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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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가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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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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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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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3)

DUMMY



얼마 전, 스승을 보러 간 루는 스승의 도움으로 비적이 전해 준 팔찌를 제거 했다.


팔찌를 제거한 스승은 루의 반대편 손목을 보며 물었다.


“마법사와 연이 닿았더냐?”


한 눈에 비적이 채운 팔찌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보셨다.


“네... 가빙이라는 마법사인데...”


루는 의뢰를 나가며 벌어진 일들을 설명했다.


대화를 이어가는데 그동안 느껴지지 않았던 마나가 루의 몸을 굶주린 맹수마냥 돌기 시작했다.


몸이 움찔 거릴 정도의 양이 거대한 파도처럼 루의 몸을 휩쓸었다.


루가 대화를 멈추고 마나의 청량한 느낌을 만끽 할 때였다.


“그간 너의 신체 훈련이 더욱 강해진 오러를 만들어 낼 것이다. 비적의 팔찌가 오히려 득이 된 셈이구나. 그나저나... 마법사가 준 팔찌 말이다... 방패만이 아닌 듯하구나.”


스승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린 루가 손목의 팔찌를 보며 물었다.


“그렇지 않아도 대단한 기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승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옛 이야기를 꺼내셨다.


“아주 오래 전 마법 왕국이라 불리는 곳이 있었다. 그곳에서는...”


도대체 스승님은 그 오래전 이야기를 어찌 아시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궁금증보다 스승님이 말씀하신 마법왕국 수호 팔찌라는 말이 더 귀에 깊숙이 박혔다.


“수호 팔찌요?”


“그렇다! 왕국을 지키는 수호기사에게 주는 팔찌형 마법 무구이지. 지금으로 따지면 소드마스터라고 할 수 있으려나? 아니, 그 이상?”


“그 이상이요?...그게 가능한 겁니까?”


“글쎄다. 단순 비교는 힘들겠지. 하지만, 지금 네가 불러낸 게 방패라면 한참 격이 높은 이가 존재 했다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겠구나.”


“...”


“마나를 전해 보거라!”


스승의 말에 루는 마나를 밀어 넣었다.


새롭게 격이 오른 루이기에 팔찌는 루의 마나를 처음처럼 격하게 빨아들였다.


루는 직감적으로 방패를 만들 당시의 상황과 같음을 느꼈다.


파도처럼 온 몸을 휘몰아치던 마나를 제어하여 한 번에 팔찌로 마나를 쏟아 부었다.


우우웅!


파지직!


팔찌에서 번개가 일었다.


“엇?”


루는 놀랐다.


마른하늘에 치는 번개와 같은 형상들이 팔찌 위에 형성되어 있었다.


‘방패!’


홀로 연습했던 방패를 불렀다.


우웅!


번개가 사라지고 방패가 드러났다.


미묘하게 달라진 부분이 보였는데 마치 방패라는 하늘에 번개가 계속 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뇌력을 가진 팔찌인 모양이구나. 네가 더 성장한다면 어떤 것이 나올지 자못 궁금해지는 기물이로다!”


스승의 평가였다.


그렇게, 루의 오러에는 뇌력이 포함되어 버렸다.


***


검은 로브의 사내는 루의 오러를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대륙 어디에도 저런 오러는 없었다.


수련하는 방식, 개인의 능력과 성격에 따라 오러의 색은 다를 수 있다.


마치 자신의 오러가 검은 색을 띄는 것처럼!


하지만 오러가 번개를 품고 있다니...


아니 번개가 맞기는 한 건가?


수많은 의심과 생각이 사내의 머리를 돌다 사라졌다.


더 이상 궁금증을 생각할 틈이 없었다.


루가 헬버드를 휘두르며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콰아앙! 찌이잉!


“뭐야? 이게?”


사내는 루의 헬버드를 검으로 막은 후에 기겁하며 뒤로 물러났다.


검을 든 손이 찌릿함과 동시에 몸을 뭔가가 관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짜릿하지? 네이란이 그러더라고! 이게 제법 짜릿하다고.”


“이...이 놈. 이게 무슨 사술이냐?”


사내는 루를 향해 소리쳤다.


“사술은 시체에서 기 빨아먹는 너희가 하는 게 사술이고. 이건 기술!”


루는 다시 한 번 사내에게 달려들었다.


콰아앙! 찌이잉!


쾅! 그그극!


사내는 검을 마주 쳐내지 않고, 흘리며 밀어냈다.


전격이 부담스러운지 대응 방법을 바꾼 것이다.


그만큼 대전 경험이 많은 이었다.


찌이이잉!


루는 상대가 검법에 변화를 주자 오러의 출력을 높였다.


“허억!”


마치 번개가 온 몸을 헤집고 다니는 느낌이 든 사내는 얼른 검을 떼어 냈다.


루는 높은 오러의 출력을 유지한 채 매섭게 공격을 이어 나갔다.


콰앙! 쾅! 쿵!


사내는 연신 뒤로 물러났다.


얼굴을 가린 검은 로브는 이미 벗겨졌다.


얼굴이 드러난 사내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번개를 맞은 사람 마냥 머리까락이 온통 삐죽하게 사방으로 일어나 있었다.


입을 얼마나 세게 악다물었는지, 각진 턱을 가진 사내의 턱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모두 한 번에 덤벼라!”


일 대 일의 대결을 중단하고 난전을 명했다.


뒤에서 대기하던 검은 로브를 입은 이들이 명령에 반응하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쳐라!”


루를 향해 달려 들어오는 적들은 보던 조든이 라딘을 보며 외쳤다.


“영주님의 뒤를 받친다. 대열을 유지하라.”


라딘의 거대한 도끼가 햇빛을 받아 번쩍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장창부대! 거창! 호위 부대를 보호 한다.”


“와아! 가자!”


“대열 유지! 대열 유지!”


30명의 장창 부대가 전투에 뛰어 들었다.


루를 꼭짓점으로 원뿔형의 대형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루의 한발 뒤 좌우로는 라딘과 조든이 자리했다.


그리고 그 뒤로 도끼부대가 벽을 만들었고, 그 안에 장창 부대원 몇이 들어갔다.


나머지 장창 부대는 그 뒤의 좌우를 넓게 펼치며 적이 지나갈 수 없도록 방비를 굳건히 했다.


대열이 완성되는 시점에 적들이 대열에 검을 들이밀기 시작했다.


카앙! 슈욱! 깡! 채앵! 챙


검과 도끼가 부딪혔고, 그 틈에 창이 찔러 들어왔다.


단단한 도끼는 검은 오러를 버텨 주었고, 검이 회수되기 전에 창이 찔러 들어왔다.


“으윽!”


가장 빠르게 대열에 도착해 검을 휘두른 흑암의 술 검사가 제일 먼저 쓰러졌다.


오러 대신 강인한 체력과 튼튼한 무구로 준비된 도끼 부대와 장창 부대는 적들의 공세를 버텨 주었다.


그리고,


선두의 루와 좌우에 포진된 조든과 라딘은 한 번에 한 명씩 적들을 시야에서 지워 나갔다.


콰아앙!

슈욱!

쿠웅!


한 명을 쓰러트린 후 반보를 전진한다.


루가 움직였다.


창과 도끼를 휘둘러 적을 밀어 낸다.


루를 따라 반보 움직였다.


조든과 라딘이 밀어낸 적의 검을 쳐 내고, 그 틈에 창을 찔러 온다.


그리고, 반보를 움직인다.


원뿔형의 진형은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루의 오러 안에서 날뛰던 번개가 좀 더 커져 성벽에서도 보일 정도가 되었을 때, 루를 향해 달려들었던 백여 명의 검사 중 상당수가 전투 불능 상태가 되어 있었다.


루는 절대 뚫을 수 없는 벽이었다.


백여 명의 부하들이 뛰어들 때, 뒤로 나가 숨을 고르던 사내는 이를 악다물며 외쳤다.


“후퇴하라! 후퇴하라!”


루는 칼리바인을 한 바퀴 돌린 후 다시금 땅에 찍었다.


쿵!


얼굴에 적들의 피를 뒤집어 쓴 루의 모습은 전설 속에서나 나오는 신계의 군단장 모습과도 같았다.


전쟁의 신!


쾨른 마을에서도 들렸던 함성이 다시금 들려왔다.


“이겼다! 루 영주님이 이겼다!”


성벽에서 전투를 지켜보던 영지병의 외침이 들리자, 루의 뒤를 쫒던 병사들도 고개를 빼들며 후퇴하는 적들을 보았다.


“이겼다! 영주님 만세! 만세!”


“루 영주님이 또 다시 영지를 구했다. 만세!”


“이겼다!”


루는 병사들의 함성을 뒤로 하고 후퇴하는 적들을 쏘아 보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야에서 적들이 멀어지자 그제야 뒤를 돌아 본 루!


병사들은 적들의 피를 뒤집어 쓴 루를 보며 감정이 끓어올랐다.


“영주님!...”


“영주님!...”


병사들은 끓어오르는 피를 루에 대한 충성심으로 바꾸었다.


맨 앞에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적의 피를 뒤집어 쓴 자!


그를 위해 충성을 외치는 것이야 말로 이 끓는 피를 식히는 길이리라!


누구 하나 시키지 않았지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사십여 명의 병사가 루의 명을 기다리며 무릎을 꿇었다.


그들의 진심이 전해졌을까?


루 역시 감정이 고취됨을 느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생했다. 그대들이 있어 초전을 이길 수 있었다. 회군한다!”


“네!”


“네!”


병사들이 감정을 추스르고 일어나 회군하기 시작했다.


루는 뒤돌아 칼리바인을 잡으며 적진을 보며 물었다.


“자! 이제 어찌 나올 것이냐?”


***


가랑 관문에서는 성문을 열고 회군하는 루를 맞이했다.


대기 중이었던 용병들과 관문 성벽을 지키던 병사들 모두가 나와 초전의 승리를 함성으로 맞이했다.


그 중에는 로빈 용병단도 있었다.


“루 영주 만세!”


“대단하네요. 단장님!”


로빈 단장은 병사들의 함성 속에서도 부하의 말을 정확히 들을 수 있었다.


“그러게. 용병 시험 볼 때는 힘을 다 안 쓴 모양이야...”


“이번에 보면 다시 한 번 붙어 보겠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로빈 단장은 곁에서 말을 거는 부하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날 죽일 셈이냐? 아까 전투를 보고도 그런 말을 해?”


“대단하긴 했죠!”


로빈 단장은 혀를 차며 말했다.


“쯧! 대단? 그런 단어로는 모자란다. 오우거가 떼로 몰려와도 못 이겨!”


“그럼?”


“응! 조용히 뒤에서 우리 몫만 하다 의뢰비 받고 갈련다. 대련?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루 영주 만세!”


로빈 단장은 병사들의 함성을 쫒으며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성벽 안쪽 주둔지로 돌아 온 루는 임시 지휘부로 만든 천막으로 들어왔다.


그곳에는 네이란이 루의 갈아입을 옷과 세면용 물을 준비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


“네이란! 이런 건 병사들 시켜!”


“공자님 챙기는 일이 제 일입니다. 주인님께서는 자신의 일을 남에게 미루지 말라 하셨지요.”


“끄응!”


얼추 네이란의 나이를 알고 있는 루는 네이란이 자신의 수발에 신경 쓰는 모습이 고마우면서도 부담스러웠다.


“나이 생각도 해야지...”


네이란이 웃으며 말했다.


“주인님이 말씀하시길...”


“알았어. 알았어. 그냥 네이란 하고 싶은 거 해!”


둘의 작은 토닥거림을 끝내고 루가 의복을 갈아입을 때 네이란이 물었다.


“흑암의 술은 어땠습니까?”


루는 테이블에 준비 된 물을 마시며 말했다.


“이전과는 다르게 공간을 장악하는 기술을 쓰더군. 전에는 안으로 침투하는 기술이었는데...”


네이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흑암의 술은 큰 줄기를 말함입니다. 지류가 몇 가지 있다고 들었습니다.”


루는 검은 로브의 사내와 나눈 대화를 네이란에게 들려 주었다.


“주인님이 말씀하신 내용과 동일하군요. 흑암의 술이 그간 숨어 힘을 모아 다시 부활하나 봅니다. 아직 목적은 모르지만 좋은 목적은 아닐 거라고 하셨습니다.”


루는 스승이 거기까지 알고 있음에 놀랐다.


“스승님은 도대체 어디서 그런 걸 다 듣고 아시는 걸까? 딱히 누구를 만나는 걸 본적이 없는데...”


네이란은 뭘 물어보냐는 듯 답했다.


“워낙 신비로운 분이시니요. 저도 가끔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그러게나!”


루가 자신의 말에 동의 하자 네이란이 보일 듯 말 듯 웃으며 말했다.


“그런 대단한 분의 유일한 걱정이 공자님이십니다.”


“눈치 챘어?”


“그럼요. 오러가 딱딱 끊어지는데 그걸 모르겠습니까?”


“전격이 내게도 이렇게 충격을 쌓는 건 몰랐어. 좀 만 더 길어졌으면 입에서 김나올 뻔 했어.”


네이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순도 높은 마나지만 뇌격을 사용하면 할수록 내부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이더군요. 뇌격을 감당할 정도로 마나홀과 마나로드를 키우는 수밖에 없을 겁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아니겠지. 우선은 뇌격을 자제하며 수련에 매진할 밖에...”


“네! 내일도 전투가 이뤄질 겁니다. 쉬실 수 있을 때 쉬시지요!”


“그럴게! 네이란도 쉬어! 내일은 힘 좀 써야 할 거야!”


네이란의 권유에 루는 휴식에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날, 자이슨 대공군에서는 병사들이 모두 나와 진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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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비적들! (2) 24.09.04 7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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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영지전 (3) 24.09.01 78 3 12쪽
14 영지전 (2) 24.08.31 8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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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두번째 의뢰 (3) 24.08.27 100 3 12쪽
9 두번째 의뢰 (2) 24.08.26 104 3 12쪽
8 두번째 의뢰 24.08.25 12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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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첫 의뢰 (2) 24.08.22 13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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