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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l2536
작품등록일 :
2024.08.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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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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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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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묘성아(猫聲兒)(2)

DUMMY

“여보, 나 왔소.”


“오셨어요?”


현관에 들어오자마자 때마침 저녁 준비를 하고 있던 아내가 나와 마중을 나오자 마중을 나와 준 아내를 보며 씩 웃었다.


“응. 아~피곤해.”


“수고했어요.”


이제 막 회사를 마치고 돌아온 남편을 보며 수고했다며 다독여 주었다.


“킁킁~오늘 저녁은 뭐야?”


“예. 오늘 카레에요. 당신, 카레 좋아하죠?”


“오~카레라···안 그래도 카레가 먹고 싶었는데···!”


들어올 때 웬 카레 냄새가 나자 그 냄새를 맡은 그는 안 그래도 먹고 싶었다고 하자 그 말에 아내는 픽 웃었다.


“그래요? 하길 잘했네. 일단 얼른 씻어요.”


“알았어. 응?”


아내가 만든 카레를 먹기 위해 얼른 씻기 위해 욕실 쪽으로 가려던 찰나 뭘 봤는지 움찔 놀라 그대로 서고 말았다.

욕실 옆 방 반쯤 열려진 문틈에 자신을 노려보는 눈빛이 있었는데, 그 눈빛을 본 그는 뭔지 알 것 같았다.

그 눈빛의 정체는 바로 4~5살이 된 아들로, 아들은 어째서인지 아빠가 집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나와 보지 않고 매서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들~아빠 왔다. 나와 보지 않고 뭐하니?”


나오지 않고 열린 문틈에 자신을 노려보는 아들의 모습에 당황해 어쩔 줄 모르자 저녁 준비를 하고 있던 아내가 욕실에 가지 않고 서 있는 그를 보며 말했다.


“왜 그래요? 안 씻고?”


“아, 아니···그게···선우가···”


“선우요?”


욕실에 가지 않고 멍하니 멈춘 이유가 문틈에 노려보고 있는 선우 때문으로 아내는 선우에게 다가가 말했다.


“선우야, 뭐하니? 아빠가 오셨는데···나와서 다녀오셨냐고 말 안 하니?”


어서 나와 인사를 하라고 했지만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 그대로 문을 닫아버리자 갑작스런 아들의 모습에 엄마는 황당해했다.


“아니, 얘가!”


“아~괜찮아. 아직 쑥스러워서 그런 거겠지.”


“저게 쑥스러워 보여요? 이러니까 선우가 당신한테 안 다가가려는 거잖아요. 당신을 보고도 무시하는 그 버릇 고쳐야 한다고요.”


이렇게 무르니까 자식인 선우가 만만히 보고 무시하는 거라고 했지만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면 무시하는 것보다 오히려 자신을 두려워하고 경계를 하는 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뭐, 무시하는 것보다 낫긴 하지만.’


아들 선우가 태어나기 전 다른 사람들처럼 좋은 곳에 취직하기 위해 스펙을 꽤 쌓아 그럭저럭 연봉이 좋은 회사에 취직했고 그곳에서 같은 회사에 다녔던 지금의 아내와 만나 사랑에 빠졌었다.


그러다 결혼에 골인해 가정을 꾸리게 되었고 같이 회사에 다녔던 아내는 퇴사해 전업주부가 되면서 돈을 벌어 오는 건 자신의 몫이 되었지만, 능력이 좋아서 그런지 연봉이 점차 올랐고 아내도 다른 여자들처럼 사치나 그런 쪽에 관심 없어 내조도 잘했기에 결혼 생활은 행복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자 이제 곧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태어날 아이가 남자아이라 내심 딸을 기대했었지만 그래도 남자애든 여자애든 상관이 없었고 태어나더라도 성심껏 애정을 갖고 아내와 함께 잘 키우겠다며 다짐을 했었다.


허나 그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다.

아내가 아이를 출산하게 되자 무사히 순산하길 기원하며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러다 몇 시간 후,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아이가 나왔고, 태어난 아이는 건강한 사내아이로 부부는 난생 처음 가져보는 아이의 등장에 무척 기뻐했다.


그러나 막 세상에 나온 첫 아이의 울음소리는 응애가 아닌 난생 처음 들어보는 소리였다.


아니, 처음 들어보는 울음소리 보다는 뭔가 짐승 같은 울음소리로, 그것도 흔히 볼 수 있는 고양이의 울음소리였다.


갑작스런 고양이의 울음소리에 남자는 몰론 아내와 다른 사람들도 무척 놀랐고 검사 결과 아이는 묘성 증후군이라고 하는 병을 가진 게 판명되었다.


묘성 증후군이란 발병한 영아의 후두와 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울음소리가 새끼 고양이처럼 변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즉 유전자 질환으로 발생된 병이라는 것이었다.


다행히 이 병은 크고 작은 후유증이 없었고 장애도 없기 때문에 나중에 자라면 고양이 울음소리도 사라질 테니 걱정 말라는 의사의 말에 남자와 아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 자랄수록 이 병이 낫기는커녕 심해져 가기만 했다.


특히 아버지인 남자한테만 심하게 대했는데, 안아주려 해도 거부하거나 아직 작은 아기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이빨이 나 손이나 발을 깨물거나 날카로운 손톱으로 할퀴곤 했다.


낳아준 엄마이자 아내한테는 그렇지 않았지만 유독 아빠인 자신에게만 저렇게 심한 경계를 하는 게 너무 서운하고도 황당하기만 했다.


맘 같아선 안 된다며 말로 타이르거나 따끔하게 야단치며 정 안되면 매라도 들고 싶었지만 체벌하기엔 너무 어렸고 아직 어린 아이라 그런지 철이 없어서 그런 거라 여겼다.


“아~정말이지. 짜증나네, 정말.”


어느 화창한 오후, 점심시간이 되어 회사 근처 식당에 밥을 먹게 되었는데, 같이 점심을 먹던 회사 동료가 무슨 일인지 짜증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 그래? 완전 저기압이네.”


“저기압이 안 날 리가 있겠냐? 이런 황금 같은 주말에 일이라니! 우리 회사 너무하는 거 아냐?!”


회사 동료가 짜증이 난 이유는 바로 일주일이나 일을 하여 주말에는 무조건 쉬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주말에 일을 하게 된 것이었다.


몰론 쉬는 날을 반납하고 무작정 일을 하는 회사도 있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회사 방침이 그런데.”


“그래도 주말에는 충분히 쉬어줘야지, 제길~연봉이 좋으면 뭐해? 걸핏하면 야근에,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하하···응?”


주말에 쉬고 싶다는 동료의 핀잔을 듣고 있다가 식당 유리창 너머 밖을 보게 되었다.


유리창 너머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출퇴근 시간에 흔히 있는 장면이었지만 지금은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대신 그의 눈에 들어오는 한 가족이 있었는데, 아빠와 엄마, 아이, 그리고 유모차에 타고 있는 아이 등이었는데 그 중에 아빠의 머리 위에 목마를 타는 아이가 보였는데 둘이 무척 사이가 좋아 보였다.


그런 아빠와 아이를 보며 그도 언젠가 자신도 아이를 목마를 태우며 사이가 좋아질까 생각을 해 보았다.


“왜 그래? 뭘 봤기에 그래?”


“응? 아, 아무것도 아냐.”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식당에 나온 둘은 회사로 바로 들어가기엔 애매해 근처 카페에 들르기로 했다.


“하~배부르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았는데 커피 한잔이라도 먹고 갈까?”


“그래.”


카페에 가려다 건물 모퉁이에서 웬 시커먼 물체가 서성거리자 뭔지 싶어 봤더니 그곳에 웬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오~고양이네? 아유~귀여워라. 나비야~이리 온.”


고양이를 본 회사 동료가 귀여운 지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에 비해 남자는 얼굴을 찌푸리며 근처에 있는 작은 돌멩이를 집어 고양이를 향해 던졌다.


“저리 가지 못해!”


“냐-!!”


맞지는 않았지만 돌멩이의 공격에 놀란 고양이가 후다닥 도망가 버리자 가 버린 모습에 회사 동료는 남자를 나무랐다.


“무슨 짓이야? 돌을 던질 것까지 없잖아.”


“내가 뭘? 사람들에게 피해 입히는 유해 동물을 치운 것 뿐이야.”


“유해 동물이라니? 그냥 단순한 길 고양이야.”


“길 고양이는 무슨. 저것들 얼마나 간사하고 더러운 동물인지 알아? 발정기 시기나 밤만 되면 울어 대고, 다른 놈이랑 싸우고···저것들을 보면 열불이 나서 못 참아.”


고양이에 대한 억하심정이 있는 건지 아님 단순히 싫어하는 건지 욕을 해대자 회사 동료는 어이가 없었다.


“그렇긴 하지만 다 그렇지 않아. 내 애인도 고양이를 키우는데···성격이 제각각이어도 얼마나 애교 떨고 귀여운데.”


“길 고양이든 집 고양이건 나한테 다 똑같아. 아무리 귀엽다 해도 내 눈에 간사한 요물로 보인다고. 얼른 커피 마시러 가자고.”


모든 고양이라도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남자는 고양이 자체가 싫다며 카페에 가자고 하자 동료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렇게 회사 일을 마치고 겨우 퇴근하자 피곤해진 몸을 이끌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아···피곤하다. 역시 주말 근무는 힘들어.”


“여보~!”


집으로 향하는 도중 근처 놀이터 입구에서 아내를 만나게 되었다.


“여보? 당신 무슨 일이야? 밖에 나와 있고.”


“아~그게 집에 있기 답답해서 나왔어요. 이제 퇴근하셨나 봐요.”


“응. 밖에 나와 있는 줄 몰랐네. 미안해, 주말 근무만 아니면 좋은 데 놀러 갔을 텐데.”


“괜찮아요. 피곤하죠? 얼른 돌아가요.”


주말 근무만 아니면 아내랑 좋은 곳에 갔을 테였지만 그걸 아는지 이해해주었다.


“맞다. 선우 좀 부를게요.”


“선우? 애랑 같이 나왔어?”


“네. 아마 놀이터에서 놀고 있을 거에요. 선우야~아빠 왔다. 집으로 돌아가자.”


곧장 놀이터에 있는 아들 선우를 불러봤지만 어찌 된 일인지 놀이터에 놀고 있어야 할 아이가 없는 게 아닌가?


“어? 이상하다···애가 어디로 갔지? 선우야, 선우···꺅!!”


“여보, 왜 그래?”


무슨 일인지 아내가 짧은 비명을 지르며 새파랗게 질린 표정을 하며 뭔가를 보고 있자 뭔지 싶어 아내의 시선이 향한 곳을 본 그는 화들짝 놀랐다.


“선우야-!!”


그 앞에 언제 올라간 건지 나무 위에 선우가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본 둘은 어쩔 줄 몰랐다.


“아니, 얘가 어떻게···!!”


“선우야! 위험해. 어서 내려와!”


어떻게 올라간 건지 모르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내려오라고 소리쳐 보았지만 부모의 그런 애원이 들리지 않은 건지 통 내려오지 않았다.


“혹시 무서워서 못 내려오는 게 아닐까요?”


“하아···정말이지. 뭐해? 얼른 신고하지 않고!”


“시, 신고요?”


“그래. 이대로 놔 둘거야? 빨리 신고해!”


“아, 알겠어요. 잠시만요.”


놔둘 순 없으니 119에 신고하라고 하자 아내는 얼른 신고하려던 그때 가만히 있던 선우가 갑자기 나뭇가지 쪽으로 이동하자 이동하면서 나뭇가지가 휘청거리더니 이내 떨어질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선우야!”


“안돼!!”


떨어지게 생기자 보다 못해 얼른 달려가려고 했지만 이미 늦어 결국 나뭇가지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아아악-!”


그런데 떨어진 선우가 온 몸을 빙글 돌리더니 안전하게 착지하는 게 아닌가?


“!?”


“선우야!”


무사히 내려오는 걸 보며 아내는 달려가 선우를 안았고, 그 역시 너무 놀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선우는 좀 어때?”


“괜찮아요. 지금 막 잠들었어요.”


집에 돌아와 선우의 상태를 확인하고 재우며 부엌에 있는 식탁에 앉아 서로 마주 보며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래, 다친 데는 없고?”


“없어요. 하아···진짜 간 떨어질 뻔했다니까요.”


“나도.”


보통 아이들이라면 호기심에 올라가다가 잘 내려오지도 못하는데 선우는 어떻게 올라갔는지 몰랐다. 다만, 언제 올라왔는지 모를 나무에 떨어지려 하다가 안전하게 내려왔고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걸 보고 아내는 몰론 그도 놀라기 마찬가지였지만 만약 자신들 말고도 다른 사람이 이걸 봤더라면 큰 소동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아무튼 선우에 대한 거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


“알겠어요.”


“혹시 모르니까 병원에 한번 데려가 보고.”


무사히 나무에 내려왔어도 무슨 이상이 있을지 모르니 병원에 한번 데려가 검사를 받아 보라고 하자 아내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참, 당신 배 많이 고프시죠? 지금이라도 뭣 좀 만들어 드릴까요?”


“아냐, 됐어. 밥 생각도 별로 없고.”


“하지만···”


“괜찮아. 나 피곤해서 씻고 자야겠어.”


아내가 밥을 차려주겠다고 했지만 밥 생각이 없다며 사양하며 옷을 벗고 욕실로 가 씻기 시작했다.


“후우···”


씻으면서 아까 있었던 일이 떠올랐는데, 어떻게 나무에 오른 건지 모르지만 다친 데가 없으니 천만다행이었다.


‘내가 왔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그런데···’


올라간 나무의 높이가 높지 않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크게 다치기 십상인데, 아까 나무 아래에 떨어질 때 선우는 아무렇지 않게 잘 내려오긴 했었다. 마치 고양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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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3화 묘성아(猫聲兒)(4) NEW 1시간 전 1 0 11쪽
20 제3화 묘성아(猫聲兒)(3) 24.09.19 3 0 7쪽
» 제3화 묘성아(猫聲兒)(2) 24.09.13 5 0 12쪽
18 제3화 묘성아(猫聲兒)(1) 24.09.11 5 0 9쪽
17 제2화 2등의 우울(10) 完 24.09.09 6 0 17쪽
16 제2화 2등의 우울(9) 24.09.06 7 0 11쪽
15 제2화 2등의 우울(8) 24.09.04 7 0 9쪽
14 제2화 2등의 우울(7) 24.09.02 8 0 12쪽
13 제2화 2등의 우울(6) 24.08.30 8 0 10쪽
12 제2화 2등의 우울(5) 24.08.28 9 0 13쪽
11 제2화 2등의 우울(4) 24.08.26 8 0 11쪽
10 제2화 2등의 우울(3) 24.08.21 10 0 13쪽
9 제2화 2등의 우울(2) 24.08.19 11 0 8쪽
8 제2화 2등의 우울(1) 24.08.16 11 0 10쪽
7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7) 完 24.08.14 12 0 9쪽
6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6) 24.08.14 9 0 14쪽
5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5) 24.08.14 10 0 13쪽
4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4) 24.08.14 9 0 14쪽
3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3) 24.08.13 10 0 13쪽
2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2) 24.08.13 9 0 15쪽
1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1) 24.08.13 1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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