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와 삼시세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시간의꽃
작품등록일 :
2024.08.12 22:53
최근연재일 :
2024.09.09 10:2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325
추천수 :
10
글자수 :
126,403

작성
24.09.02 07:30
조회
8
추천
0
글자
17쪽

화덕차사&객사차사

DUMMY

나와 신수인은 정신없이 달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호텔로비인듯 했다. 우리는 잠시 멈춰 숨을 골랐다. 매캐한연기와 뜨거운 불길이 가득했지만 목걸이의 힘 덕분인지 숨을 고르는데에는 지장이 없었다.


" ...허억... 허억... 근데..지금 무슨일이 ... 벌어지고 있는거야... ? "


신수인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맞다. 나와 류희성은 저승사자를 볼 수 있지만 신수인은 보지 못하지. 그냥 뛰라니까 뛰었을 뿐 우리가 왜 도망가는지 알지못한채로 달렸을거다. 한편으로는 다행이었다. 화덕차사의 그 기괴한 웃음을 신수인은 보지 못했을테니까.


" 어... 그러니까... "


나는 강림과 화덕차사가 맞붙고 있다는것을 신수인에게 설명했다. 봉인때문에 제 힘을 쓰지 못하는 강림차사가 혼자 남은것도.


" 그럼... 이 안에서 열려있는 지옥의 문을 찾으면 호동이를 구할 수 있는거래? "

" 응, 아마도.. 그리고 이 불길도 잡아낼수 있는것같아. "


앞장서서가는 류희성을 따라 도착한곳은 윗층으로 가는 계단이었다. 류희성은 계단 앞에서 멈춰 우리를 돌아봤다.


" 올라갈거야? "

" 응. 마지막으로 말할게. 너희는 돌아가. "

" 싫어. "

" 남궁본! "


류희성은 답답한듯 내게 소리쳤다.


" 너 진짜 죽을수도 있다니까? "

" 희성이 네가 여기서 나를 말려도 우리는 지옥도로 들어갈거야. "

" 하? 지옥도를 간다고? 왜? "

" ..... 그럴일이 있어... "

" 하..!! 씨 !!야! 너 진짜!.... "


류희성은 자신의 머리를 답답하다는듯 벅벅 긁었다.


" 하... 잘들어. 천기누설이라 지금까지 너한테 말은 안했어.... 말하면 신령님이 화내겠지만... "


류희성은 옆에 모시는 신령님의 눈치를 보듯 잠시 머뭇거리고는 말을 이어갔다.


" 너를 처음 본 고등학생때부터 지금까지 내 눈에 너의 죽음이 보여.. 그것도 26살에.. 단 한순간도 너의 운명은 바뀐적이 없어. "

" ...희성아..."

" 너 26살에 죽는다고.. 지금 한창 몸 사려야 할때야.. "


류희성은 신수인을 사납게 노려봤다. 매섭게 자신을 쏘아보는 눈빛에 신수인은 땅바닥만 바라봤다.


" 저승차사나 저런 이상한거랑 엮이면 안된다고.. 이런데도 오면 안돼. "


' 저런 이상한것. ' 이라는 말을 들은 신수인은 고개를 푹 숙였다. 누가들어도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기에 위축된듯 했다.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류희성이 내게 왜이리 모질게 굴었나 이해가 가기도 했다. 나는 크고 길게 한숨은 뱉었다.


" 후... "

" 알아들었으면 저거 데리고 나가라. 지금 이 사실을 입에서 뱉은것만으로도 나는 신벌을 받을거야. 그거 감안하고 너한테 말하는거야. 너는... "


류희성은 말끝을 흐렸다. 목 끝까지 울컥함이 차오르는듯 했다.


" ...너는... 내 친구니까... "

" ...류희성... "


짝짝짝짝짝짝-!!!!


" 눈물겨운 우정이로세! "


갑자기 계단위에서 박수소리가 울렸다. 올려다보니 불길속에서 깡마른 남자 하나가 미소를 지으며 연신 박수를 치고 있었다. 얼굴을 보니 어디서 본 익숙한 얼굴이었다. 어디서 봤더라... 아...? 생각났다...


" .... 객사차사.... "

" 응? 너 나 아냐? "


나도 모르게 입에서 ' 객사차사 '라는 이름이 튀어나왔다. 깡마르고 길쭉한 몸, 창백한 얼굴, 찢어진 눈매, 비릿한 웃음... 동이의 과거회상에서 본 모습과 같았다. 객사차사는 껄렁한 자세로 긴 낫을 쥐고 있었다.


" 어? 어라? "


객사차사는 신수인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졌다. 순식간에 계단을 내려와 신수인의 앞에 서서 기쁜듯 말했다.


" 니가 어떻게 제 발로 왔니? 예전에 얼마나 찾았다고! "


객사차사의 모습이 보일리 없는 신수인은 어리둥절해하며 류희성과 나를 번갈아 바라봤다.


" 너 하나 찾아서 공을 세우려고 니 동생을 데려간게 나다. 너 내 말 안들리냐? "


객사차사는 어리둥절해하며 신수인의 눈 앞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댔다. 그러더니 뭔가 눈치챈듯 특유의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 아.. 너 내가 안보이는구나? "


객사차사는 고개를 들어 류희성과 나를 번갈아 쳐다봤다.


" 너희 둘은 내가 보이고? 흐음... "


뭔가 고민하던 객사차사는 긴 낫을 꺼내들었다.


" 일단 저승으로 데려갈까. 지금은 필요 없지만 언젠가는 필요할 수도 있겠지. "

" !!!!!!! "


객사차사는 즐거운 생각이 난 듯 긴 입꼬리를 한껏 더 찢어 웃어보였다.


" 아니다. 니년을 지옥으로 데려가 직접 고문해주마. 예전에 너의 동생에게 한것처럼. 니년 동생은 그 끔찍한 고통을 당하면서도 너에대해 입도 뻥끗 안하더라? 잘 견뎌줬어. "


객사차사의 말을 들은 나는 분노로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 어린아이에게 끔찍한 고문을 진행한게 저 새x라고...? 내 분노를 눈치챈 류희성은 입모양으로 내게 속삭였다.


" 허.튼.짓.하.지.마. "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객사차사는 한껏 더 들뜬 목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 어차피 니년은 끌려가면 영혼이 찢기는 형벌을 받을거 내가 조금 가지고 놀다 넘겨줘도 되겠지. 어떻게 해볼까... 동생처럼 손톱부터... "

" 야 이 개x끼이야!!!!!!!!! "

" 그만둬 !!!!!!!!!! "


류희성이 나를 막으려 잡았지만 이미 몸이 먼저 나간터라 늦어버렸다. 내 손에는 死者救魂劍[사자구혼검] 이 새겨진 식칼이 푸른빛을 내며 튀어나왔다.

식칼은 방심하고 있던 객사차사의 옆구리에 찔려졌다.


" 하아...하아.... "


객사차사는 식칼에 찔린 충격때문인지 잠시 휘청이며 멈췄다. 나 또한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튀어나간지라 당황하여 식칼에서 손이 떨어졌다. 손에서 떨어진 식칼은 푸른빛을 내며 사라졌다.


" ....이 x같은 x끼가.... "


객사차사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우리를 돌아봤다. 분노로 이글거리는 두 눈은 붉은빛으로 물들었다.나는 그제서야 두려움이 몰려오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 이제 어쩌지... '


나는 뒤로 한걸음 한걸음 물러섰다. 객사차사는 몸을 일으켜 내 쪽으로 몸을 돌려 다가왔다.


" 허억...허억... "


긴장감에 숨이 턱 막혔다. 이제 객사차사는 거의 코 앞까지 다가왔다. 객사차사는 긴 낫을 치켜들었다.


" 위험한 물건을 들고 있었구만.. 어디서 많이 느껴본 기운이다만... "

" 자...잠깐... "

" 너도 같이 가자. 지옥. "

" !!!!!!! "


객사차사의 서슬퍼런 낫이 순식간에 내리쳐졌다. 그 순간 커다란 물덩어리가 보호막처럼 류희성을 감쌌다. 객사차사의 낫은 물보호막에 가로막혀버렸다.


" 하아아...이건 또 뭐야... "


객사차사는 골치아프다는듯 하늘을 향해 한숨을 쉬었다. 그의 뒤에는 우리를 향해 손바닥을 펼치고있는 당황한 신수인이 서 있었다.


" ...어라...? 나는.. 그냥.. 위험해보이길래... "


신수인은 본인도 모르게 목걸이의 힘을 써버린 탓인지 꽤나 당황한 모습이었다. 객사차사는 신수인에게 저벅저벅 걸어가기 시작했다.


" 성가신 힘을 가지고 있었구만... "

" 수인아!!!!!도망쳐!!!!!! "

" 어? "


내 외침에 신수인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빤히 바라봤다. 객사차사는 거침없이 신수인에게 걸어갔다. 그리고는 망설임없이 긴 낫으로 신수인의 목을 베었다. 이 사실을 알 턱 없는 신수인은 피할 새 없이 속수무책으로 베어졌다.


" 신수인!!!!!!!! "


목이 베인 신수인은 힘없이 쓰러졌고 나는 신수인에게 바로 달려가 살폈다. 신수인의 목에는 상처 하나 없었다.


" 수인아? 수인아! 정신차려! "

"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


객사차사는 허공을 보며 중얼거렸다. 옆에서 간절히 신수인의 이름을 부르는 내 목소리가 거슬린다는듯 인상을 찌푸렸다.


" 망자도 여기서 모을만큼 모았다. 슬슬 지옥의 문도 닫히겠구만. "

" ....수인이를 어쩐거야? "

" 뭘 어쩌긴 , 영혼을 거뒀지. "


객사차사는 긴 낫을 한번 휘둘렀다. 휘두른 낫에서 반투명한 신수인의 영혼이 연기처럼 튀어나왔다. 영혼은 어리둥절한듯 자신의 투명한 손과 몸을 연신 바라봤다.


" 이 년은 보통방법으로는 죽일수가 없거든. 지옥으로 데려가서 갈기갈기 찢어버려야지. "


순간 숨을 쉴 수가 없었다.


" ...커헉...컥...허억... "


갑자기 눈 앞이 시커먼연기로 가득 차더니 뜨거운 열기와 매캐한 연기가 폐 안 가득 들어왔다. 피부는 불길에 타들어가는것 같았고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않았다.


" 에고.. 이 계집이 걸어준 술법이 풀린 모양이구나. "

" ....허억....컥.... "

" 킥킥... 꽤 뜨겁고 고통스럽지? 진짜 지옥의 불길은 이것과 비교도 안됀다. "


객사차사는 고통스러워하는 나를 비웃으며 발로 치웠다. 나는 그대로 신수인의 육체 위로 쓰러졌다. 객사차사는 영혼상태인 신수인의 머리채를 잡고 그대로 끌고 계단을 올랐다. 신수인의 영혼은 끌려가지 않으려 버둥거렸다. 버둥거릴때마다 영혼은 고통스러운듯 안개처럼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했다.


" 본아!!!!!! "


류희성이 쓰러진 내게 달려왔다. 류희성은 황급히

자신의 가방 속에서 부적을 하나 꺼내어 내게 붙혔다.


" 허억...허억... "


부적을 붙히자 몸에 서늘한기운이 돌더니 열기가 느껴지지않았다. 검은 연기로 차단됐던 눈 앞도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폐 속 한가득 들어오던 뜨거운 열기 또한 느껴지지않았다.


" 괜찮아? "

" 허억...허억... 어.... "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얼굴은 눈물콧물 그리고 침 범벅이었다. 옷으로 대충 닦아내고 계단 위를 보니 객사차사에게 끌려가는 신수인이 선명하게 보였다.


" 수인이, 우리가 데려와야 해. "

" 무슨수로 데려와. 우린 저거 못 이겨. "

" 내가 할 수 있을것같아. "


나는 신수인의 육체의 상반신을 가만히 안아들었다. 영혼을 잃은 육체는 힘없이 인형처럼 축 쳐졌다. 류희성이 안절부절하며 내게 물었다.


" 뭘 어쩌려고. "

" 너 보호막같은것도 칠 수 있어? "

" 어.. 가능하지...? "

" 내가... "


류희성은 자신의 크로스백에서 무언가 찾기 시작했다. 아마 보호주문이 들은 부적을 찾는듯했다.


" 내가 이름을 세 번 부르면 바로 보호막 쳐. "

" 어? 야 잠깐.... "

" 신수인. "


첫 이름을 부르자 신수인의 영혼이 객사차사의 손을 벗어났다.


" 신수인. "

" 너... 뭐야...? "


두번째 이름을 부르자 신수인의 영혼은 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객사차사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하는 표정으로 둥실둥실 떠 있는 영혼을 바라봤다. 영혼상태의 신수인 본인도 많이 당황한 듯 보였다.


" 신수인. "

" 보호막 칠 준비 됐어! "

" ... 너를 데리러 왔다. 돌아와.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신수인의 영혼은 육신으로 빨려들어갔다.


" 허억...! "

" 너 이 새x.... 강림의 환생이었구나...! "


영혼이 돌아온 육신은 바로 숨을 뱉으며 눈을 떳다. 바로 뒤이어 객사차사가 긴 낫을 휘두르며 엄청난 속도로 달려왔다.


쾅!!!!


긴 낫을 우리에게 휘둘렀으나 류희성이 친 보호막 덕분에 막혀버렸다. 객사차사는 살벌한 얼굴로 우리를 노려봤다.


" 한 번 더 공격당하면 보호막이 깨질수도 있어. "


류희성의 말을 듣고 자세히 보니 보호막에 금이 가 있었다. 객사차사는 이미 한번 더 공격을 휘두를 자세를 취했다.


" 어? 뭐야 이게? "


내게 안겨있던 신수인이 손가락으로 비눗방울 불듯 바람을 부니 커다란 물 풍선이 만들어졌다. 물풍선은 손 쓸 새도 없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객사차사를 감쌌다.


" ~~~!!???!!! "


객사차사는 커다란 물풍선 안에 갇혀 허우적거리며 고래고래 외치는듯 했지만 들릴턱이 없었다.


" 잡혔어...? "


신수인의 질문에 나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내 품에 기대있던 신수인은 배시시웃으며 옷을 탁탁 털고 일어났다.


" 흐음.. 나는 안보이니까 잘 모르겠지만... "


신수인은 자신이 만든 물방울 앞으로가 여기저기 살폈다. 객사차사는 두 눈이 시뻘개지도록 분노에 차 있었다.


" 이 물방울.. 안터지는거지? "

" 응.. 내가 마음 먹어야 풀어줄 수 있는것같아. "


신수인은 자신의 목걸이를 만지작거렸다. 자신이 도움이 된 사실에 조금 기뻐보였다.


" 일단 여기 두고 올라가자. 이 녀석이 시간이 다 됐다고 말한게 걸려. "


류희성이 계단을 오를 준비를 하며 재촉했다.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류희성의 뒤를 따랐다.


" 본아, 구해줘서 고마워. 다 보고 있었어. "


신수인은 조심스레 웃으며 내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훅 들어온 인사에 민망해진 나는 멋쩍게 머리를 긁으며 대답했다.


" 아..아니야..뭘... "


우리는 계단을 타고 2층,3층,5층.. 복도와 문이 열린 객실들을 살폈다. 빈 객실들과 복도에는 이상할정도로 아무도 없었다. 의아해하며 건물을 탐색하던 중 6층에 도달했을때였다.


" 잠깐, 멈춰봐. 뭔가 이상해. "

" 왜? "


류희성의 제지에 복도 끝을 바라봤다.


" 뭔가 이상하지 않아? "

" 뭐가? "

" 자세히 봐봐... "


일자로 길게 뻗어있는 복도는 다른 층들과 크게 다를것이 없어보였다. 그때 신수인이 말했다.


" 다른층들보다 복도가 더 길어보이는데... "


신수인의 말을 듣고보니 다른층들보다 복도가 훨씬 길어보이는 느낌이었다. 아니 확실히 길었다. 이상함을 감지한 우리는 잠시 멈춰섰다.


" 말이 안되지 않아? 여기는 복도가 건물구조상 더 길게 있을 수가 없어.. "

" 더 가면 안될것같아. "


더 가면 안될것같다는 류희성의 말에 신수인이 나를 돌아봤다. 그리고 뭔가 말하려다 무언가를 보고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 수인아? 왜그래? "

" 본아.... "


등 뒤의 소란에 앞에 있던 류희성도 우리를 돌아보고는 신수인과 똑같은 반응이었다. 신수인과 류희성은 경악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정확히는 나의 등 뒤를 바라봤다.


" 뭐야... 너네 왜 그래... "


둘의 반응을 보니 내 뒤에 뭔가 있구나. 정말 돌아보기 싫지만 몸이 먼저 반응했다. 천천히 뒤를 돌아보니 복도벽이었다. 아니 복도벽이었어야 했지만..


" x발..... "


나와 눈이 마주친건 복도 벽에 수많은 눈알들이었다. 복도 벽 빽빽히 눈알들이 박혀있었고 눈알들은 일제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름돋는 광경이었다.


" 야.. 희성아.. 이거..뭐야...? "

" ...몰라... "


소름돋는 시선들에 걸음을 옮기니 눈알의 시선들은 내가 걸음을 옮길때마다 나를 따라왔다.


" 문이 사라졌어...! "


신수인의 외침에 뒤쪽을 보니 우리가 나왔던 계단실의 문이 사라지고 그곳도 눈알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류희성은 당황한듯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 앞으로 갈 수밖에 없나. "

" 그냥 가는건 위험할것같아. "


신수아가 걱정스러운 투로 제지했다.


" ....앞쪽으로 뭘 던져볼까? "


나의 제안에 신수인과 류희성이 동시에 나를 쳐다봤다. 벽의 눈알들 시선도 따가운데 .. 민망해진 나는 바로 말을 바꿨다.


" 아..아님 말고... "

" ..오...나쁘지않은 생각인데..."

" ..뭘 던지지...? "


류희성은 신수인의 물음에 그녀를 빤히 바라보더니 말을 이었다.


" 너 그거 물풍선 더 만들어봐. "

" 응? 얼만큼? "

" 그냥 크게. "

" ...해볼게.. "


신수인은 류희성의 주문에 손을 입 주변으로 모으고 풍선을 불듯 후 하고 불었다. 신수인의 입 끝에서 몽글몽글한 물덩어리가 완성됐다.


" 저쪽으로 보내봐. 천천히. "


신수인은 커다란 물덩어리를 천천히 복도 끝쪽으로 보냈다. 벽의 눈알들도 당황한듯 전부 시선을 물덩어리로 옮겼다. 물덩어리는 둥실둥실 천천히 복도끝 방향으로 날아갔다.


" ...없어졌다. "


물덩어리는 복도 끝까지 가기전에 사라졌다.


" 하나 더 보내보자. "


신수인은 또 다시 커다란 물 덩어리를 만들어 복도 끝으로 보냈다. 이번에도 역시 복도 끝에 도달하기전 사라졌다. 그때였다.


" 켁. "


기침소리같은것이 복도에 울리더니 복도 끝부분 공간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람이 둘 튀어나왔다. 아이와 여자였다.


" 으으으.... "


아이와 여자는 괴로운듯 신음을 내었다. 나와 신수인이 달려가 상태를 살폈다. 아이와 여자는 생각보다 멀끔한 상태였다. 나는 기쁜듯 류희성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 살아있어! 생존자야! "

" 야.. 너희 둘.. 데리고 빨리 이쪽으로 와... "


생존자를 확인했는데도 류희성은 기뻐하기보다는 긴장하고 있었다. 류희성은 점점 더 경계하며 다급히 외쳤다. 두 눈에는 두려움이 서렸다.


" 빨리 이쪽으로 오라고!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저승사자와 삼시세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지를 결정했습니다. 24.09.09 3 0 -
17 취직 24.09.09 4 0 12쪽
16 사람은 셋 라면은 여섯 24.09.06 6 0 12쪽
15 재회 24.09.05 8 0 11쪽
14 거구귀 24.09.04 9 0 12쪽
» 화덕차사&객사차사 24.09.02 9 0 17쪽
12 불타는 호텔 24.09.01 11 0 18쪽
11 잊지 못할 하루 24.08.30 12 0 17쪽
10 죽지못해 사는 사람 24.08.28 16 0 17쪽
9 환장한다 진짜 24.08.26 17 0 17쪽
8 치맥 24.08.25 19 0 17쪽
7 동이의 기억 24.08.23 19 1 18쪽
6 인과율 24.08.21 22 0 17쪽
5 축경 24.08.19 23 1 17쪽
4 과거의 이야기 24.08.18 32 1 19쪽
3 닭곰탕과 악귀 +1 24.08.16 29 2 21쪽
2 공짜밥은 없다 24.08.14 33 2 17쪽
1 오누이 24.08.12 57 3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