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 떡타지 세계관에서 성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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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그린
그림/삽화
DALL-E
작품등록일 :
2024.08.1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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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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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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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인생 떡

DUMMY

<05.인생 떡>


눈을 뜨니 구멍난 천장 밖으로 파란 하늘이 보였다. 이렇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구멍 사이로 1선조의 눈알이 보였다.


-아이가 눈을 떴다. 삼 일 만에 깨어나다니.-


삼 일 만이구나. 선조님에게 개쌍욕을 하고 싶던 진심어린 마음을 생각해 보면 삼일도 짧은 거다.

완전 초집중 모드로 머릿속 메모장을 고속 스캔했다. 욕설을 내뱉진 못했지만.


-역귀를 마주한 것이 무리가 많이 된 모양입니다.-

-역귀가 그리 버거웠나? 소년은 단련에 신경을 써야겠군.-


아니거등여. 다 선조님들 때문이거등여. 무슨 귀신이 눈치들은 더럽게 없다.


‘씨발, 내 1000년!’


햇수로 약 1천년, 인생을 100번 반복하여 성불 할 정도의 해탈력을 얻었건만.


=띠링! 101번째 인생임.


아무튼!

그렇게 모은 해탈력을 아무 소득도 없이 한방에 날리다니. 극도의 우울감, 절망감, 좌절감, 허무감에서 빠져들었다.


-앞날이 창창한 어린놈이 웬 궁상이야.-


졸라 창창하니까! 1000년을 어떻게 다시 하냐고!!


-후손이여! 어서 기운을 차리게나. 앞으로 낳을 자식들을 생각해야지.-


대답하기도 싫어서 돌아누워 버렸다.

그런데 생각 같아서는 선조를 보자마자 멱살을 잡고 침을 뱉을 줄 알았는데 내 행동이 의외로 점잖게 나왔다.


‘개 야차 모드에서 벗어났네. 왜지? ‘


내면을 관조해 보니 해탈력도 아주 쬐에끔 복원 된 것이 느껴졌다. 미약하지만 엥꼬는 아니었다. 전과 비교하면 0.1% 정도.


‘혹시 해탈력이 내공이나 마나처럼 며칠 쉬고 운기행공 같은 거 하면 채워지는 건가?’

=띠링! 아님. ㅋㅋㅋㅋ···.=

‘행여나 했는데 역시나 아니군. 근네, 너 씹스템 씹새끼 방금 웃었지? 웃은 거 맞지? 생략한 뒷말 뭐야? 바랄 걸 바라삼. 이러려고 했지?’


지난 인생의 퀘스트가 적 같아서 그렇지 시스템은 괜찮았었는데 이번 시스템은 되먹잖은 음슴체도 그렇고, 묘하게 적대적이고 신경을 긁네.

아무튼 해탈력이 왜 복구 된 건지는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역귀누나를 잡을 때는 정말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짜냈다.


‘바닥까지 떨어졌는데 이 정도는 알려줘도 괜찮잖아. 씹스텝 씹새끼야!’

=.....음.... 띠링! 남들 모르게 역귀 잡음. 사람들 구함.=


‘아!’


뭔지 알 것 같다.


‘사람들 모르게 악을 멸하거나 선을 행하는 것이 해탈력을 올리는 방법이구나.’


너무나 의욕 상실 상태라 머릿속 메모장에 적기도 귀찮았지만, 남 몰래 악을 멸하고 선을 행하는 것이 첫 번째, 인연도 은원도 맺지 않는 것이 두 번째다.

이것이 해탈력을 쌓는 방법이며 성불의 조건이었던 것이다.


‘이래서 성불의 스페셜리스트 들이 첩첩산중으로 기어들어 가서 야금야금 해탈력을 쌓는 거였구나. 돈오돈수가 정답이 아니었어. 나도 기회가 된다면 산으로 가서 돈오점수, 정혜쌍수 해야겠다. 첩첩 산중에선 이 눈부신 얼굴을 볼 사람도 없을 거고···’


땡그랑 땡그랑.

영혼을 둘러 싼 핏빛의 갈고리들이 맞부딪히는 이미지가 연상 됐다. 1선조가 걸어놓은 또다른 저주.


'아, 씨발! 출가무상주! 적같네 진짜.'


쥐꼬리 만한 해탈력으로는 참는데 한계란 게 있어요. 이 썬 좃님들아!

내가 막 개야차 모드로 선조들을 능멸하는 패륜의 지랄발광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어머니가 들어오셨다.


“우리 아기, 깨어났구나.”


아무리 기분이 먹 같아도 어머니에게 못되게 굴 수는 없어서 목젖까지 솟구친 지랄발광을 억지로 도로 삼켰다.


“끄으응 꿀꺽. 어머니.”

“역병 후유증이 오래 가는 모양이구나. 그제 아침에 네가 마당에 쓰러진 걸 발견하고 어찌나 놀랬던지.”

“이제, 다 나았어요.”

“그래도 한동안은 조심해야지. 배 많이 고프지? 이것 좀 먹어보렴.”


어머니가 품에서 나뭇잎에 싼 것을 꺼냈다. 쥐고기 뱀고기는 아니었다.


“공주마마께서도 역병에 걸리셨는데 털고 일아나셨다는구나. 그래서 태왕폐하께서 도성내 모든 사람들에게 상을 내리셨단다.”


나뭇잎을 조심스럽게 벗기가 하얀 광택이 자르르 흐르는 하얀 백설기가 보였다.


‘떡이란다. 떡 처음 보지? 공주마마의 첫 돌이기도 하고 병환도 나으셨는데 따로 상을 줄 사람도 없어서 도성 인근의 모든 사람들에게 떡을 베풀어 주셨다는구나.”


어머니가 내미는 떡을 받아 한 입 깨물자 백설기는 입 안에서 눈송이처럼 사르르 녹아서 사라졌다.


‘이게 떡이라고?’


내가 알던 것과는 궤를 달리하는, 진정 판타지스러운 백설기였다. 떡과. 카스테라와 생크림 케이크와 솜사탕의 장점만을 모아 놓은 듯 했다. 단연코 내 천년 환생 최고의 인생 떡.


“맛나지? 하나 더 먹으렴.”


이건 분명히 어머니의 몫일텐데.


“애미는 이미 밖에서 많이 먹고 왔단다. 배가 불러서 더는 못 먹어.”


그럴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3일이나 굶은 내 어린 육체는 그걸 받아들고 게걸스럽게 다 처먹어버렸다. 입에서 사르르 녹은 떡은 위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심장으로 흘러 가는 것 같았다.


“옳지 옳지. 천천히 꼭꼭 씹어 먹거라. 이제 기운을 차려야지.”


순간, 가슴 속에 응어리졌던 것이 봄 눈처럼 녹아내리며 솟구쳐올라 눈물이 터져나왔다.


“꺼흐흥 어어어엉.”


떡을 입안에 가득 문채로 크게 소리내어 울었다. 머릿속에선 지난 1000년간의 인생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어머니는 그런 나를 꼭 안아서 등을 토닥여 주셨다.


“그래 그래. 이제 괜찮다. 다 괜찮아!”


한동안 시원하게 울고나자 기분이 좀 풀렸지만 그대로 어머니를 껴안은 채로 가만히 있었다.


“널 잃는 줄 알았단다. 이 어미가 어찌나 놀랬던지. 하지만 이제 다 괜찮으니 너도 그만 하거라.”

“네, 어머니.”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마음을 다잡았다. 앞으로 펼쳐질 인생이나 성불에 상관 없이 어머니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네가 쓰러져 있던 곳 앞에 이게 있더구나.”


어머니가 방 한켠에 있는 목갑에서 작은 꾸러미를 하나 꺼내왔다.


“만져보니 예쁜 구슬인 것 같아서 네 목걸이에 새로 달았단다.”


꾸러미를 안에는 깃털로 장식된 구슬 목걸이가 있었다. 이 세계관과는 절대로 맞지 않는, 아파치족 주술사가 착용하고 있으면 딱 어울릴만한 디자인의 액막이였다.


-그거 귀한거다. 역귀보(疫鬼步)이라고 하는 데 사람은 물론 다른 귀신의 눈도 피해 다닐 수 있는 보물이란다. 역귀가 우산에 붙여 갖고 다니던 거지.-

-기존의 액막이도 나쁘지 않았네만 이제는 차원이 다른 보물이 되었다네.-


지붕 위에서 천장의 구멍으로 방 안을 살피던 선조들의 설명이었다. 우산은 얻지 못했으니 은신까지는 아니어도 인식저하는 확실히 되는 보물이라고 한다.


‘아, 좋은 거네. 이거라도 있으면 곰보가 못 되었어도 밖에 좀 나다닐 수 있겠구나.’


1000년의 해탈력을 잃었지만 완전 훌러덩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기도 하지.”

“뭐가요? 어머니.”

“이 애미는 눈이 먼 대신에 귀가 밝고 기척에 민감하단다. 그런데 밤중에 네가 밖으로 나가는 걸 전혀 몰랐으니 이상한 일이지.”

“제 걱정하시느라 많이 피곤하셨나봐요.”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만 두 번씩이나 그랬으니 이건 범상한 일이 아닌게야. 아마도 신령님의 뜻일 테지.”


나는 뭐라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러니 아가. 넌 네가 해야 할 일을 하거라. 이제 애미 눈치 볼 것 없다. 애미는 상관하지 않으마.”


어머니의 안대에 그려진 눈동자가 빛을 내는 것 같았다.


*


오후가 되자 어머니는 일감을 알아 보겠다며 밖으로 나가셨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맘 편히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신 느낌이었다.


“선조님들 다들 들어와보세요. 우리 차분하게 얘기를 먼저 해보죠.”


눈 뜨자마자 얼렁얼렁 휘몰아치듯 진행한 감이 있는데 이제라도 차분히 정리를 해가며 인생을 진행해 나가야지.


“제가 가문과 선조님들에게 대해서 잘 모르니 먼저, 소개를 좀 해주세요.”


1선조가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나섰다.


-아이야. 네 말에 일리가 있구나. 내가 먼저 하도록 하지. 우리 가문은 먼 북방 출신이다. 지금으로부터 3천 년 전, 조상나라 시절에 천신께 ‘모든’이라는 성을 하사 받아 고귀한 가문이 되었단다.-

“우와! 오래 된 가문이네요.”

-모든 가문은 천지창조때부터 이어온 것이 아니겠느냐. 우리 가문은 그 훨씬 이전부터 악귀들과 싸우며 공적을 쌓아왔단다. 단지 하늘에서 성을 허락 받은 것이 3천 년 전일 뿐이지.-

“그럼 1선조님도 3천년 전 분이신가요?”

-나는 2천년 전에 살았는데 이름은 고추라고 한단다.-

“모든 고추요?”

-그래 그게 내 이름이란다. 고추란 지금도 최고의 귀족에게 붙이는 호칭이지만 나 때는 왕호나 다름이 없었느니라.-


현대적으로 생각하면 김공작이나 박후작 정도 되는 이름이려나? 현대의 어감을 잣대로 고대어를 비웃지 말자.


아무튼 1선조는 정복군주로서 칸 중에 높은 칸, 즉, 고추칸이라고 불렸고 이름조차 고추였다.

그래서 ‘모든 고추 고추칸’이라고 불렸다.

5살에 첫 결혼하여 평생동안 20명의 처첩을 두었고 처첩 이외에도 ‘오늘 밤 내 침실로 들거라.’라는 멘트 하나로 100여명의 아이를 낳았다.


-후손이여. 다음은 내 소개를 하겠네. 나는 대략 1천 700년 전 사람이네. 역시 ‘모든’씨이고 이름은 ‘부라르’ 라고한다네.-


모든 부라르··· 이거 떡타지 세계관 부각시키려고 일부러 이러는 거 같은데···


-말 뜻처럼 따뜻한 불과 같이 백성들을 부라르 다스리라는 뜻이 있다네. -


부라르 다스려? 느낌상 따뜻하고 부드럽게라는 뜻인거 같은데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 맞지.


그는 조상나라에 복속된 영주의 신분이었는데 영지민들을 부라르 다스리는 착한 영주였다. 특히 여인들을 부라르 다스린 사통전문 영주, 사통의 스페셜리스트였다.


-영지의 여인들에게 훌륭한 아이를 주고자 열심히 베풀어서 200여명의 아이를 잉태시켰네.-


그래, 저 분들은 그냥 세계관에 충실했을 뿐인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충분하다. 이 세계관은 성불에 치명적이다. 더 이상은 위험해. 물들지도 몰라.


-소년! 나는 1천년 전 사람이다. 아버지가 가신의 아내와 사통하시는 바람에 모든 씨가 아니라 십(十)씨 성을 받았지. 하! 하! 하! 하! 덕분에 ‘모든’씨가 멸문 지화를 당할 때도 살아 남을 수 있었다.-


씹씨가 되었다니. 더 이상은 정말 안돼! 애초에 선조님들의 과거 따위 아는 게 병이고 모르는 게 약이었는데. 이제라도 약 먹어야지.


-십이란 말에는 모든 것이라는 뜻도 있으니 완전히 다른 성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 하! 하! 하! 하! 그래서, 내 이름은 십ㅂ···-


안돼! 비읍까지 나와버렸어! 더 이상은 듣는 것 만으로 음란죄에 걸릴 이름일 것 같다.


“십선조님!”

-응? 뭐라고 했나? 소년.’-

“그냥 십선조님이라 부르겠습니다. 그게 구분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이다 소년. 성으로 구분 하겠다는 말이군. 내 밑으로는 한동안 ‘십씨’ 였으니. ‘열씨’라고 부르기도 한다만.-


십선조는 사냥꾼 출신인데 환난을 피해 도망치다가 북부지방 어느 산맥에 있는 여인 부족에서 살았다.

-부족의 모든 여인에게 기쁨을 주었고 아이가 1000명이 조금 넘는다. 하하하히-


갑자기 단위가 달라졌다. 종마야? 아니, 말은 그렇게 못한다. 무슨 종돈이야? 세 선조 모두 무슨 바퀴벌레 알 낳듯이 후손을 보았는데도 그 핏줄이 다 죽고 나만 살아 남았다니.


-그게 다 악신의 저주 때문 아니겠느냐. 악신은 사라졌어도 저주는 남아 악귀들에게 노려지기 때문이란다.-


떡타지 중에서도 하드코어 하다는 ‘종마 떡타지’ 세계관의 충격이 너무 커서 악신이니 악귀니 그냥 흘려 들었고 한참이나 머릿속을 비워 낸 후에 간신히 아무말이나 건넸다.


“................................좀 친하게 지내지 그러셨어요?”

-사람으로서 어찌 그럴 수 있겠느냐. 악신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없애려 드는 존재다.-


“그럼 제 성은 뭔가요?”

-너는 성이 없었느니라. 가문이 쇠해서 그렇지. 커흠. 성이 뭐가 중요 하겠느냐! 자손이 중요한 것이지.-

-사실, 후손 중에 최씨도 있고 이씨도 있었다네.-

-하!하!하!하!-

-아이야! 너는 그냥 조상을 본받아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자손을 낳기만 하면 되느니라.-

-사통도 멸문을 피해 가문을 유지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네.-

-하!하!하!하!


아, 어질어질하다. 이걸 명분보다는 실리를 따지는 가문관이라고 해야 할지, 그냥 떡타지 설정이라고 해야할지.


그렇게 정신이 혼미해지는 대화를 한동안 나눈 끝에 우리는 한동안 부족해진 내 영력을 보충하기 위해 근처의 잡귀들을 소탕하기로 합의 했다.


-아무튼, 알겠다 아이야. 네가 천귀문이 열렸을 때 얻은 영력이 저 셋째 놈 때문에 많이 잃게 됐다니. 안타깝구나. 돕도록 하겠다.-


해탈력을 잃었다고 하면 조상들이 쾌재를 부를 것 같아서 영력이라고 설명했다. 선조들도 내 힘이 줄어든 건 느끼는 모양인지 그대로 믿었다.


-영력이나 영안은 여인들의 마음을 꿰뚫어 볼때 도움이 된다네 후손이여.-

-그랬다니, 미안하다. 소년. 하지만 사나이는 뭐든지 발사하기 시작하면 끝까지 다 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잡귀 사냥의 첫 날 밤.

어머니가 잠드신 걸 확인 하고 안마당으로 나섰다.


“자, 그럼, 십선조님 근처 악귀를 불러 주세요.”

-알겠다 소년.-


십선조가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 허공을 향해 우렁차게 외쳤다.


-야! 이, 개식귀(丐食鬼)야 당장 이리 튀어오지 못할까?-


하여튼 떡타지 세계관 아니랄까봐 귀신도 이름들 하고는... 역귀누나도 이름이 ‘개년’이었을 것 같다. 확인하지는 않았다. 역귀누나의 이름이 진짜 그거라면 왠지 견디기 힘들것 같아서.

아무튼, 잠시 후 배가 볼록 나오고 원형탈모가 심각하게 진행된 귀신 하나가 안마당에 들어섰다.


-개식, 개식,

“1선조님! 놈이 쳐들어 왔습니다. 몸통박치기!”

-...한다. 해.


선조들은 마뜩짢은 표정이지만 내 말에 따랐다. 교환비 최악의 십선조는 풀링에만 쓰고 딜링에는 절대 쓰지 않았다.


*


그렇게 석 달이 지났다.

그 동안 적갑귀, 족갑귀, 도랍기, 등등 적같고 족같고 더러운 악귀와 도깨비들을 닥치는 대로 잡았다.


처음과 다르게 이제는 십선조의 도발도 잘 통하지 않았다.


-근처에 악귀의 흔적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소년.-


동네의 잡것들은 모두 씨가 말랐다.


=띠링! 무자리 촌의 범죄율 떡락. 살기 좋은 동네가 되었음.=


해탈력을 관조해 보니 대략 0.11% 정도 쌓여 있었다.


‘이런 식으로 악귀들을 잡는다고 칠 때···’


암산이 잘 안되어 머릿속 메모장을 펼치고 계산을 해보니 730년 정도가 지나야 100퍼센트를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때려쳐 씨발!'


분노가 들끓었다. 성불이 코 앞에 있었는데 뇌주름이 민둥산인 씹선조 때문에 이 고생을 700년이나 더 해야 한다니.

엷은 해탈력을 뚫고 솟구치는 분노의 번뇌! 이걸 다스리려면 그 방법 밖에는 없다.

나는 허공을 향해 외쳤다.


"떠억!!"


인생 참··· 떡 같은···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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