 선조의 다급한 외침을 듣자마자 나무에서 떨어지듯 내려왔다. 뼈와 근육이 삐걱거렸다. 잘 뛰어지지가 않아서 데굴데굴 굴렀다.


“무슨 일이에요?”

-궁궐 수호령들이 온다. 십제의 공격이 궁궐을 향한 건 줄 안 모양이다.-

-곧장 이리로 오고 있네. 4번째 소환을 먼저 진행 했어야 됐어. 우리는 저걸 받아 칠 수가 없네.-

-늦었다. 소년. 그냥 죽은 척 해라.-


세 줄 요약하자면,

1)십선조의 쭉쭉뚫이 공주의 저주를 부수는데는 성공했다.

2)궁궐의 방호주가 발동하여 나를 추적해냈다.

3)도망은 늦었고 역귀보를 믿고 죽은 척하여 숨는 것이 최선이다.


나는 즉시 엎드려 땅에다 코를 박고 호흡도 가늘게 했다. 궁궐의 수호령들이 어떻게 나를 찾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열추적, 호흡, 소리, 시선 등 가능성 있는 것들은 모두 조심했다.


-지척까지 왔다.-


2선조는 주문을 외웠고 십선조는 등에 매달고 있던 홑이불 같은 망투를 내게 덮어 씌웠다.

선조들이 이토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 모습에서 정말로 내 목숨이 걸려있다는 것이 실감났다.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지만 나는 꼼짝도 하지 않았고 ‘이제 됐나요?’ 하고 묻지도 않았다.

전생의 경험들은 그냥 흘러간 게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정말 죽기 직전까지 죽은 척 해야 살 수 있다.


뒤통수에 따뜻한 봄 햇볕이 느껴지고 산들바람이 부드러운 풀 숲 사이로 지나다녔지만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얕고 가는 호흡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렇게 생을 마감하게 되더라도 죽는 그 순간까지 이 상태를 유지할 생각이었다.


-아이야. 이제 천천히 움직여도 된다.-


땅거미가 질 시간이 되어서야 1선조가 말을 꺼냈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성문이 닫혀서 꼼짝없이 그 자세로 밤을 보낼 뻔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온 몸이 다 쑤셔서 끙끙소리가 절로 났다. 며칠은 고생할 줄 알았는데 몇 시간 자고 일어나니 거의 다 회복이 되었다.


‘와! 내구력이랑 체력은 좀 떨어져도 회복력은 진짜 탑티어네.’


오랜 채무를 상환한 느낌이라 기분도 상쾌했다.


‘왜 상쾌하지? 해탈력을 쪽 빨렸는데.’


그런데 해탈력을 관조해 보니 처음보다도 많은 해탈력이 느껴졌다. 수치로 따지면 0.15% 정도

십선조가 ‘쭉’하고 0.09를 내질렀는데 한 방에 0.15가 차오른 것이다. 최초의 플러스 교환비.

“아가! 일어났니? 아침 먹자꾸나.”


어머니가 커다란 소쿠리에 아침으로 먹을 고기 꼬치를 담아오셨다.

식욕도 왕성해서 순식간에 예닐곱 개나 해치웠다. 육해공 합쳐서 1kg 넘는 양이었다.


“아가, 어제는 왜 그렇게 늦은 거니? 걱정했단다.”

“조금 큰 일이 있었어요.”

“신령님이 지켜주실테지만 항상 조심하렴.”

“네, 어머니 이제 다 끝났어요.”


이제 공주에게 빚진 것도 없고 이대로 안빈낙도 하면서 ‘자연인이다.’ 찍으면 되는 거지. 인생 뭐 있나? 그냥 밥만 먹으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다. 잡귀도 잡고 가끔씩 네임드 잡다보면 분명히 성불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출근에 나섰다. 이른 시간임에도 해가 꽤 높이 떠올라있었고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근데, 어제 도대체 뭘 잡은 거에요?”


뭐길래 역귀누나보다 많이 준 걸까?


-잡았다기 보다는 그냥 시원하게 꿰뚫었다. 소년. 하!하!하!하!-

“그러니까 그게 뭐였는데요.”

-일종의 문이라고 할까. 그곳에서 뭔가 험한 것이 나올것 같아서 문을 닫은 것이란다. 아이야. 그게 저주라고 한다면 아주 끔찍한 것이었다.-


1선조의 목소리는 어딘가 불안한 것 같기도 하고 힘이 빠진 듯 했다.


“그런데요. 선조님. 그렇게 위험한 일을 왜 하라고 했어요?”


미래 자손의 수가 줄어드는 것도 걱정되서 공주와 접촉하는 것도 싫어하는 선조들이 내 목숨을 걸고 공주의 저주를 파훼했다. 왜 그랬는지 도저배트히 알 수가 없었다.

내 목숨은 선조들이 더 중요하게 여긴다. 나에게 죽음이란 다음 인생 회차로 가는 절차일 뿐이지만 선조들에게는 세상의 종말이나 마찬가지이니.


-냄새가 났다.-

“냄새요?”

-아주 오래된 냄새지. 그렇게만 말해야 할 것 같구나. 더 이상 묻지 말거라.-


전에 없이 진중한 말투여서 더 이상 캐물을 수가 없었다. 솔직히 이미 끝난 문제이고 더 이상 얽힐 일도 없을 것이니 신경을 껐다.


“야! 떡보 오니. 이제 오니?”


배트형이 성문 근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 배트형. 나 기다렸나?”


배트형은 그 말에 고개를 모로 꼬더니 아주 티꺼운 표정으로 침을 틱틱틱 쏘아냈다.


“그래, 기다렸다. 케헤헤헤. 좋은 생각이 나서 말이야.”

“좋은 생각?”

“나랑 같이 술의날 노래자랑을 나가는 거다. 틱틱틱. 어떠냐 기가 막히지?”


그러고보니 벌써 술의날이 한 달도 안 남았다. 술의날은 파종을 마치고 열리는 축제인데 새해날, 추수제, 사냥제 못지 않은 큰 행사였다.


“노래자랑? 나랑?”

“언제까지나 똥이나 푸고 있을 순 없잖아. 크크크 넌 진흙 속의 진주라고. 내가 건져내 줄게. ‘우울할 때 떡 사’ 같은 거 하나 더 나오면 우승은 우리 꺼다.”


당연히 그렇겠지. 하지만 난 배트형의 요청을 거절 해야했다.


“미안해 배트형. 난 이대로 진흙 속의 진흙으로 살아 갈거야.”


배트형이 잠깐 충격을 받은 듯 내가 한 말을 되뇌었다.


“진흙 속의 진흙. 좀 멋진데. 그거 내가 써도 돼?”

“응, 써도 됨.”

“캬아아악, 찍! 크크크크, 고맙다 쌔끼. 나중에 떡이라도 좀 갖다 줄께.”

“고맙다 배트형. 헤헤헤헤”


솔직히 배트형은 씨부림과 까내림를 잘하지만 아무래도 나이 때문에 이번 노래자랑에서 입상은 힘들 것 이다. 내가 도와준다면 다르겠지만 너무 이른 명성은 좋지 않다. 나는 한동안 풀 거나 푸면서 조용히 묻혀 살 생각이었다.

사정란 이후로는 코주부 사마외도의 발길도 끊어지고 진정 평화로웠다.


수 많은 인생을 살고 기억하는 입장에서 인생의 시간은 균일하지 않다. 또한 절대적인 시간과 인식에서의 시간도 균일하지 않다.

인생의 중요한 사건이 지나가면 그 이후의 인생은 그냥 할 줄로 표현 할 수 있는 것이다.

동화의 결말 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앞으로의 내 인생도 그렇게 평탄하게 이어져 흙 속의 흙으로 물 속의 물로 티나지 않게 살다가 모든 굴레를 벗어 날 것이다.


***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하루하루 날은 더 따뜻해지고 나도 매일매일 더 행복해지는 느낌이었다.


‘아! 내가 꿈 꾸던 안빈낙도가 이런건가?’


이렇게 10년쯤 보내고 육체가 어느정도 성장을 마치면 그때 잡귀들을 잡으러다녀도 되고. 천천히 하고싶다 천천히.


-아이야! 여인에게 좋은 씨앗을 선물하는 것은 선업을 쌓는 것이란다.-

-선업을 많이 쌓아야 나중에 성불 하는 거라네.-


1,2 선조님은 작전을 바꿔서 누나들을 꼬드겨서 데리고 오는 대신에 나에게 소울위스퍼를 시전하는 듯 했다.

여기 상식개변물이야? 최면물? 그러나 리치 흑마 출신에 성불 카운트 1회 경험자에게 그런게 통할 리가 없지.

성불이란 해탈력을 사용해서 모든 인연과 악연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피식.

되도 않을 선조님들의 시도에 가벼운 비웃음를 날려주는데 매화향기 누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난 생각 안한다.”


나의 두뇌는 이미 방생하여 우주 어딘가를 자유롭게 떠다니고 있을 것이다.

누나는 내 말에 키득거리며 웃었다.


“오늘은 깨떡이 있어서 가져왔어.”

“오! 고맙다 Yo~! 누나가 최고다 Yo~!”


품밥퍼로 나선 이래로 가끔씩 곡을 붙여 대답하는데 누나들이 좋아했다.

떡을 한 입 깨무니 입 안에서 볶은 깨가 바사삭 하며 터지고 달콤한 꿀물이 흘러내렸다. 고소함과 달콤함, 그리고 부드러움.

도대체 이 시대의 떡은 어떤 기술로 만들어 지는 건지. 진정 판타지스럽다.


“공주님이 병환에서 일어나신 후에 울기만 하신다네. 궁궐이 그것 때문에 걱정이 많은 모양이야. 왜 계속 안 좋은 일이 일어날까?”


매화향기는 천생 걱정이라고는 모르는 듯한 오니에게 참아왔던 푸념을 늘어놓았다. 국내 정세는 갈수록 어지러워지는 것 같고 장사는 갈 수록 안되고, 영업은 점점 어려워지고, 이렇게 영지를 영원히 잃어버리고 마는 것은 아닌지.


“지금 다행히 대대로는 우리 남부리라가 맡고있거든. 그런데 자꾸 이렇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폐하의 진노가 대대로께 미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걱정돼.”

-그건 네가 배가 부르지 않아서 그런 것이니라. 아기를 갖게 되면 사소한 걱정은 모두 사라질 게야.-

“에휴, 이런 걱정 저런 걱정 모두 잊고 살았으면 좋겠다.”

-잘 생각했다. 기녀!. 앞의 아이에게 부탁해서 씨나 받아라.-

“다 관두고 그냥 평범하게 살까?”

-그래라 기녀! 아기 낳고 사는 게 제일 좋다. 어서 소년에게 부탁하는 거다.-

“요즘 자꾸만 우울해 지는데, 누나도 그냥 오니 닮은 예쁜 아이 하나 낳고 살면 어떨까?”


식도의 1/3 지점을 통과하던 떡이 솟구쳐올랐다.


“함장님! 기습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측면 갑판에 심각한 피해. 장갑 손상 75%”

“이건 그린라이트 빔이다. 모든 모쏠들에게 천적이나 다름 없는 무기지. 상대방이 아무 생각 없이 쏘아낸 이 빔 무기에 피격당하면 혼자 망상 급발진하여 침몰하고 만다. 모두 자리를 지키고 아무 대응 하지 말도록.”


그런데 매화향기 누나의 눈망울이 너무나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오니야. 이런 일 힘들지 않니? 냄새도 나고. 누나가 다른 일로 바꿔줄까?”


도리도리


“누나 근처에서 하는 일이란다. 힘들지 않고 떡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도리도리


“너처럼 힘센 남자아이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누나를 도와주지 않겠니? 요새 누나가 좀 우울하고 힘들단다.”


도리도리.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그린라이트 빔에 고개가 빠질 듯한 격렬한 도리도리로 저항했다.

어린 내가 안쓰러워서 편한 곳으로 옮겨 주려고 선의에서 하는 말이 분명한데도 자꾸만 ‘이거 그린라이트 인가?’하고 오해하게 만들어 망상 상태에서 회복 못할 흑역사를 만드는 저주의 독광선.


‘선조님들 말이 진짠가?’


절대 아닐 것이다. 지금 20살 차이나는 누나가 그럴 리가 절대 없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다. 하지만, 혹시 누나가 쇼타 취향이라면? 누나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혹시 역귀보를 뚫고 내 본 얼굴을 보았다면? 떡타지인 세계관이니 가능하지 않을까?


이럴 때는 메인 시스템이 냉정하게 판단하여 함선 제어를 해야 하는데 뇌가 빠져있는 상태라 저절로 망상 급발진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


-아이야. 이건 부도덕한 일이 아니란다. 자연스럽고 좋은 일이야.-

-여인에게 좋은 씨를 잉태하게 하는건 미래를 책임져줄 아이를 주는 것이 아닌가.-

-사내들은 여인의 요구에 따라야 하는 것이다. 여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훌륭한 2세를 낳는 것이다.-


눈치빠른 선조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에게 소울위스퍼를 시전했다.


‘위험해. 뇌를 괜히 뺐어.’


급발진 상황에 설득당할 것 같다. 이 세계는 우리 어머니처럼 홀어머니도 많고 미혼모도 많은데 이런 경우 자식들은 어머니에게 귀속된다. 그러니 많은 여성들이 되도록 훌륭한 유전자를 받아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것이다. 건강한 아이 두 명만 낳는 다면 노후대비는 끝이니까.


‘객관적으로 내 유전자는 매우 훌륭해.’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그때, 입안에 남아있던 꿀떡을 가까스로 삼키며 정신을 차렸다.


‘아니야. 내가 하려는 것은 선업을 쌓는 게 아니라 성불하여 이 환생의 굴레를 벗어나는 거야.’


나는 필사적으로 급발진을 막았다.

로맨스 미사일 자동요격시스템이 가동. 무지성 주포 발사.


“우, 우, 우울할 땐 또, 또, 똥을 싸면 된다. 우울할 땐 똥 싸! 우울할 땐 똥 싸!”


누나가 놀란 눈을 잠시 하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그게 뭐야. 호호호호”


간신히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소울위스퍼 약발이 떨어진 다음에 스스로의 흑역사로 인해 벌어질 두 건의 자살을 방지했다고 볼 수 있다.


“오니야. 누나가 좋은 생각이 났는데 누나 부탁 하나만 들어줘.”


매화향기는 오니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인상이 흐릿한 평범한 아이지만 가끔씩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아이를 보며 한가지 기책이 떠올랐다.


“이번 술의날에 대대적인 노래자랑이 있다는데 거기에 누나랑 두엇으로 나가자?”

“두엇을?”

“그래, 둘이나 셋이 노래 부르는 걸 두엇이라고 하잖아. 누나랑 같이 두엇으로 나가자.”


이번 술의날 축제에 벌어지는 노래자랑은 태자 책봉식과 겸해서 아주 성대하게 치러진다고 했다. 틀림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지만 ‘우울할 때’ 노래를 오니가 만든 것이라는 걸 매화향기는 알고있었다.


‘내가 오니랑 같이 노래를 한다면 분명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


풍월루의 영업에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실의에만 빠져있을 것이 아니라 뭔가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야지. 저 아이처럼.’


매화향기는 당면한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해 나갈 용기를 냈다.


-저렇게 마음을 맞춰가는 것도 좋지.-

-같이 노래를 부른다라. 참으로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히트곡 하나 내긴 했지만, 내가 뭐라고 왜 하필 나한테 듀엣을 하자는 건지. 저 누나 지금 사악한 흑마법에 당해 제 정신이 아니다.

내가 막 누나를 구해내려고 하는 데 1선조가 갑자기 보상을 걸었다.


-아이야. 같이 노래한다면 너에게 힘을 주도록 하겠다.-

-하늘에서 내리는 특별한 기술이라네.-


이 세계관에서 처음 접하는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퀘스트였다.


-소년! 나도 소년에게 강해지는 법을 알려주겠다. 지금 소년은 너무 약하다.-


보상이 무려 2개. 1,2 선조가 약속한 것은 스킬이고 십선조의 보상은 스탯상승.


“너랑 같이 노래하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 니 노래는 좀 독특하고 재미있으니까.”

‘그래, 매화향기 누나한테도 받아먹은 게 있으니까.’


요새는 잡귀들이 통 나타나질 않아서 제때제때 받아먹은 값을 못해서 좀 쌓인것 같으니 한 번 갚아놓긴 해야했다.

그리고 다른 일을 좀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작가의말

단어 표현에 대해서 :

코라는 고구려의 평행세계입니다. 당연히 사용하는 단어가 현대 단어와 차이가 많이 있겠지만 당시 용어를 알 수가 없어 현대어를 그대로 적용하는 부분이 믾이 있습니다.

제가 공부가 짧아서 그런 것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무협지 용어를 써서 중국풍 느낌이 나게 한다거나 조선이나 고려의 용어를 쓰는 것 보다는 그냥 현대어를 기져다 쓰는 것이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나 독자님들의 이해에도 편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왕후족에 관한 설정

고구려 왕들의 계보를 보면 아들이 없어서 동생이 왕위를 상속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고대라고 해도 의심스럽습니다.

고대 왕국의 왕이 평생 동안 정말 부인 한 두 명으로 만족하는 생활을 평생 했을까요?

고구려는 왕족에 버금가는 왕후족(절노부=북부=흑부)이 존재하던 나라였습니다.

이글의 설정은 이렇습니다.

1)코라는 왕족과 왕후족이 정해져 있다.

2)왕족과 왕후족 사이의 출생만 차기 왕으로 인정 받는다. - 때문에 한주미녀와 결혼한 안장왕은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못하고 동생인 안원왕이 차기 왕이 된다.(물론 고구려가 아니라 코라의 이야기 입니다.)

3)왕족과 왕후족은 혁명을 통해 바뀌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산상왕 때 절노부의 우씨 왕후를 제끼고 관노부 출신의 여자와의 사이에서 태자를 낳았습니다.)

코라의 가족관 :

코라는 자식들이 부모를 봉양해야 하므로 일반적으로 많은 자손을 낳는 것을 복으로 여깁니다.

남편이 없더라도 아이가 한 사람의 몫을 할 수 있는 대략 예닐곱살 정도까지만 키운다면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를 두 명 낳는다면 노후까지 보장이 됩니다. 그러므로 모든 여자들은 아이를 갖고 싶어합니다.

결혼은 선택이지만 출산은 필수라고 생각하는 사회분위기라고 할까요.

좋은 남자와 결혼하면 좋지만 결혼을 못해도 키워낼 능력만 있다면 혼인 없이 아이만 낳는 것도 가능한 사회인 것이죠.

유력가문의 남자들은 많은 여자를 만나는데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아이들은 모두 엄마에게 귀속 됩니다. 정식 절차라는 것은 자신의 후손을 낳아줄 아내를 정당하게 얻는 혼인을 말합니다.

유력가문의 정실 소생 아이들은 아버지의 씨를 이어받은 적자가 되어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지만 유력가문이 아닌 경우에는 모친에게 귀속되어 모계의 성을 받거나 성이 없이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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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012. 성장의 2년 24.09.04 7 0 15쪽
11 011 자질이 중요해 24.09.02 12 0 14쪽
10 010. 품밥퍼 루트 24.08.30 12 0 13쪽
9 009. 숨겨진 최후의 비기 24.08.28 13 0 12쪽
8 008. 달콤한 게 필요해 24.08.26 15 0 13쪽
7 007 매화향기 24.08.23 11 0 14쪽
6 006. 일을 해야 성불한다. 24.08.21 13 0 13쪽
5 005 인생 떡 24.08.19 18 0 16쪽
4 004 아무것도 못 보고 모두 잃었다. 24.08.16 17 0 12쪽
3 003 아무튼 역귀를 24.08.14 18 0 13쪽
2 002. 이 얼굴로는 자신이 없다. (240907-작가의 말에 국호 설정 추가) +2 24.08.13 42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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