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와 삼시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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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꽃
작품등록일 :
2024.08.1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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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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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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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한다 진짜

DUMMY

" 유화를 만나야겠다. "

" 유화라면... 저를 거두어주신 여신령님을 말씀하시는건가요? "

" 그래, 유화를 만나 정보를 좀 얻어야겠어. "


나는 침대에서 간신히 기어내려와 냉장고 앞으로 기어갔다.


" ...으어어어어어어... 꼭 ... 오늘 만나야하는겁니까...? "

" 한시라도 지귀를 빨리 붙잡아야지. 정보가 너무 부족해. ".


나는 냉장고 문을 열고 생수병째로 찬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조금은 살 것같았다.


" 그 유화...누님은 어디사시는데요. "

" 압록강. "

" 푸-웁-!!!!! 컬룩...컬룩..."


나는 강림의 말을 듣고는 마시던 물을 그대로 뿜어버렸다. 뿜어져나온 물들은 동이에게 그대로 튀어나가 동이의 몸을 통과했다. 물을 맞은듯 맞지않은 동이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 거기...못가는곳인줄은 알고 있는거죠...? 아니...갈 수 있어도 오늘 못가는거는 아시는거죠...? "

" 내 수족이 되어 주기로 했지 않은가. "

" 아니.. 거기는 못가는곳이라니까...? "

" 그럼 갈 수 있게 만들어. "


강림의 표정은 완강했다. 무슨말을 해도 듣지 않을 표정이었다.


" 시간이 오래 지나서...이사..가시거나 하지는.. 않았을까? "

" 흐음... "


강림은 골똘히 생각 후 대답했다.


" 일리가 있군. 부여에서 잠시 살았더라 하는 얘기도 들었던것같아. "

" .... 그 부여가 충남 부여는 당연히 아니겠죠...? "

" ....옛 금와왕이 통치했던....."

" 아, 됐고... 거기도 못가요. 중국이잖아요. 다른 곳 짚이는데는 없어요? "

" ........ "

" ...친하다면서. "


나는 입을 삐죽거리며 비아냥댔다. 강림은 입을 꾹 다물었다. 조금 자존심이 상한듯 보였다.


" 있어봐요. "


나는 노트북을 열어 전원을 켰다.


" 주몽의 어머니면 유명한분이니까 여기에도 나오시겠지. "


검색창을 열어 '유화','유화부인','하백의 딸' 등을 서치했다. 강림은 흥미롭다는 듯 노트북화면을 바라봤다.


" 나보다 이 놈이 내 친우에대해 더 잘 알고있군. "

" 압록강에서 태어나셨고... 쫒겨나시고... 혼전임신하시고.... "

" 흠흠... "


검색한지 한참이 되어도 유화가 한반도에 있었다는 기록이 없었다. 강림과 동이도 지루한지 연신 하품을 해댔다.


" 삼촌, 나 과자먹어도 돼? "

" 엉. 단거 많이 먹으면 배아프니까 하나만 먹어. "

" 웅. "


동이는 찬장을 뒤져 초코과자 한봉지를 꺼내왔다. 어제 동이를 위한 간식을 조금 사다놨었다. 동이가 침대에 걸터앉아 과자봉지를 뜯자마자 강림이 옆에 앉더니 아무렇지않게 손에든 과자를 집어먹었다. 동이는 후다닥 제 과자를 지키려는듯 내 옆으로와 다시 자리를 잡았다.

강림은 아쉬운듯 과자봉지를 바라봤다.


" 거, 잘 안되는가본데. "

" 후... 유화누님이 한반도에 들어온 흔적이 없네요. "


나는 마른세수를 하고는 냉수를 벌컥벌컥마셨다. 어제의 숙취로 그냥 누워자고싶은 마음뿐이었다.

동이는 내 옆에 앉아 과자를 바삭바삭 씹으며 모니터를 바라봤다.


" 어? 유화여신령님 이름이 버들꽃이라는 뜻이래요. 예전에 누이랑 버들꽃나루라는 노래를 많이 불렀었는데.. "


단 과자를 먹은 동이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 조용한 버~드꽃나루에 뱃사공이 ~ 보~리쌀 던지니~ 어여쁜 여인이 나왔~네~ "

" ...... "

" ...... "


강림과 나는 노래를부르는 동이를 빤히 쳐다봤다. 시선을 느낀 동이는 당황하며 노래를 멈췄다.


" 왜....왜요...? "

" 거, 멈추지말고 계속 불러봐. "


동이는 나와 강림의 눈치를 보며 노래를 이어갔다.


" 어...어.. 어여쁜 여인...이 뭍으로오...나오니이... 곡식들이 쏟아졌다네에... "

" 이거같은데요. "

" 응, 내 생각도 그래. "


동이는 눈을 꿈뻑거리며 노래를 멈췄다.


" 그만 불러도되죠? "

" 그래서 버들꽃나루가 어딘데? "

" 어...저는 잘 몰라요.. 누이말로는 강가라고... "

" 나루터니 당연히 강가겠지. 쯧. "


나와 동이와 강림은 말이 없어졌다.

이거 전국의 나루터들을 다 뒤져볼수도 없고...


" 꼬맹이의 누이는 아는것같은데. "

" 예. 저의 누이는 알아요. 부모님과 제가 태어나기전 버들꽃나루에 뱃놀이를 간적이 있다했어요. "

" 흠... 가보지. "


강림이 나를보며 말했다.


" 예? 어디를요? "

" 어디긴어디야. 옆집 낭자한테 물어봐야지. "


지금 신수아의 집을 가라고...?

나는 어제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얼굴이 벌개져 집을 뛰쳐나가던 신수아의 뒷모습을.


" 아.... 안돼요. 오늘은 안돼요. "

" 돼. "


강림은 검은연기가 되어 내 몸속으로 들어왔다.

머릿속에서 강림의 목소리가 울렸다.


' 남궁본, 미안하지만 몸을 좀 빌리지. '


갑자기 가위에 눌린것처럼 몸에 힘이들어가지 않더니 손,발이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됐군. "


입도 마음대로 움직여 제 멋대로 말을 뱉었다. 강림이 내 몸을 조종하고 있는듯했다. 나는 있는 힘껏 내 의지대로 몸을 움직이려 애썼으나 어느 한 곳 꿈쩍할 수 없었다.


" 어어... 가만히 있게나. 나도 이걸 유지하는게 쉬운게 아니야. "


동이가 나를 기겁하며 바라봤다.

그도 그럴게 강림의 조종을 거부하느라고 안면근육에 힘이 들어가 얼굴이 많이 못생겨진 탓이었다.

게다가 입에서는 내 목소리로 강림의 말투를 말하고 있으니 여간 기괴한게 아니었을거다.


" 나한테 맡기게. 남궁본. 거부하면 할수록 못생겨질 뿐이라네. "


강림은 내 몸을 움직여 거울에 비친 나를 보여줬다. 평소에도 그리 잘생긴편은 아니었지만.. 거울에 비친 나는 안면에 힘이 많이 들어가 괴상한얼굴이 되어있었다. 굳이 따지자면 굉장히 못생겼다.


' 알았어요!!! 힘 뺄게요!! 이 얼굴로 수아한테 가지 말아줘요!!!! '


강림의 조종을 거부하려는 힘을 빼니 평소의 내 얼굴로 돌아왔다. 다만... 표정이 굉장히 강림스러워졌다.


" 가지. "


강림의 조종을 받고있는 내 몸과 동이는 현관문을 열고 나가 옆집문을 두드렸다.

아...몰라... 될대로 되라지....


" 누구세요? "


안쪽에서 신수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 몸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대답했다.


" 남궁본. "


무겁고 진지한 말투의 대답이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신수아가 빼꼼 문을 열고 나왔다.


" 아... 본이구나... 무슨일이야...? "


신수아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않고 문뒤에 절반은 숨어있었다. 어제 일의 영향인듯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내 입에서 폭탄같은 말들이 나왔다.


" 낭자. "

" 어? "

" 오늘 일정이 없으면 나와 함께 걷겠나. 버들꽃나루터에서 뱃놀이는 어떤가. "


신수아는 당황한나머지 굳어버린듯 했다. 망할 강림놈은 거기서 한 술 더 떴다.


" ..흠흠..조용한 버~드꽃나루에 뱃사공이 ~ 보~리쌀 던지니~ 어여쁜 여인이 나왔~네~.... "


내 입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x발. 진짜 뒈져버려라. 저승사자 새x....

지금이라도 몸부림을 쳐 이 상황에서 모면하고 싶었지만 아까 거울에서 본 얼굴처럼 못생겨질까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신수아의 옆에 있던 동이는 그냥 얼어버렸다. 못볼꼴을 본 것처럼 그냥 꽁꽁 얼어버렸다.


" 와아.... 본이 너가 그 노래를 어떻게 아는거야? 오래된 노래일텐데.. "


불행중 다행인지 신수아는 조금 반가운 기색을 내비쳤다.

머릿속에서 강림의 목소리가 울렸다.


' 이제 남궁본 자네한테 맡기겠네. '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몸이 자유롭게 움직였다.


" 하아... 이렇게 가버리면 어쩌라고... "

" 응? "

" 아하하..아냐아냐.. "

" 같이 갈래? 버들꽃나루터? "

" 어? "


신수아가 웃으며 말했다.


" 버들꽃나루터가 어딘지 알아? "

" 응, 가까워. "


가깝다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옆에 있던 동이도 놀라는 기색이었다.


" 어딘데? "


신수아는 웃으며 동생에게 말하듯 차분히 설명해줬다.


" 버들 양(楊), 꽃 화(花) 양화나루. 지금은 양화한강공원. "

" 아....! 그렇구나...! 정말 가까운곳이었네.... "

" 5분만줄래? 준비하고 나올게. 잠시만 기다려줘. "


신수아는 문을 닫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 와...정말 가까운곳이었네. 다행이다. 그치. "

" 삼촌... "

" 왜 그래? 덕분에 쉽게 찾았잖아? "


동이는 시무룩한 모습이었다. 왜 이러지?


" 삼촌.... 우리 누이랑 한강데이트 하는거야....? "


동이는 울망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환장한다. 진짜.




***




" 네. 카드는 이쪽에 꽂아주세요. "



딸랑-

나와 신수아는 편의점에 들러서 마실 물과 보리차티백 한박스를 샀다.


" 본아, 보리차티백은 왜 산거야? "

" 하하하.. 생수병에 넣어마시면 맛있거든 나는 평소에도 보리차를 끓여먹어서... "

" 흐음.... "


신수아는 내 손에 들린 동x보리차 티백박스를 요상하게 바라봤다.

동이가 부른노래에 따르면 보리쌀을 강에 던져야하지만 보리쌀은 생각보다 비쌌다.

보리차도 보리니까 크게 상관없지 않을까.


" 여신령님이 고소해지겠네... "


동이가 옆에서 투덜거렸다.

돈이라도 주고 부려먹던가 뻔뻔한 저승사자놈들...


" 와아... 사람많다-... "


앙화한강공원에 도착한 신수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도 그럴게 더위가 한풀 꺾이기도 했고 주말인지라 이 근방에 사람이란 사람은 다 공원으로 나온듯했다.


" 어디로 가야하지.. "


나는 연신 두리번거렸다. 이렇게 사람이 많아서야 유화누님이 나올지 걱정이었다.


" 와, 날씨 정말좋다. "


신수아는 기분이 좋아보였다. 우리는 나란히 공원을 걸었다. 강물은 반짝이고 해는 뜨겁지만 바람은 선선하고 기분좋았다.


" 우아아아아아악!!!!!! 토네이도 키이이이익!!!!!!! "


퍼억!

....사람이 더럽게 많은것 빼면.. 초등학생정도로 되어보이는 남자아이가 발로 찬 축구공이 신수아의 얼굴을 강타했다.


" 헉!!!! 수아야!!! 괜찮아?? "

" 어어.... "

" 야!!!! 사람이 많으면 조심해야지 !!!! "

" 응~ 제대로 들어갔쥬? 열받쥬? 아무것도 못하쥬? "


남자아이는 사과는 커녕 우리를 잔뜩 약올리고는 인파속으로 뛰어들어갔다.


" 이씨...저게....! "


나는 그 아이를 쫒아가려고 했지만 신수아가 내 팔을 잡았다.


" 난 괜찮아. 아직 애잖아. "

"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건 쟤 부모한테 .. "

" 괜찮아. "


쭈룩-..

괜찮다며 맞은 얼굴이 벌개져 웃는 신수아의 코에서 코피가 흘렀다.


" 어.... "

" 으아아아아! 것 봐. 세게 맞은것 같더라니! 어디봐봐! "


코피는 줄줄흘러 바닥으로 투둑 떨어졌다. 나는 입고있던 얇은 남방을 벗어 신수아의 코에 대줬다.

신수아는 눈이 동그래져 손사래를 쳤다.


" 너 옷 더러워져! "

" 안 더러워. 괜찮아. 안에 반팔입었어. "

" 뭐... "


나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봤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어디 물티슈나 티슈같은거 빌릴 수 없으려나...

손사래를 치며 당황하던 신수아도 잠잠해졌다. 많이 아픈지 내 옷에 얼굴을 푹 파묻고 있었다.

그 때 내 눈에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노부부가 보였다.


" 저.. 어르신 혹시 물티슈 조금 빌릴 수 있을까요? 제 친구가 코피가 좀 많이 나서요. "

" 엥? 어디 좀 봐봐! 하이고... 어쩌다 그랬대... 여기 좀 앉아봐요! "


노부부는 신수아의 얼굴을 보더니 자신들의 돗자리에 앉혔다. 동이가 갑자기 내게 말을 걸었다.


" 삼촌, 누이를 잘 보고 있어 나 어디좀 다녀올게. "


나는 입모양으로 어.디? 라고 응답했다. 동이는 핏기가 싹 가신 얼굴로 싸늘하게 말했다.


" 누이를 이렇게 만든놈한테.. 오늘 밤 오줌 좀 지리게 만들어주지... 최고의 악몽을 선물해주겠어... "


하고는 동이는 사라졌다. 하긴 저 성격에 누이가 다친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리가 없지...


" 하이고... 예쁜 아가씨가 어쩌다가 이렇게 다쳤대... "

" 하하... 감사합...니..다.. "


노부인은 신수아의 피묻은 얼굴을 보고 자신의 손수건에 물은 묻혀 잘 닦아줬다. 신수아는 이런 손길이 굉장히 어색한듯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 아가씨를 보니 우리 딸 애 생각이나네... "


신수아는 말없이 노부인의 손길을 받고는 얼굴이 말끔해졌다. 혹시 모른다며 새 휴대용티슈까지 하나 챙겨주셨다.


" 정말 감사합니다! "

" 이그... 남자친구가 자기 여자친구를 잘 챙겨야지! "

" 예? 여자친구 아니에요! "

" 네? 남자친구 아니에요! "


나와 신수아는 동시에 당황하며 부인했다. 노부부는 갸우뚱하더니 아 역시 그렇구나 하는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 그럼 신혼부부였구먼 ! 임자, 내 말이 맞았지? "

" 어휴... 어려보여서 결혼은 안한줄 알았죠. "

" 아니... 그게 아니고... "


이미 노부부의 귀에 우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듯했다.


" 우리 젊을때 보는것 같구먼... "

" 원래 닮으면 잘 산다잖아요~ 호호호 여기 새댁이랑 새신랑도 참 닮았네! "


노부인은 신수아의 손을 가만히 잡고는 웃었다. 신수아는 당황했지만 싫지는 않은듯 가만히 있었다.

나는 그 둘을 가만히 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 어르신,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잘 처치할 수 있었어요. "


신수아도 나를 힐끗 보더니 주섬주섬 일어나 내 옆에서 말없이 꾸벅 인사했다.


" ...감사했습니다.. "


노부부도 우리를 흐뭇하게 바라보고는 인사해주었다.


" 본아, 고마워. 이거 옷 세탁해서 돌려줄게. "

" 에이, 아니야. 얼마 묻지도 않았구만. "

" 그래도... "

" 엄청 좋으신분들이었다. 그치? "

" 으응... "


신수아는 수줍게 웃으며 대답했다. 신수아의 코에는 정성스럽게 말아진 휴지가 하나 끼워져있었다.


" 꼭 엄마랑 아빠같았어. "

" 그래. 수아 너랑도 닮았더라. "


그때 동이가 돌아왔다. 동이는 신수아의 말끔해진 얼굴을 보고 안심하는듯했다. 그 초딩한테 악몽을 성공적으로 선물했는지 아주 의기양양한 표정이였다.

그때 내 눈에 표지판이 하나 들어왔다.

<양화나루터>


" 수아야. 우리 저기 가볼까? "

" 응? 저기? "


내가 가르킨 손 끝에는 오리배들이 둥둥떠있었다.


" 어?...어... 나 오리배...엄청 타고싶네... "

" 어...그...그래...타고싶음 타야지... 뭐... "


우리는 오리배의 대기줄에 섰다.

오리배대기줄에는 커플들밖에 없었다. 사방에 닭살돋는 광경이었다. 우리도 저렇게 보이려나..


" 삼촌! 저것봐! 오리배가 엄청많아! "


우리 중에 신난 사람은 동이하나였다. 동이는 오리배에 탄다는 사실에 설레는지 아주 신난모습이었다.

나는 신수아를 힐끔 쳐다봤다. 신수아도 살짝은 들뜬 모습이었다. 어느 새 우리차례가 되었다.


" 셋...아니 두명이요. "

" 저어기 선 너머는 위험하니까 넘어가심 안됩니다! "


그 말은 저 너머에는 사람이 거의 없을거란 말이네. 거기까지 가서 한번 시도를 해 봐야겠다.

우리는 오리배에 올라탔다. 강바람이 시원하니 기분이 참 좋았다.


" 삼촌! 우리가 오리안에 들어왔어! "

" .... 수아야, 페달 밟지마. 내가 할게. "

" 응? 왜? "

" 코피났잖아. 어지러우면 어떡해. 내가 타자고 한거니까 그냥 즐겨. "


나는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오리배는 끼익끼익 소리를 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



" 저... 본아... 우리 너무 멀리 온 것같아. "

" 괜찮아. "


아...씨... 힘들어죽겠네...

우리의 오리배는 엄청 멀리까지 와버린듯했다. 아까까지는 선선하게 불던 바람이 멈추자 땡볕아래의 오리배는 오리찜통이 되어 버렸다.


" 후...돌아가자.. 본아.. 나 좀..."

" 응, 잠시만 확인할게 있어서. "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적당한곳을 찾고 있었다. 뒷자리에 있던 동이가 내 어깨를 쿡쿡 찔렀다.


" 저어...삼촌.. 누이가 이상해.. "


어차피 신수아가 있기 때문에 대답을 할 수 없으니 무시했다. 그때 또 손이 내 어깨를 툭툭 쳤다.

왜 이러는거지? 하고 어깨를 보니 신수아의 손이었다.


" 수아야! "

" 누이!! "


신수아의 손이 내 어깨에서 떨어져 멀어졌다. 신수아는 정신을 잃고 물속으로 떨어지는 중이었다. 얼굴은 창백했고 땀 범벅이었다.


풍덩-!!!!!


" 수아야!!!! "


신수아가 강물속으로 빠져버렸다. 선착장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나온 탓에 구해줄 사람도 없었다.

나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 어쩌지? 뛰어들어서 구해야하나? 나도 수영못하는데... '


" 누이!!!! "


동이도 강물을 보며 울부짖었다. 어째야하나 망연자실한 와중에 물 속에서 누군가가 걸어나왔다.


" 왜 이리 소란스러운가 했더니 반가운 얼굴들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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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인과율 24.08.21 22 0 17쪽
5 축경 24.08.19 24 1 17쪽
4 과거의 이야기 24.08.18 32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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